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아무도 없는 스페인 시댁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실히 요구되는 스페인... 추운 계절이 다가오면서 더 그렇습니다. 코로나 초기부터 철저히 안전을 위하시는 시부모님, 이번에 치과치료 때문에 시댁에 갔는데 아주 잠깐 만나뵐 수 있었어요. 노년층이시기 때문에 가족이라도 위험을 감수하며 만나실 수는 없죠. 대신 손녀들이 보고 싶으시다면서 오전에 잠깐 오셔서 용돈을 주고 가셨답니다. 😊
지금까지 잘 견뎠으니 조금만 더 참자고 하십니다. 요즘 코로나 백신 소식에 조금만 더 참자 그러시더라고요. 물론 백신이 안전하다고 확신하시지는 않지만, 인류를 위해 뭐든 좋은 방향으로 흘렸으면 하시더라고요.
그렇게해서라도 가족과 만나, 손주들 안아보고 싶다시네요.
시부모님은 사람들과의 접촉이 없는 별장으로 가셔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길냥이 두 녀석이 매일 마당 앞에서 먹이 달라고 해서 터를 잡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길냥이 간택으로 매일 녀석들 보는 재미로 사신다네요. ☺️
책장에는 아이들 사진이 활짝 웃고 있어요!!!
3년 전 사진 같은데... 요즘 사진이 없어 한 장 정성스레 찍어 현상해 드려야겠어요.
산드라가 그린 새 소묘 그림도 액자에 넣어 올려져 있었어요! 별 것 아닌 것 같은 소소한 손녀들 흔적을 아주 소중히 매일 접하고 계시구나 싶었답니다.
냉장고에는 우리 부부를 위해 쟁여놓은 캔맥주가 있었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즈도 있었어요.
식탁에는 유기농 곡유와 성탄절 전용 파네토네 빵이 있었어요. 시골에서 구할 수 없는 자잘한 음식을 사놓으셨더라고요.
몸은 멀리 계시지만 항상 우리 곁에 계신 시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졌답니다. 아무도 안 계시는 시댁에서 소소한 흔적으로 시부모님의 사랑을 확인했답니다.
여러분~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요, 하루하루 소중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