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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158

스페인 고산에서 조용히 지나가는 내 생일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 우우우우! 바로 접니다. 하하하! 이 글을 쓰는 시간 특정 오늘은 제 양력 생일이었습니다. 음력 계산이 어렵다는 시댁 식구를 위해 양력으로 정한 날이었지요. 그런데 오늘도 언제나 그렇듯 조용히 흘러갔습니다. ^^; 남편과 아이들의 축하 인사와 뽀뽀를 받으니 그저 또 좋은 하루였네요. ^^ 아침부터 시부모님께서도 축하의 전화를 걸어주셨고요. 그런데 시댁 시누이는 절 아직도 30대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속으로 아흐~ 좋아라. 아직도 어려 보이나 보네! 하면서 좋아했어요.) 시어머니께서는 벌써 나이가 이렇게 되었냐고 한탄을 하십니다. 당신도 이제 서양 나이로 70세라고...... 아침에 일어나니 기쁘게도 비와 눈이 내렸네요. 그동안 비가 오지 않아 꽤 걱정이었는데, 이 해발 ..

엄마를 즐겁게 하는 아이들의 손재주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은 지금 방학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아이들 기준에서 말입니다. 저는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아이들 뒤치다꺼리하는 바람에 짬을 내기가 조금 어렵네요. ^^;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우리 아이들이 하는 짓거리를 보면 흐뭇하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모든 엄마의 미소란 바로 그런 것인가 봐요. 아~~~ 내 새끼, 저 하는 짓 좀 봐~! ^^ 하고...... 고사리손이 해내는 기특한 일들이 사실, 보잘것없을 지라도 엄마 눈에는 참 대단해 보이지요. 고슴도치 엄마란 바로 절 두고 하는 말. 요사이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가깝지만 더 가까워졌습니다!!! 역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부모란 존재는 별것 해준 것 없어도 같은 시간과 공간 안에..

2시간 만에 한글 읽은 스페인 남편의 한국어 걱정

자~ 제목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우리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두 시간 만에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니? 정말요? 하고 말씀하실 분이 있으나...... 원래 한글이 참 쉬운 글자인가 봐요. 제 스페인 친구들도 잘만 가르쳐주면 2시간 안에 읽더라고요.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도운 경우에 말입니다. 머릿속에 쏙쏙 잘 들어가게 설명해주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잘 가르쳐줘서 그럴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을까요? 여기서 잠깐~! 제발 이런 소리는 하지 말아 주세요. "산똘님이 산들무지개 님을 얼마나 사랑했으면, 한글도 금방 익힐까요!" 하고. 이 소리는 음치에게 "노래를 진짜 열심히 하니, 가수가 될 거야~!"하고 비유하는 소리와 같습니다. ^^* 사랑을 떠나 ..

국제 수다 2017.12.10

스페인에서 아이를 부모에게 맡길 때 반드시 챙기는 것

한국이나 어느 나라나 맞벌이 부부는 아이를 부모님께 맡기고 직장에 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믿을 수 있고, 아이 맡기기에 안전한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지요. 스페인도 마찬가지랍니다. 정년퇴직하고 황금 휴식기를 보내는 부모는 손주 손녀 보는 재미로 아이들을 돌보기도 하지요. 특히 경제가 악화한 시점에서는 부모님의 도움은 더욱더 크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우리 집 같은 경우는 부모님께 전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다들 먼 곳에 사시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스페인 시부모님은 당신들이 허락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을 보살펴주고 싶다고 하십니다. 가만 보니, 스페인 현지 친구들도 아이들을 부모님께 꽤 긴 시간 맡기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휴가차 어딜 가야 한다든가, 이런저런 일 때문에 아이를..

스페인 시어머니가 손녀 교육하는 방법

아침 일찍 톡이 옵니다. "전화로 통화하고 싶은데!" 산똘님은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스페인 시어머님께서 스페인 내륙의 철새 지역을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계신데요, 갑자기 큰 손녀가 생각이 났더라는 겁니다. 우리 아이는 요즘 새에 흠뻑 빠져있기 때문에 철새 지역 여행하실 때, 손녀 산드라를 데리고 가면 참 큰 공부가 될 것으로 생각하신 겁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남편은 산드라에게 그 여행을 하고 싶으냐고 물어봅니다. "아빠! 당연하지."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하는 여행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새 관찰하러 가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사실, 새에 관심을 끌게 된 일도 다~ 스페인 할머니 때문이랍니다. 지난번 칼새 사건 이후, 아이들은 새에 관심을 많이 두게 되었는..

