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아이들 158

집 나간 남편, 신세계에서 보내온 소식

자~ 아빠가 없어도 우리 네 모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돈독해진 정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집을 나갔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간 건 상당히 좋은 일이 있다는 예고이지요? 참,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시는 분은 어제의 에피소드를 보시길 바랍니다. 2016/10/07 - [뜸한 일기/부부] - 남편도 때론 자유로워지고 싶다 그래서 자유를 줘도 자유를 먹지 않은 남편이 결심하고 간 곳은 어디일까요? 먼저 남편이 집을 떠나고 난 후 우리 네 모녀가 하던 일상은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답니다. 마을의 바 야외 테이블에서 방과 후 우리는 간식을 시켜 먹었습니다. 그날은 택배가 온다고 하여 택배 기다리면서 저렇게 한가하게 아이..

남편도 때론 자유로워지고 싶다

체코 친구 가족이 와 일주일 정도 지내다 갔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보니 참 반갑고 좋았습니다. 인도에서 만나 이렇게 17년의 우정을 지킨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서로 가족을 만들고 가족이 또 친구가 되고...... 참 좋은 사람 관계는 이런 것이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남편도 오랜만에 제 친구들과 함께하려고 며칠 휴가를 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친구를 보내고 직장에 돌아갈 생각은 않고 또 휴가가 조금 남았다면서 무엇인가 중대한 일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로블레도(Robledo) 맥주 축제에 갔다 와야겠어." 아~~~ 이 사람이 맥주 장인이었지요! 오랜만에 맥주 담그는 친구들과 맥주 축제에 다녀올 심산으로 휴가를 조금 더 냈던 것입니다. 당연히 다녀와야지~! 그래서 남편에게 2박 3일 즐겁게 ..

아주 재미있었던 스페인의 새 보호 관찰 활동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또 재미있는 체험 활동(교육)을 들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지난주 스페인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에서 있었던 세계 조류의 날(Dia internacional de aves)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였답니다. 물론, 이 행사는 국제조류보호협회, Birdlife에서 1954년부터 시행해왔다고 하는데요, 이날은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에서도 새를 보호하고, 보존하는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페냐골로사 자연공원(Parque Natural de Penyagolosa)는 조류 특별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그 의미가 더했다고 보면 된답니다. 아이들하고, 체코에서 온 친구 가족하고 운이 좋아 참여했는데, 이번에도 아주 놀라운 경험을 했답니다. 참고로, 지난번 새 관찰 이야기를 읽고 싶으신 분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스페인 고산 아빠의 행동

며칠 전, 고양이가 사냥한 부엉이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많은 분이 경험적 교육이 참 좋다고 하시고, 또 어떤 분들은 부엉이 사체에 참 불편하다고 감정을 토로하기도 하셨답니다. 제가 아마 이곳 생활에 익숙해 죽은 동물 사진을 참 검열 없이 잘도 실었나 봅니다. 경험적 교육을 보여드리기 위한 하나의 모습이었는데, 이런 모습에 익숙하지 않은 현대인들은 참 무서운 풍경이라고 하십니다. 실제로 저도 몇년 전에는 정말 지렁이 하나만 봐도 소리 지르고, 만지지 못하던 사람이었으니 말입니다. ^^; 그런데 사람은 다~ 적응하기 나름이라는 사실, 제 경험으로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오늘 왜 이 말을 하느냐구요? 사실, 오늘 점심시간, 남편이 큰 소리로 절 불러댔답니다. 오늘도 동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리 이런 말씀을 ..

비 오는 날, 천둥 번개 피해 다락방으로..

무서운 벼락이 해발 1,200m 비스타베야 고산평야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무선 안테나는 벌써 또 고장이 났네요. 언제 다시 연결될지 모르는 이 시점, 아빠는 외출 중입니다. 천둥 번개가 무서워 우리 네 모녀는 집 안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다락방으로 피신했습니다. 내 생애 가장 무서운 벼락이야! 큰 아이가 이런 소릴 하네요. 그런데도 아이들의 무서움은 금방 사라집니다. 세 아이가 뭐가 그리 신났는지 까르르 웃으며 놉니다. 셋이라 정말 다행이네요. 오늘은 긴 이야기 못 하고 여기까지만 전해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스페인 고산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추석) 선물

이렇게 추석이 다가올 즈음, 딱 들어맞았습니다. 한국 조카가 드디어 50일의 체류 기간을 마치고 한국으로 쓩~ 돌아가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생인 조카가 참 대견하게 이국의 문화를 배우고, 느끼고, 즐기다 돌아갔답니다. 또 오고 싶다면서 벌써 다음에 올 때 가져올 물건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 스페인 고산은 정말 한국과 달리, 어디 가서 마음껏 물건을 살 수 없어 좀 고민이 되었던 부분입니다. 한국에서 받은 선물이 참 많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좀 고민했거든요. ^^ 그동안 시간 내어 도시에 갔을 때 선물을 산다고 했지만, 또 부족한 느낌이 들고...... 참 그런가 봅니다. 모든 선물은 정성이지만, 해도 해도 항상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봅..

