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아이
아빠와 막내의 소꿉놀이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4. 9. 2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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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오늘은 우중충한 날씨에 먹으면 맛있는 국밥을 하고 있었다.
우리의 막내딸이 아빠가 일하는 모습을 보더니 놀이방에서 음식을 잔뜩 챙겨왔다.
엄마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조심히 쟁반을 올려 부끄러운 듯 보여줬다.
아직 말을 못하는 쌍둥이 막내, "에잉, 냠냠!" 하면서 먹으라고 한다.
엄마가 좀 먹고 나니 이번에는 아빠에게 준다.
"아빠! 에잉, 냠냠!"
다음 달에 만 3세가 되는데......
아직도 한국말, 스페인말 할 줄을 모른다.
쌍둥이 언니도 마찬가지......
아빠가 고맙다면서 열심히 아이가 가져다준 장난감 음식을 먹는다.
"으음, 너무 맛있다."
차 마시면서 빵을 찍어 먹는 시늉을 한다.
"으음, 너무 맛있다. 우린 딸내미가 아빠 요리하는 거 보고 좀 쉬라고
이런 음식도 가져다줬네. 고마워!"
사라는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띠! 빠빠!" 그런다.
띠는 원래 스페인어로 시(Sí, yes), 네, 맞다라는 뜻이다.
발음을 못 하니 맨날 이렇게 말한다.
띠~!
사라는 아빠가 맛있게 먹어주니 너무 좋단다.
아빠도 사라가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줘 너무 좋단다.
막내와 아빠의 소꿉놀이가 엄마를 흐뭇하게 했다.
웃음이 사랑스러운 두 사람이 부녀의 관계로 엄마를 흐뭇하게 했다.
아이!!! 사랑스러워라!
아빠가 아이들과 잘 놀아줘서 정말 좋고,
아이들은 아빠를 좋아하고 따라줘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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