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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922

만6세 딸아이가 추억하는 한국의 소소한 것들

오늘 사진을 정리하다 아이가 한참을 엄마 곁에서 종알종알하며 한국에서 즐겼던 일들을 회상했습니다. 어? 아직도 한국을 기억하는구나, 싶어 일부러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한국에서 기억나는 일들은 무엇인가 하고 말입니다. (참고로 우리 가족은 해발 1200미터 스페인 고산평야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두 달을 한국 가족 방문을 했는데요, 5년 만에 방문한 한국이 큰 추억으로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역시나 아이의 눈으로 한국을 기억하더라고요. 아이에게는 역시나 재미있었던 일들이 자기 기준에서 돌아가고 있었답니다. 엄마와 아빠가 아무리 좋은 곳 데려가 주고 보여주어도 자신이 즐겁지 않았다면 전혀 좋은 곳이 아니었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너무 재미있어서 아이가 추억하는 한국의 모습은 어떤지 계속 듣고 싶..

[한끼식사] 아빠가 호박으로 만든 두 가지 요리

아이들이 싫어하는 호박이 풍년을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채소밭에 가지 못 했더니 이제 마지막 호박이 크게, 더 크게 달리더니 메가급 크기로 늘어나 우릴 반기고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채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헉?! 이 일을 어쩌나...... 이 큰 호박을 어떻게 해야 하나...... 제철 음식을 시기 놓치고 버리면 안 되니 또 우리는 어떤 식으로 먹어야 하나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맨날 반찬으로 만들어 병조림에 저장할 수도 없고, 워낙 번거로운 일이라 말이지요. 그렇다고 또 건조하여 저장할 수도 없고, 너무 많이 건조시켜서 나중에 먹을 때 또 넘쳐나고...... 그랬다가...... 전 까마득히 잊어버리며 요즘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스페인 고산 인터넷 환경이 정말 좋지 않아 끊어지기를 여..

여기자 발길에 넘어진 시리아 난민, 마드리드에서 행복한 결말?

9월 16일 밤 마드리드 아토차(Atocha) 역에 도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름도 몰랐던 이 사람은 그저 시리아 피난민의 한 명일 뿐이었지요. 그러다 지난 9월 8일, 헝가리 여기자의 발길에 걸려 넘어지는 사진이 전 세계를 돌면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답니다. 알고 보니 시리아에서 프리메라 명문 축구 클럽의 감독이었다고 합니다. 이름은 오사마 압둘 무센. 7살 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그 먼 여정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나머지 아들과 아내는 지금 터키에 있다는데...... ▲ 사진은 로이터 여기서 잠깐~! 터키에 있던 시리아 피난민 왜 지금 유럽으로 피난하는가? 왜 하필이면 전쟁 발발 4년 후에 유럽으로 몰려들까요? 전쟁이 일었던 첫해 피난 나온 사람들에겐 돈이 있었지요. 피난 주요국으로 레바논과 터키..

국제 수다 2015.09.17

한국 골뱅이 VS. 스페인 달팽이, 그걸 어떻게 먹어?

한국에서는 "달팽이 요리"하면 프랑스를 제일 먼저 떠올리더라고요. 아마 프랑스 문화가 일찍 한국에 들어와 이런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고 봅니다. "에스카르고"라는 프랑스 요리가 한국에서 이미 잘 알려졌고요, 심지어 달팽이 요리 전문점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달팽이"를 재료로 쓰는 곳은 지중해 연안인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보지 않아 정확한 정보를 수집할 수는 없으나 이미 스페인에서는 전통적으로 달팽이를 여러 요리에 썼고요, 이탈리아는 이탈로 칼비노의 [나무 위의 남작]이라는 소설을 보면 그 속에 나옵니다. 잘생긴 남작이 나무 위에 올라가 평생 살기로 결심하는 데에 적잖이 영향을 준 것이 지하실에서 달팽이 양동이를 가지고 나오는 누나 때문에 도망가다가 아마 나무 위로 올라간 듯합니다. 오래..