여행 이야기 2016.09.13

도대체 몇 마리야? 우리가 11마리 고양이를 키우는 이유

어디서부터 이 이야기를 풀어야 할까요? 사실, 우리의 이쁜 줄무늬 고양이 라이따는 저 세상에 간 지 오래되었습니다. ㅠ,ㅠ 방송에도 출연(?)했던 그 새끼 고양이, 라이따는 어느 날, 차 모터에 들어가 나오질 못하고 그만 즉사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가 차에 들어가 있었던 걸 누가 알았겠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많은 고양이가 추운 겨울 따뜻한 모터에 들어가 있는 걸 아주 좋아한다네요. 그래서 고양이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이곳에 살면서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 저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크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동 걸면 바로 출발하지 않고, 혹시 고양이가 들어가 있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빠져나올 시간을 두고 출발하게 되었답니다. 라이따가 저세상으로 떠난 날, 우리 집 아..

아이들을 위한 스페인 어른의 인내심(가족 캠프 2부)

자, 여름 막바지 가족 모임 1부에 이어 2부 이제 진행할게요. 지난 포스팅 마지막 장면이 텐트가 세워진 밤 풍경이었습니다. 이 텐트 안에서 온 가족이 다 함께 잤다는 이야기이죠? 아이들이 더 즐겁게 특별한 밤을 보낸 풍경이랄까요? 물론 해발 1,200m의 고산은 춥기로 유명하여 겨울 오리털 이불을 덮고 잤지만 말입니다. ^^ 북두칠성이 제 사진기에 떡하니 찍혔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익사이팅하고도 특별한 경험을 했네요. 부모들 없이 하룻밤 잠자기. 그리고 상쾌한 아침이 짜잔 또 찾아와주었습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깨워 야외 아침 식사를 합니다. 햇살이 낮게 내리깔리는 아침. 포근한 햇살을 받으면서 야외에서 하는 아침 식사도 참 즐겁습니다. 뭘 먹니? 토스트와 시리얼, 컵케이크 등 스페인식 캠핑 요리(..

한국에서 온 깜짝 소포, 최고의 기분이네요

3년 전부터 계획해오던 책 작업이 드디어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 언제 출판될지도 모르면서 저는 꾸준히 책을 내기 위해 원고를 써왔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원고는 거의 다 써진 상태에서 올해는 꼭 출판해야지~ 결심을 하면서 일을 진행해왔는데요, 하늘은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아 매번 좌절(?)했었습니다. 뭐, 내가 간절히 원한다고 우주가 다 들어주면 정말 포화상태가 되어 빵~ 하고 터질 수도 있기에...... 전에는 엄청나게 믿었던 파울로 코엘로의 명문구, "When a person really desires something, all the universe conspires to help that person to realize his dream." 를 믿고 또 믿고 의지했었는데, 이제 나..

소소한 생각 2016.08.16

세 아이의 옷 갈아입기 놀이, 베스트 드레서는..?

아이들 사촌 언니가 변장, 분장용 옷 한 보따리를 싸서 아이들에게 물려줬습니다. 아이들은 보따리를 열자마자 옷을 펼쳐놓고 입어보기 시작합니다. 누가 여자아이들 아니랄까 봐 이렇게 어수선하게 이 옷, 저 옷을 입어봅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웃긴지... 작년만 해도 작은 아이들은 어려서 옷도 혼자 못 입었는데....이제 알아서들 척척 갈아입고 놉니다. ^^* 옷 갈아입고 자세를 취하는 세 자매 룰랄라~!첫째는 공주로 셋째는 히피로 그리고 둘째는 요정으로 변신했네요. 그리고 한국에서 온 우리 조카는 여왕으로 변신~! 이렇게 옷 입고 노는 게 참 좋은가 봐요. 아이들은 서로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잘도 골라 입습니다. 그런데 쌍둥이 동생들은 자주자주 옷을 바꿔입으면서 놀더군요. 사라가 변신하는 꿀벌~! 꿀벌이 꿀 ..

