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지중해, 야생 아스파라거스는 골칫거리?! 뭔 맛인지 알려드림
지중해 연안에는 봄이 유난히 일찍 찾아옵니다. 들판 곳곳에서는 야생 아스파라거스 순이 하나둘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지요. 우리 가족은 이미 2월 중순부터 산책길에 이 순들을 꺾어 모으며 자연이 차려주는 식탁을 누리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보이는 듯하다가도 어느새 한 움큼이 되어, 그날의 반찬 하나가 뚝딱 마련됩니다. 이런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이 계절이야말로 자연이 선물하는 작은 마법처럼 느껴집니다.
사실 이 야생 아스파라거스는 봄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존재는 아니랍니다. 비가 내리고 나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다시 순을 올리는 강인한 식물이지요. 하지만 봄에는 그 양이 압도적이라, 꺾다 보면 오히려 사람이 먼저 지칠 정도입니다. 자라는 속도가 우리 인간이 먹는 속도보다 빠른 그런 식물이라면 식물이랄까?!!!
흥미로운 점은, 이 식물이 자라면 2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덤불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농장에서는 반갑기보다 골칫거리로 여겨지기도 하지요. 아무리 잘라내도 끊임없이 다시 자라나기 때문에, 어쩌면 잡초보다 더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식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봄날 들판에서 연한 순을 꺾어 오면 아주 행복하답니다. 자연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소박하지만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계절이니까요. 그래서 올해도 이 야생 아스파라거스를 채취하는 정성을 보입니다.

자, 제 손에 요렇게 야생 아스파라거스가 가지런히 모아지고 있습니다. 야생은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아주 가늘고 얇아요. 게다가 자라면 가시덤불이 돼 만질 수도 없게 됩니다. 하지만, 요런 순일 때는 연하디 연하고... 맛있습니다! 아! 많은 분들이 이 야생 아스파라거스가 어떤 맛인지 궁금해하십니다.
제가 아이들 맛 표현을 빌려 말씀드리자면....
한 마디로 맛은...... 두두두두두두......
기름에 구우면, 약간 짭쪼르름한 팝콘 맛이 납니다. 조금 쓴맛이 감도는 팝콘 맛이랄까요? 그런데 그 쓴맛마저 맛있는 느낌이 들어요!
시중에서 파는 야생 아스파라서는 쓴맛이 없잖아요? 요건... 으음... 약간 알싸한 쓴맛이 드는데, 기름에 구워내면, 손이 자꾸 가는 맛이 난답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선 항상 올리브기름에 구워서 소금만 뿌려 먹습니다. 밥과 너무 잘 어울려 반찬으로 먹기에 딱 좋습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올리브나무 아래 덤불을 제거하고 난 후 올라오는 야생 아스파라거스 순입니다. 덩굴 식물처럼 가늘고 길게 올라오는데, 어떤 건 진짜 덩굴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어떤 야생 아스파라거스는 그냥 뻣뻣한 가시덤불로 자라납니다. 이곳에 살아보니 식물 형태가 아주 다양하게 보이더라고요. 약간 가는 형태의 야생 아스파라거스는 잎이 아주 부드럽고 작아서, 관상용으로도 이용되고요, 어떤 건 시중에 파는 것처럼 아주 굵은 형태로 순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통된 특징은 건조한 기후를 아주 잘 견뎌내고, 물만 머금으면 순이 올라온다는 사실......!
그렇게 우리의 [산들랜드]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야생 아스파라스를 관찰할 수 있답니다.

자, 이제 저 순들을 부드럽게 휘어서 똑 끊어지는 부분을 채취합니다. 딱딱한 줄기도 있으니 여러 번 휘었다가 꺾으면 나중에 걸러내는데 더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답니다.


마구 솟아나는 이 야생 아스파라거스! 시간이 지나고 조금 기온이 올라가면 힘을 쓸 새도 없이 야생 덤불로 변합니다. 이게 지중해 식물의 현실...! 몸에 좋은 야생 아스파라거스도 사실은 이런 뒷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사실! 여러분, 아셨나요???
여러분~!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 가득한 날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