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지형 때문에 생긴 스페인의 "매혹스러운 도시"
라 시우닫 엔깐따다(La ciudad encantada)라는 뜻은 '매혹적인 도시'랍니다. 지난여름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이런 매혹적인 도시가 있다고 하여 한번 찾아가 봤습니다. 그런데 사람, 집, 건물, 극장, 마트, 공원이 없는~ 그런 도시랍니다. 사람이 전혀 살지 않는 도시!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이곳을 매혹스러운 도시라고 칭합니다.
스페인 쿠엔카 혹은 꾸엔까(Cuenca)에 있는 자연적 지형으로 만들어진 아주 신기한 곳으로 스페인에서도 국가적 관심으로 지정된 자연 상태 보호지역이랍니다.
주소: Carretera CM-2104, Km 19, 16146 Valdecabras, Cuenca
저는 스페인 꾸엔까가 고산에 허허벌판만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상상할 수 없는 수천 마일의 소나무가 숲을 이루어 장관이었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산과 산, 숲과 숲. 정말 놀라웠답니다. 몇 킬로미터를 달려도 사람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산을 넘어 소나무 숲, 또 산을 넘어 소나무 숲......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다 우리가 간 곳, 매혹스러운 도시, 시우닫 엔깐따다입니다! 얼마나 매혹적이기에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궁금해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표를 사고 들어갑니다. 이곳은 관리 목적으로 입장료를 받는데요,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았답니다.
http://www.ciudadencantada.es/en
자, 이제 입장합니다. 신기한 암석이 저렇게 떡 서 있습니다. 어머~ 신기하다! 했더니, 이 지형은 오랜 시간 퇴적되어 생긴 다른 성분의 지층이 침식 작용 때문에 저렇게 변했다고 합니다.
다시 쉽게 이야기하자면, 아래 기둥은 바위성분이 석회성분이라 물에 잘 용해되어 저렇게 좁게 침식되었고요, 위의 바위성분은 물에 강해 여전히 저렇게 버티고 있다고 합니다. 석회성분의 기둥이 다 녹으면 위의 다른 성분의 녹지 않은 바위는 저렇게 덩그러니 남게 되는 것이지요. 바닥에 있는 바위가 그런 경우랍니다.
그렇게 하여 생긴 신기한 지형이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뭐지? 하다가 점점 안내판을 따라 들어가 보니 굉장히 장엄하고 어마어마하여 놀라웠답니다.
역시 자연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이런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것. 감히~ 심히~ 깨달아 봅니다.
특히, 아이들이 즐거워한 매혹스러운 자연 바위 도시였습니다. 구멍 송송 뚫린 신기한 지형과 거대한 바위, 신이 장난한 듯 하늘 위에서 바위와 암벽을 떨어뜨려 만들어낸 듯했습니다.
한 프레임에 넣어지지 않아 파노라마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으로는 그 웅장함이 느껴지지 않네요. ^^; 사실은 아주 아름다워 놀랐답니다.
아이들이 이 장소를 보더니 오늘은 이곳에서 대피할 수 있겠다면서 좋아합니다. 땅은 평평하지, 천장도 있겠다 모닥불 피우며 밤을 보내기에 딱 좋겠다고 하네요.
"얘들아~! 이곳은 자연 보호 구역이란다."
그리고 들어가게 된 작은 협곡 같은 통로...... 엄청나게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양쪽에는 암벽이 이렇게 딱 막고 있는데......
이게 사람이 일부러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자연이 자연적으로 만들어낸 통로라고 합니다. 참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웠던 게...... 이 통로를 빠져나와 본 벽 위의 풍경입니다.
엄청나게 넓은 돌로 된 지형이 저렇게 있었고, 돌 지형이 갈라져 좁은 길을 이루는 곳이 여러 군데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작게 보이는데 엄청나게 큰 평평한 돌 지형이었습니다. 이곳을 '바다'라고 칭하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직접 보시면 정말 놀라실 거에요.
아이들이 이름 붙인 '파도'
구멍 송송한 바위틈에서 휴식 취하는 아이들.
오랜 시간 버티어 온 바위와 소나무.
소나무가 바위 굴곡 따라서 휘어져 있는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이런 식의 소나무가 아주 많았습니다.
바위 안으로 쏙 빠져버린 아이.
그 딸아이 사진 찍는 아빠.
저는 참 느낌 좋았던 스페인 쿠엔카의 매혹스러운 도시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사진으로 모든 느낌을 다 보여줄 수 없어 무척 안타깝습니다. 대신 짧은 동영상 하나 만들어봤어요. 한번 구경해보시고요, 스페인의 자연도 참 놀라운 곳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
스페인의 "매혹스러운 도시!" 찾아가기에는 좀 깊은 느낌이 있고, 비밀스러운 느낌도 있습니다. 숲으로 들어가는 그 분위기에 취해 신비하고 오랜 침식 작용 때문에 생긴 자연의 손길도 놀랍답니다. 역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연은 자신만의 행동으로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전하는 듯하네요.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다음에는 아일랜드 갔다 온 이야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아주 짧았지만, 즐거웠던 3박 4일의 일정, 더블린의 첫인상, 더블린의 수제 맥주, 아일랜드 최고의 오래된 식당, 아일랜드인의 씩씩한 밝음 등을 이야기할까 합니다.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