스페인 고산의 응급 구조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방송 이후,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참 많이 놀랐습니다. @.@;!!!참 고마운 응원과 시청담으로 그 기운이 이 스페인 고산까지 들썩들썩합니다. ^^* 그래도 이 산들 씨는 블로그 글을 (흔들림 없이) 써야 하기에 오늘도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제가 추구하는 블로그 글이 방송 이후, 여러분이 기대하는 그런 글이 아니면 어떡하나, 걱정 많이 하면서 약간 움칫해봅니다. 그래서 망설여지는 부분들도 참 많답니다. (사실, 제가 심각할 때는 아주 심각한 글들을 쓰거든요, ㅡ.ㅡ; 재미없는 글도 있고, 생각이 모자란 글도 있고, 짧은 단상도 있고, 비현실적 몽상적인 글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 러, 나...... 저는 오늘도 글을 씁니다. 부족하더라도 많은 이해 바랍니다. ^^ 오늘은 스..

요즘 스페인 고산, 딸바보 아빠의 걱정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요즘 우리 부부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뱀이랍니다. 식물이 무성하게 무성하게 자라는 요즘, 더불어 근처의 크고 작은 동물도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답니다. 그중 동면에서 깨어난 뱀이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가 요즘이랍니다. 해발 1,200m의 고산에도 뱀들이 활발하게 활동한답니다. 독이 있거나 없거나 날 좋은 따뜻한 계절은 파충류에게는 더없이 좋은 시기입니다. 그런데 우리 집 근처에는 독이 있는 뱀이 있답니다. 자주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그 존재를 이미 알고 있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답니다. 그래서 항상 밖에 나갈 때는 장화를 신거나 풀이 무성한 곳에는 발을 딛지 않는답니다. 오늘도 아이들 걱정에 아빠는 무성한 풀을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잔디가 무척이나 많이 올라와..

6월 스페인 고산의 텃밭

마을에 있는 우체통을 열어보니 이런 반가운~!!! 반가운 잡지가 드디어 때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일찍 도착하다니?! 무엇인가 잘못된 것임이 틀림없어......! 혼잣말하면서 봉투를 열어봤습니다. 정말 반가운 책이네! 그동안 기고를 하면서 썼던 잡지는 보통 1개월이 지나 받곤 했습니다. 아니면, 한국 잡지사에서 다시 보내주는 일도 있었고..... 그런데 이번에는 스페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렇게 빨리 저에게 보내줬네요. ^^* 스페인 시골이라 그런가?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나는 이런 두근거리는 책을 받으니 마치 연애편지처럼 좋네요. 신기하게도 인터넷을 통해 디지털로 글과 사진을 보냈는데, 돌아오는 이런 아날로그적 감성이란......! 인쇄한 냄새와 한 문장, 한 문장 묻어나는 그 느낌들이 매우 ..

스페인 초등생도 '짜장라면'을 좋아할까?

작년 한국 방문 중 초등학교 4학년 생이었던 우리 조카에게 재미있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있잖아. 세계 어린이들에게 여러 나라의 아침 식사를 먹게 하는 테스트를 한 어떤 실험이 있었어. 세계 어린이들이 제일 좋아한 아침 식사는 소시지가 잘 나오는 폴란드식 아침식사였대. 그리고 제일 불편했던, 먹기 어려웠던 아침 식사는 한식이었다고 하더라." 그러자 조카는 이 사실을 무척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얼굴로 묻습니다. "아니, 왜 한식이 제일 불편했지? 난 한식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아침 식사인데...... 난 빵보다, 소시지보다 밥으로 아침 먹는 게 제일 좋아." 이런 소릴했습니다. 역시, 솔직한 대답이었습니다. 자신이 평소 먹고, 즐기는 음식을 최상의 음식이라고 여겼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4학년 어..

아이들 한복 입히고 마음껏 봄을 즐기면서 사진찍기

여러분, 즐거운 주말을 보내셨나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봄을 마음껏 만끽하면서 보내고 있답니다. 여긴 이제야 진정한 봄이 온 듯 꽃들이 활짝 피어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답니다. 가시완두꽃밭이 펼쳐진 아름다운 평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나서...... (가시완두꽃밭 사진도 곧 올릴게요~ 정말 예뻐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없을까 하여 내년이면 한복이 작아져 버릴 것 같아 한복 입히고 사진을 한 번 찍어봤습니다. 엄마는 아마추어 일반인 사진사...... ㅡ.ㅡ 사진을 그렇게 잘 찍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한 번 찍어봤습니다.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이 사진 보면 엄청나게 좋아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누리, 산드라 그리고 막내 사라. 그런데 옷을 입히고 밖으로 나가다 ..

