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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922

우리가 바로 수중발레 '금메달리스트~"

여름이 아주 짧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도 지금 한창 여름입니다. 어제 오후부터 약간 쌀쌀해져 이제 여름이 가는구나~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아이들의 온도계는 언제나 정상작동하지 않아 오늘도 이렇게 수영장 출근입니다. 큰 아이는 열심히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니?! 수영 배우는 아이가 큰 아이밖에 없잖아요? 네~ 맞습니다. 개인강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스페인 고산의 여름 수영장 풍경이랍니다. 오전 한나절, (동네) 아이들이 훑고 지나가면 우리 아이는 수영을 배우러 간답니다. 지금 오후 2시. 운이 좋아 혼자 개인 강습 받습니다. 단돈 1회당 4유로로.. 그러는 사이, 조카와 쌍둥이 동생들은 자기들끼리 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 이 아이들 노는 모습이 꼭 올림픽 출전에 나간 수중발레 ..

한번 맛 들이면 중독되는 스페인 소시지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스페인은 염장 음식이 아주 잘 발달한 나라입니다.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와 반도로 이루어진 이유로 북유럽과는 다른 독특한 염장 스타일의 소시지가 많답니다. 물론, 글로벌 시대에 맞게 스페인에서도 독일식 햄과 소시지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왠지 스페인 사람들은 이런 가공된 맛보다는 아주 와일드(거친)한 현지식 소시지를 좋아하더군요. 제가 거칠다고 한 것은 가공한 재료가 거의 느껴질 듯이 눈과 입으로 느낄 수 있어 이런 표현을 썼답니다. 스페인 현지인은 오히려 삶은 햄이나 소시지는 꺼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같은 가공인데 어쩐지 분홍색은 싫다고, 가공되어 씹는 맛이 없는 것은 싫다고 하는데...... 아마도 생으로 방금 만든 그런 소시지를 더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마드리드 주차발권기에서 본 환경정책

마드리드, 스페인 내륙의 역사적 도시이면서 한 나라의 수도이지요? 많은 분들이 마드리드 참 좋다고 하십니다. 사람이 살기에 참 좋은 환경이라고요. 물론 세계 어딜 가나 바쁜 현대인들은 그 여유를 즐길 수 없지만 말입니다. 마드리드에 이주하신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여유가 있어서 공원 산책도 하고, 영화도 보고, 박물관이나 미술관에도 갈 수 있다면서 마드리드 참 좋은 도시라고 하네요. 문화적 그 열망이 해소된다고 참 좋다고 하십니다. 그러게 마드리드 한 번 갈 때마다 저도 그 문화적 열망이 해소된 듯 신납니다.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눈과 마음이 호강하니 말이지요. 지지난주 방문했던 마드리드에서 저는 또 좋은 모습 하나를 보았습니다. 뭐, 다른 나라 사정을 알 수 없어 여기서 언급은 할 수 없고요, 최근 몇 ..

세 아이의 옷 갈아입기 놀이, 베스트 드레서는..?

아이들 사촌 언니가 변장, 분장용 옷 한 보따리를 싸서 아이들에게 물려줬습니다. 아이들은 보따리를 열자마자 옷을 펼쳐놓고 입어보기 시작합니다. 누가 여자아이들 아니랄까 봐 이렇게 어수선하게 이 옷, 저 옷을 입어봅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웃긴지... 작년만 해도 작은 아이들은 어려서 옷도 혼자 못 입었는데....이제 알아서들 척척 갈아입고 놉니다. ^^* 옷 갈아입고 자세를 취하는 세 자매 룰랄라~!첫째는 공주로 셋째는 히피로 그리고 둘째는 요정으로 변신했네요. 그리고 한국에서 온 우리 조카는 여왕으로 변신~! 이렇게 옷 입고 노는 게 참 좋은가 봐요. 아이들은 서로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잘도 골라 입습니다. 그런데 쌍둥이 동생들은 자주자주 옷을 바꿔입으면서 놀더군요. 사라가 변신하는 꿀벌~! 꿀벌이 꿀 ..

