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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922

아이들이 한국에서 발견한 놀이

한국에서 한 달 지나고 나니, 아이들 입에서 한국어가 유창하게 흘러나와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 갈 때가 되니 아이들은 왜 이렇게 일찍 스페인으로 돌아가느냐고 또 난리이구요. 그만큼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아주 빨리 흘러가 버렸다는 뜻이겠지요? (모르시는 분을 위해: 네, 우리 가족은 스페인에 살고 있습니다. 해발 1200미터의 고산평야에서 올해 엄마(글쓴이)의 고국을 밟았습니다.) 아이는 유창하지는 않지만, 대화가 통할 정도의 언어를 구사하면서 그 또래 아이들과 많은 친분을 쌓았답니다. 아! 스페인 가고 싶지 않아~! 아이가 안타까울 정도로 즐겁게 보낸 사건은 무엇이냐구요? 아이는 딱지치기에 걸려들고 말았습니다. 한국 전통의 종이 딱지만 생각하던 전, 고무 딱지를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말이지요, 이것도 일..

춘천에서 광산 체험을? 이색적인 박물관 탐방 체험기

세계적인 비디오아트 백남준의 작품이 춘천에 있다는 소문을 지인한테서 듣고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내 생애 한 번이라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춘천 지인들 만날 겸 겸사겸사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그때는 바야흐로 아주 무더운 (태풍 오기 전의) 한여름이었지요. 어디 시원한 곳 없을까? 춘천은 내륙이라 여름에는 찌는 듯 덥고, 겨울이면 시베리아처럼 추운 곳! 그래도 오랜만에 갔더니 더위보다는 푸른 산천과 호수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생소하게도 춘천 산토리니 레스토랑 옆에 세워진 네이버 회사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아! 춘천.. 많이 변하고 있구나! 그래도 춘천 골짜기 구석구석은 여전히 평화로와 좋았습니다. 인도에서 2년 전에 한국에 들어와 정착해 사는 친환경 지인 부부에서부터 최성각 선생님의 [풀꽃평..

복수국적 아이들의 한국 여권 만들기

제목에서 이미 말한 것처럼 우리 집 아이들은 복수국적 소유자입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아이들 아빠가 스페인 사람이고, 엄마인 저는 한국인이라 이렇게 복수국적이 가능하게 되었답니다. 요즘 시절이 좋아져 이런 다문화 가정의 장점이라면 장점일 복수국적 소유가 가능하게 되었으니 이 기회에 한국 여권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아이들은 이미 스페인에서 스페인 국적의 여권을 만든 상태랍니다. 그것에 관한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스페인 (아이) 여권 발급 시 받는 난감한 요구, 한국과는 다른 점이.. 외국에서 살던 해외아동이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 여권을 만드는 일은 이미 출생부터 시작해야 했답니다. 출생신고서를 내고, 한 달 이상 한국에 머물 경우에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아 여권을..

한국 시골 학교 수준에 감탄한 남편, 왜?

우리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가족은 한국의 시골 초등학교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경기도 작은 도시에 살던 동생이 큰 결심을 하고 옮기게 된 강원도의 면 소재지의 작은 시골 초등학교랍니다. 당시 조카가 큰 병이 생겨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어렵게 결심한 일이었지요. 아주 큰 결심을 하고 아이를 위해 여동생은 이곳까지 마다하고 오게 된 것이랍니다. (여기서 이 초등학교 이름은 밝히지 않은 것에 큰 양해를 바랍니다. 여동생과 조카들을 위해 밝히지 않겠습니다. 대신 사진을 올려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그런데 2년 후 공기도 좋고, 사랑도 넘치는 이 학교 덕분이었는지 아이는 말끔히 병이 나았답니다. 기적과 같은 일이었지요. 동생은 자신의 결심에 대만족하면서 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5년 만에 친정집 방문, 우리 결혼 반대하시던 부모님이 변했어요

아름다운 제주를 떠나기가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한 일 년은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지요. 그런데 우리가 간 시기가 날씨가 아주 좋아서 제주의 일 년이 다 이 날씨만큼 좋지 않다는 현지 친구의 말을 새겨듣고 이제 우리 가족은 드디어 친정식구들을 보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아이들만큼이나 신난 남편이 그런데 웬일인지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아이들이 한국 할머니, 할아버지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얼굴 생김새가 달라 낯설어하면 어떻게 할까?"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이 스페인에서 태어나 한국 식구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랍니다. 첫째는 8개월에 한국 방문을 했지만, 워낙 어렸던 때가 5년이 흐른 지금이 (기억 있는) 첫 번째 만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사실, 남편만큼 저도 좀 걱정..

