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 쌍둥이 아이들이 아직 아기였던 시기입니다. 우리 집 식구는 오랜만의 외출을 시도했답니다. 근처 사리온(Sarion) 이라는 마을의 국제 트러플 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떠난 것이죠. 스페인의 비스타베야는 트러플의 생산지이므로 저에게도 이 새로운 음식 재료는 호기심으로 다가왔답니다. 오늘 트러플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길 위에서 만난 어처구니없게도, 우리 식구가 어떤 식당에서 차별을 받아 떠오른 이야기이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점심시간 무렵이었답니다. 우린 한적하고 넓어 보이는 식당에서 점심을 하기로 하고 그곳에 들렸습니다. 그러자 그곳의 직원이 우리를 유심히 쳐다보는 것입니다."몇 명이세요?""우린 총 다섯 명인데, 아마도 두 명 반, 그러니까 우리 부부와 큰딸이 점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