스페인의 흔한 주말 풍경, '온 가족 만남'

여러분, 즐거운 주말을 보내셨나요? 우리 가족은 오랜만에 시부모님댁에 다녀왔습니다. 가까이 산다면 자주 찾아뵙겠지만, 발렌시아에서도 차를 타고 2시간 반이나 먼 곳, 비스타베야 고산평야에 사는 우리 가족은 그렇게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네요. 그런데 보통 스페인 사람들은 주말이 되면 꼭 가족을 보더라고요. 이번에 우리가 갔을 때도 시누이 가족과 시동생 가족이 와 있는 걸 보면 이 사람들, 꼭 주말이면 이렇게 부모님 뵙기 위해 오는구나, 떨어져 살지만 부모님이 외롭지 않겠구나, 라는 걸 느꼈답니다. 이렇게 가족 간의 유대관계가 좋다는 것은 참 대단합니다. 스페인에서는 핵가족 시대가 아마도 몇만 년이 흘러야 가능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직도 가족이 사회구성원의 가장 중요한 항목에 속해 있으니 가족 ..

여자인 내가 스페인에서 남자 화장실을 사용한 황당한 사연

아니, 이런~! 이런~! 당황스러운 경험이......! 아니, 당황스럽다기보다는 미처 생각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 아닌, 사건(?)이었지요. 마드리드의 수제맥줏집에 갔습니다. 남편은 또 새로운 맥주를 시식하기 위해 음미하며 도취하여 있었고, 저는 아이들과 함께 화장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 지하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 지하 1층이 화장실이라 계단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갔습니다. 아이가 셋이다 보니, 가끔 잊거나 잃거나 혼란스러운 경험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그날은 아주 평온하여 일어난 사태였습니다. "평온하다"는 것은 "매우 평온하여 생각이 없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는데 먼저 보이는 화장실 문이 M이었습니다. 생각을 안 했으니 M 문은 열지 않았습니다. 영어식에 익숙해져 있던 제 ..

한국인인 내가 스페인 일상에서 느낀 소소한 문화 차이

한국에서 오는 조카를 마중하러 마드리드에 갔다가 오랜만에 스페인에 거주하던 초기의 그런 색다름이 느껴졌습니다. 내가 스페인이라는 곳에 살지만, 이제는 익숙해서 마치 평생 이곳에서 살아온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초기 정착 때의 그 신기한 눈으로 돌아가 스페인을 다시 봤답니다. 아마도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도 저와 같은 그런 소소한 문화 차이를 느끼실 거라고 봅니다. 사실,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한국에서 가서 느낀 문화 차이도 이미 포스팅했는데요, 이제는 제가 이 포스팅을 빌려 제가 느낀 점 몇 가지를 소소히 열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6/04/26 - [한서 가족의 여행기/2015년 여름, 한반도 방랑기] - 스페인 남편이 한국에서 보고 놀란 소소한 문화 차이 1. 스페인 바에서 넘쳐나는 쓰레..

스페인 고속도로에서 본 멋진 풍경들

세계국토면적 순위를 보면 스페인은 남한보다 5배가 더 크다고 합니다. 그러니 도시에서 도시 간의 그 이동 구간이 상당히 크답니다. 뭐, 요즘에는 초고속 기차, 아베(AVE) 덕분에 상당히 많은 이동 시간이 단축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 마드리드에서 발렌시아가 1시간 45분 정도 걸린다니 정말 세월 좋아졌습니다. 보통 자가용으로 4시간~5시간 정도 걸리니 말입니다. (스페인 국가의 면적은 505,370 (㎢)로 세계 52위이고, 우리나라는 99,720 (㎢)로 세계 109위라고 하네요) 그래서 자동차를 타고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 여행을 하다 보면, 참 지루할 때가 있습니다.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 덕분에 남부나 내륙 지방이 약간 사막화되어간다고나 할까요? 그런 사막형 지형으로 단조롭기 짝이 없게 느껴질 때..

한국 물건 대량 유입, 친정에서 보내온 것들~

조카가 스페인에 도착하고 여정을 풀기 위해 산똘님 사촌 동생의 아파트에 들어갔습니다. 마침, 발렌시아 친정 식구를 위한 아파트 한 채가 있어 우리는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답니다. 우와~! 스케일 커요. 스페인 사람들. 가족이 머물 수 있게 방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방과 부엌, 화장실 등을 마련해놓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두었네요. 큰 아파트는 아니었지만, 우리 여섯이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었답니다. 마침 사촌 동생 가족은 발렌시아에 휴가가 있어 우리끼리 오붓하게 마드리드에서 잘 지냈답니다. 자~! 이제 공항에서 나와 집으로 갑니다. 우리 조카가 가져온 가방이 두 개네요. ^^* 첫날 짐을 푸니 가방 한 면이 다 선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헉?! 이렇게 많은 걸~?! 이 물건들을 담으려고 일부러..