집에서 직접 빵 만들면서 알게 된 사실 몇 가지

오~! 세상에는 해보지도 않고 미리 겁내는 일들이 아주 많습니다. 크든 작든 모르는 일들 앞에서는 언제나 '내가 생각하는 어떤 관념'이 개입하여서 하기를 주저하게 된답니다. '이 일은 이러이러하니 안 돼~!', '이 일은 어쩐지 너무 피곤할 것 같아 안 돼~!' 등등...... 제게는 "빵 만드는 일"이 그 일에 해당되었답니다. 어쩐지 빵은 제과점에서만 사 먹어야 할 것만 같고, 빵 만드는 일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 같고...... 또, 레시피도 복잡하고, 발효하고 부풀리는 시간도 많고, 반죽도 엄청나게 잘해야 할 것 같은 것이 베이킹이었답니다. 그러나, 여러분~! 베이킹을 해보고 나니, 우리가 보통 가지고 있는 선입견은 역시 선입견일 뿐이었답니다.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베이킹 쿠킹 레시피가 있고, 또 ..

스페인 동네마트 생선코너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점 몇가지

한국인만큼 스페인 사람들도 생선이며 해물을 일상에서 자주 요리해 먹는답니다. 지중해와 대서양이 인접하기 때문에 아주 다양한 요리가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한국 여행자들은 스페인에 오면 "아~! 정말 생선과 해물 파는 것 하나만으로도 좋네~!"하는 감탄사를 늘어놓습니다. 그만큼 스페인은 이런 요리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답니다. 북유럽에 사는 한국 친구가 스페인에 놀러 왔을 때에도 깜짝 놀랐답니다. "오~! 여긴 작은 슈퍼마켓에서도 생선코너가 있어~! 나 깜짝 놀랐어. 작은 마트에 웬 생선코너?! 게다가 가격도 엄청 착해~!" 이렇게 놀랐으니, 짐작이라도 하실까나요? 네, 맞습니다. 스페인은 동네의 작은 마트에서도 생선코너가 있답니다. 보통은 큰 중앙 시장이라든가, 재래시장에서 생선을 사고 파는 형태가 대..

스페인 사람들은 소풍 갈 때 어떤 음식을 싸갈까?

스페인에서 거의 15년을 살아오면서 '스페인에서는 이러이러해~'하고 단정이라도 지으려면 남편은 그럽니다. 우리가 사는 방식이 남들과 다르고, 우리가 관계하는 사람들이, 우리 친구들이 우리와 비슷해서 일반적인 스페인 모습을 단정 짓기에는 곤란하다고 말입니다. 오~! 스페인에서는 사귀는 그룹을 보면 그 사람의 철학 및 정치 성향 등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맞는 모양입니다. 우리는 우리 주변에 친환경, 친자연주의자, 유기농 주의자, 남녀평등 주의자가 대부분이라서 스페인의 일반적 모습을 보기에는 힘든(?) 환경에 있기도 하답니다. 정말 신기하죠? 스페인에 있으면서 스페인을 제대로 못 본다? 아니면 스페인에 있으면서 스페인의 참모습을 보는 것인가? 우리 친구 부부들 대부분이 가사 분담을 하고 남편들이 육아에 적..

세상 앞으로 나아갈 아이들, 그리고 소망 하나

저녁 오손도손 다섯 식구가 둘러앉아 밥을 먹습니다. 먹보인 누리가 먹고 또 먹고, 밥을 더 달라고 합니다. 이렇게 밥 잘먹고 그냥 먹는 모습만 봐도 좋은 아이가 또 밥을 달라고 합니다.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밥 잘먹는 아이가 또 있을까? "나도 어렸을 때 우리 부모님보다 두 배는 더 먹었던 적이 있었어. 이것은 시작일 뿐이야."남편은 이런 소리로 제 놀라움을 없앱니다. 누리는 앞으로 더 밥 달라고 할 것이며, 이제는 양을 늘려 식탁에 밥을 올려야한다는 것이 진리였습니다. 아이들이 둘러앉아 열심히 먹는 모습과 시리아 난민 아이들이 겹쳐집니다. 남편이 한 숨을 쉬면서, 어린 아이들이 바다 건너 죽어간 모습을 보며 애처로워합니다. 눈에 아른아른 거리는 난민들...... 너무 멀다고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가 않..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 투우에 대한 현실