익어가는 스페인 고산의 밀밭 산책

한국에서 온 친구 덕에 한가하게 아이들을 데리고 구경하는 밀밭~! 하늘도 푸르고 바람도 온화한 스페인 고산의 따뜻한 계절입니다. 밀밭의 밀이 어느새 쑥쑥 자라 컸는지......비스타베야의 밀밭이 농약 없이도 이렇게 컸는지...... 시원시원한 바람과 계절의 따뜻함에 와르르 녹아나는 날들~ 걷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그 속에서 출렁이는 한몸이 되고 싶습니다.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밀대들~ 이거 수확하면 좀 심심해지겠는 걸~ 해발 1,200m의 고산 바람의 운율에 맞추어 출렁이는 물결들 산책길에는 한창 꽃을 피우는 작은 식물들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정말 기분 좋은 만개하는 꽃들~ 한국은 어느새 무더워졌다는데 여긴 이제야 봄이 온 듯 제대로 꽃들이 만개하고 있네요. 우리는 꽃에 취하고 큰..

당나귀와 교감, 혹은 소통하는 아이들

날씨가 점점 화사해지고 있습니다. 어느덧 우리의 고산, [참나무집]에서는 난롯불을 피우지 않아도 된답니다. 그래도 갑자기 찾아오는 추위 때문에 '대비'는 어느 정도 해야만 합니다. 고산의 울퉁불퉁한 날씨 변덕 때문에 새로 피는 싹들이 모조리 얼기도 하지요. 우리 뒷마당의 호두나무의 잎이 싹 얼어버렸습니다. 올해는 호두 열매가 달리지 않을 것 같네요. 이런 아쉬움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내년에는 호두나무에 열매가 맺힐 수 있도록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가 없기를 기원할 뿐이랍니다. 이날은 월간 [전원생활] 6월 호 원고를 마감하고, 긴장에서 해방되었는지, 몸이 확~ 풀렸네요. 나릇한 봄기운 때문에 기분도 좋아지고, 그저 봄 공기를 마음껏 맡고 싶어졌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마을 한 바퀴 산책도 하고..

남편의 고사리 사랑 & 스페인의 고사리

신혼 초 한국에 다녀온 남편에게 집착이 생겼습니다. 한국에서 먹어 본 '고사리' 때문이지요. 사실, 고사리를 고사리로 알고 난 후, 남편은 엄청나게 놀랐습니다. 고사리는 독성 강한 풀로만 알고 있었던지라...... "비타민 B1을 파괴하는 티아미나제가 있어~!" 그 당시 남편은 산림학을 전공하고 있었기에 꽤 흥미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우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들어와 정착하게 된답니다. 이 산에는 고사리가 자생할 수 있는 땅이 아니라 참 찾기 어려운 식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산행을 다녀온 남편이 조심스럽게 가방에서 꺼낸 한 줌, 바로 고사리였습니다. "이거 먹어도 될까?" 저는 겁순이이었기에 안된다고 했지요. 이웃 사람들도 어떤 해, 소가 고사리 잎 먹고 죽었다고..

스페인 아이들이 '상' 말고 받는 세 가지

세계 어린이, 청소년 학업 성취도 발표가 나오면 마치 국가의 경쟁마냥 떠들썩합니다. 한국은 항상 상위권에서 빠지지 않고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답니다. 스페인에서 학업을 마친 저는 교사 친구들이 꽤 있답니다. 그들이 입수하는 정보에는 한국 학생들이 참 공부 잘하고 스마트하다며 제게 말하는 경우를 봤답니다. 그런데 이런 통계 지표는 모든 것을 다 말해줄 수는 없지요? 여러분, 다 알고 계시리라 봅니다. 가량 학업 성취도에서 낮은 스페인은 이민 온 학생들이 많고, 주에 따라 보편적 교육 체제를 유지하기 때문에 이 학생들을 가르칠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학업 성취도에서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런 스페인 어린이들의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 조사 결과를 살펴봤더..

세탁기로 지우지 못한 흰 양말 찌든 때 제거하기

스페인 고산 가족, [참나무집]의 아이들은 언제나 밖에서 활기차게 놉니다. 그래서 야생의 소녀들이란 별명이 붙었습니다. 그런 아이들 옷은 성한 데가 없을 정도로 구멍이 나고 찢어져 구멍 꿰매기에 한창입니다. 양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서 놀았는지, 양말 때도 제대로 빠지지 않습니다. 세탁기로도 지우지 못한 찌든 때가 있는 흰 양말 빨기에 도전했습니다. 삶지 않고도 간단하고도 깨끗하게 빨고 싶었습니다. 세 아이가 신은 흰 양말을 세탁기로 돌리고 난 후 보니 이렇게 찌든 때로 물들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손세탁을 한 번 해주려고 쓱싹쓱싹 빠는데, 이 때가 영~ 빠지지 않는 겁니다. 이걸 어떻게 하지? 아하! 우리 스페인 시어머니께서 가르쳐주신 방법을 쓰기로 했습니다. 삶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집에 있는 베이킹소다..

