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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에야 14

참 신기하다! 스페인에서 파에야(Paella) 배달(?)해 먹으면 생기는 일

제 블로그를 유심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전통 요리는 바로 파에야(Paella)입니다. 참 흥미로운 이야기를 몇 년 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요, 파에야의 유래와 먹는 방법 등을 설명한 글입니다. 그 유래가 참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파에야는 큰 철판에 각종 채소와 육류 혹은 해산물을 넣고 볶다가 물을 넣어 끓여서 만드는데요, 물이 끓을 때 쌀을 넣어 밥을 짓고, 밥을 지을 때 샤프란 등을 첨가해 풍미를 더해줘 나오는 요리가 바로 파에야입니다. 그게 우리가 알고 있는 파에야이지요. 그 유래는 발렌시아 외곽의 논 지대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부가 논일하면서 나뭇가지 등을 주워 와 즉흥적으로 불 피우고 요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논에 사는 토끼와 쥐(?, 이건 농담으로 자주 이야기하는데 ..

스페인서 밥 먹을 때 '난 숟가락 타입' 하면 밥은 안 주고 다른 걸 준다!

오늘은 재미있는 스페인의 식문화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 '세상에서 유일하게 숟가락을 써서 밥을 먹는 민족'이라는 이야기가 한 때 돌았었죠? (답. 한국인) 그런데... 스페인에서도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긴 한답니다. 아시다시피 스페인은 쌀이 생산되는 쌀 생산국으로 많은 이들이 주식으로 쌀을 먹긴 하는데, 신기하게도 밥은 숟가락으로 잘 떠먹지 않더라고요. 오직 밥 요리인 파에야 할 때만 나무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답니다. 나무 숟가락이 없으면 포크로 밥 먹고... 😂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파에야를 그냥 대체할 수 없는 특정 요리로 생각하는 듯합니다. 밥은 싫지만 파에야는 좋아하는 사람을 꽤 봤거든요. "파에야는 밥 요리가 아니야~" 할 정도로...... 위의 사진은 스페인 ..

스페인 친구네 집들이에 한국식 두루마리 휴지를 선물했습니다!

여러분, 즐거운 봄을 만끽하고 계시는가요? 스페인 지중해 연안은 벌써 봄이 와 꽃이 찬란하게 피었습니다. 해발 1200m 우리의 고산 숲에는 여전히 추운 기운이 감도는데 역시 아랫마을에는 봄이 벌써 와 있더라고요. 다름 아니라 우리 가족은 친구네 집들이에 초대받아 지중해 연안의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발렌시아는 지금 한창 좋은 때이고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이 이제 시작된 것 같아요. 오늘은 친구네 다녀온 이야기를 하렵니다. 친구네는 발렌시아 도시 외곽의 작은 마을에 집을 구했습니다. 마침 부활절 휴가 기간이라 우리 친구들을 초대해 집들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스페인에서는 집들이라는 공식적인 행사가 없답니다. 그냥 새집을 샀으니 와서 구경하고 가라는 식의 그런 초대가 다이죠. 평소에 하는 모임과 거..

스페인 친구가 만들어 준 파에야, 현지 스타일 요리 방법 소개

우와~ 오랜만에 친구가 해준 파에야 영상을 다~ 편집하여 올립니다. 스페인서는 주말에 친구나 가족, 지인이 모여 파에야를 해 먹는답니다. 보통의 주말 풍경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말이니 이 영상 하나로 힐링하세요~~~ 게다가 요리사가 아닌 실제 현지인이 만드는 파에야 요리 방법도 소개되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시청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많이 해본 사람들답게 눈 짐작으로 요리하더라고요. 고수가 된 친구의 요리법, 영상 찍고 편집 하느라 시간이 꽤 많이 걸렸네요. 많은 독자님들이 이 요리하는 법을 영상으로 보고 싶다고 하셔서 이렇게 정성들여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당부의 말씀 하나 올릴게요. 아마 이 영상에도 며칠 지나지 않아 댓글 금지가 내려질 것 같아요. 스페인 현지 친구가 해주는 주말 ..

소소한 생각 2019.03.09

우리 집에서 밥 먹을 때마다 한국 숟가락 요구하는 친구

우리 가족이 사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마을에는 우리의 친구이자 이웃인 크리스토발이 가끔 파에야를 해주러 들르곤 한답니다. 친구는 파에야 요리하는 걸 아주 좋아해 매번 도구까지 챙겨와 우리에게 근사한 파에야 요리를 선사한답니다. 파에야(Paella)는 큰 철판에 각종 고기와 채소를 볶다가 육수를 내어 쌀을 넣어 하는 밥 요리인데요, 하는 방법이 아주 간단하지만, 경험이 많지 않으면 육수와 쌀의 양을 조절 못 해 실패하곤 한다네요. 하지만 친구는 경험이 많았던 터라 지난번에는 아주 맛있는 파에야를 잔뜩 해주었습니다. 남은 것도 모조리 우리에게 주면서 냉동고에 얼렸다 필요할 때 꺼내먹으라면서 팁도 잊지 않더라고요. 그런 친구가 한국 숟가락의 매력에 퐁~ 빠지고 말았답니다. 사실, 저 날에는 파에야를..

