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식물에도 밥 줘?" 남편이 깜짝 놀란 한국인의 응용력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세상이 코로나-19 때문에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 불안한 요즘입니다. 블로그에 글 올리는 일조차 방향성이 없어져 고민스러운 요즘입니다. 스페인에 살면서 스페인 관련 문화와 여행, 일상 등을 올리고 있는데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먼(다른 나라, 다른 문화) 세상의 일은 관심 밖으로 흘러가지 않나 싶답니다. 사실, 스페인에 관련된 많은 포스팅을 올리고 싶은데...... ㅠㅠ 요즘은 관심 밖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 걱정되기도 한답니다.
그래도 일상은 흘러가고 일상에 대한 소재는 사는 곳이 달라도 비슷할 것 같아 올려 봅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이런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올리지 않겠나 싶답니다.
며칠 전, 남편이 회사에서 돌아오더니 깜짝 놀란 사연 하나가 있답니다. 살다 보니, 살아온 환경이 다른 사람이 겪는 소소한 문화 차이는 은근히 재미있더라고요. 결혼 1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서로에게 깜짝 놀라는 사연들이 있다는 것에 저도 가끔 놀란답니다. 이렇게 살아온 환경이 달랐구나, 싶은 게 말이지요. 오늘은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처음으로 제가 쌀뜨물 이용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사연이 재미있어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저는 쌀을 씻고 나면 절대로 쌀뜨물을 버리지 않는답니다.
국을 만들 때 육수로 넣거나, 식물에 물을 주지요.
우리가 사는 스페인 해발 1200m의 고산평야에는 여름에 비가 자주 내리지 않는답니다.
소나기는 돌발적으로 가끔씩 내려줬는데, 이상하게도 올해는 소나기마저 내리지 않아 전부 다 말라가고 있지요.
그래서 더더욱 물은 함부로 버리지 않는답니다. 설거지하고 난 후 헹굼 물이나 이런 쌀뜨물은 고이 간직하여
화단에 물을 주거나, 화분에 물을 준답니다.
그런데 남편은 화분에 쌀뜨물 주는 저를 오늘 처음으로 본 것입니다.
회사에 돌아온 남편이 냄비에 있는 뿌연 물을 보더니 버려도 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깜짝 놀라며, 저는 안된다고 부랴부랴 설명했답니다.
"안 돼~! 이 물은 버리면 안 돼!"
어리둥절했던 남편이 참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물어봤어요.
"아니, 왜 안 돼? 이게 도대체 뭐야?"
"쌀 씻고 난 후 생긴 물이야. 쌀뜨물!"
저도 이런 설명을 하면서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스페인 사람들은 보통 밥 요리를 할 때 쌀을 씻지 않고 바로 넣으니
이 쌀뜨물을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말입니다.
더군다나 쌀뜨물을 그냥 버리지 않고 무엇인가에 재사용, 응용한다는 설명을 하면 얼마나 놀랄까요?!
"이 쌀뜨물은 화분에 줄 거야. 영양가가 높아서 식물에 참 좋다고 하더라."
그랬더니 남편이 깜짝 놀라면서 이런 소리를 합니다.
"우와! 한국인은 식물에도 밥을 주네~!"
하하하! 식물에 밥을 준다는 소리가 얼마나 웃기던지요.
"한국에서는 쌀 씻은 물로 세탁도 하고, 세안도 하며, 때로는 국으로, 때로는 이렇게 식물 영양제로 주기도 해."
이렇게 이야기해주니 남편이 호기심 어린 미간으로 고개를 끄덕 끄덕이더라고요.
정말 신기하긴 신기하죠? 쌀뜨물을 이용하지 않는 스페인 문화에서
쌀과 관련된 무궁무진한 응용력을 아는 한국인이 얼마나 놀라워요? ^^
저는 말라가는 식물이 불쌍해 쌀뜨물을 고이 모아 영양제로 준답니다.
시금치가 생기는 날에는 시금치 된장국을 하는 데 이 쌀뜨물을 이용하면 기가 막히게 맛있고요.
추릅~ 외국에 사니, 한국 음식 이야기만 하면 침샘이 돋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렇게 오늘도 소소하게 우리네 이야기 전합니다.
여러분~ 오늘도 건강 유의하시고요, 행복 가득한 하루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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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저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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