아빠가 만든 잼으로 달곰한 아침 식사

아침에 일어나 사진기를 만지작 만지작거리면서 이것저것 촬영을 해보던 중 아이들이 깨어나 아침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토요일은 늦게 일어나는 날이라 실컷 자라며 아빠는 잠시 외출했다가 아이들이 깼다는 소리에 후다닥 집으로 돌아왔지요. 오늘 아침은 엄마가 만든 빵에 버터, 아빠가 만든 무화과 잼으로 먹기로 했습니다. 평소에는 이것저것 다양한 아침 식사를 한답니다. 한식도 먹고, 시리얼도 먹고, 그런데 오늘은 이런 전형적인 서양 아침 식사를 하기도 하지요. 오!!! 저는 사진기에서 발견한 새로운 기능에 놀라며 찍고 있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햇볕을 받은 부분에서 빛이 환하게 나는 기능이 있네요. 이럴 수가!!! 이런 기능이 있는지도 모르고 사용한 미러리스 카메라. 최선을 다해 사용법 읽고 다양한 사진을 찍어야..

감회 새로운 쌍둥이 육아, 6년 후의 변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한국 가족 하나 없는 이곳에서 저는 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시댁 식구들도 이곳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 사실상 우리 부부에게는 도우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다 살기 마련이라고...... 우리 아이들이 이제 어린이가 되어 의젓한 일을 합니다. 특히, 쌍둥이 아이들은 요즘 설거지 재미에 푹 빠지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시작된 아이들의 외침. "엄마! 설거지 도와줄게~!"이 아이들이 뭘 알까? 의심의 눈초리로 아이들을 시켰는데...... 고사리손이라 서툴기는 했지만, 무척 잘 해내는 아이들에 아주 흐뭇했답니다. 몇 주 전에 만6세를 맞은 우리 쌍둥이들이 싱크대에서 서로 설거지하겠다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로웠답니다. 왜냐하면, 그 싱크대는...... ..

빵돌이 스페인 남자와 밥순이 한국 여자

아침에 아이들 예방접종 하러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온~ 가족 외출이라 아이들이 또 환호성이었지요. 하지만, 주사 맞는다는 소리에 환호성은 쏙 들어가고~~~~~ 덜덜덜 떨리는 무서움이 엄습해왔습니다. 우리 소아청소년과 의사 선생님은 참 좋으신 분이랍니다. 아이들이 무서움에 덜덜덜 떨자 부드럽게 농담과 즐거운 말씀을 해주셨지요. 한 아이도 울지 않고 잘 주사를 맞았는데 무서움이 제일 많은 사라가 얼마나 겁을 먹던지...... 그래도 잘 참고 잘 검사를 받고 왔습니다. 중간에 앉아 있는 아이가 사라이고, 머리 땋은 아이가 산드라, 그리고 누리가 저렇게 재미있게 웃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라는 주사를 맞자마자 그림 하나를 그렸네요. 이렇게 현실적인 아이의 표현이 얼마나 웃겼는지...... 주사 맞으니 당..

스페인 고산, 우리 아이들이 돕는 저녁 식사

일주일 전에 만6세를 맞은 우리 쌍둥이 공주님들이 이렇게 많이 컸다는 걸 실감한 저녁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에 비교해 체격이 우람(?)하여 어릴 때부터 그 나이 아니라고 사람들이 감탄했는데요, 이번에도 감탄입니다. 한국 나이로 7세 되었나요? 내년에 초등학교 올라갈 나이이지요? 이 아이들이 벌써 그렇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생일 맞고 나니 더 의젓해진 것 같습니다. 어제는 누리가 그럽니다. “엄마, 밥하는 거 도와줄게~!”처음에는 정말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하도~ 하고 싶다는데 말리지는 않았지요. 아무 말 없이 그냥 시켰습니다. 설거지를 돕고 감자를 씻어주고, 옆에서 같이 볶아주기까지....... 오늘은 아예 피자 만들 때 옆에서 끝까지 도와주었지요. 한 아이가 도와..

