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피레네산맥] 코로나-19 시대에 우리 가족이 할 수 있는 여행은 자연 뿐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장장 5시간 30분의 승용차 여행으로 피레네산맥의 베나스케(Benasque)에 잘 도착했습니다. 산에 사는 우리 가족이 여행하는 곳이 또 다른 산......
산이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 우리가 사는 곳과는 다른 산들의 집합체, 피레네산맥은 참 웅장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어딜 갈 수 없는 요즘 사회적 문제 때문에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이 휴가를 내고도 깊이 망설이다 아이들에게 큰 경험을 쌓게 해준다며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이미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전혀 모르는..... 산똘님의 계획은 피레네 크레구에냐(Cregüeña)호수를 도는 1박 2일의 비박 등반이랍니다.
그래서 자연에 살면서도 코로나 피해 어쩔 수 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여행은 또 자연이더라고요. 베나스케 외곽에 있는 아네토(Camping Aneto) 캠핑장 방갈로에 짐을 풀고, 우리 가족은 등반 전, 몸을 풀어줄 워밍업 산책을 했답니다. (가족 등반은 다음 포스팅으로 올릴게요)
베나스케 호스피탈이라는 곳으로 가는 산책로입니다.
오스피탈(Hospital)? 병원?!
병원이 이 산중에 있나? 싶어 궁금해졌습니다.
산똘님은 예전부터 온천으로 유명한 곳인데 치료 목적으로 운영된 온천이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치료보다 단순히 온천 목적으로 변한 관광 장소라고 합니다.
9월 초의 햇살은 밝고 맑고 따뜻했습니다.
하지만, 머리를 스치는 바람에서 차가운 가을의 기운이 느껴지더라고요.
물은 너무나 차가워 감히 만질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몸 온도계는 어른 온도계보다 강하기 때문에 저렇게 신발 벗고 물속에 들어가 첨벙첨벙
발만 마사지해줍니다.
누군가가 만들고 간 나뭇가지 오두막 안에 사라가 들어가 상황극을 펼치기도 했고요.
샤프란꽃과 비슷한 야생 꽃이 빼꼼 인사를 합니다.
우리가 사는 곳의 꽃과 조금 다르더라고요.
이곳에는 물이 많아 그런지 꽃들이 더 통통하고 아름다웠어요.
저 멀리 지금은 온천이자 호텔인 건물이 보입니다.
매년 성수기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데 우리가 간 날에는 그다지 없더라고요.
코로나-19가 바꾼 세상 풍경입니다.
그저 주인과 함께 산책 온 말만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예전에 프랑스 국경 넘어 오가며 무기를 파는 이들을 추적하던 감시대였다고 합니다.
저 험한 피레네산맥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자연적 국경이죠.
한쪽에는 아이들이 놀이를 탈 수 있는 크고 작은 기구들이 있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폐쇄되어 있더라고요.
어디든, 공공 물건이 있는 장소는 이제 갈 수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어느 정도 다리를 푼 우리 가족은 다시 방갈로로 돌아가 내일 있을 등반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코로나-19시대의 방갈로와 등반에 관한 이야기 올려보도록 할게요.
오늘도 제 포스팅 읽어주시어 정말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요, 하루하루 편안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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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저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전국 서점에도 있어요~~~!!!
e-book도 나왔어요~!!!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2257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