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칼솟파구이, 직접 해 먹었어요[현지인 먹는 방법 소개]
요즘 스페인도 대파철이라 많은 분들이 스페인 대파구이 검색어로 제 블로그에 찾아오시더라고요. 스페인의 대표 명물로 한국인에게 알려진 대파구이는 사실 스페인 사람들이 잘 모르는 특별식이랍니다. ^^ 어쩌다 한국에서 유명해진 대파구이, 칼솟타다... 그 이야기는 다음의 링크를 통해 확인해 보시고요, 오늘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대파구이, 스페인 칼솟타다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2.05.14 - [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 어쩌다가 한국에서 유명해진 스페인 음식, 정작 스페인인은 잘 몰라~
위의 글 아주 재미있으니 한 번씩 읽어봐주세효~~~ 😘
일단 스페인 파 칼솟(Allium cepa)은 *대파의 한 종류(?)라고 생각했는데 - 사실 양파 그룹이라고 하네요. 생긴 거나 생장하는 모습을 보면 딱~ 한국의 대파(Allium fistulosum)인데... 학명만 보면 양파(Allium cepa)와 같습니다. 칼솟과 양파가 일반적 양파 그룹«grupo de la cebolla común»이라고 명시된 것을 위키페디아로 확인했습니다. 어쨌거나 한국의 대파 맛과 거의 비슷합니다. 뭐 다르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양파 맛이 나는 사람도 있다는데... 저에게는 거의 비슷했습니다. 저는 이 칼솟으로 전도 구워먹고, 국에도 썰어서 넣어 그런지 거의 대파 비슷하게 사용해 먹고 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이 칼솟파를 일상으로 거의 먹지 않으며, 특별식으로만 먹고 있어요. 스페인에서도 이 칼솟파는 19세기 들어서 먹기 시작했다네요. 타라고나의 한 농부가 발견해 구워 먹었는데 오~ 특별한 맛이군! 하면서 조금씩 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까딸루니아쪽(특히 타라고나)에서만 특별 음식으로 대우하여 먹습니다. (그 지방에서도 한 철에만 하는 단품 요리로 명성을 발휘하지 한국처럼 일상에 두루두루 쓰는 건 아니랍니다)
그럼 칼솟을 굽는 방법에서 먹는 방법까지 설명해드릴게요~
이 칼솟을 구울 때는 아주 센 불에 거의 태우듯이 구워야 합니다. 숯에 굽는 게 아니라 정말 살아있는 불에 그을음이 많이 생길 정도로 태워줘야만 한다고 하네요.
위의 사진처럼 살아있는 불에 구워야 해요~ 숯은 절대로 안 돼요! 😆
이렇게 시커멓게 구워지면 여기서 그냥 끝나는 게 아니라 아주 특별하게 익히는 순서가 있다고 해요. 어쩐지... 전에 제가 이 방법을 모르고 그냥 구워서 먹은 적이 있는데 칼솟이 익지 않아 '설익었는데?' 하면서 갸우뚱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럼 그 방법이 무엇이냐고요?
바로 태우듯 구운 칼솟을 뜨거울 때 종이나 신문지에 올려 돌돌 싸주는 과정입니다. 종이를 좀 많이 써서 두툼하게 싸줘야 하는데, 위의 사진의 저 날은 종이가 없어서 대충 싸주고 비닐봉지에 넣어뒀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뜨거울 때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종이를 싸준대요. 그런 후 그 열기로 마지막까지 설 익은 부분의 칼솟 속까지 잘 익혀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완벽하게 익어서 아주 단 칼솟파 특유의 맛이 느껴지지요!
그런데 또 중요한 건... 스페인 사람들은 구운 칼솟파를 돌돌만 종이나 신문지를 2-3 시간 정도 둔다고 합니다. 그 사이, 뭐 고기나 파에야, 소시지 등을 만들기도 하지요. 이렇게 조금 시간을 두고 익혀야 맛이 우러난다는 사실~
한 1시간 정도 시간이 흘러 이제 칼솟파를 언박싱(?) 해 봅니다.
짜잔~! 시커먼 대파 구이가 달달한 냄새를 풍기며 우리 입맛을 자극합니다~ 👏👏👏
그런데 여러분! 이 시커멓게 구운 걸 어떻게 먹는지 아세요? 껍질을 까먹으면 되잖아요? 하고 아주 쉽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 글쎄 제가 까먹으려고 시도해 보니.... 엄청나게 어렵더라고요. 손이 정말 시커멓게 돌변하는 지저분한 음식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의 스페인 사람인 산똘님이 먹는 방법도 소개해줬습니다.
먹는 방법은 바로 아래와 같이.....
잘 구워진 칼솟파 밑동을 위의 짤과 같이 뜯어줍니다.
그런 후, 위의 짤과 같이 윗 부분을 두 손가락으로 꼭~ 누르면서 밑으로 당겨주면
쑤욱~ 하고 시커먼 껍질이 빠지고,
안쪽의 부드러운 대파가 어서 먹어줘~! 인사를 해줍니다. 😋🎶🎵
이렇게 탄 껍질을 깨끗하게 벗겼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로메스코 소스에 찍어 먹으면 끝입니다! 설마 로메스코 소스까지 만드는 방법 알려달라는 건 아니겠지요? 이것 참... 어려운데...! 스페인 사람들은 일부러 이 소스를 만들지 않고 특별식이기 때문에 그냥 마트에서 소스병을 사서 먹는답니다. 보통 사람들이 일일이 만들기에 그렇게 큰 매력을 발휘하지 않아 그럴까요? 😅 이렇게 얘기하면 타라고나 사람들한테 돌 맞겠죠?
위키 백과에 보니 로메스코 소스는 '구운 토마토, 구운 단고추, 구운 마늘과 생마늘, 식초, 올리브유나 해바라기씨유, 그리고 아몬드, 잣, 개암 등 견과류를 갈아서 만든다' 이렇게 적혀 있네요.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우리 첫째와 남표니는 열심히 칼솟파구이를 잘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난 쌈장에 왜 찍어먹고 싶단 생각 밖에 들지 않았을까? 로메스코 소스가 개인적으로 별로라? 앗! 칼 맞겠다!
어쨌거나 비주얼은 쌈장에 찍은 대파인데.....! 쌈장이라 생각하니 군침만 도는구나~ 😋
여러분~ 오늘도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시고요, 자주 블로그 업로드 하지 못해 무지무지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도록 노력할게요~! 홧팅! 따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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