관광특구 제주도가 재정비해야 할 문제 하나

화산섬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제주도에 많은 이들이 방문합니다. 제주 인구보다 어쩌면 이 유동인구가 큰 몫을 하는 제주도의 관광 정책도 이런 부분을 상당히 고려하여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편리한 서비스나 박물관, 테마파크, 미술관 등의 안내책자도 잘 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에게는 제주의 여러 시설이 아주 편하고 좋았다고 합니다. 언어로 겪는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말이지요) 그런데 유일하게 눈에 띄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제주도의 유동인구가 구석구석을 오가며 흘리고 다닐 쓰레기를 생각하니 이런 불편함이 당장 개선된다 해도 과하지 않게 보입니다. 무엇이냐구요? 바로 관광지에서 보기 드문 쓰레기통 설치하기입니다. 쓰레기통요? 아니, 한국에서 쓰레기통을 공공장소에 설치하지 않는 이유를 몰..

한-서 가족의 '제주에서 한 달 살아보기'

"제주에서 한 달 살아보기"는 제 블로그 독자님이 어느 날 제안하신 부분이랍니다. 스페인 고산에서 한국에서 유행하는 이 프로젝트를 알 리는 없고, 그저 한 곳에 체류하며 느리게 평화롭게(?) 지역을 알 수 있겠다는 그 취지가 좋아서 마음속에 오래 품고 있었답니다. 사실 저희 부부는 아이 낳기 전에 언제나 여행하게 되면 이렇게 한곳에 오래 머무면서 여행을 즐겨왔던 탓에 이런 제주도 한 달 살기 방식의 여행이 낯설지는 않았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있으니 이런 가족 여행 방식은 우리에게 플러스가 됐지, 마이너스는 되지 않았답니다. 또한, 제주에서 이미 정착해 사는 친구가 있었던 덕에 우리 가족은 망설임 없이 제주 여행을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가 없었다면 무척이나 허둥댔을 법한 여행이었을 수도 있는..

5년 만에 온 한국, 엄청난 변화를 봤어요!

1999년 9월 9일 한국을 떠난 저는 그동안 주욱 해외생활을 하며 살아왔답니다. 그 당시 지구의 종말이 올 것이라는 예언을 뒤로하고 당당히 한국을 떠났는데, '아이고! 지금 한국에 돌아와 두 달 여정으로 있으니 어머나 세상에! 한국이 이렇게 많이 변했구나! 아니, 내가 구시대 유물처럼 그렇게 16년 전 '나'로 여전히 남아있구나!' 하며 엄청나게 놀랐답니다. 그렇게 전 구시대 유물이 되어 지금 한 달 된 한국에서의 생활로 이것저것 많은 것을 습득하고 있답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하여 이번에는 5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답니다. 너무 서툴고 어눌하여 마치 외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도 받았는데요, 세 아이와 남편을 동반하고 당당하게 들어왔는데 처음부터 주눅이 들 정도였답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도 ..

제주의 진정한 가치를 배워가다

제주에 도착한 한-서 참나무집 가족은 제주를 보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답니다. 그런데 솔직히 도착한 며칠 동안은 제주가 제주로 (어쩐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가족이 이곳저곳 기웃거렸던 제주도의 명소는 다름 아니라 테마 파크들이었답니다. 아이들이 있어 일단은 근처의 테마파크를 선택하며 이동했는데요, 어쩐지 사람을 알아갈 때 겉모습만 훑어보고 생각은 모르는 느낌이 나는 낯선 곳으로 느껴졌답니다. 화려하게 입은 옷과 엑세사리로 제주가 제주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죠. 그러다 점차 제주의 깊은 곳까지 들어가면서 제주를 드디어 알아간다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특히 제주라는 섬과 그곳 자연의 민 얼굴을 대하면서 그 확신은 더 크게 일었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 북서부 페냐골로사 산에서 일하는 자..