무더운 한여름 마드리드의 시원한 쉼터

요즘 스페인은 태양 아래 최고치로 노출되어 온도가 40을 오르내리고 있답니다. 헉?! 진짜요? 하고 물으실 분이 있는데, 맞습니다. 진짜입니다.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에다가 요즘은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사막 바람으로 스페인, 진짜로 덥습니다. 그런데 해변 마을보다 더 더운 곳이 내륙이랍니다. 그중 마드리드는 발렌시아 사람들도 덥다고 놀라는 곳이지요. 사실은 남부가 가장 더운데...... 우리 가족이 마드리드 간다고 하니 발렌시아 시부모님께서 더우니 시원한 곳을 골라 가라고 당부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마드리드에는 아주 멋진 공원이 있습니다!!! 그것도 도심에 말입니다. 현지인과 관광객이 아주 많이 찾는 시원한 보물과 같은 역사적인 공원이 도심의 더위를 피할 가장 좋은 장소로 생각되었답니다. 더운 ..

5학년 초등학생의 홀로 유럽행 비행기 탑승기

한국은 지금 아이들이 방학을 맞았다지요? 방학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할머니집'과 '탐구생활'인데 여전히 아이들은 그런 방학을 기대하고 있을까요? 제가 어렸을 때는 언제나 할머니집에 방학 맞아 놀러 간 것이 기억에 남는답니다. 더불어 무더운 여름, 소나기 내리는 여름, 장마 온 여름 등등 흘러가는 계절 앞에서 지루하게 '탐구생활'을 하던 기억이 아주 강렬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제가 어른이 되어 여름 방학 때 한국의 조카를 받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 헉?! 문제는 제가 사는 이곳이 한국이 아니라, 스페인이라는 사실입니다. 한국에서 조카가 오기로 결정한 날부터 이 여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많이 생각했었지요. 제가 어렸을 때는 기차 타고 할머니집에 룰루랄라 삶은 달걀 ..

여행 이야기 2016.07.27

보통 사람의 방송 촬영 경험담

어떤 분은 제게 유명인이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글쎄요? 이 스페인 고산에서는 알아주시는 분, 한 분도 없으니 저는 보통과 같습니다. 어쩌다가 방송에 나왔다고 유명인이 되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오히려 독자님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답니다. 그럼 이번에 겪은 KBS [인간극장]* 촬영 후기를 한 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사람이 경험하는 촬영이라 아주 신기했기 때문에 같이 나누고자 이 글을 써봅니다. ^^ 이쯤에서 이 후기담을 써야 호기심으로 가득 찬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더불어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던 촬영 AFTER-에피소드, 재미있을 것 같죠? * 여긴 스페인 비스타베야 고산평야. 참나무 가족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 한국 방송팀은 아이들에게 언제나 인..

소소한 생각 2016.07.24

스페인 고산의 응급 구조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방송 이후,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참 많이 놀랐습니다. @.@;!!!참 고마운 응원과 시청담으로 그 기운이 이 스페인 고산까지 들썩들썩합니다. ^^* 그래도 이 산들 씨는 블로그 글을 (흔들림 없이) 써야 하기에 오늘도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제가 추구하는 블로그 글이 방송 이후, 여러분이 기대하는 그런 글이 아니면 어떡하나, 걱정 많이 하면서 약간 움칫해봅니다. 그래서 망설여지는 부분들도 참 많답니다. (사실, 제가 심각할 때는 아주 심각한 글들을 쓰거든요, ㅡ.ㅡ; 재미없는 글도 있고, 생각이 모자란 글도 있고, 짧은 단상도 있고, 비현실적 몽상적인 글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 러, 나...... 저는 오늘도 글을 씁니다. 부족하더라도 많은 이해 바랍니다. ^^ 오늘은 스..

