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글쓰기 프로젝트/트러플의 세계

세상에서 가장 비싼 버섯, 직접 찾아봤어요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5. 2. 7.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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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할 일이 무척이나 많아 온종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판이었답니다. 그래도 트러플 채취 현장은 꼭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어 활동을 개시했습니다. 지금 이곳은 영하 13도까지도 내려가고 있는데요, 추운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정말 '장난 아니게' 험한 날들을 보내고 있답니다. 집앞의 야외용 의자와 식탁이 막 날아가버려 한참을 걸어 그것들을 다시 가져와야할 판이었으니 말입니다. ㅠ,ㅠ 게다가 인터넷은 오락가락하고 있으니 제대로 컨넥트 되기란 참 어려운 실정입니다.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버섯의 존재를 알고 계신가요? 

금보다 비싸고 다이아몬드보다 비싼 이 버섯.......



세계3대 진미로 알고 있는 이 버섯, 바로 서양송로버섯입니다. 송로버섯이 절대로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이름으로 알려졌지만 말이지요, 서양에서는 트러플(truffle, 영), 트뤼프(Truffe, 프), 타르투포(tartufo, 이탈리아어), 트루파(trufa, 스페인어), 토포나(tofona, 발렌시아어) 등으로 알려진 땅 속에서 자라는 버섯이 되겠습니다. 


이 버섯은 장 앙텔름 브리야 샤바랭이라는 18세기 프랑스 판사이자 미식가([미각의 생리학]저자)가 '부엌의 흑다이아몬드'라고 명명할 정도로 상류 미식가 사이에 꽤 큰 유행을 불러일으킨 음식이랍니다. 특유한 향과 맛으로 지금도 세계 미식가를 환장하게 하는 버섯인데요, 이탈리아 알바산 흰서양송로버섯은 경매에서 1억을 오가는 값으로 치뤄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우리의 비스타베야에서 나는 서양송로버섯도 경매에 나가면 엄청난 가격으로 팔리기도 하지요. 일단 크기와 무게를 중심으로 품질 관리가 되는 것은 확실하답니다. 저는 적어도 600그램까지의 트러플을 본 적이 있답니다. 이것이 프랑스 보통 상인들 사이의 경매시장에서는 3000유로(450만원)를 웃돌 정도로 크게 팔리기도 했습니다. 그 상인이 소비자에게 판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겠지요.  


참고. 알바산 서양송로버섯, Tuber magnatum이고요, 프랑스 및 스페인에서 나는 검은 서양송로버섯은 Tuber melanosporum이라는 학명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 두 트러플이 세계 최고의 트러플로 명성이 나있습니다. 


그럼 오늘은 제가 현장에서 채취하는 트러플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혹독하게 추운 날, 후아니또 아저씨와의 접선 장소로 갔습니다. 

트러플이 나기 좋은 나무는 이베리아 참나무입니다. 

이베리아 참나무를 심어놓은 밭으로 갔습니다.


버섯은 자연산으로 자라나기 때문에 화학비료 등이 필요없어 

그냥 방치하기만 하면 된다는데요. 

그래도 표면은 잡초가 별로 없이 깨끗한 상태였답니다. 

왜냐하면? 트러플에서 나오는 강한 화학성분이 다른 풀은 자라지 못하게 한다네요. 


후아니또 아저씨와 같이 온 일꾼들입니다. 

후각이 발달한 엄마 개가 8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와 보여줍니다. 

엄마 개(우): 오늘은 내가 보여줄테니 어떻게 트러플 발견하는지 잘 공부해 봐. 

아들 개(좌): 킁, 킁! 이렇게?!

 

아주 훈련이 잘 된 엄마개가 트러플 냄새를 맡는 곳마다 

두 발로 긁으면서 바닥을 표시하더군요. 


으음.......

이 얼음장 같은 땅에서도 냄새가 나! 


그리고는 저렇게 땅을 두 발로 막 파헤치더라고요. 

아! 전율할 정도로 대견한 우리의 트러플견! 정말 대단했어요. 


냄새가 너무 강하게 나는 걸, 흥분하여 땅을 파헤쳤습니다. 


땅이 얼어서 파헤치기가 어려웠는데도 참 큰 고생을 합니다. 

아저씨도 상황을 봐서 들고 있던 트러플용 삽을 꺼냈습니다. 