이번 비스타베야 축제의 소몰이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댓글을 보니 한국인은 투우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자세한 스페인 역사를 알 턱이 없으니 한국에서만 듣고 본 일시적인 투우 형태만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것은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스페인에 사는 저 또한 투우에 대해 모르고 있으니 말이지요. 정열과 투우의 영상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나라는 당연히 스페인입니다.올레(Ole~!스페인어의 감탄사)! 예전부터 많은 이국의 유명인사들이 주로 묘사하던 단어가 바로 정열, 그리고 투우였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스페인은 이런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이 이방인들의 눈에 비친 묘사가 단지 환상에 불과했던 것이었을까요? 위의 그림은 1506년 벨기에 Jacob va..

스페인 고산, 동네 수영장에서 꼬맹이 친구 생일 맞이

3개월간 보지 못한 우리 아이들의 친구 생일이었답니다. 카야도 방학을 맞아서 할머니집이 있는 벨기에에 갔다가 금방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생일 초대를 받고 우리는 비스타베야 마을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해발 1200m의 비스타베야 수영장~! 옛날에는 추워서 물에 들어갈 생각도 못 했던 곳인데 3년 전부터 수영장 물을 따뜻하게 데워 그나마 수영장에서 노는 재미가 더해졌습니다. 그래서 춥지 않게 놀 수 있게 되었지요. 비스타베야의 소박한 수영장에서 마을의 몇 안 되는 아이들이 올망졸망 모여 생일 파티를 했답니다. 카야는 우리가 도착하기 전, 수영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차하지도 않았는데 싱글벙글 반가운 웃음으로 아이들을 불러대기 시작했죠. 우리 아이들도 "카야~!"하고 반갑게 이름을 불렀습니다. 얼마..

시리아 난민을 위한 유럽 시민들의 행동

유럽으로 몰리는 시리아 난민의 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아지면서 궁여지책으로 유럽의 각각 나라 정부에서는 철창을 올리거나 난민 조절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유럽으로 몰려드는 난민들은 시리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서도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옵니다. 그것도 작은 보트에 수백 명이 목숨을 담보로 들어오는 것이지요. 하루에도 수천 명씩 스페인, 이탈리아 해변 등지에서 구조되는 아프리카인들이 많습니다. 운이 나빠 수천 명이 사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보다 나은 세상을 찾아 이들은 국가와 고향을 등지고 유럽으로 들어온답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자신의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은 1,100만 명 이상입니다. 이들 중 400만 명 이상이 국외로 피난을 갔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유럽 국경을 넘어..

국제 수다 2015.09.02

겨울철 대비 아이들과 솔방울 줍기

밤늦게 작업하다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새벽 5시에 잠들었다가 후다닥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을 깨우고 또 하루를 시작한다. 피곤한 다크 서클이 눈 밑에 까맣게 타들어 가는 듯했다. 햇살이 눈 부시다. 오늘은 할 일이 많은 날이다. 아침에는 마을 빵집에서 일용할 빵도 사야 하고, 장도 봐야 하고, 무엇보다 비 오기 전에 숲 속에서 솔방울을 주워와야 한다. 여름내 바삭바삭 건조된 큰 불쏘시개용 솔방울이 비 때문에 젖으면 안 되니 비 오기 전에 이것들을 확보해야 한다. 아직 겨울이 오지 않았지만 월동 준비로 솔방울은 필수로 마련해둬야 한다. 철저히 준비해야 올해도 멋지게 겨울을 나지~!!! 어찌 됐든 피곤함은 뒤로 미루고 아직 방학인 아이들을 데리고 빨리 움직여야만 했다. 자, 얘들아~! 숲 속으로 산책..

스페인에서 육류를 '상온' 저장하는 방법

채소를 이용한 반찬을 상온에서 저장하는 법에 이어 오늘은 육류 저장법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사실, 이 육류 저장법은 아주 간단한 저장법이랍니다. 스페인에서는 전통적으로 이런 저장법으로 지금까지 육류를 아주 잘 저장해왔고, 지금도 간간이 시골에서는 이런 저장법으로 일 년을 버티기도 한답니다. 스페인에는 여러 가지의 육류 저장법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는 '하몬(하몽, jamón)'과 같은 부티파라(Butifara) 종류는 염장법으로 건조하게 말려 상온에서도 문제없이 즐길 수 있는 저장법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공장이나 조합 등 시설이 잘되어있는 곳에서 만들며, 현지인도 이런 부티파라를 냉장고에 저장하고 먹는답니다. 물론 상온에 저장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저장 케이스(?)가 있어야 합니다. 전통적인 대..

