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페인 지중해 연안, 우리 집 텃밭에서 자라는 채소
스페인 폭우가 지나간 지중해 연안의 가을은 여전히 푸릅니다. 작년 한 해 이곳에서 살아 보니, 진짜 겨울 같은 겨울은 1월에 시작되는 것 같더라고요. 푸른 잎도 1월이면 다 떨어져 이제 겨울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만큼 지중해 연안은 온화하고 날씨도 좋습니다.
우리가 이사 온 지는 1년이 조금 넘어가고 있어요. 어떤 분들은 아직도 우리 가족이 고산 높은 곳에 사는 줄 아시더라고요. 다시 말씀드리자면, 이곳은 차로 20분만 나가면 지중해 해변에 닿는 곳이랍니다. 그래서 고산과는 다른 날씨와 계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산에서는 이맘 때면, 추워서 장작하고 난로 풀 가동하고... 뭐 이것저것 월동준비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여긴 아직도 선선한 가을 날씨라.....
무지 좋아요!!!
추위 타는 이런 겁쟁이가 해발 1,200m 고산에 살았군요. 😂
그래도 그곳은 그곳 나름의 아름다움과 가치가 있지요.
어쨌거나 우리 집 텃밭 요즘 근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짜잔~!!! 정말 싱싱하게 자라고 있죠? 물론, 휴지기라... 많이 심지는 않았답니다.
앞에 풍성한 잎을 자랑하는 채소는 근대입니다. 요즘 근대 잘라서 국을 해 먹으니 아주 맛있어요! 그 오른쪽 옆은 딸기입니다. 이 딸기가 개체수가 무지 늘어서 내년 봄에는 근대심은 곳에 옮겨 심어 좀 넓게 확장하려고 해요. 고산에서 딸기로 잼도 만들고, 아이스크림도 만들었는데, 이곳에서도 대량 생산해 잼과 아이스크림 만들고 싶습니다. 🍧
고산에서 가져온 쪽파를 나눠 심었더니 이렇게 자랐습니다. 스페인은 쪽파가 흔한 곳이 아니라서 제가 일부러 재배해 먹고 있어요. 이곳에서는 에스카루냐라고 하는데, 고산 주민들이 심어 특별식으로 먹더라고요.
봄에 씨 뿌려 아직까지 먹고 있는 케일~ 이 케일이 비 맞고 엄청나게 크게 자랐어요.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 잎만 잘라서 잘 삶아 먹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편썬 마을을 볶다 삶은 케일 넣어 함께 또 볶아요. 그리고 달걀을 풀어 그 위에 넣어 함께 볶아먹습니다. 페페 아저씨가 알려준 요리법인데 제가 정말 좋아한답니다. ^^
겨울에도 잘 버티는 치커리~! 쓴맛이 매력적이고, 한번 자라면 엄청난 양의 잎을 선사하기에... 제가 아주 좋아합니다. 게다가 병충해도 별로 없어서 완전 좋아요.
적양배추와 적상추~! 아직 조그맣습니다. 남편이 조합에서 모종을 사왔는데 잘 자랄까... 의심했지요. 상추는 그래도 자라는데, 겨울 향해가는 이 시점에서 양배추는 쑥쑥 자라지 않네요.
나의 사랑, 루꼴라~! 지난 폭우 오기 전 그냥 씨를 막 털어서 뿌렸는데, 이렇게 잘 자랐습니다. 이제 조금씩 수확해 먹을 시기~!!!
이것은 로메인 상추??? 요 상추도 산똘님이 사와 심었는데, 의외로 잘 자라네요. 조금 더 크면 쌈으로 아앙~! 싸 먹고 싶습니다.
요것도 상추~! 여기서 가장 대중적으로 심어 먹는 상추입니다. 우리 집 단골 상추! 잎이 조금 굵어서 씹는 느낌이 아주 좋아요.
추운 계절로 향해가는 시점에서 뭐... 심은 건 별로 없지만, 그래도 꿋꿋이 자라는 채소를 보니 기분은 참 좋네요. 아침마다 산책하면서 잠깐씩 들러 벌레도 없애주고, 물도 주고... 개미도 퇴치하고... 제 마음의 편안한 힐링 장소입니다.
지중해 연안은 참 좋은데... 사계절의 변화가 몸으로 와닿지 않아 그것이 약간 아쉽습니다. 사시사철 푸른 나무만 있는 우리 집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그래도 어느 구석에는 이렇게 가을을 알리는 느낌도 있으니 자주 가서 힐링해야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무화과나뭇잎이 노랗게 물들어 떨어지는 가을 풍경입니다. 😅 앞에는 지중해 그라스가 점점 노랗게 물들고 있고요. 이 모습은 완전 가을이야~ 그래서 그 앞에서 한참 이 풍경을 마음에 담습니다.
여러분~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항상 건강유의하시고 행복하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