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하천 터에 도시 세운 스페인 중세 도시의 최후...
여러분~ 정말 정말 정말 지긋지긋한 코로나입니다. 😭
이제 다시는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이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지혜롭게 잘 극복하며 살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우선이 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잘 이기면서 잘 극복하면서 주어진 이 세계적 문제, 우리 인류는 잘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오늘은 스페인의 재미있고 신기한 역사를 간직한 작은 도시에 대해 포스팅으로 써 볼까 합니다. 지난번, 첫째 아이의 탐조활동을 지원하며 간 여행인데요, 그 근처 작은 도시에서 머물었는데 그 도시의 이야기가 매우 이색적이고 재미있어 여러분께 소개해 봅니다.
위의 위성사진 캡처 본을 보시면... 계곡 사이에 위치한 다로카(Daroca) 도시가 보일 겁니다. 사라고사(Zaragoza) 주의 한 도시로 인구 1965명이 거주하고 있는 작은 도시랍니다.
지도의 C. Mayor가 있는 노란 점선을 보세요~ 우리말로 중앙로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이곳은 이 도시에서 가장 지대가 낮은 곳이랍니다. 한마디로 계곡 사이에 지대가 가장 낮은 곳... 다른 말로 말하면 계곡 사이, 지대가 가장 낮아 비가 오면 물이 지나가는 곳.... 간단히 말하면 물길이랍니다.
이런 물길 위에 도시가 형성됐다니......!
사실 도시를 구경하다 보면 물길인지 잘 모릅니다. 그냥 평범한 유럽의 중세 도시라고 여겨질 만큼 고풍스럽다는 느낌이 들고요. 도시도 잘 정비돼 있어 어느 곳 하나 물길처럼 보이지 않는답니다.
지도에서 표시된 C. Mayor(마요르 거리)입니다.
중세 영화나 근대 영화 찍기 참 좋은 곳입니다. 옛 감성 그대로가 간직된 도시이지요.
아주 낭만적인 느낌이 든 도시인데, 인구가 적어 사람들 왕래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길 양쪽으로 다다닥 붙어있는 가게들 사이로 작은 골목이 보이는데...
골목이 죄다~ 큰 경사를 이루며 이 도로를 향해 있더라고요.
급경사를 이루는 다로카 마을 골목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큰 성당과 옛 건물이 여러 군데가 있었어요.
작은 도시인데 이렇게 많은 상징성을 대변하는 곳이 있구나! 싶어
옛날에는 아주 대단한 도시가 아니었나 싶었답니다.
이런 건물도 도시 상부에 위치해 있었어요.
이곳은 무데하르(Mudejar, 이슬람 양식) 예술을 볼 수 있는 곳이 곳곳에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간 날은 다~ 문을 닫은 날이라 내부는 구경할 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작은 마을 같은 도시를 산책하면서 이곳 분위기를 짐작했지요.
스페인은 여전히 이런 중세풍 도시가 곳곳에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보통은 산 위에 도시를 세우거나 요새가 될 만한 곳에 도시를 세우는데 이곳은 참 특이하단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골짜기 사이에 도시가 있으니......
그런데 이게 바로 그 요새를 형성하는 지형에 맞췄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골짜기 사이에 성벽으로 쌓아 자연 요새와 결합했기 때문이지요.
도시의 출입구가 되는 성문이 보이죠? (위의 사진)
저곳이 성벽이 있는 곳인데 양 옆으로 골짜기가 있습니다.
바로 요렇게요.
인터넷에 검색하면 아주 멋진 다로카 성벽 사진이 있답니다.
저작권 때문에 함부로 갖다 쓸 수 없어 저는 소개할 수 없는데요,
그래도 어느 정도 짐작은 가시죠?
바로 이 성문과 성루, 성벽이 마요르 거리 위쪽과 아래쪽에 있습니다.
그런데 폭우라도 내리면 정말 큰일 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스페인은 한번 비가 오면 엄청난 양으로 내리기 때문에 많은 피해가 발생하는 나라 중 하나인데요...
아쉽게도 이 도시도 비 때문에 크고 작은 일이 참 많았다고 해요.
1575년에 아주 큰 폭우가 내렸다고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그 당시 성문이 꾸욱~ 닫혀있어서
물이 도시 전체에 차오르고 있었답니다.
물길에 도시를 세우니 그런 변이 일어났는데...
엄청난 폭우에 누구도 나서지 못하고, 도시 전체가 참변을 당하는 그 순간...
하늘이 도왔는지, 상류에서 물길 따라 굴러온 거대한 방앗간 맷돌이
성문을 그만 쾅~! 하고 부숴버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덕분에 성문이 박살 나며 수마는 도시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고 하지요.
그래서 많은 이들의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그 맷돌이 성밖에 전시돼 있었는데요, 아주 이색적이라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런 폭우 피해를 볼 것 같은데....
과연 이 도시는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바로 광산이라고 말하고 터널 대용으로 사용하는 통로가 개척됩니다. 1555-1560년...
이 도시를 관통하는 게 아니라 근처 길이 600m, 폭 6m, 높이 7~8m의 다로카(Daroca) 시
바로 옆에 있는 산 호르헤 세로(Cerro de San Jorge)를 가로지르는 터널이 개척되지요.
우와~! 진짜 엄청난 터널인데요?
그래서 16세기 물길이 도시를 가로지르지 않고도 다른 길로 갈 수 있게 이 터널 작업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다로카인들이 엄청나게 큰 자부심을 갖는다고 하는데요,
1582년 펠리페 2세가 횃불만 몇 개 들고 이 터널을 통과했고,
스페인 내전 때는 트럭 호송대가 지나갈 정도였다고 하네요.
지금도 소 떼 이동경로로 이용하는 아주 훌륭한 역사적 터널이라고 하네요.
(아! 스페인은 건조한 기후 때문에 물이 차지 않는 마른 하천이 많은 곳이라 터널도 비가 와야 물이 찹니다. 산을 넘지 않고도 소 떼를 이동하여 목초지의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합니다. 스페인서는 소를 풀어놓고 방목하는데 때때로 이동하면서 소를 방목한답니다)
그래도 비가 오면 위험하잖아요? 그래서 혹시나 모를 폭우에 대비해 성밖에는 이런 또 다른 지하 물길이 있답니다.
역시 인간의 능력은 이 중세 도시에서도 발휘합니다. 물길 위에 도시를 세우고도 폭우에 폭망하지 않으려는 그 노력...... 다른 물길을 만들어 도시를 지키려는 옛사람들의 노력이 보인 도시였습니다. 지금은 인구 1965명 밖에 거주하지 않는 작은 도시이지만, 아기자기한 골목과 상점 분위기가 방문자를 제대로 설레게 하며 중세 도시의 매력을 어필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한 번은 방문해도 즐거울 수 있는 도시, 다로카 이야기 오늘은 전합니다. 여러분~ 즐거운 연말연시 보내시고,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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