반찬~, 상온에서 오래 저장하는 방법

반찬을 1년 동안 저장하는 방법이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정말 반찬을 냉장고에 넣지 않고 그렇게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단 말인가요? 믿을 수 없어! 그렇게 오래 저장하고도 반찬을 먹을 수 있단 말인가요? 정말 믿을 수 없어! 하고 놀라실 분들이 아주 많다고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는 이 방법을 그다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저장방법은 그래도 고전으로 이미 등극한 지 오래되었답니다. 뭔지 짐작이라도 하셨나요? 네! 맞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잼을 저장할 때 사용하는 방법 즈음으로만 알고 있는 병조림 저장법입니다. 병조림 저장법은 1781년 프랑스 요리사이자 제조업자인 니콜라 아페르가 발명했습니다. 영국인은 자기들이 발명했다고 억지 광고를 내긴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니콜..

아빠가 버리려던 물건, 장난감으로 변신~!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은 이미 눈치채셨듯이 산똘님은 참 손재주가 뛰어납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해서 그런지 여러모로 신기한 발명품도 많고, 이것저것 아이디어가 풍부해 산똘님 집안에서도 무슨 문제가 생기면 문제 해결 도우미로 그를 부른답니다. 그러니 이것저것 할 일이 많은 사람입니다. 마을에서도 무슨 일 생기면 "산또르~~~!" 하면서 달려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우리 모녀는 피곤할 때도 있지만 어쩌겠어요? 아빠의 장점이니 우리는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답니다. 그런 아빠가 오늘은 아주 오래된 상자를 집에 가져왔습니다. 마을 창고에 보관해두고 열어보지 않은 상자였는데요, 아주 심각한 얼굴로 제게 그럽니다. "이거 대학교 일 학년 때 만든 프로젝트 과제물이었어~. 지금 뭐 쓸모..

두근두근 긴장감 도는 스페인 소몰이 축제 현장

먹거리가 다 떨어져 장 보러 마을에 갔다 본 풍경입니다. 사실 마을은 지금 축제 기간이기 때문에 그 시끌벅적함을 피해 가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말이지요, 쌀이 다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아이들 데리고 다녀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블로그 하면서 한 해에 한 번씩 축제 소개를 하기로 했다는 생각이 번뜩 들어서 오늘은 비스타베야 소몰이 축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스페인의 크고 작은 마을에서는 이런 소몰이 축제가 합법이며, 특히 여름 축제에 굉장한 인기를 얻는 축제랍니다. 물론 이런 축제에 반대하는 사람이 적잖이 있지만 말이지요. 이 축제는 투우장에서 하는 투우와는 달리 작은 골목 골목을 차단하여 소를 몰고 가면서 하는 놀이랍니다. 그런데 놀이이지만 무시무시하여 다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명심한다면 ..

[한끼식사] 밭에서 수확한 채소들 다 모여라~

아주 늦게 모종을 심은 듯했는데 어느새 우리 채소밭은 많은 것들을 식탁에 선사했습니다. 한국 다녀온 후 7월 늦게 심은 모종들이 속속 자라나면서 무서운 성장 속도를 보이며 무섭게 열매를 맺었습니다. 아~ 정말 수확한 채소가 얼마나 많은지...... 처치 곤란이지만 우리는 이 채소를 아주 감사한 마음으로 저장하고 먹기로 했습니다. 요즘 보름 내내 비가 와줘서 적당한 시간에 채소밭에 갈 수 없었는데, 우와, 이렇게 풀밭이 되고 말았어요. 그래도 풀밭이어도 엄청난 양의 열매가 주렁주렁~! 화려하게 잎을 펼치면서 쭉쭉 뻗어나는 호박 덩쿨~! 남편이 아끼고 아끼는 홉스(맥주의 쓴 맛을 내는 열매) 열매도 올해도 어김없이 맺혀가고 있습니다. 한 살 더 먹은 아이는 올해도 달팽이를 손 위에 올려놓고 유심히 관찰하고 ..

