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스페인 발렌시아 공원의 나무
스페인의 발렌시아는 유럽에서 아주 중요한 곳이랍니다. 유럽인의 식탁에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공급해주는 주된 채소밭과 과일 농장이 있는 지역이랍니다.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일은 거의 다 스페인산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감, 귤, 오렌지, 멜론 등 값싸고 신선한 과일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답니다.
또한, 유럽에서 볼 수 있는 배추도 다 스페인에서 재배된답니다. 발렌시아와 무르시아 중심으로 활발히 채소와 과일이 유럽인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발렌시아는 일 년에 2작 농이 가능한 지역이기도 하답니다. 날씨가 좋고, 기후도 온화하며, 토지도 비옥해서 모든 보타닉 관련자, 농사꾼들이 좋아하는 지역이랍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세계에서 오래된 보타닉(식물원) 가든(1567년부터)도 발렌시아에 있답니다. 나중에 방문하게 되면 꼭 포스팅으로 올릴게요. 제가 반한 발렌시아의 숨겨진 명소랍니다.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채소 전문의 재래 중앙시장도 이곳에 있답니다.
오늘은 도심에 우뚝 솟은 발렌시아의 숨겨진 명물,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고무나무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르네상스 이후, 발렌시아라는 도시는 지중해 상업 도시로 꽤 유명한 곳이었답니다. 그렇게 부가 축적되어 1852년 호주(Australia)에서 수입해온 고무나무 (Ficus macrophylla)를 심습니다. 그리고 지금에는 밀레니엄 기념나무로 지정되어 도심 공원의 한 공간에서 친숙하게 시민들과 함께합니다.
파르테레 정원(Jardin de Parterre)이라 칭하는 이곳은 공원과 함께 접목해있답니다. 개방형 정원이며 광장이라 모든 이가 부담 없이 산책할 수 있는 16세기에 지어진 공간이랍니다.
이 정원의 외곽에는 발렌시아의 중요한 은행 및 공공 기관이 있습니다. 구시가지이기는 하지만 좁지 않고 널찍널찍한 대로가 있어 마음마저 시원해지는 곳이랍니다.
마르세유 정원 스타일이 그 당시 유행하여 이곳에서도 각종 꽃과 허브, 식물, 나무 등이 아름답게 보호 지정되어 자라고 있답니다. 그 긴 세월을 어떻게 유지하면서 이렇게 한결같이 공원으로 사랑받아 왔는지 정말 부럽지 않은 광경이 아닐 수 없답니다.
근처 반까하(Bancaja)라는 은행이 있습니다. 은행을 왜 소개하느냐고요?
관광하신다면 볼거리도 제공해드려야죠. 이 은행에는 세계적 아트 작품을 소장하고 있답니다.
어떤 예술가요?
짜잔~ 스페인이 자랑하는 피카소입니다.
이 은행에는 피카소 판화의 모든 작품을 영구 전시하고 있답니다. 또한, 다양한 전시회도 같이 겸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피카소 판화 작품 포스팅하게 되면 이것도 꼭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피카소 판화(거의가 동판화) 전시회가 있는 건물 측면입니다. 피카소의 판화 예술, 어찌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곳의 공원으로 들어갑니다. 공원답게 역시나 아이들의 놀이 기구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 거대한 나무가 보입니다.
이 놀이 기구는 산똘님이 어릴 때에도 있었다고 합니다. 확실히 언제 만들어진 지 모를 놀이 기구이지요. 뒤에 보이는 나무에 이끌려 저는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거대한 나무가 근처 세 그루나 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나무일까?
주렁주렁 무엇인가를 달고 있는 듯도 했습니다. 인도에서 본 듯한 그런 나무 같았지요. 오? 이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이런 큰 나무가 그것도 열대류의 나무가......
요 나무가 그중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입니다.
사실은 고무나무를 여러 그루 심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1950년대 아주 심한 폭우가 지나가면서
다 휩쓸어버리고 겨우 버틴 것이 세 그루의 거대한 나무였다고 합니다.
지금 가지 하나가 부러져 수리(?) 중입니다.
높이: 22m, 지름: 37m 나무가 가리는 면적: 1,000m2
이곳은 무슬림이 점령하던 발렌시아 도시를 정복한 자우메 프리메로 동상이 놓여있는 곳입니다. 정원의 식물과 꽃, 분수대 등이 참 아름다워 특별 보호를 한다고 합니다.
하늘을 떠받들고 있는 듯한 공원 내 거대한 나무에 다가갔습니다. 그곳에서 사진을 찍는 저희 같은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나만 감동하는 것이 아니구나, 누군가에게 나무라는 존재는 역시나 대단하구나,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나무 등결 사이로 쏙 들어갔습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것이 눈에 보입니다. 이것은 뿌리일까요? 반얀 나무의 가지에서 내려온 뿌리가 순간 연상되었습니다.
저 굵은 나무에서 어떤 힘이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힘줄이 우락부락 보이는 듯도 하고......
저 부드러운 오르가닉의 결이 느껴지지 않나요?
거대하지만 흐르는 듯한 저 선~!
역광을 받은 나무
코끼리의 등 결이 느껴지는 질감~!
저 오랜 세월을 참으로 잘 버티어온 저 고무나무, 신기하게도 외래종이지만 이렇게 잘 자라주었네요. 발렌시아의 기후와 날씨, 강수량에 적응하면서 말입니다. 유럽 최고의 나무로 성장하여 사람들 이목을 집중하고, 보호, 보존 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참 다행입니다.
아이들도 결국 나무 곁에서 쉽사리 떠나지 못했습니다.
공원과 정원이 시민의 사랑을 받으면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것, 참 좋은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난의 세월도 있었지만 하나같이 누군가가 보호하자고 외쳤기에 지금 이렇게 당당히 존재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스페인의 좋은 점 하나가 바로 그것이네요.
오래되었다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가꾸고, 또 가꾸고, 보호하는 모습이 참 좋은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유럽에서 가장 다양한 문화 유적을 보유하고 있는 곳 중의 하나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위의 글은 2015년 11월 13일 글이며, 2020년 11월 25일 다시 수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 산들무지개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위의 영상에는 발렌시아 곳곳의 풍경과 유럽 최대의 고무나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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