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부부

쓰레기 버리러 간 남편이 쓰레기장에서 주워 온 것 😅

스페인 산들무지개 2026. 11. 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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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건강히 잘 지내셨는지요?

 

지중해 연안에 사는 우리 [산들랜드] 올리바르 가족은 요즘 감기 때문에 고생했습니다. 2주 동안 무려 두 번이나 감기에 걸렸기 때문이죠. 첫 주는 아주 가벼운 목감기여서 금방 털고 일어나겠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생활했는데요, 2주째 외출했다 돌아온 남편이 골골대면서 심상치 않은 기운에 침대에서 나오질 않더라고요. 열도 38.5도나 올라가고, 이거 심각한 감기구나! 싶어 코로나 자가진단키트를 열어 확인해 봤습니다. 예! 예상하신 대로 코로나 바이러스였답니다. 산똘님은 자가격리하며 혼자 손님방에서 지내면서 감기를 다스렸지요. 

하지만, 삼일째 되던 날, 안타깝게도 그런 노력이 거품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누리와 제가 코로나에 걸려들었거든요. 와~ 이렇게 심한 감기였나 싶은 게... 저도 38.5도까지 열이 팔팔 끓더라고요. 머리를 콕콕 찌르는 통증과 목의 칼칼함, 어지러움증, 피곤함... 모든 게 한꺼번에 밀려와 정말 힘들었습니다. 코로나가 이렇게 무서운 녀석이었구나, 다시 실감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제발 감기 조심하세요. 

 

아! 오늘의 이야기는 다름이 아니라 남편이 코로나 걸리기 전에 쓰레기 버리려 외출했다 돌아왔는데, 쓰레기 컨테이너 옆에 있던 물건을 가져온 이야기입니다. 남자들은 다 이런 건지, 아님 사람마다 다른 케이스인지... 아님, 문화적 차이인지.... 알지 못하지만, 이런 모습이 재미있더라고요. 

 

남편이 쓰레기장에서 바로 이 물건을 주웠습니다. 목조 모형배인데 먼지 쌓이고, 돛은 꼬질꼬질해서 세월의 흔적이 묻었더라고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거 아주 정교하고 재미있는 모형입니다. 

 

이런 물건에 대해 취미도 없고, 관심도 없지만, 어릴 때 상상하던 작은 사람들의 존재가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비록 이 모형 배에는 사람 형상이 없긴 하지만, 너무 정교해서 마치 진짜 작은 사람이 있다면 절대 허접하지 않은 배일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오히려 내가 작은 사람이라면 이 배가 꽤 괜찮은 배가 아닐까, 싶었지요. 

 

그런데 이 배를 주워온 남편은 갑자기 스페인 중고앱 사이트인 왈라폽에서 폭풍 검색을 합니다. 이 배와 비슷한 배가 상당히 많습니다!!! 알고 보니 사람 형상도 있어야 완성품이 되는 모형배라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돛도 달아야 하고, 모형을 완성해 가는 수집품인가 봅니다. 

중고앱에서는 아주 다양한 가격대가 눈에 띕니다. 이것처럼 완성되지 않은 물건은 300유로 선에서 판매되고, 돛과 사람 형상이 다 있는 완성품은 2000천 유로가 넘는 가격대가 꽤 높은 수집품이더라고요!!! 세상에! 역시 이 세상은 넓고 모르는 것들은 참 많고, 알지 못해도 알아내야 하는 것도 많은...... 신기한 것 투성이입니다. 😂 

그런데 남편은 이거 완성해서 되팔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에이, 아셔라! 애비야. 할 일이 많은데 이것까지 하려면 몇 번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아느냐?"

ㅋㅋ 이런 우스개소리까지 절로 나오더라고요. 

우리 목조 주택도 아직 수리해야 할 곳도 많고, 차고도 수리해야 하고...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거든요. 

 

저는 관심이 없으면 애초에 가져올 생각도 하지 않는데, 남편은 관심도 없으면서 일단 신기한 것은 자세히 관찰하고 알아내야 직성이 풀리나 봅니다. 이 새로운 모형 배는 이렇게 우리 집에 왔습니다. 

제품명은 산 후안 바우티스타... 

 

그래도 남편 덕분에 재미있는 모형도 보고, 상상의 나래도 펼치고 동심으로 잠깐 돌아갔네요. 

 

여러분, 점점 추워지는 계절, 감기 조심하시고요, 저도 더욱 힘내서 다시 즐거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 

 

<산들무지개의 수필>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89754556

 

계절은 서두르지 않는다 | 김산들 | 알에이치코리아(RHK) - 예스24

“쉽게 자란 건, 쉽게 사라지지.”오래 애써온 마음에게 계절이 건네는 말*김신지 작가, 나태주 시인, 이금희 방송인 추천*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도 마음이 좀처럼 편해지지 않는 날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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