자기 부모님 오신다고 청소하는 스페인 남편

스페인 시부모님은 몇 년 전부터 우리 집에 하룻밤 이상 주무지 않으십니다. 오신다고 해도 당일치기로 다녀가시는데,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답니다. 허리가 좋지 않으신 어머님이 주무실 장소가 적당하지 않다는 게 이유가 되겠습니다. 어머님은 당신이 쓸 잠자리는 꼭 본인의 침대를 원하시는데 우리 집에는 그에 해당하는 침대가 없어 그렇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남편과 저는 아일랜드 더블린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4박 5일의 짧은 일정으로 다녀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남편이 좋아하는 수제 맥주의 세계를 공부도 할 겸 그렇게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어떻게 여행하기까지의 결심이 나왔는지 이야기해드릴게요)하지만, 우리에게는 세 딸이 있기에 그 결심은 쉽지 않았답니다. 아이들을 돌봐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스페인 고산, 산책 중 발견한 굉장히 무서운 '이것'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선선하고 말 그대로 가을입니다. '가을 타는 사람'인 몇몇 분은 스페인의 가을을 보여달라고 저에게 주문을 해오셨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사실, 산책도 많이 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오늘은 그냥 짤막한 가을을 보여 드리고요, 더 대단한 가을은 지금 준비 중입니다. ^^* 다름 아니라 스페인 시부모님과 함께 우리는 가을 여행을 하기로 했답니다. 스페인의 피레네산맥은 아름답기로 소문이 났죠? 그곳의 가을을 마음에 담아오기 위해 여행을 계획했답니다. 여행 다녀와서 가을을 한껏 풀어다 여러분 마음에도 담아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우리의 [참나무집] 근처의 숲속 산책에 관한 글입니다. 아빠가 맥주 담그는 동안 우리 네 모녀가 함께 간 산책인데요, 길 위에서 굉장한 것을 발견했답니다. 이미..

스페인에 사는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는 한국

확실히 가을인가 봅니다. 나뭇잎 색깔이 변하면서 가을 색을 자랑하고 있네요. "엄마! 난 이 가을에 변하는 나뭇잎이 정말 예쁘고 좋아."아이들은 학교에 가다가 변하고 있는 나무를 보더니 이런 말을 합니다. "얘들아~! 너희들이 몰라서 그런데, 정말 예쁜 나뭇잎은 한국이 최고란다~! 한국 가을은 아름다움의 극치야!" 가을에 한국에 가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함성을 지릅니다. "우와~! 나도 가을에 한국에 가고 싶어!" 그런데 갑자기 만 5세 사라가 이런 말을 합니다. "난 알고 있어. 한국은 북한이랑 남한이랑 두 나라가 있어. 그런데 우리가 가는 곳은 남한이고, 북한은 가지 못하는 곳이야. 북한은 나쁜 아저씨가 사는 곳이야."아! 마치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했습니다. 아니, 이 아이가 어떻게 남북한에 대해 알..

아이가 만든 요구르트 스펀지케이크, 정말 만들기 쉬워요

주말에 아이들이 한 명씩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쌍둥이 둘째 누리가 아프더니 산드라가 전염이 되어 아팠답니다. 그래서 두 아이가 잠든 사이에 유일하게 멀쩡하던 막내 사라가 엄마와 스펀지케이크 만들기에 도전했답니다. 아이들은 감기에 걸려 콜록콜록 기침과 열에 시달리고 있지요. ㅜ,ㅜ 조용히 하자면서 다락방에 잠든 아이들 깨우지 않으려고 불도 하나만 켜놓고 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요거트 케이크인데 이번에는 조금 레시피를 달리했습니다. 더 촉촉한 레시피로......재료: 요구르트 한 통 꼭 필요하고요. 그 통으로 밀가루 3, 설탕 1+1/2, 올리브 기름 1/2, 달걀 3개, 베이킹파우더 한 봉지 되겠습니다. 큰 그릇 두 개에 하나는 밀가루 + 설탕 + 베이킹파우더를 넣어주고요, 설탕은 기호..

