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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2

스페인 고산에 한국인이 살면 생기는 봄 텃밭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 마을 가게 앞 상추 모종이 방긋하고 인사하듯 눈에 들어왔다. 얏호~! 드디어 모종이 나타났다! 반가운 마음에 차를 후다닥 세우고, 누가 싹쓸이라도 할까 봐 바로 가게 앞으로 달려갔다. (나는 왜 이런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걸까?) 마음 같아서는 모종판을 다 사고 싶었으나...... 우리 집 텃밭은 그 모종을 다 받아들일 면적이 부족해 겸손하기로 했다. '15포기만 사야지~!'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의 날씨는 참 이상하다. 아니, 한국의 온화한 온대성 기후와 비교하면 이상한 날씨라는 뜻이다. 따지고 보면 이곳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계절과 날씨일 터니...... 봄이 와도 그렇게 온도가 높게 올라가지 않고 여전히 추..

내 행동에 스페인 할머니가 놀란 이유

거센 바람이 시속140킬로미터로 어지럽게 휘황차게 불어대고 있습니다. 인터넷도 오락가락하고 요즘 산전수전 다 겪는 우리 고산의 가족입니다. 그 와중에 우리 부부는 겨울철 채소밭이 어떤가 살펴보러 갔습니다. 또한, 양배추며 브로콜리 등 겨울에 나는 채소를 수확하기 위해서도요. 바람 불고 나면 채소밭이 쑥데밭으로 변하기도 하니 아침 일찍 나섰습니다. 저는 당연히 허리가 삐어 차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산똘님은 혼자 오지 않았습니다. 글쎄 꼬장꼬장 스페인 할머니, 마리아 할머니와 함께 오는 것입니다. '아니? 이런 추운 날, 마리아할머니 혼자 밭에서 뭘 하신 거야?'할머니는 당신보다 더 큰 봇따리 두 개를 남편과 나누어 가지고 오십니다. '아! 대단하시다."란 생각을 하자, 마리아할머니는 괄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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