엄마 개가 한 번 맡고 나니, 아들 개가 나타나 이곳의 냄새를 맡더라고요. 

배우는 자세가 좋아!


그리고 어느 정도 땅이 파졌으면 아저씨께서는 조심조심 삽으로 

트러플이 상하지 않도록 파줬습니다. 


훈련된 엄마 개도 같이 파고, 또 파고......


무엇인가 보일 듯 안 보일 듯......


개와 후아니또 아저씨는 한 몸이 되어 땅을 팠습니다. 


나올 듯 안 나올 듯


이상하다? 분명히 이곳에 있는데? 하시면서 

땅의 흙 한 줌을 들어다 냄새를 맡으시더군요. 


냄새 맡아 봐. 

이렇게 강하게 나는 걸, 하시면서

제게 트러플이 아닌 흙을 주십니다. 


아?! 그럼 냄새 한 번 맡아볼까요? 

오우! 냄새가 기가 막히게 트러플 냄새에요! 

향이 너무 진한 걸요. 

분명히 이곳에 트러플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저는 흥분되어 기분이 홰에엑 좋아졌어요. 


나: 기대된다, 기대된다! 

아저씨 뭔가 보이나요? 


아저씨: 무엇인가 보여. 둥지가 있네. 

트러플 둥지!


나: 트러플 둥지?! 


아저씨: 응, 우리도 가끔 감자 심는 것처럼 트러플을 심을 때가 있거든. 

그곳에서 여러 개가 막 나왔네. 


나: 헉? 여러 개!

아저씨! 드디어 우리가 트러플 채취에 성공했어요!


여러분, 보세요.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비싸다는 그 트러플입니다. 

바로 우리 비스타베야 고산평야에서 나는 버섯이지요. 


트러플 발견 후에는 이렇게 흙을 다시 덮어줍니다. 

혹시 모를 균이 있으니 이곳은 다시 트러플이 자라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잘 덮어놓으면 끝?! 

끝일까요? 

아닙니다. 

우리의 훈련 받은 직업있는 개에게 그 보상을 줘야합니다. 

그래야 다음에도 멋지게 트러플을 발견할 수 있으니 말이지요. 


아저씨의 가방에서 무엇이 나올까요? 


냄새 맡고 좋아하는 우리의 트러플견들


오늘의 보상품은 바로 하몽입니다.

보통 트러플을 찾으러 가는 개에게 이런 하몽이나 소시지 같은 류의 고기를 준답니다. 

개들이 좋아 죽겠다며 또 트러플 찾아 나섭니다. 


수고 많았어!

그리고 나서 우리는 네 군대를 더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큰 트러플 덩어리를 캤는데요, 갈수록 작아지더라고요. 

후아니또 아저씨 말씀으로는 큰 것이 향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개들이 향의 강도에 따라 이렇게 갈수록 작아진다는 것입니다. 


어때요? 탐날 정도로 멋진 트러플 아닌가요? 

이 트러플은 투버 멜라니스포룸이라고 끝내주는 맛과 향이 있지요. 

아! 나 큰일이다. 입이 고급이 되어 트러플 맛에 반해 이렇게 겨울이면 즐거운 비명을 지르니......!


그런데 여러분 아세요? 

우리의 비스타베야에서는 2월 말에 트러플의 날이 있답니다. 

이번에는 2월 28일이랍니다. 

그날에는 맛있는 트러플 요리와 트러플 채취 현장 체험, 트러플 관련 사진 경연 대회가 있답니다. 

물론, 산똘님의 맥주 판매대도 한 몫 할 겁니다. 


산똘님이 제작한 포스터 ^^


이렇게 큰 트러플도 있고요....


트러플 먹는 방법은 바로 음식 위에 솔솔 갈아서 뿌려서 먹는다는 겁니다. 

지방질과 궁합이 좋아서 크림소스나 크림 치즈, 달걀과도 궁합이 좋습니다. 

토스트 빵이나, 감자 위에 올려먹어도 그렇게 맛있답니다. 


처음 드셔보는 분들은 달걀후라이를 드셔보세요. 

제가 뽕하고 반한 것이 바로 이 음식부터였어요. ^^


정말 맛있겠죠?


후아니또 아저씨! 

이제 또 트러플 찾으러 갈까요? 

얏호! 가요! 갑시다! 


여러분, 즐거운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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