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엄마의 호떡과 강남 스타일(^^;)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우리 [참나무집] 가족이 둥지를 튼 보금자리입니다. 이곳은 고산의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고, 산과 숲이 많은 자연 속의 보금자리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도시로 떠나 아주 한가한 곳이 되었습니다. ^^
이런 우리 마을에는 초등학교가 있는데요, 글쎄 2주 전부터 우리 마을 선생님이 제게 부탁을 해왔습니다. 문화의 날 간식 타임에 한국적인 음식과 춤을 준비해줄 수 있느냐고 말입니다.
'오~~~ 뭘 준비해야 하는 거지?'
속으로 상당히 부담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마을 아이들과 저는 그야말로 가족과 같은 관계로 아주 친근한 사이기에 당연히 허락했습니다.
"무엇이든 알아서 준비할게요."
그렇게 하여 생각해낸 것이...... "호떡과 강남 스타일"이었습니다. 하하하!
간식 시간이니 아무래도 호떡이 제격인 것 같았고, 또 요즘 가장 한국적인 K-Pop은 (유행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억하고 친근한 중독성 있는 음악이기에 이 춤을 가르쳐주기로 결심했습니다. 허걱~!!! 지금은 몸치인 엄마가 이런 춤을 춘다고???
정말 부담이 되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취지는 간식 먹고 재미있게 노는 시간 만들기였기에 그냥 하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쉽게 다가가는 한국은 더 친근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나름(?) 강남 스타일 춤을 유튜브 봐가면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땀 뻘뻘 흘리면서 '왜 이렇게 춤이 과격한지...... 재미있기는 하지만......'
그리고 문화의 날 아침.......
아침 일찍 일어난 저는 호떡을 부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호떡은 따뜻해야 맛있기 때문이지요. 정말 다행인 것은 마을 아이들 학교 전원 13명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휴우우~~~ 많이 만들지 않아도 되었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반죽하고 부치기 시작했어요.
많이 부치지 않았는데도 1시간은 후딱 걸렸습니다.
전에 만들어 놓은 깨과자도 함께 가져갑니다. 꿀과 땅콩 버터에 잘 토스트된 깨를 뭉쳐 홍두깨로 잘 폈더니 얇은 깨과자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학교 아침 간식 시간에 맞춰 한국식 토스트와 깨과자를 가져가니......
아이들이 박수를 치면서 좋아하더라고요.
찰호떡의 그 쫄깃한 맛을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스페인 선생님들도 이 찰호떡을 아주아주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간식 먹고 다 함께 춤 추는 [강남 스타일] 시간. 하하하!
이것도 엄연한 수업이라 사진은 찍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찍어서 보내줬네요. ^^;
덕분에 스페인 마을 아이들은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질문했습니다.
6-25전쟁에서부터 요즘 현대 문화상까지......
그냥 먹고 노는 수업인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아주 진지하게 질문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최근에 세계 역사를 배우는 중이라 한국 역사도 굉장히 궁금했나 봅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즐겁게 한국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 참 좋았답니다.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여기는 지금 안개가 자욱한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답니다.
인터넷도 오락가락하고 있으나 곧 이야기보따리 많이 풀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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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저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전국 서점에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