양 떼로부터 포도를 지켜라!

우르르~! 딸랑 딸랑 딸랑~! 어디선가 무리가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집에서 집중하여 놀던 세 아이가 동시에 함성을 지릅니다. "양 떼다~! 포도를 지키러 가자~!"누가 말하지 않아도 세 아이는 후다닥 신발을 신고 밖으로 또 후다닥 나갑니다. 양 떼 무리는 왜 아이들에게 이런 방어를 받게 되었을까요? 하하하! 재미있게도 여름에는 딱딱하고 익지 않아 녹색이던 포도가 요즘 한창 잘 익어가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더불어 야생 배도 아주 잘 익어가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양 떼가 지나가고 나면 우리가 먹을 게 없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눈을 켜게 되었습니다. 자고로 아이들이 요즘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 덩굴 덩굴 배나무 위로 자라나 있는 야생 포도이거든요. 아이들이 사랑하는 양 떼이지만 가끔 배려(?) 없는 무리 때문..

스페인 고산, 동물 사랑하는 우리 집 딸내미들

오~~~ 인터넷이 또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까지만 해도 인터넷 빵빵 터진다고 엄청나게 좋아했는데 그 시기를 놓치고 나니, 이렇게 현지 시각으로 자정이 넘은 시간에는 또 말썽입니다. 언제쯤 인터넷 빵빵 터질까요? 바르셀로나 갔을 때 제일 좋았던 게 엄청나게 빠른 인터넷 속도였는데...... 하하하! ^^* 한국은 이미 아이들이 개학했다고 하죠? 스페인 고산은? 아직 개학은커녕 방학이랍니다. 제가 시간이 없는 이유도 아이들 보살펴야 하므로 짬을 낼 수 없답니다. 진짜 이번 여름에는 이 사실을 처절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할 일은 태산 같은데 아이들 육아로 뒷전으로 미루어야 할 때가 있다는 것. 하지만, 아이들도 어느새 컸는지 알아서들 잘 놀고 잘 집안일도 도우니 그나마 위안이 된답니다. ^^; 참고..

스페인 고산의 자전거 산책, 화보가 따로 없구나!

여러분, 오늘도 잘 지내셨습니까?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비스타베야 평야는 요즘 변화무쌍한 날씨 덕에 여름인지 가을인지 모를 그런 풍경을 자아내고 있답니다. 덥다가도 추워서 옷을 좀 더 입어야 하며, 하늘은 푸르다가도 갑자기 먹구름이 끼어 아주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한답니다. 게다가 요즘 아이들은 이미 여름방학을 맞아 매일 들로 산으로 쏘다니는 게 일이 되었습니다. 엄마가 그래서 더 바빠진 요즘입니다. ㅜㅜ 그래도 아이들과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 산책을 한 풍경, 화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게요. 하늘의 변덕이 우릴 도와 아름다운 모습이 나온 것 같아요. 자전거를 타고 가던 아이들은 잠시 멈추어 무엇인가를 발견하면 이렇게 관찰..

스페인과 다른 한국 마트 신나게 구경하고 사가는 물건들

정말 아카시아 꽃이 주렁주렁한 나무에서 향기가 얼마나 나던지요! 환경오염만 아니라면 그냥 다 따서 입에 넣어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던 날들이었습니다. 미세먼지가 많다고들 하던데, 아마도 봄날의 꽃가루 및 송홧가루가 아닌가 싶었답니다. 놀이터에서 노는데 뿌연 층이 우리를 놀라게 했는데요, 자세히 보니, 근처 소나무의 송홧가루였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산또르님은 평소에도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이라 한국에서 꽤 고생했답니다. 목이 아파 매일매일 마스크를 쓰고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되었답니다. 반면 우리 네 모녀는 꿋꿋하게 잘 지냈습니다. 그 와중에도 우리는 한국 마트에서 아주 즐거운 쇼핑을 했답니다. 쇼핑 목록이 많아 즐거웠던 것이 아니라, 쇼핑 자체가 한국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고 할까요?..

