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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3

소소한 기쁨이 되는 중년에 되찾은 나의 취미

저는 어릴 때부터 미술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여행을 하면서, 그림일기를 그리거나 크로키를 하거나 이것저것 그림을 그리면서 기록하는 일을 좋아했답니다. 스페인에 와서도 늦은 나이, 도자기 학교에 들어가서 제일 좋았던 것이 (도자기 예술을 하는 것도 좋았지만) 예술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그림을 그릴 기회가 많았다는 것에 행복했답니다. 도자기를 그냥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미리 그려본 후에 만드는 작업이 제가 하는 도자기 작업이었거든요. (도자기 조형예술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첫아이를 낳고 한동안 그림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아니, 그냥 잊고 말았답니다. 너무 오래 잊고 있어서 그림은 제 삶에서 이제 진정으로 안녕~, 이별인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우연히 다시 만난 그림.......

소소한 생각 2019.06.13

스페인 고산, 우리 가족은 지금 즐거운 수확 중

'수확'이라는 단어는 그 과정이 고생스러웠든, 즐거웠든, 손이 많이 갔든 간에 '결과의 산물'이라 어쩐지 그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어도, 보람찬 느낌이 들어가 있는 단어입니다. 가을에 지천으로 열린 열매에 내가 관여하지 않았어도, 위대한 자연의 풍랑을 스스로 헤쳐나온 식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선사합니다. 해발 1,200m의 환경이 억척스러운 스페인 고산도 가을에는 어김없이 인간과 동물에게 나누어 줄 열매가 영글어 즐거운 수확의 기쁨을 줍니다. 4계절의 변화 일부를 어김없이 오감으로 느끼며 우리는 또 한 계절의 수확에 나섰습니다. 물론, 직접 노동하여 얻은 채소와 맥주, 음료 등 우리 손으로 얻은 것도 있지만요, 그냥 자연에서 자라난 야생의 열매들도 우리에게 수확의 기쁨을 준답니다. 아침부터 아이들은 담벼..

나이 40에 치아교정해도 될까?

아!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치아교정이라니?! 이 나이에???!!! 한국 나이로 마흔을 막 넘은 이 중년 아낙(?)이 이런 치아교정을 하다니? 생각만 해도 이거 너무 한 것 아니야? 또 한숨이 나오네요. 하고 나니 한숨이 나오는 겁니다. 왜냐? 교정 장치를 하고 제대로 밥을 먹을 수 없으니 그런 겁니다. 흑흑! 그런데 치아교정은 할머니도 한다고 우리 치과 선생님은 말씀하시네요. 토끼 이빨을 가진 저는 제 치아에 아주 만족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집시 아줌마가 제게 저주한다면서 '이빨 상자'라고 놀린 적이 있습니다. ㅠ,ㅠ 그 저주에서 풀리려나?) 누가 뭐라 해도 음식 잘 먹고 잘 씹으면 그만이라고 말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제 아랫니 중간 이빨이 뒤로 쑥 들어가 양치하기가 아주 불편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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