외국인 남편과 친해지기 위한 친구들의 놀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동안 블로그에 집중할 기회가 없어 꽤 오랜 시간이 흘러가 버린 것 같아요. 그만큼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 버리고 한국에서의 시간은 점점 줄고 있다는 것이겠죠? 제주에서 본 많은 느낌을 어서 쓰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인데 아직 그것이 가능하지 않아 이렇게 기다릴 수밖에 없답니다. 재미있게도 제주에 머무는 동안 친구가 찾아와줘 또 큰 추억을 쌓았네요. 20대에 만나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변함없이 대하는 친구들에 아주 행복했답니다. 산똘님도 그 동안 쭉 봐왔는데 이번만큼 더 가까이 느낀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확실한 우리의 추억을 쌓았다고 할까요? 부산에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찾아온 친구와 제주에서 정착해 사는 친구...... 어느날 우리는 만두를 해먹기로 했습니다. 성산포 2박 ..

한국의 횡단보도 보행자 우선은 언제 가능할까요?

친정 식구들을 보기 위해 제주에서 쓩~ 하고 날아 식구들 있는 도시로 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식구들로 마음이 들떴는데요, 갑자기 조카가 하교하다 사고가 났다는 소식에 깜짝 놀라 급히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부상인 줄 알고 안심했지만, 팔이 부러져 응급실에서 수술까지 하게 되어 엄청나게 놀랐답니다. 아! 안타까운 소식! 그나마 요즘 메르스로 참 뒤숭숭했는데, 한국 교통의 현실을 보니 더 안타까웠답니다. 사실, 저희 참나무집 가족은 스페인을 떠나 한국에서 지금 여행 중이랍니다. 식구가 다섯이라 이동하기 쉽게 차를 빌려 여행을 하는데요, 한국의 운전 상황에 많이 긴장해있는 상태랍니다. 추월과 들이밀기, 교통신호 지키지 않는 모습, 횡단보도에서의 차 중심 문화 등 많은 것이 어색하게 다가왔습니..

국제 수다 2015.06.09

스페인에서는 불법에 가까운 한국의 모호한 패션

​​​5년 만에 방문한 한국은 많은 것이 변해 있었습니다. 심지어 은행 시스템도 바뀌어 새 카드와 통장 인증 번호도 갱신해야만 했죠. 그래서 방문한 은행에서 순서가 되기를 기다리며 일을 처리하게 되었는데요, 그곳에서 본 뉴스에서는 곧 한국에서도 헬맷이나 마스크를 쓰면 ATM 기계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없게 한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스페인에서 온지 일주일은 훨씬 넘어가는 시점에서 본 아주 특이한 사람들 패션에 갸우뚱하고 있었습니다. 그 패션은 다름아니라 ​몸을 '꽁꽁 싸매는 패션'이었습니다. 오기 전, 많은 분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많이 하고 다닌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여행 중인 제주도 같은 공기청정 지역에서도 오염이 되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하고 다니시더라고요. 친구 녀석..

제주 바다에 푹~빠진 아이들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한 쌍둥이와 두 번째이지만 처음과도 같은 첫째의 한국 방문도 아주 신났습니다. 물론 사라에게는 몇 번의 큰 고비가 있었지만 말입니다. 사라가 식겁한 일들을 여기서 정리해보니 꽤 되었답니다. 처음 비행기 화장실에서 식겁 놀란 것이 ​'작은 구멍에 빨려들 듯한 화장실 소음'이었습니다. 거의 비명을 지르다시피한 일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공항 화장실이었습니다. 화장실이 자동이라 센서가 잡히면 혼자 물이 나와버려 놀라서 쉬~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엄청나게 놀라 참고 참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죠. 그래서 찾고 찾은 식당 화장실에 또 놀라 쉬~하려 하지 않았답니다. 이번엔 화장실 물이 시퍼렇게 차올라 싫어했습니다. 그렇게 처음엔 화장실 문제로 고생하는가 싶더니 그 다음엔 말하는 전기밥..