스페인 고산에 찾아온 평화로운 봄

해발 1,200m의 스페인 비스타베야 고산평야는 봄이 아주 늦게 찾아옵니다. 오히려 계절 변화가 뚜렷하지 않아 어느샌가 여름으로 홱~ 지나가 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주 세심하게 눈여겨봐야 한답니다.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까운 곳에 산책을 다녀왔답니다. 봄을 느끼기 위해서 말입니다. 아침부터 일어난 아이들은 소풍을 가자고 난리였습니다. 그래서 아주 간단한 간식을 바구니에 담아 뒷산으로 올랐답니다. 양 떼가 다니는 길목으로 올랐습니다. 돌길이지만 양과 염소 무리는 이 길을 매일매일 걸어 풀을 뜯으러 다니지요. 조금 오르다 보면, 시야가 훤히 보이는 풍경과 바람 소리가 들립니다. 곳곳에는 작은 꽃이 피어올라 들에서 우릴 반깁니다. 조금만 더 오르자고 아이들에게 말했더니, 인내심 없는 사라가......더 ..

스페인 고산에 뒤늦게 찾아온 '도깨비'

참, 이제서야~이제서야 도깨비가 정령 스페인 고산에 찾아왔더이까.......사실은 며칠 전,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들으면서 무작위로 나타나는 유튜브 리스트에 도깨비 OST, Stay with me가 나오는 겁니다. 한 번 들으니 노래가 착착 마음속에 들어오면서 도대체 이 노래는 무엇인가? 궁금해졌습니다. 알고 보니, 한국에서 그렇게 유행했던 [도깨비]라는 드라마였다는 것이죠. 사실, 한국에서 유행할 때 지인들께 전화하면, 항상 그러는 겁니다.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지금 [도깨비] 봐야 해~!"했던 겁니다. 앗! 요즘도 드라마 때문에 모든 일을 뒤로 미루는 일이 있구나! 싶었어요. ^^* 그것참! 오랜만에 느끼는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드라마에 빠지는 일~! 스페인 고산에도 찾아온 도깨비 ..

스페인 고산 가족의 주말 풍경

요즘 주말에 업그레이드된 일이 있었습니다. 불타는 금요일에는 여유롭게 불타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고요, 아빠는 오랜만에 고기 공급을 위해(?) 칠면조를 잡게 되었습니다. 칠면조를 잡은 아빠를 본 누리가 그럽니다. "아빠~, 동물 죽이는 건 나빠."아빠는 멘붕이 와서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그래, 동물 죽이는 건 나쁜데 우리가 키운 자유로운 녀석들은 진정 가치 있는 음식이 된단다."아이가 이 말을 알 리가 없습니다. 갸우뚱하는 딸아이를 보더니, "누리야~! 넌 햄버거 좋아하잖아? 칠면조 햄버거도 좋아하고?""응~!""그것도 동물을 죽여서 만든 거잖아? 그러니 실제로 이런 모습 보고 충격받을 필요가 없어. 세상의 누군가는 이렇게 동물을 죽여서 먹을거리로 만들어야만 하잖아?" 아직 어린 유치원생 누리아는 전혀 ..

남편이 측은하게 느껴졌던 밤

한국-스페인 국제결혼 13년 차인 우리 부부는 이제 남매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서로 닮았습니다. 진짜 신기하죠? 서로 다른 나라에서 그것도 다른 문화를 가진 두 사람이, 이렇게 마음이 맞아 살고 있다는 게 가만 생각해보니 참 신기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한국 친구들도 자주 물어봅니다. 스페인 사람하고 사는 게 어떠니? 남편에게는 한국 여자하고 사는 게 어떠니? 하고 물어보지요. "나는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 내 아내가 내 마음과 가장 잘 통하여 아주 잘살고 있다."고 남편은 말합니다.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라고 강조하면서 말이지요. 그 속에는 세상의 어떤 스페인 사람보다 제가 더 마음이 잘 통한다는 말뜻이 있는 거지요. 결국은 사람은 국가, 인종을 떠나 마음이 맞다는 말을 강조합니다. 어찌 되었건, 며칠 ..

