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고산, 요즘 우리 가족이 비우고 채우는 일들
여러분, 안녕하세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터를 이뤄 사는 한국-스페인 [참나무집] 가족의 요즘 일들, 여러분께 들려 드릴게요.
우리가 자연에 살면서 매년 반복되는 계절의 순환과 변화 덕분에 배운 중요한 덕목 하나가 있답니다. 바로 비우고 채우는 삶의 지혜랍니다. ^^
자연도 때 되면 자신을 낮추고 비우는 일들이 순리잖아요? 추운 겨울도 그렇고......
옷을 다 벗는 나무도 그렇고........ 땅속에서 움틀 날을 기다리는 씨도 그렇고요!
세상 모든 존재는 적절한 때를 위해 비우고 채우는 순환의 반복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가족도 적절하게 비우고 채우는 일들을 반복하고 있답니다. 물론 여러분도 다 그러실 것으로 압니다. ^^
지난 주말 아침에 밖에 나가 보니, 산똘님과 아이들은 비우는 일을 하고 있었어요.
평소 가지고 노는 장난감 상자를 가지고 와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니? 더 가지고 놀 거니?"
일일이 하나씩 꺼내 아이들에게 묻더라고요.
가지고 놀지 않는다면 다른 아이들에게 물려주자고 그러면서요.
장난감이 쌓이고 쌓여 정리가 안 되니 아이들과 함께 결정하는 시간을 보내는 일도 참 보람차더라고요.
평소 가지고 놀지 않았던 것도 새로 발견하기도 하고......
큰아이는 엄마 모자를 버리지 않고 쓰겠다며 득템했다고 좋아하더라고요.
쌍둥이 작은 아이들도 쓰지 않는 물건은 흔쾌히 이웃 아이들에게 주자며 허락하구요.
이렇게 정리가 되니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은 한 상자밖에 되지 않더라고요. ^^
그리고 그날 오후에는 산똘님이 자신의 사륜구동 오토바이의 헌 부품을 버리고
새 부품을 채워 넣는 일을 했답니다.
도시에서 한 시간 반 이상 걸리는 시골에 살다 보니
이런 부품가는 일도 본인이 직접 배워야 하나 봅니다.
그렇게 우리는 배우는 일이 우리의 채움이기도 하고요.
정비사가 하면 반나절도 안 될 일, 역시 아마추어는 고심과 고심의 연속으로 배워나가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런 고심과 고뇌의 끝은 언젠가는 결실로 본다는 걸 알기에 또 한 번 '일단 해보기나 하자' 합니다.
저녁이 되자.......
우리는 겨울의 실내 활동에 접어들었습니다.
모두가 모여 기운을 다독이는 놀이에 집중하는 일...... ^^
이제 실내에서 하는 일을 할 계절이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조금 더 컸다고 이제 지능 쓰는 놀이를 더 선호하네요.
2주 전에 추운 계절에 드디어 병아리 세 마리가 탄생했습니다.
세상에~!!! 올해는 한 마리도 병아리가 태어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막판에 암탉 하나가 결심을 했는지 알을 품더라고요.
작은 암탉이라 달걀 5개를 넣어줬는데 세 마리가 탄생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태어난 지 3일 정도 된 병아리입니다.
위의 사진은 15일 된 병아리입니다.
그사이 저렇게 빨리도 자랐네요.
추운 겨울 무사히 잘 자라났으면 하네요.
그리고 노계 한 마리가 죽고......
그렇게 한 생명이 가고, 새 생명이 태어나는 일.....
자연에서 이렇게 비움과 채움이 함께하는 일을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힘찬 하루 되시고요.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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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저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전국 서점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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