스페인에서 아이 이가 빠졌을 때 어떻게 할까요? 지붕에 던질까요?

제주도에 우리 참나무집 가족을 보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한국 가족을 보내려고 공항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한라봉이 그렇게 유명하다 하여 우리는 맛난 끝무렵 귤을 까 먹으며 작별의 인사를 했는데요, 아이가 갑자기 귤을 한 입 물더니 조용합니다. 무엇인가 이상한 표정으로 말입니다. 며칠 전부터 밥도 잘 먹지 않더니 그 전 날에는 이가 흔들린다며 호소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귤 한 조각 먹자마자 이렇게 그만 이가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울기보다는 아주 기뻐했습니다. 드디어 라똔시또 페레즈(ratoncito Pérez)가 온다고 말입니다. 어릴 때 저희 할머니께서는 지붕 위에 훌~ 하고 던지셨습니다. "까치야, 까치야, 헌 이 물고 새 이 다오~!"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이 라똔 ..

남편이 처음으로 접한 제주에서의 일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었다네

역시 제목처럼 남편에게 제주도는 희한한 곳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상상을 뛰어넘는 풍경들에 한 번 놀라 그렇고요, 미국 드라마, [로스트]처럼 종잡을 수 없는 섬으로 돌변하여 자신이 '로스트(lost)되어 버려 더 이상하다고 합니다. 이제 제주도 여행 초입에 들어서며 시차도 적응했겠다, 이곳 생활 풍경도 적응했겠다, 다 익숙해져 가서 아직 보지 않은 자연경관에 놀랄 일만 남아 있습니다. 남편이 놀라는 모습이 웃겨서 다 잊기 전에 여기서 한 번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보기에는 엄청나게 잘 적응하는 모습입니다. ^^* 한국에서 운전대를 잡으니 세상이 이상한 나라로 변하고 말았어요!!! 로터리가 대부분인 유럽에서 온 남편은 한국의 교차로, 사거리 시스템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했답니..

어린 세 딸과 함께한 장거리 비행기 여행, 아주 길었던 하루

안녕하세요? 저희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장장 22 시간의 비행기 장거리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제주도에 안착했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제주도까지 대기 시간 합하여 22시간, 하루를 꿀꺽 삼키고 무사히 아름다운 제주도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왔는데도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지 아이들은 한국 같지 않다고 합니다. 왜냐구요? 아마도 지금 저희가 머무는 곳이 스페인 고산의 우리 집과 같이 닭장도 있고, 채소밭도 있는 시골집이라 그런가 봅니다. ^^* 아! 먼저 양해부터 구하겠습니다. 제가 블로그 포스팅 올리는 글과 사진은 단순작업 밖에 할 수 없어 특수효과를 낼 수 없답니다. 사진 사이즈를 줄이거나 아이콘을 넣거나, 글자색을 알록달록하게 하거나..... 뭐 그런 기능을 할 수 없어 사진이 지나..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가져가는 선물

가기 전 이틀, 아침 일찍 일어난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한국에 가기 위한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이곳이 아주 깊은 고산이라 선물을 마련해야 하는데, 가게도 없고,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도시 나가는 중간중간 마련한 선물을 쭉 펼쳐봤습니다. 아! 아직 더 구입해야 할 품목들이 많구나, 먼저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시댁이 있는 도시 거쳐 한국으로 가니, 일단은 발렌시아에 가면 나머지 부족한 부분을 구입하자고 생각했답니다. 트렁크를 여니 우와, 여행하는 기분이 막 듭니다. 아이들도 신났는지 연신 엄마, 아빠 근처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트렁크 안에 필요한 물건들을 차곡차곡 일단 쌓아보자, 하면서 정리하다 우리가 가져가는 선물을 한 번 여기서 다 모아봤습니다. 아이들이 누군가와 함..