아빠와 함께 숲 속 산행에서 배운 것

오늘도 이야기를 써나갑니다. 요즘 저는 외로운 우주에 떨어진 고아처럼 애타게 수신호 기다리는 심정으로 글을 써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예전만큼 블로그가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요즘 현대인이 공감하는 내용과는 먼 이야기 때문에 그런지 제 블로그가 특별히 눈에 들어오지 않나 봐요. 방문객도 적고, 스스로 노력하는데, 노력하는 만큼 기대치가 돌아오지도 않고...... 제 블로그가 아주 특별하다는 것을 스스로 자가 애착 가지면서 매번 이야기를 쓰는데 어쩐지 한국 다녀온 이후에 이렇게 블로그에 실리는 글들이 큰 빛을 발하지 않네요. 그래서 너무 슬프네요. 그래도 당당히 이야기하지만, 제 블로그는 빛나는 블로그입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지만 제 포스팅 하나하나 빛나는 내용이 많음을 여기서 표명하는 바입니다...

아직 한국 도입 전 전자주민증, 스페인에서는 어떻게 활용?

스페인에서는 주민증을 전자electronico로 서서히 바꿔가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6월부터 주민증을 대체하기 시작했는데, 2015년 현재 국민들은 이 전자주민증을 가지고 어떻게 생활화할까요? 여기서 잠깐! 스페인에서는 영국 및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주민증 의무화제 실행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주민증은 항상 소지해야 할 것. 외국인도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신분증을 외출 시 꼭 소지해야 한답니다. 경찰이 검문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며, 검문시 신분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꽤 곤란한 경우가 생깁니다. 잘 해결된다면 아주 문제가 없지만, 자기 신분을 증명해줄 사람도 없고, 서류도 없다면, 게다가 경찰에 항의하고 뻣뻣하게 군다면 벌금 300유로가 나갈 수도 있습니다. 또한, 더 뻣뻣하게 항의했다가는 벌금과..

스페인 가정에서 먹는 별미 요리 두 가지

스페인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별미 음식은 어떤 것일까요? [꽃보다 음식]인 스페인 사람들 특성에 따라 딱 찍어서 뭐라고 말하기 몹시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이곳에서 살면서 본 현지인의 모습을 보니 오늘 소개할 두 가지 음식이 아주 별미답긴 하답니다. Sardina(정어리)와 Pulpo(문어)입니다. 정어리는 주로 석쇠에 구워 먹는 사르디나다가 유명하고요, 특히 이 정어리는 부활절 기간에 즐겨 먹는 음식이기도 하답니다. 또한, 아주 옛날에는 가난한 사람도 먹을 수 있는 흔한 음식이었다고 하네요(시부모님 말씀으로는). 그래서 대중적으로 삶에 파고들어 와 그런지 이런 속담도 있답니다. Arrimar el ascua a su sardina.자기 앞에 있는 정어리에 (더 잘 굽기 위해) 숯을 자기 쪽으로 ..

스페인 아이들이 배우는 독특한 과목들

여름 방학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나요? 아니면 벌써 개학을 했나요? 스페인에 있는 우리 아이들은 아직 여름 방학이 20일 정도 더 남았답니다. 스페인은 겨울 방학이 아주 짧고 여름 방학이 아주 길답니다. 또한, 여름 방학이 끝나면 바로 새 학년에 올라가는 가을 학년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요. 우리 첫째가 이번에 초등학교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유치반에서 초등반으로 올라가는 것이 실감 나는지는 모르지만 새 책을 받고 아주 좋아했습니다. 이 책은 운이 좋아 일부분만 선물 받은 것이랍니다. 아직 부족한 책은 새 학년이 시작되면 구입해야 한답니다. 초등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배울까요? 뭐, 스페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기초적인 국어, 수학, 과학 등을 배운답니다. 그런데 스페인 교과서는 학기별로 나누어 있는..