스페인 현지 재료 응용해 한국 음식 해먹기

우와~! 안녕하세요? 산들무지개입니다. ^^* 요즘 저는 또 바쁜 일에 몰두하고 있답니다. 아주 긴 원고를 쓰고 있거든요. KBS [인간극장 - 발렌시아에서 온 편지]로 관심을 두시는 많은 독자님 덕분에 요 며칠 참 훈훈했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은 우리 스페인 고산 가족이 한국 음식이 먹고 싶을 때 현지 재료를 응용해 만드는 요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국과 같은 재료가 없을 때 어디서든 비슷하게 구해와 응용해 먹는 요리이지요. 덕분에 한국에 대한 향수도 줄일 수 있어 참 좋답니다. 자~ 그럼 우리가 최근에 해먹은 음식 보여드릴까요? 미처 현지 재료로 한식 응용을 해보지 못하신 분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되지 않을까 속으로 기대하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 1. 아이가 먹고 싶다던 한국의 매운 닭튀김..

나이 초월한 스페인 친구의 방문, '친구는 친구'~!

정말 몇 년 만에 보는 학교 친구인지 모르겠어요. 제 친구 피오가 발렌시아에 놀러 왔다 절 보러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친구는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 지방에서 나고 자랐거든요. 그리고 스페인은 나이를 초월한 친구 관계가 가능하잖아요? 그래서 참 좋습니다. 부담이 없기 때문이지요. 저와 다섯 살 차이가 나는 친구인데 12년 전에 만난 친구랍니다. 저는 나이 들어 스페인에서 도자기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고요, 이 친구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몇 년 후 학교에 들어와 저를 알게 되었지요. 그러니 나이 차이가 5살. 그래도 우리는 엄연한 친구이기 때문에 이렇게 아직도 연락하고 지낸답니다. ^^* 친구는 큰 아이와 같이 놀아주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수다로 풀었습니다. 역시 한국이나 스페인이나 그동안 못 봤으니 할 얘..

소소한 생각 2016.07.18

칠면조가 품은 귀여운 병아리

우리 집 암컷 칠면조가 드디어 모성애에 들어갔습니다. 아직 1년도 안 된 어린 칠면조인데...... 왜, 갑자기 모성애 본능에 들어갔는지...... 아직 어린 이 녀석이 알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약 2주 후에는 자신이 낳은 알을 모조리 품고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문제 이느냐구요? 문제는 수컷들이 이 암컷만큼이나 어려 씨를 생산해낼지? 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아빠 기능을 못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할 수 없이, 이 칠면조에게 암탉의 알을 품게 했습니다. 암컷 칠면조가 알을 품고 있는 밤중, 남편은 몰래 들어가 칠면조가 협박하는 와중에 뒤쪽으로 달걀을 쓰윽 넣어두었습니다. 약 10개의 알을 넣어두었습니다. 칠면조가 잘 품으면 병아리가 탄생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스페인 사람들이 줄 커튼을 애용하는 이유

스페인의 작은 마을 마을을 돌다 보면, 가끔 희한한 광경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현관문에 줄 커튼을 달아놓거나 대나무 비슷한 수수나무로 만든 커튼을 달아놓기도 하니 말입니다. 이곳 특유의 스페인의 전통문화거니 생각했는데 어찌 한 번도 왜 줄 커튼을 달까? 생각해본 적이 없었네요. 그러다 이곳에 살면서 보니 꽤 특별한 쓰임으로 이런 줄 커튼을 자주 애용하더군요. 특히 여름에 그 쓰임이 발휘되는 줄 커튼입니다. 이미 여러분께 창문에 부착된 페르시아나(셔터) 용도를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그것과 약간 비슷하면서도 다르답니다. 2015/05/06 -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 스페인 건물 창문마다 부착된 '이것'은 어떤 용도? 위의 글을 읽어보시면 지중해 기후의 영향을 받아 스페인에서는 여름에도 셔터를..