아플 때 언제나 함께하는 스페인의 '부부애'

새벽부터 일찍 일어난 우리 부부는 두 손을 꼭 잡고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CT 뇌 검사' 날이었기 때문이랍니다. 남편은 회사의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위해 하루 휴가를 내고 같이 동참해주었습니다. 저희가 사는 스페인 고산에서 병원 한 번 다녀오기가 아주 어려울 정도로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남편은 아내를 위해 손수 손과 발이 되어주었습니다. 이 포스팅을 쓰면서 생각하니, 스페인 사람들의 부부애는 참 남다르단 생각이 일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살아보지 않아 다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제가 살아본 인도, 네팔, 동남 아시아, 한국 등과 비교해보니 아주 많이 다르단 느낌이 일었답니다.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시부모님을 보살필 기회가 왔을 때에도 스페인의 부부 문화에 좀 의아해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시..

나에게는 부담스러운 스페인식 '인맥'

새벽 일찍 일어나 남편과 다정하게 손잡고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지난 번에 하지 못했던 '국제면허증' 신청을 위해 교통국에 다녀왔습니다. 한국 가기 며칠 전이라 이 날 아니면 안되겠다 싶어 저희 부부는 병원행으로 지쳤지만 마음 굳게 다잡고 갔습니다. 인포메이션에서 정보를 구하는데, 안타깝게도 교통국의 모든 행정 처리는 온라인으로 약속을 잡아야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오늘 아니면 안 되는데......!"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러자 인포메이션에 있던 사무원이 왜 그러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다음 주에 한국에 가게 되어서 오늘 아니면 가능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무표정한 얼굴의 사무원은 어디론가 다녀와 이런 소리를 합니다. "오늘 늦은 시각에 와보세요. 일이 다 끝난..

우리 집에 다시 찾아와 준 반가운 꿀벌~!

지난 해, 우리 집 꿀벌 두 통이 완전히 전멸하였습니다. 너무 슬퍼서 감히 말할 수 조차 없었던 소식이었죠. 말벌이 공격을 해서 몇이 죽더니(말벌이 꿀벌을 잡아먹습니다) 어떤 집단이 침범하여 (애벌레를 막 낳아놓더니) 다 전멸되었었지요. 한마디로 집단 죽음을 당한 꿀벌 왕국이었습니다. 요즘 지구에서는 꿀벌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아시는 분은 다 아실 겁니다. 그래서 이 현실이 우리 집에서도 나타나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모릅니다. 지구 환경에 가장 중요한 이 꿀벌들의 활동이 사라지는 날, 인류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요. 그래서 작년 오바마 대통령도 긴급 회의를 열어 이것에 관한 사태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기도 했답니다. 저희 부부가 이 스페인 고산에 들어와 살면서 꿀벌통 하나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

한국 가기 전, 정리해야 하는 것들

한국 갈 날이 실제로 얼마 남지 않았답니다. @.@! 다음 주에 가는데, 실제로 남은 시간은 3일 밖에 없어 참 걱정입니다. (병원에도 가야하고......)한편으로는 설레고, 한편으로는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 걱정인 것이죠. 우리 가족이 없는 동안 집안이 아무 문제없이 돌아가야 하니 만반의 준비는 하고 가야지요. 우리가 가는 동안 집 봐줄 사람 구하기 집 봐줄 사람은 이미 구했답니다. 다행이다~ 그래야, 도둑이 들지 않죠! 마을 친구가 2주 우리 집에 와서 살기로 했고, 남편이 돌아가기 일 주일전부터 시부모님께서 와 사시기로 한 것입니다. 휴우우~ 다행이다. 어느 포스팅에 보니, SNS에 올릴 때 주의해야 할 점으로 '놀러갈 때 놀러간다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였습니다. 누군가가 이것을 노리고 도둑질할 수..