아내가 두 그릇씩이나 먹은 남편의 요리

며칠 전 포스팅에서 산들무지개가 감기에 걸렸다고 말씀드렸죠? 컨디션이 좋아서 그냥 소소하게 지나가려나 했는데, 안타깝게도 이삼일 조금 앓았답니다. ^^; 그래서 주말에 시댁 식구들이 마련한 제 생일 파티에 참석하지 못했어요. 어쩌다 참석하여 모두에게 바이러스 옮기면 안 되니 주인공인 제가 빠지고 우리 [참나무집] 식구들이 다 가게 되었습니다. "아니, 아픈 사람 두고 어떻게 다 갈 수 있어요?" 하고 물어보실 수도 있어요. 우리 시어머니도 오지 말라고 하시며 남편에게 아내 건강 챙겨주라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스페인 시댁 일곱 살 조카도 같이 생일 파티를 해서, 실망을 주면 안 될 것 같아 우리 식구를 다 보냈습니다. 덕분에 저는 혼자 조용한 시간도 갖고 이것저것 새롭게 계획도 짜고 나름대로 의미 있는..

감동 주는 스페인 친구의 의리와 격려

우리 부부가 벨기에에 여행 간 사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우리 집은 비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시부모님께서 발렌시아에서 보살펴주셨고요. 덕분에 아이들은 발렌시아 박물관이며, 극장이며, 근처 해변 공원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답니다. 집이 비어 있는 사이, 남편은 마을에 거주하는 친구에게 집 좀 봐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우리가 아주 사랑하는 의리 깊은 친구이지요. 여러분도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친구랍니다. 우리 부부는 이 친구가 하도 고마워 지난주 토요일에 점심을 같이하자고 초대를 했죠. 하지만 친구는 일이 있다면서 토요일은 안 되고, 일요일만 가능하다며 연락을 줬습니다. "어? 난 안 돼! 있잖아. 다음 달 책 출간을 위해 지금 정신없이 교..

스페인 시댁 식구의 마니또 놀이

스페인 시댁에서 모여 다 함께 스페인 국민 음식인 파에야(Paella)를 해 먹었답니다. 철판 한가득 맛있는 파에야를 하면서...... 한 사람이 열심히 요리하면 그 옆에서 요리사가 지루하지 말라고 수다 떠는 게 스페인 사람들 특징이지요. 그 옆에서 테이블에 간식거리를 펼쳐놓고 수다 떨면서 요리를 했답니다. 그런데 요리하면서 보니, 요리사가 매번 바뀝니다. 처음에는 시누이가 요리하더니, 다음에는 우리 산똘님이 그리고 맨 나중에는 동서가..... 그런데도 아주 완벽한 파에야가 완성되었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다른 식구들은 대화의 장을 열어갑니다. 스페인 가정에서 흔하게 해 먹는 주말 점심 요리, 파에야가 되겠습니다. 많은 손이 가는 요리보다 이렇게 거하게 한 번만 하면 되는 파에야라 많은 사람들을 대..

한국 김밥 vs 스페인 파에야의 소소한 대결

본의 아니게 한 세기(?)의 대결! 김밥과 파에야. 과연, 누가 어떤 음식을 더 좋아했을까요? 지난번 친구네 집에 갔을 때 제가 음식 재료를 가지고 간 적이 있죠? 그 재료 중 하나가 김밥과 쌈무 피클입니다. 그리고 호떡 믹스랑 같이...... 어딜 가나 한국 요리해주면 다들 좋아하니까 초대받으면 항상 이런 식으로 음식 이벤트를 합니다. ^^* 어른들은 두 음식이 각각 달라도 대결하지 않고 그냥 먹으면 끝!이잖아요? 문화인으로 뭐가 더 낫고 좋고 그런 건 사실 상대적이니 따질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좀 다르답니다. 아이들은 먹는 게 곤욕인 경우가 허다하니...... 하하하! 그렇지 않나요? 그냥 일상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자고 쓴 글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읽어주세요. 요즘 너무 재미없는 것 같아 ..

한국 수저를 점점 더 선호하는 외국인 남편, 왜?

