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과일 장수? 요즘 남편이 하는 일
8월의 마지막 며칠이며... 이제 곧 9월이 다가왔어요.
스페인 지중해 연안에 자리한 우리 올리브농장, [산들랜드]에는 요즘 올리브도 열심히 익고 있지만, 지난 7월 중순부터 줄곧 무화과가 나오고 있답니다. 그래서 거의 매일 저는 그릭 요거트에 무화과를 넣어 아침을 먹는답니다. 그냥 먹는 것보다 부드러운 그릭 요거트에 넣어먹으니 입안이 편안하고, 풍미도 살아서 참 좋더라고요.
위의 사진은 남편, 산똘님이 요즘 하는 일이랍니다. 수확한 무화과를 이렇게 햇볕에 말려 보관하는 일이지요. 고산에 살 때는 무화과가 아예 자랄 수 없는 환경이라 이런 일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날씨가 온화한 지중해 연안의 전원이라 요즘은 회사 퇴근하면 매일 이렇게 관리를 하고 있더라고요.
요즘에는 이틀에 한 번씩 무화과를 수확하고 있는데 거의 한 바구니를 수확하고 있어요.
올봄에 덤불에 갇혔던 무화과나무를 싹 정리, 가지치기하고 가끔 물도 줬더니 완전 쑥쑥 자라나 열매를 맺더라고요. 얼마나 대단한 힘인지... 양분을 뺏는 경쟁 나무가 없으니 진짜 쑥쑥 자랍니다.
그러다 열매가 익어가고 수확하면서 보니... 우리 [산들랜드]에는 세 가지 종류의 열매가 맺히더라고요.
처음엔 녹색과 흑적색(혹은 검정색) 두 가지만 있는 줄 알았는데요, 요즘 더 자세히 보니 녹색 무화과 열매랑 적색, 그리고 그 중간인 녹색과 적색이 반반 섞인 열매가 나무마다 다르게 맺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이사 올 때부터 있던 무화과나무라 나무 종류 및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타입의 열매는 반반씩 섞인 열매랍니다. 크기도 제일 크고, 한 입 베어 물면 과육이 입안에 씹히는 그 느낌이 참 좋더라고요.
남편이 하는 무화과 말린 후 처리 방법을 보여줬어요. 일단 무화과를 말릴 때 약간 위에서 눌러 납작하게 합니다. 그런 후 밀가루나 쌀가루에 입혀 보관하더라고요. 이 무화과는 겨울 간식으로 참 좋고, 연말연시 견과류와 함께 먹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말린 무화과를 한 입 먹었더니, 얼마나 쫀득하고 단지...! 사진에서도 그 쫀득함이 느껴집니다. 요걸 반으로 갈라 그 안에 견과류를 넣어 먹는데요, 겨울 간식으로 정말 좋답니다. 🧡🧡🧡
그래서 요즘 산똘님은 매일 퇴근하고 집에 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무화과가 잘 말리고 있나 점검하는 일입니다. 저녁이 되면 다시 집안으로 무화과를 거둬오고... 출근 전에는 다시 마당에 무화과를 펼쳐 놓는답니다. ^^
여러분~ 오늘도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