스페인 5월 선거 투표권 생긴 나, '투표하기'

스페인에서 5월 24일 지방 선거가 있습니다. 스페인 내에 거주하는 한국인도 이제는 이 선거에 참여하여 투표를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 10년 넘게 살아온 저는 이 투표 관련 편지를 받았을 때 아주 반가웠답니다. 드디어 나도 스페인 지방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구나! 하고 말입니다. 이것 관련 이야기는 다음의 포스팅을 읽어보세요. 자세한 속 사정이 나옵니다. Click! ☞ 스페인 정부가 나에게 보낸 가장 반가운 편지 그런데 편지만 받는다고 다 투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답니다. 간단한 절차를 거쳐야 외국인이 이 스페인 선거에 참여할 수 있었답니다. 바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명부에 등록해야만 했답니다. 그래서 저는 온라인으로 투표 등록을 했습니다. 그. 러. 나...... 이 선거에 참여..

왜 한국인은 남이 먹는 모습 보는 걸 좋아해?

아이들이 학교에서 글짓기 발표를 해서 마을에서 오후를 보냈는데요, 갑자기 친구 부부가 저에게 최신 한국 이야기라면서 흥분하여 이야기해주더군요. 무슨 이야기일까요? 별 이야기는 아닌데,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아주 놀라운 이야기였나 봐요. 우리의 친구 부부는 크리스토발과 마리아 호세였습니다. 크리스토발: 산들무지개~! 한국에서 외도해도 법의 처분 받지 않는다는 법이 나왔다면서? 산들무지개: 에잉? 이게 법인가, 옛날에 '간통죄'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 간통죄가 폐지된 거야. 법이 새로 생긴 것이 아니라...... 크리스토발: 우이? 한국 정말 신기하다. 간통죄도 법으로 있었어? 히야, 그런데 남자나 여자나 다 간통하면 걸리는 법이었어? 산들무지개: 응, 처음에는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는 하는데, 현..

국제 수다 2015.05.11

스페인 친구집에 갈 때 가져가는 식량

10년지기 스페인 친구집에 초대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남편, 산똘님과 세 아이와 함께 다섯 식구가 가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가야만 했답니다. 역시나, 친구에게 뭐가 필요하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침대보와 이불만 있으면 돼~!"그럽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실 스페인에서 초대 받았을 때 이불까지 가져간 이야기는 다음의 글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 스페인 친구 집에 가기 전, 꼭 챙겨야 하는 것들 그래도 우리 가족은 민폐 끼치기 싫어 우리가 먹여야할 분량의 음식은 다 챙겨 갔답니다. 1박 2일의 일정이지만 말이지요, 스페인 사람들은 자기가 먹을 음식은 잘 챙겨가는 것이 손님이 해야할 예의(?)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져간 식량을 여기서 보여드리면요....

점점 소포 받기 어려워지는 스페인, 황당한 절차들

한국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이것저것 집안 청소도 해야 되고 정신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음만 급해 가지고 제대로 준비나 하고 있는지...... 그런데 예상하지 않은 우편물 정리하다 또 문제가 발생하여 한국 가기 전에 해결될까, 걱정이 앞서고 있답니다. 문제는 지난 달 4월에 소포 두 개를 받게 되었습니다. 국제 소포는 20일 안으로 도착한다는데 아직까지 도착하지 않아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가기 전에는 마무리해야겠다 생각하고 우편물 조회에 나섰더니 이 두 소포는 이미 4월 28일, 29일 경에 스페인 우체국 사무실에 도착해있던 상태였답니다. 아니, 도착했으면 바로 보내야지, 이거 어떤 우체국에서 이렇게 방치하고 있지? 하면서 조회를 했는데, 어떤 우체국에 ..

우리 마을에 온 일인 광대 아저씨

입소문을 타고 마을 광장에서 광대 아저씨 쇼가 있다고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스페인에서 가끔 보는 광경이기도 하답니다. 아직도 동심을 잃지 않은 어른들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아이들을 위해 행사하는 일 말입니다. 아무 목적없이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사람들이 은연 중에 있어 참 반갑고 고맙기도 하답니다. 한국 같았으면 부끄러워서라도 앞에 나서지 못할 것 같은데, 우리 마을에서 만난 어른들은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에서 노래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학교로 직접 찾아가 노래해주는 사람도 있고, 자기 밭으로 불러 채소이야기와 함께 놀아주는 아저씨도 있고요...... 그러고 보면 스페인 사람들이 아이들과 놀아주는 방식은 참 다양합니다. 스페인 발렌시아주 북..