스페인 고산에 센세이션 일으킨 한국에서 가져온 물건

광복절 휴가 잘 보내셨나요? 여기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답니다. 몇 차례 인터넷이 끊기는가 하면, 몇 차례 기온이 뚝 떨어져 산에서 익어가는 산딸기가 익지 않고 멈춰버려 아이들의 마음을 애타게 하고 있습니다. 한 일 주일만 있으면 산딸기를 따 먹을 수 있을 텐데...... 이 일 주일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저러나 우리는 한국에 다녀온 후, 채소밭에 늦은 감이 있었지만 새 모종을 심었습니다. 오이와 호박, 고추 등등 7월에 심었는데 한 달이 훌쩍 지나 글쎄 엄청난 양의 채소를 우리 식탁에서 맛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신기해요. 채소가 한 달만에 그렇게 부쩍 자란다는 것이...... 어제는 오이를 이십 여개를 따왔습니다. 우리 쌍둥이 딸 누리가 오이를 보더니, "으음, (혀를 내밀며 맛있다는 제스쳐..

아이들이 물에서 배워야 할 확실한 생존법

아이들이 여름 방학을 맞아 마을의 '여름 학교(escola d'estiu)'에 다니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여름 학교는 마을 시청에서 담당하며 모니터 요원들이 아이들을 상대로 '한 철 같이 놀아주는 행사'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것을 보면, 만들기, 색칠하기, 동네 산책하기, 산행, 공놀이, 화분에 씨 심기, 그리고 수영이 있습니다. 여름 한 철에만 시행하는 여름 학교는 4주간 지속하는데요, 아침 10시에서부터 오후 2시까지 적당하게 아이들에게 놀이를 제공한답니다. 그래서 엄마들도 좀 편하게 있을 수 있죠. ^^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면, 우리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노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아이들이 알아야 할 생존법이 떠올라 그랬습니다. 젊었을 때 저는 안전불감증이 있었습니다. 수영할 줄도 모르..

뜬금없이 못다 한 이야기

뜬금없는 이야기를 지금부터 진행하겠습니다. 한국 여행을 마치고 해야 할 일들이 많아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씀드리고 싶었던 자질구레한 일들이 생각나 오늘은 이렇게 요즘 근황을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블로그에 글이 뜸하게 올리지만, 저는 언제나 글 쓰는 열정으로 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끔 지루할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의 취향에 맞게 인기에만 연연하는 블로거가 되지 않고 싶습니다. 깊이를 다해 사회적인 작은 공헌을 한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것이 비판이든, 칭찬이든, 정보이든, 이슈성이든, 여러 사람에게 생각할 작은 기회를 준다면 그것으로 제 블로거로서의 사명은 다 한다고 봅니다. 외부에서 주는 최악의 상황만 아니면 저는 계속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싶습니다. *제 글은 [참좋은사람]에..

소소한 생각 2015.08.11

스페인의 쓰레기 분리수거는 한국과 이렇게 달라요

스페인의 쓰레기 분리 수거는 한마디로 다음의 사진입니다. (사진 www.abc.es) 이렇게 크게 4종류로 나뉘어 언제나 거리에서 쉽게 컨테이너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덤으로 옷분리수거함과 공사 후 건축자재 분리함 및 못 쓰는 가전제품 및 가구 컨테이너도 발견할 수 있답니다. (www.aragirona.cat) 이 컨테이너는 '로바아미가'라는 옷재활용수거함입니다. 참고로 친구가 발렌시아에 있는 로바아미가에서 일하기 때문에 쓰레기 재활용 시스템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 www.calafell.anuxi.es) 이 사진은 스페인 거리에서 가끔 발견할 수 있는 건축자재 수거함입니다. 만약 아파트 내 리모델링하는 사람이 있다면 특별하게 이런 컨테이너를 불러야만 한답니다. 암튼, 지난 포스팅에서 한..

남유럽 감성의 스페인 시골집은 어떤 모습일까요?