도리를 찾아 유럽 최대 아쿠라리움에 가다

방학이 시작된 후, 우리의 고산 아이들은 발렌시아 할머니 집에 놀러 다녀 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주 신나는 영화, [도리를 찾아서]를 봤다고 하네요. '아~! 나두 보고 싶었는데......' 소리가 나왔지만, 아이들의 종알대는 소리에 진짜 도리와 니모, 말린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스페인 발렌시아에는 유럽 최대의 아쿠아리움이 있답니다. 그때까지 저는 (그곳에 살았으면서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하여 호기심이 일었답니다. 물론, 큰 아이는 스페인 할머니, 할아버지를 따라 그곳에 여러 번 다녀온 상태랍니다. 그런데 작은 쌍둥이 아이들도 아직 본 적이 없어 우리는 도리를 찾아 그 멋진 곳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유럽인에게 매력적인 관광지로 뜨고 있는 발렌..

스페인 고산에 손님이 남기고 간 한국 식품

자~ 우리는 한국 손님을 보내면서 발렌시아 도시에서 식사를 함께하기로 했답니다. 우리의 한국 손님께서는 뭘 먹고 싶으냐고 물어보십니다. 그런데 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편은 큰 소리로 그럽니다. "한국 식당에 가요~!" 다들 '헉'하는 눈빛을 보냅니다. 네~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한국 음식을 정말 그리워하여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런 대답을 했었죠. "하하하! 역시 한식이 먹고 싶었나 봐요. 식당에 갈 거면 한국 음식이라고 부르는 남편이에요."이런 대답을 드렸지만, 운이 나쁘게도 그날 발렌시아의 한국 식당은 다 문을 닫는 날이었답니다. ㅠㅠ 그래서 아쉬웠던 남편. 아쉬워 남편이 고르는 식당에 가자고 하니, 수제 맥주 전문 식당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지요. 그런데도 항상 아쉬운..

가지와 파프리카로 만든 색다른 반찬, 스페인식으로 만들어 보세요

스페인식으로 가지와 파프리카가 기본적으로 혼합된 요리를 오늘은 소개하겠습니다. 만들기가 아주 쉽고 맛도 한국인 입맛에 맞아 아마도 반찬으로 사용하시기에 딱 좋은 스페인 전통 음식이지 않을까 싶답니다. 이제 한국에서도 이 재료를 사용해 특별한 요리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스페인에서도 발렌시아(Valencia) 지방에서 주로 해먹던 요리인데 요즘은 전국에서 즐기는 요리인데요, 보통 에스카라엣(Escarraet), 에스칼리바다(Escalivada), 혹은 에스펜캇(Espencat), 아스팬캇(Aspencat) 등으의 발렌시아어로 부르고 있습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이 음식을 에스카라엣이라고 부른답니다. 스페인어로는 보통 베렝헤나, 피미엔토 알 오르노(berengena, pimientos al horno)라고 한답..

한국과 다른 스페인 초등학교의 소풍과 놀이

스페인 초등학교 방학은 6월 20일 즈음에 시작합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거의 2개월 넘게 방학이 있고요, 7월, 8월 두 달의 방학 기간을 갖고 9월 6일~10일 즈음에 개학을 한답니다. 참 긴 방학 기간 같은데 사실은 겨울 방학이 거의 없다시피 하여 그렇답니다.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기간의 약 열흘 정도의 방학을 가져 사실 한국 아이들과 따져보면 수업 시간이 짧은 것도 아니랍니다. 아무튼, 우리의 비스타베야 아이들도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6월 22일 방학을 했는데요, 오늘에서야 이 소식과 함께 스페인 아이들 방학 기념 소풍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보통 수업이 끝나갈 무렵, 많은 스페인 초등학교에서는 단체 소풍을 가기도 한답니다. 우리의 비스타베야의 페냐골로사 공립 초등학교도 소풍을 갔습니다. ..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할지 그동안 색다른 경험을 하느라 블로그 글쓰기가 뜸했습니다. 시간도 없었고, 또 아이들도 방학에 접어들어 정신이 없었네요. 그런데 드디어 하던 일을 끝냈습니다! 나머지는 [인간O장] 팀에서 할 일...... 사실 개인사를 보여주는 일은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게다가 아시다시피 저는 40대에 치아교정을 하는 중이라 좀 꺼려지기도 했었죠. 그런데 이것도 삶의 일부라 생각하여 전부 다 보여드렸습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된 동기는 남편의 지원 때문이었고, 가장 큰 이유는 독자님 때문이었답니다. 지난번 KBS 다큐 [공감]을 보신 많은 분께서 그러셨거든요. "이거 너무 짧아요~! 인간O장으로 가요~!" 이 문구가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아 이렇게 '선뜻'하게 되었습니다. 제게 가..