월세 안 내는 세입자와의 협상

두 달 동안 월세를 내지 않았던 청년 이야기를 이미 여러분께 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이곳을 Click! ☞ 월세 안 내는 세입자, 골치 아픈 문제 5년 동안 임대료를 무료로 해주다가 이번에 그 기간이 끝나면서 월세를 받기로 했는데 말이죠, 청년이 매번 피하는 것 같아 고민에 찼던 내용을 다룬 이야기였답니다. 그 결과를 오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위의 글에서 많은 분께서 적절한 조언과 도움되는 팁, 마음의 안정 취하는 법, 처세술 등을 이야기해주셔서 실제로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일일이 답글은 달지 않았지만 조언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꾸벅~! 일단 사람 사는 세상은 현실적인 일상의 일로 가득 채워져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부처님처럼 자비롭고, 예수님처럼 사랑을 실천하고 싶..

스페인 건물 창문마다 부착된 '이것'은 어떤 용도?

더위가 점점 기승을 부리는 스페인입니다. 물론 우리가 사는 해발 1200미터의 고산은 아직도 꽃샘추위가 남아있는데요, 지중해 연안으로 내려갈수록 그 더위는 푹푹~! 급하게 짧은 팔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제가 스페인에 처음 방문했을 때도 아주 뜨거운, 말 그대로 뜨거운~ 스페인이었답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신기하게 본 것은 말이지요, 이렇게 뜨거워 그랬던가, 거리가 한산하고 썰렁해 아주 이상했습니다. 한국인은 으음~ 지금 시에스타 타임인가 봐~ 하면서 얼추 짐작을 하지만 말이지요. 사실은 스페인 사람들은 시에스타하지 않는 사람들도 아주 많고, 또 거리가 썰렁할 정도로 다들 건물의 창문에 부착된 "페르시아나"를 내려 인적없게 보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이 페르시아나가 무엇이냐구요? Persiana는 페르시아 ..

한국-캐나다 국제커플의 '퓨전 밥상' 초대 받고..

휴우우우! 또 한 주가 지나고 또 지나고...... 정말 시간은 '엄청' 정신없게 지나가 버리고 맙니다. 저는 한국 갈 날이 얼마남지 않아 대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집안을 깨끗히 하고 가야 마음도 편하고, 또 우리가 없는 동안 집 봐줄 사람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어 그렇답니다. 또 그동안 못 본 친구들 방문도 하고 정말 정신이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답니다. 오늘은 밥상이 아주 아름다웠던 친구 부부의 퓨전 음식을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한식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요리로 선보이는 음식을 더 좋아한답니다. 각종 음식 맛이 독특하게 다가오는 밥상! 환상적이었던 저녁 초대의 후기담을 적겠습니다. ^^ 블로그 인연으로 우리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만났답니다. 세상에! 역시나!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면 만..

구걸과 노숙자에 대한 단상

기차를 타고 병원에 갈 일이 있던 지난 달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표를 끊고 탄 기차는 만원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발렌시아를 벗어나 다른 도시에 학교와 직장을 두고 등교, 출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북적북적한 기차는 역시나 살이있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스포츠 웨어를 입은 한 건장한 남자가 조그만 쪽지를 사람들에게 돌리고 있었습니다. 서울 지하철 역에서 많이 본 풍경이었지요. 쪽지를 돌리거나 물건을 얹혀놓고 은근히 사라는 태도의 그런 풍경 말입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푹 숙인 채로 묵묵히 쪽지를 돌리고 걷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스페인에서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는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경제가 악화되어 많은 사람이 실업자 신세가 되어 어려운 형편에 있다는 것..

소소한 생각 201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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