언제부터 북유럽 힐링 인테리어라는 말이 유행했을까요? 참 재미있는 표현이면서도 한국인의 요즘 유행하는 관심사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여 더 주의 깊게 보게 됩니다. 사실 저는 스페인에 살면서 그 특유의 북유럽 힐링 인테리어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요즘 모든 것이 글로벌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비슷비슷한 유형의 인테리어가 적절히 우리 생활 속에 침투해와 일부러 '북유럽 힐링'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 듯도 합니다. 그래도 스타일은 분명 존재하는 법, 북유럽과 약간은 차이가 나는 스페인 시골 감성 인테리어를 한 번 이곳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마 남유럽인들의 스타일이 잘 표현되었다고 보일 수도 있는 스페인의 시골집 인테리어 같은데요, 그 특유의 색감적이면서도 따뜻함이 넘쳐나는 스페인 시골집 인테리어 구경 한 번 해보시..

방문 내내 불편했던 제주도 우도 여행

섬 속의 섬, 우도에 가기로 결정한 우리 일행은 1박 2일 성산포 어귀에 팬션을 잡았습니다. 제주 애월읍에 한 달 체류할 목적으로 있었던 우리 가족이 단체로 옮기게 된 특별 여행이었지요! 성산포에서 1일일 지낸 우리는 그 다음 날 일찍 우도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바야흐로 6월의 첫번째 주말이었습니다. 아! 주말에 가는 것이 아니었는데...... 할 수 없이 시간이 없었던 우리는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도까지 와서 그 멋지다는 우도도 못보고 간단 말이냐? 하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친구들까지 합하여 우리는 도합 10명이었습니다. 대인원이 이동해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차로 이동하기로 했답니다. 알아보니 우도에 들어가는 선박에 차를 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제 마음을 참 불편하게 했습니다..

복수국적자는 여권 활용을 어떻게 할까요?

우리 아이들은 한국-스페인 국적을 소유하고 있는 복수국적자들입니다. 이번에 각 나라의 여권을 만들면서 과연 이 복수국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궁금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상징적인 의미로 여권을 만드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답니다. 사실, 한국에 살지 않으니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어도 별 효력이 없을 듯하여 그냥 아이들에게 엄마의 나라를 기억하게 하려고 이렇게 여권을 만든 것이랍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여권을 만들고 나니, 어느 정도 이 복수국적의 의미가 새삼 느껴졌답니다. 다음은 관련 글입니다. [한서 가족의 한반도 방랑기] - 복수국적 아이들의 한국 여권 만들기 [한서 가족의 한반도 방랑기] - 스페인 (아이) 여권 발급 시 받는 난감한 요구, 한국과는 다른 점이.. 먼저 여권을 만들..

한국에서 스페인으로 떠나기 전, 챙기는 것들

이제 짐싸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미 항공권 보딩패스는 한 상태이지요. 아니, 벌써 보딩패스를? 네! 그렇습니다. 전자항공권 온라인 보딩패스 우리는 전자항공권을 구입했는데, 이 항공권 특성은 인터넷 온라인으로 보딩패스를 하루 전에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참, 세월 좋아졌습니다. 집에서 항공권 보딩패스를 다 하고 그냥 공항으로 가면 되니 말입니다. 그만큼 인력절감이라는 안 좋은 단점도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 온라인으로 다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랍니다. ▲ 이렇게 온라인 체크-인을 합니다. 우리는 식구가 많기 때문에 에코노미 클라스로...... ^^ ▲ 온라인으로 원하는 좌석을 확보할 수 있답니다. 우리는 아이가 편히 있을 수 있도록 가장 앞자리 네 좌석을 확보했습니다. 루프트 한자의 온라..

나는 택시기사로부터 불친절을 당했을까?

우리 가족은 스페인-한국 커플의 다문화 가정입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한국에 올 기회가 없었던 우리 가족은 5년 만에 방문하여 아주 즐겁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즐거웠다면 거짓말이고, 간혹 간혹 보이는 문화적 차이나 변화에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스페인으로 돌아간 후, 우리 네 모녀는 한 달을 더 한국에서 보내기로 했는데요,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가 좀 수월치 않아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어디 큰마음 먹고 가는 여행이라 택시는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기 위한 최대 수단이었고 말이지요. 그날도 그랬습니다. 할머니집에서 우리 네 모녀는 시외버스에서 내려 언니네 집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캐리어 짐도 있었고, 아이들은 아직 어리고..... 택시를 타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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