'한국 엄마 수업 최고!'라는 스페인 아이들의 성탄절 장식품

오늘은 정신없이 바빴던 하루 바로 한국 엄마의 재능기부 날이 있는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남편도 오겠다고 하네요. 점심이 끝난 후에 수업이 막 시작하기 때문에 스페인 남편은 도시락을 학교에서 먹겠다고 부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에 채소볶음 라면과 두부를 싸서 학교로 향했습니다. 어때요? 좀 맛있어 보이나요? ^^굴 소스 넣고 막 볶아낸 볶음 라면인데 산똘님이 학교 식당에서 군침을 흘리면서 먹더라고요. 아무튼,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이 있는 교실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는 점토로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할 물건을 만들기로 했답니다. 이미 과정을 아시는 분이 많으셔서 생략을 많이 하고, 일단 장식할 물건을 점토로 빚은 후, 집에서 장작 난로로 구워냈습니다. 재를 다 털어내고 이제 예쁘게 색칠하고 끈을 매어 장..

스페인 고산, 전력이 끊기는 고립(?) 상황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의 농가는 대부분 태양광 전지를 사용한답니다. 상황에 따라 풍력 발전기와 병행해서 사용하는 곳도 있고, 워낙 외진 곳이라 편의 시설이 들어오지 못하는 곳도 많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참나무집]도 그런 상황입니다. 태양광 전지에 의존해 살기 때문에 우리에겐 해가 아주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또 해만 떠주면 안 될 중요한 요소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하늘에서 내리는 비 또한 소중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비를 받아 물저장 탱크에서 물을 끌어내 생활용수로 사용한답니다. 휴우우~! 그러니 해 뜨면 비가 안 와 섭섭하고, 비가 오면 또 해가 뜨지 않아 섭섭한 그런 희한한 상황이 되고 맙니다. 이번에 우리는 일주일 넘게 비 내리는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비가 내려..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하는 스페인 가족의 치밀함

12월만 되면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해야 하기에 저는 가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뭘 해야 하고, 어디에서 어떻게 뭘 사야 할지 고민이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선물을 사러 대형 마트에라도 가면 워낙 복잡하여 정신이 하나도 없답니다. 그래서 차라리 미리 선물을 느긋하게 준비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스페인 식구들 전부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긴, 갑자기 아이들이 6명이니 이 아이들 선물을 준비하는 게 장난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11월 중순부터 아이들 선물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선물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었답니다. 무조건 장난감 가게에 가서 선물을 골라 사 오는 것은 의미가 없게 느껴졌기..

아이 있는 국제부부가 매료된 한국의 식당, 왜?

어느 겨울 쌍둥이 아이들이 아직 아기였던 시기입니다. 우리 집 식구는 오랜만의 외출을 시도했답니다. 근처 사리온(Sarion) 이라는 마을의 국제 트러플 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떠난 것이죠. 스페인의 비스타베야는 트러플의 생산지이므로 저에게도 이 새로운 음식 재료는 호기심으로 다가왔답니다. 오늘 트러플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길 위에서 만난 어처구니없게도, 우리 식구가 어떤 식당에서 차별을 받아 떠오른 이야기이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점심시간 무렵이었답니다. 우린 한적하고 넓어 보이는 식당에서 점심을 하기로 하고 그곳에 들렸습니다. 그러자 그곳의 직원이 우리를 유심히 쳐다보는 것입니다."몇 명이세요?""우린 총 다섯 명인데, 아마도 두 명 반, 그러니까 우리 부부와 큰딸이 점심..

국제 수다 2016.11.18

요즘 아이들과 대화하는 게 재밌다

세 아이의 엄마. 그동안 어떻게 아이들을 키웠는지...... (내가 봐도 내가) 참 대단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순간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지나고 나니, 참 정신없이 지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과 같이 할 일이 많아져 더 재미있어요. 최근엔 쌍둥이 두 녀석이 자전거를 드디어 터득하여 우리 네 모녀는 들판 자전거 산책하러 자주 나간답니다.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면서 쓩쓩 달리는 그 신선함. 아이들도 재밌다면서 '자전거 산책'이라는 마법의 단어가 나오면 할 일을 두고 바로 밖으로 뛰어나간답니다. 그런데 요 녀석들이 요즘 말도 늘어 절 재밌게 해주네요. 사용하던 물건에 배터리가 없어 작동하지 않으면 사라는 그러네요. "엄마,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아 작동하지 않는 거야.""인터넷이 ..