KBS [인간극장] 촬영팀이 스페인 남편이 젓가락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꽤 놀란 적이 있답니다. “아니, 외국인이 한국인처럼 그렇게 젓가락질을 잘해요? (한국인)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으면 이렇게 젓가락 사용하는 법도 다 배우셨어요?”이런 질문은 처음 만나는 한국인들이 자주하는 질문이랍니다. 사실, 산똘님은 저를 만나기 전부터 이 젓가락에 큰 관심을 가졌답니다. 자고로 식사를 빨리하지 않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기 위해 젓가락을 사용했다는 것이지요. 산똘님이 19살 때부터 젓가락을 사용했다면 믿겠습니까? 정말 신기한 사람이지요? ^^* 다른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말입니다. 산똘님이 수집한 젓가락입니다. 나무젓가락과 금속젓가락이 대조를 이루죠? 신윤복 단오풍경의 여인이 참 아름다운 한국 나무젓..

소소한 생각 2017.02.12

짜장밥 아니야, 남편이 만드는 스페인식 오징어먹물 밥 요리

아로즈 네그로(Arroz negro) 오징어 먹물 밥 요리 여러분은 새카만 먹물 빠에야(Paella)를 드셔 보셨나요? 이곳에서는 "아로즈 네그로"라고 하니 꼭 기억해두세요. 오징어의 맛이 그대로 담겨있는 새카만 밥!전 처음엔 깜짝 놀랐지 뭐에요. 마치 외국인이 짜장밥 보고 놀라는 것처럼 말입니다. [준비 재료] 파에야 철판도 필요하지만, 먼저 음식에 들어갈 재료를 살펴보면요, 이번에는 4인분 기준의 재료입니다. 300g 쌀750ml 생선 육수1 양파갑오징어 큰 것, 혹은 먹물 주머니 달린 오징어1스푼 파프리카 가루(산똘님은 오늘 넣지 않았어요.)뼈 없는 모둠 생선 조각들(기호에 따라)올리브 기름소금4 먹물 주머니(스페인에서는 먹물 주머니를 마트에서 팔기도 해요.) 여기엔 마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나중..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인기 없는 흰밥, 그럼 어떤 요리를?

유럽의 유일한 쌀 생산지 중의 하나인 스페인! 그래서 어쩐지, 한국인은 스페인에 오면 입맛이 착착 감긴다고 하는데요(물론 지역에 따라, 환경에 따라, 입맛에 따라 고생하신 분들도 있으시지만 말이죠, 여기서 말씀드리는 부분은 '대체로'에 해당된답니다. ^^), 정작 스페인에서는 이 밥 요리는 한국과는 조금 다르답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스페인 사람들은 흰밥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랍니다. 아니 제대로 이야기하자면, 흰밥이 인기가 없습니다. 아니, 쌀 나는 곳에서 밥을 먹지 뭘 먹는 것이야? 하실 분도 계시는데요, 네......! 맞습니다. 밥은 먹는데, 흰밥 형태로 먹지 않는 것이 이 스페인 밥 요리의 특징이랍니다. 제가 처음 스페인에 와 정착할 때 어떤 현지인이 그러시네요. "뭐? 흰밥을 먹어? 우..

세 돌 맞이 쌍둥이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

우리가 간 곳은 델타 델 에브로(Delta del Ebro)라고 유럽의 쌀 생산지 중의 하나인 까딸루냐의 에브로 평야입니다. 위의 사진처럼 이곳은 쌀이 나는 곳이랍니다. 스페인은 물이 흔하지 않은데 이곳은 물이 넘쳐납니다. 바로 스페인의 가장 크고 긴 강인 에브로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있기 때문이랍니다. 넓은 평야에 물이 넘쳐나니 자연스럽게 이곳은 철새 번식지이기도 하답니다. 우리가 세 돌 쌍둥이 잔치를 위해 큰 여행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닌, 소소하고 특별한 이벤트를 이곳에서 했답니다. 바로 "새 관찰하기"입니다. 우리는 바다와 만나는 지점의 물에 잠긴 호수 및 논의 새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줌이 아주 강하여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망원경으로 아주 세세히 관찰할 수 있었답니다. 처음 새를 보는 아이..

눈 감고 음식 먹으라는 남편, 너무 했다

요즘 수확철이라 들로, 산으로 자주 다니면서 여러 가지 먹거리를 수확하고 있답니다. 얼마 전에는 야생배를 따다가 병조림으로 만들었고, 개암 열매를 따서 잘 건조시키고 있고요, 야생 딸기와 야생의 가을 버섯을 캐고, 따고, 자르고, 손질하고, 채집하고, 말리고...... 정말 정신없이 지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런 야생 음식은 완벽하게 멀쩡한 것이 없답니다. 다 구멍 나고, 흠집 있고, 벌레 끼고...... 말 그대로 야생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요. 그러면 전 또 투덜이가 댑니다. 아흐! 정말 손질하기 어렵네. 남편은 그런 나를 보면서 매번 이런 소릴 합니다. "뭘? 새가 쪼아 구멍 난 열매는 그야말로 가장 맛있는 거야!" 동물도 가장 맛있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남편의 이론이었습니다. 새도 보는 눈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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