소소한 생각 2016.07.06

스페인 남편은 '한국 할머니'?! 왜?

오늘 하루는 의도치 않은 일들이 줄줄이 일어난 아주 고난한 하루였습니다. 지금 잠자리에 들 시간. 그런데 조만간 찾아뵙겠다는 제 마지막 멘트를 기억했기에 오늘은 간단히 이렇게 인사드리고 갑니다. ^^* 오늘은 계획한 일들이 엉뚱하게 흘러가 다 이루지 못했지만, 그 일들로 인한 문제들은 하나둘 풀어갈 수 있었답니다. 어떤 일 이느냐구요? 그것은 운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지만, KBS [인간O장] 촬영팀이 쭈욱~ 찍으셨습니다. 방송 예정일이 계획대로 된다면 7월 18일부터라고 하네요. 아무튼, 오늘의 이야기는 재밌는 남편의 일화입니다. 우리 스페인 고산평야의 산또르 아저씨는 이렇게 가정적이면서도 딸바보 좋은 아빠랍니다. 아이들이 위험에 처할까 항상 불안하고,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 아빠지..

스페인 주유소에서 꼭 알아야 할 한 가지

스페인 여행하실 때 요즘은 차를 렌트하여 이동하시는 분들이 참 많아졌더라고요. 정말 인터넷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는 우리말로 된 사이트에 렌트 신청을 하고 바로 공항에서 받아 출국 시 공항에 반납하는 방식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답니다. 옛날 같았으면 스페인에 와서 스페인어로, 혹은 영어로 표현하며 해결해야 했는데, 요즘은 이런 언어의 어려움 없이도 잘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렌트차로 스페인 곳곳을 여행하다 보면 봉착하는 원천적인 문제 하나가 있답니다. 오늘은 다른 것 다 설명하지 않고 요 문제만 콕 집어 말씀드리면, 바로 주유소에서 꼭 알아야 할 것이랍니다. 그것은 바로 휘발유와 경유에 관한 것입니다. 보통 우리는 휘발유를 가솔린이라고 하고, 경유는 디젤이라..

여름 채소와의 묘미, '트러플 샐러드'

트러플이 나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은 지금 한창 여름 트러플 시즌입니다. 보통 겨울에 나는 트러플(truffle, 서양송로버섯)은 인기가 그야말로 하늘을 찌릅니다. 가격대도 그렇고, 그 향도 미묘하게 특별하여 감히 근접(?) 못 할 대상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동그란 골프공 같은 크기의 겨울 트러플이 몇십 만 원을 한다는 소릴 듣고 얼마나 놀랐던지요. 그런데 다들 한 번쯤은 맛보고 싶은 호기심을 지울 수 없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겨울에 나는 트러플과 다른 아주 값이 저렴한 여름 트러플에 대해 아세요? 겨울 트러플은 투버 멜라노스포룸(Tuber melanosporum)이라는 학명으로 불리고요, 여름 트러플은 다릅니다. 투버 아에스티붐(Tuber aestivum)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다..

한국 촬영팀을 웃고 울게 한 스페인의 요즘 날씨와 시간대

스페인 하면 쨍쨍하게 빛나는 해와 파랗고 맑은 하늘이 대명사가 된 듯 스페인을 대변합니다. 물론 지역에 따라 그렇지 않은 곳도 있지만, 지중해에 위치한 스페인의 이미지는 항상 이런 묘사로 가능하지요. 아무튼, 요즘 이렇게 날 좋은 날을 잡아 오신 한국의 [인간O장] 촬영팀은 초기에 적응을 못 하셔서 고생한 일이 있답니다. 아니, 날 좋은 것도 적응해야 하나요? 맞습니다. 그 이유를 에피소드와 함께 풀어보면 다음과 같답니다. ^^ 스페인은 유럽 중앙 시간대를 쓰고 있어서, 시간대가 우리나라와는 무척이나 다르답니다. 게다가 섬머타임제까지 쓰고 있으니...... 해가 10시가 돼도 지지 않습니다!!! 공식적으로 텔레비전 날씨 예고에 나오는 시간대와는 다르게 실질적 체감 시간은 스페인의 요즘 낮이 얼마나 긴가를..