한국인 엄마 수업에 열광한 스페인 고산 초등학생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오늘 새로운 마음으로 또 블로그 글쓰기에 임합니다. 어제까지 정신이 무지 없었거든요. 우리 셋째 사라가 다쳐서 꿰매는 관계로 식겁했지 뭡니까? 오늘은 마음이 안정되어 정신을 가다듬고 글을 씁니다. 하하하! ^^ 지난번 예고해드렸던 스페인 학교의 한 달 재능기부 이야기를 오늘은 완결하겠습니다. 저는 한 달 동안 7일 2시간씩 아이들에게 점토 수업을 했답니다. 총 14시간 + 과외 활동(점토 굽기, 축제에서 팔기 등)을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프로젝트 발표회 때 아이들이 어느 수업이 가장 좋았느냐는 선생님 질문에 다들 이야기를 하더군요. "점토 수업요!!!" 은근히 감동이 스며드는 것이~~~ 동네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했구나! 싶었습니다. 여기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스페인 고산, 응급 치료는 어디서?

"엄마! 사라가 자전거에서 넘어져 다쳤어. 빨리 가봐!" 누리가 헐레벌떡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재촉합니다. 밖에서는 하늘이 무너져내리라 우는 사라가 보입니다.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시야에 잡히는데 얼굴에는 피범벅이지 뭡니까? 아이 아빠는 마침 마을에서 볼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아이들 부둥켜안고 집 안으로 들어가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상처 부위를 살피고 피를 닦고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조사를 했습니다. "사라! 얼굴 말고 어디 아픈 데는 없어?" 울음을 그친 사라에게 말을 걸었지만, 사라는 얼굴이 무척 아프다고 하네요. 상처를 자세히 닦고 보니 입술 위쪽이 움푹 파인 것이 정말 크게 다쳤습니다. 찢어졌다고 하는 표현이 맞겠어요. 살짝 1cm 정도가 찢어져 피가 그렇게 많이 흐른 것입니다. ..

가족 행사는 꼭 해야 하는 시부모님

스페인 사람과 결혼하여 스페인 살면서 스페인의 가장 인간적인 면을 꼽으라고 하면 가족에 관한 사항이랍니다. 가족의 구성원의 크고 작은 일은 남의 일이 아닌, 진짜로 내 일이 되고 마는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다고 가족이기는 하지만, 충고와 염려로 혹은 오지랖으로 삶을 이래라, 저래라 하지는 않습니다. 아들이 멀리 떨어져 섭섭하지 않으냐는 지난번 한국 방송팀 질문에 시아버지께서는 그러셨습니다. "아들이 선택한 삶인데 아들이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합니다. 아들이 필요하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그렇게 먼 거리이지만 서로 가까이 온정을 나누면서 살아야죠. 우리도 그 거리를 존중하면서 살아요."하시면서 섭섭하지 않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최근 쌍둥이 아이들 생일이 곧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아빠 없는 날, 스페인 고산에 내린 우박과 비

아빠는 뮌헨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네 모녀는 주말도 평소와 다름없이 지냈는데요, 특히, 월요일에 있을 수업을 위해 점토를 재활용하는 작업을 아이들과 함께했습니다. 해발 1,200m의 청청한 스페인 고산의 가을 하늘은 높고, 햇볕은 따뜻하고 아주 좋은 날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글쎄 천둥 번개 날벼락을 동반한 비가 엄청나게 내렸답니다. 비만 오면 다행이지만, 이 날은 우박까지 함께 왔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인터넷 무선 안테나가 고장나 이렇게 포스팅을 올리지 못했답니다. 얼마나 놀랐던지...... 갑작스럽게 날벼락 맞는 기분이 바로 이런 기분이란 걸 느끼게 해 준 날이랍니다. 그럼 그날의 이야기를 한 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침을 느긋하게 먹고 아이들과 함께 점토 재활용 작업에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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