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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7

스페인 고산의 겨울 샘물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지난번 내린 눈은 폭설이라고 대대적인 일기예보가 있었어요. 그런데 저에게는 여기서 살면서 본, 두-세 번째로 큰 눈이었답니다. 가장 큰 눈은 쌍둥이 아이들이 아장아장 걷던 때였죠. 진짜 어마어마한 폭설에 나무가 설해를 입어 뚝뚝 부러져버린 거예요!!! 숲이 전부 다 초토화가 될 정도로 큰 눈이었답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아 50cm 정도밖에 쌓이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어요. 어제는 아침에 비가 잠깐 왔는데 그야말로 눈이 다 녹을 정도로 이제 정상에 가까워졌답니다. 눈이 오면 좋은 게 겨우내 얼어붙은 땅에 눈이 천천히 녹아들면서 스펀지처럼 부풀어 오른다는 거예요. 물을 머금은 땅은 봄에 활기차게 싹을 틔우는 식물에게 참 좋은 징조랍니다. 마을 사람들도 이 겨울 눈을 얼..

우리 쌍둥이 때문에 엄마가 갖고 놀게 된 장난감

아휴~~~ 말도 마세요. 요즘 정말 폭설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은 눈이 엄청 많이 쌓여 4일 정도 고립됐고... 해가 뜨지 않아 전기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답니다. 아이들 셋 키우는 일도 장난 아닌데, 편안하게 쉴 틈 없이 태양광 전기를 220V로 바꿔줄 변환기마저 고장이 나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휴대용 발전기를 돌려야만 하는데요, 아침저녁 3-4시간 휴대용 발전기를 돌려 그 안에 해야 할 일을 다 한답니다. 다행인 건 12V로 돌아가는 보일러는 계속 쓸 수 있어 따뜻한 물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난방은 화목 난로라, 난방에서도 문제가 되는 일은 없어 참 다행이랍니다. 또 이 일상에 익숙해지니 불편한 생각은 금방 달아나 버리고요. 아무튼....

눈 오는 날 여행 시작, 일주일 후 돌아와 보니... 스페인 폭설 강타한 우리 집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 집] 식구들은 한국에서 중학생 조카가 방문해 짧은 여행을 하고 돌아왔답니다. 한국 학생들은 겨울에 방학을 맞는데 스페인에서는 겨울 방학이 없기 때문에 긴 여행은 할 수 없었고, 일주일 짧은 여행만 할 수 있었답니다. 이날을 위해 스페인 이모부도 휴가를 내고 여행했지요. 우리는 안달루시아 지방을 조카에게 보여주고 싶어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스페인 겨울 폭풍에 대한 일기예보가 우리 가족을 혼란스럽게 했답니다. 과연 이대로 길을 나서도 될까? 비가 그렇게 많이 온다는데...... 해발 1000m 이상에는 폭설이 내린다는데...... 정말 걱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이곳은 한번 눈이 오면 아주 많이 ..

스페인 고산, 폭설은 녹아 사라졌지만..

양치기 아저씨는 생애 가장 많은 눈을 보았다고 합니다. 지난번에 내린 폭설이 무려 1m가 넘었으니 참 대단한 양입니다. 바람 때문에 쌓인 곳은 어른 허리까지 왔다니 그 많은 눈 치우는 데에도 여러 날이 걸렸습니다. 현대인은 제설차가 오지 않으면 고립되었다고 아우성이지요. 그런데 그 옛날에는 눈이 오는 즉시, 농가 사람들이 말과 당나귀 등을 데리고 나와 단체로 마을로 향했다고 합니다. "눈이 많이 쌓였으니 우리 인간들이 길을 내기는 쉽지 않았지. 그래서 말이며, 당나귀를 끌고 나와 한 줄로 서서 마을로 향했던 게야. 앞서가는 놈이 힘들면 그 뒤에 오는 동물이 이어받아 앞장섰지. 그런 식으로 줄줄이 순서를 바꾸어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마을에 도달했던 거야. 마을에서 생필품을 사고, 돌아갈 때는 훨씬 쉬워졌..

스페인 고산, 폭설로 고립되었던 6일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며칠 전 폭설로 고립 중인 우리 집에 관한 글을 올렸죠? 다들 걱정 많이 해주셨는데요, 우리 가족은 무사히 이 위기를 잘 넘겼답니다. 드디어 제설차가 와 해방되었습니다!!! 걱정해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고작 6일 고립된 게 무슨 자랑거리에요? 라고 하실 분도 있으나, 사실 6일 고립은 고립도 아닙니다. 실제 고립으로 겪은 큰 문제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미리 비상식량도 준비해놨겠다, 아이들에게 보여줄 영화도 마련해놨겠다, 간식거리도 준비했겠다, 아빠가 만든 수제 맥주도 있겠다,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문제라면, 역시나 마음~! 이 마음이란 녀석은 고립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조금 걱정이 되더라고요. 언제 고립에서 벗어날까? 이러다 고립 상태가 죽~ 이어지는 것은 아닐..

스페인 고산, 폭설로 고립 중인 우리 집

지난번 포스팅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사실 목요일 학교에 다녀온 아이들은 이 눈 소식에 아주 행복했답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이런 걱정을 했었죠. "엄마, 눈이 너무 적게 내려 금방 녹아버리면 어떻게 하지?" 세상에, 역시 세상 험한 꼴은 본 적이 없는 아이들입니다. 아니면, 아이들이라야 가능한 그런 걱정일 테지요. 그렇게 진정할 수 없는 마음으로 잠든 아이들은 그다음 날 "동공 지진~!"이 일었습니다. "엄마! 엄마!" 아이들 방 창문이 열리는 소리와 동시에 들린 마법의 감탄사가 나옵니다. "눈이 엄청나게 쌓였어!" 아마도 잭 프로스트가 나타났나 보네요. (사실 이 잭 프로스트는 이 눈 온 날 밤에 처음으로 본 영화였습니다. 참 이런 우연도 다 있었나~!) 지난주 목요일 저녁의 풍..

스페인 고산, 눈 오는 날의 [참나무집] 가족 이야기

겨울 들어 처음으로 쌓이는 눈이 해발 1,200m의 비스타베야 평야에 오고 있습니다. 지금 휴대폰은 통신 두절이 되어 있고, 간간이 인터넷 안테나는 작동하여 이렇게 블로그에 몇몇 사진들을 올립니다. 배터리 방전되기 전의 처절한 몸부림이랄까? 지금 눈이 아주 많이 내리고 있어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또 고립되지 않을까...... 아이들은 눈 오는 풍경에 빠져서 틈만 나면 밖에 나가고자 시도하고 있습니다. ^^ 제 블로그를 아직 모르신다고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우리 [참나무집] 사정을 설명해드리자면 우리는 한국-스페인 커플이 만나 스페인 고산, 페냐골로사(Penyagolosa) 자연공원이 있는 근방에 작은 울타리를 짓고, 세 아이를 키우며 사는 가족입니다. 스페인이라는 지중해 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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