한국 손님을 놀라게 한 스페인 고산 마을의 김밥 저녁 파티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또 몇십 년 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느낌입니다. 사실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요즘 워낙 바빠 정신이 없답니다. 왜 바쁘느냐구요? 스페인 고산의 날씨가 좋아져 텃밭도 꾸며야 하고, 또 마감해야 할 원고도 두 꼭지나 있어 바빠졌답니다. 게다가 여러분을 깜짝 놀라게 할 일도 하고 있어 더욱더 바쁘답니다. 어떤 일이냐구요? 아~ 궁금증 유발 작전을 지금 쓰고 있습니다. ^^* 일단 오늘의 포스팅을 시작하고요, 중간중간 힌트를 드리겠습니다.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비스타베야 마을에서는 다 함께 저녁 식사 파티를 했답니다. 학교 방학이 다음 주라 방학 기념으로 선생님과 아이들, 학부모가 다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는 파티를 했지요. 가끔 아이들이 소풍 갈 때마다 제가 '김밥'을..

요즘 스페인 고산, 딸바보 아빠의 걱정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요즘 우리 부부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뱀이랍니다. 식물이 무성하게 무성하게 자라는 요즘, 더불어 근처의 크고 작은 동물도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답니다. 그중 동면에서 깨어난 뱀이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가 요즘이랍니다. 해발 1,200m의 고산에도 뱀들이 활발하게 활동한답니다. 독이 있거나 없거나 날 좋은 따뜻한 계절은 파충류에게는 더없이 좋은 시기입니다. 그런데 우리 집 근처에는 독이 있는 뱀이 있답니다. 자주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그 존재를 이미 알고 있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답니다. 그래서 항상 밖에 나갈 때는 장화를 신거나 풀이 무성한 곳에는 발을 딛지 않는답니다. 오늘도 아이들 걱정에 아빠는 무성한 풀을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잔디가 무척이나 많이 올라와..

스페인의 한 수제맥주회사에서 제조를 멈춘 맥주 상품, 그 이유는..

작년 이맘때쯤 저는 남편이 선물로 가져온 맥주병을 자세히 보게 된답니다. 아~~~ 그런데 그 맥주 상표 이미지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분명 스페인 수제맥주회사의 제품인데 그림에 욱일기 이미지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뭐, 법적으로 제재된 것은 아니나, 그래도 전쟁의 이미지가 강한 이 욱일기가 아무렇지도 않게 쓰이는 것이 참으로 불편했습니다. 전쟁이라는 것은 언제나 정당화될 수 없고, 희생자 많은 아시아인에게는 이 깃발 모양이 참 무서운 상징이기 때문에 저는 인식 없이 이 모양을 사용한 스페인 수제맥주회사에 조금은 화가 났습니다. "당장 그 맥주회사에 항의 메일을 보내야겠어~!" 이런 소릴 남편에게 했더니, 남편은 맥주 회사 사람들과 친분이 있었나 봅니다. "내가 기회 봐서 잘 이야길 해 볼게. 아마..

올해도 우리 집에 찾아와 준 꿀벌

2015/05/14 - [뜸한 일기/자연] - 우리 집에 다시 찾아와 준 반가운 꿀벌~! 위의 글은 작년 이맘때쯤 찾아와 준 반가운 꿀벌 이야기입니다. 다행히 지난겨울도 무사히 버티고 이 벌집에서 꿀벌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또 반가운 소식은 올해도 꿀벌 한 무리가 남겨진 다른 꿀벌통에 터를 이루어 들어가 사는 모습을 포착했답니다. 우와~! 반가워라. 남편, 산똘은 또 부랴부랴 새로운 꿀벌통을 위해 유기농 밀랍 벌집바탕을 준비합니다. 저 밀랍이 자연산 재료로 만들었다는데 냄새가 어찌나 꿀 냄새가 나던지......! 못 쓰는 벌집틀을 가져와 재활용하기 위해 깨끗하게 잔 꿀을 제거하고 밀랍을 끼워 넣습니다. 이 밀랍은 스위스산 유기농 제품이라고 하는데 아주 두꺼운데 금방 타들어 가 남편은 놀랐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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