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글쓰기 프로젝트/트러플의 세계

김치와 트러플(truffle), 어울릴까?

산들무지개 2017. 2. 10.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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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의 비스타베야는 또다시 '트러플의 날'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마을 청년 회관에서 개최되는데 아주 기대가 됩니다. 전에 포스팅으로 올렸듯이 그날엔 단돈 2유로짜리 트러플 접시 모둠 요리를 맛볼 수 있답니다. 

위의 글들은 관련 글로 트러플 세계를 더 자세히 알 수 있답니다. 

트러플 관련 이론을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다음의 링크를 클릭하세요~! >.< 산들무지개의 매거진입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truffle

이곳을 링크하시면 트러플 관련 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 진행형으로 차곡차곡 트러플 이야기를 진행할 예정이고요. 요리 레시피도 같이 올릴 생각이랍니다. 

아무튼,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오늘은 과연 김치와 트러플이 어울릴까? 라는 겁니다. 

마침 트러플의 날이 오기 때문에 우리도 겨울에만 시즌인 검은 트러플(투버 멜라니스포룸, Tuber melanisporum)을 구했기에 이런 생각마저 하게 되었습니다. (트러플은 서양 송로버섯이라고 하죠? 트뢰프, 타르투포, 토포나, 투르파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쁘지 않았다는 겁니다. 여기서 나쁘지 않았다고 하니,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그럽니다. 

"나쁘지 않았다니?! 아주 좋았어!" 

아니 남편마저 이렇게 좋아한 김치와 트러플의 콜라보, 과연 어떤 음식일까요? 

제가 만든 음식은 다름이 아니라, '트러플 김치볶음덮밥'이 되겠습니다. 

2인분 기준으로 재료는 양송이버섯 5개, 당근 1개, 김치 한 접시, 밀가루 1 tsp, 모스카텔 와인(화이트 와인) 소주잔으로 한 잔, 달걀 2개, 우유 조금, 소금, 그리고 트러플이 되겠습니다. 

먼저 양송이버섯과 당근은 이렇게 잘게 다집니다. 

트러플이 버섯이기 때문에 버섯의 향이 가미되도록 양송이버섯을 사용했습니다. 

딱딱한 당근부터 먼저 조립합니다. 살짝 기름을 두르고 볶아주세요. 

카로틴 성분이 나와 기름도 아주 맛있어요. 

이제 양송이버섯을 넣어 같이 볶아줍니다. 

어느 정도 볶아줬다면 역시나 다진 김치를 넣어줍니다. 김치가 쉬어 맛이 없으면 어떨까 조금 걱정했지만 쉰 맛과 트러플 맛이 오묘하게 잘 어울리더라고요. 

이제 모스카텔 와인을 소주잔 한 잔 정도를 준비해주세요. 

모스카텔 와인은 달달하기 때문에 김치의 매운 맛과 신맛을 중화시켜줍니다. ^^

밀가루 1 tsp을 골고루 뿌려주세요. 

물 1/8컵 정도도 같이 부어 약간 소스가 있는 듯 자작자작하게 끓여줍니다. 

그러는 사이, 한쪽에서는 달걀 스크램블을 만들어보죠. 

달걀 두 개에 우유 조금, 소금을 넣어 잘 저어주세요.  

약한 불에서 프라이팬에 주걱으로 저어가며 익힙니다. 

이제 다 됐습니다~!!! 

이제 밥 푸고, 김치 볶음을 올리고, 달걀 올려, 트러플만 갈면 됩니다. 

그 결과는? 다음 사진입니다. 

바로 요렇게 예쁜 김치 볶음 덮밥이 되어 나왔습니다. 

남편은 넓은 접시에 먹는 걸 좋아해 이렇게 접시에 세팅해봤습니다. 

어때요? 

서양 요리에만 어울릴 것 같은 트러플이 우리의 김치와도 잘 어울린단 생각을 했습니다. 

대신 중요한 점은 김치 볶음이 너무 마르지 않도록 걸죽한 형태로 해줬다는 겁니다. 

밀가루가 크림 형태로 변형되면서 트러플 향을 잡아주기 때문이지요. 

또, 화이트 와인도 한몫했습니다. 와인의 향긋한 맛이 김치를 향긋함 + 신맛으로 어울리게 해주었답니다. 

빼놓을 수 없는 달걀~! 역시, 달걀과 트러플의 궁합은 아주 좋았습니다. 

"나쁘지 않다가 아니라 아주 맛있다고 해야 해~!"

하면서 남편도 맛있다고 감탄을 했습니다. 

그럼 어디, 나도 한 입 먹어볼까? 

음~ 은은한 트러플과 밥맛이 무척 어울립니다. 

끝으로 느껴지는 김치의 신맛도 버섯 향과 무척 좋았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지금 겨울 트러플 시즌인데 아주 향이 진동하네요. 

미리 이런 트러플 선구자가 되어 한식 메뉴 개발(?)에 힘을 써야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트러플이 먼 나라 음식에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여기서 밝힙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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