꼬물이가 태어났어요

부끄럽게도 우리 집고양이들은 소파에서 여유를 부리는 그런 고양이가 아닙니다. 대신 자연에 있으니 자연을 소파 삼아 그렇게 생활한답니다. 도시 살 때는 저도 신혼 초에 고양이를 집에서 길렀답니다. 그러다 시골로 이사 오니 집에 있던 고양이가 자꾸 밖에서만 생활하는 겁니다. 고양이도 동물 본능이 있으니 당연히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하는구나, 하며 저만의 착각(?)으로 자유롭게 키우게 되었습니다. 방임이 아니라 구속하지 않고 고양이가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그렇게 우리 집 한쪽에 자리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고양이는 더할 수 없는 반려묘가 되었습니다. 다른 집처럼 집안에서 키우지는 않지만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 사랑스럽습니다. 그렇게 제 첫 번째 고양이가 나은 새끼가 어른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만든 나무껍질 배

자연 안에 사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자연 속에서 발견하는 모든 것이 장난감이 됩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어릴 때 제가 나고 자란 추억이 속속 들어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아이들이 발견했던 재료가 어릴 때, 제가 발견했던 재료, 남편이 발견했던 재료, 그대로였습니다. 그것으로 장난감을 만들어서 놀던 모습이 아이들 속에서 고스란히 전해져 우리 부부는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한답니다. 오늘은 바로 그런 모습을 소개할까 합니다. 간밤에 내린 비로 구유통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밖에는 야생 꽃들이 만발하여 아이들은 어느새 나들이입니다. 그러다 꽃에 취해 놀던 우리 세 딸은 무엇인가 발견한 듯 우르르 집 안으로 몰려옵니다. "엄마, 엄마! 아빠, 아빠! 이것 봐. 이것으로 우리 배를 만들자." 큰 아이가 ..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초간단 디저트 '스무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에서는 요즘 이틀에 한 번씩 눈이 내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도 오락가락하고 겨울 잠자는 곰처럼 집안에서 조용히(?) 기거하고 있답니다. 물론, 혈기왕성한 아이들은 밖에 나가고파 안달을 하지요. 요 며칠 산또르 아빠는 출장 갔다 와 3박 4일 저는 아이들과 오붓이 4일을 보냈답니다. 아이들은 "엄마, 뭘 해?" 매번 묻습니다. 뭘 하냐구? 으음...... 할 수 없이 머리를 짜내어 이것저것 활동을 했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케이크 만들기, 영어 공부하기, 숫자 세기, 흙으로 그릇 만들기 등등....... 그리고 또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은 "엄마, 오늘 뭘 먹어?" 입니다. 역시 아이들도 인생에서 먹고 노는 일을 최고로 치네요. 그래서 엄마는 이것저것 제 손으로 할 수..

아이들과 함께 직접 만들어 본 "생강 과자"

요즘 세상에 안전한 식품은 무엇일까요? 세상에 나온 과자 대부분은 팜유가, 참치통조림에는 중금속이, 햄이나 소시지에 들어가는 보존료는 암 유발 시키고, 시중에 판매되는 생선과 육류는 항생제 없이는 안 되며...... 뭐 이것저것 따지면, 정말 먹을 것이 없을 것도 같은 식품들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물론 안전청에서 모든 음식이 안전하다는 고지하고 있으나, 믿고 싶은 사람에게나 믿게 하는 효력을 발휘할 뿐, 진짜 심각하게 생각하는 이들은 이런 음식을 많이, 자주 먹지 않고, 아주 가끔만 먹는 듯합니다. 저는 가공된 팜유에 대해 잘 모른답니다. 그런데 지난해, 어떤 강연회에서 본 팜유의 조직이 기이한 형태의 구조를 띠고 있어 자연의 그 오르가닉한 모습과는 판이한 모습에 좀 놀라웠습니다. 알고 보니..

집 장작 난로로 구워낸 토기, 어렵지 않아요

시골 살면서 오감이 깨어나 자연과의 변화에 민감해지고, 가장 자연스러운 일에 대해 생각하는 일들이 늘어났답니다. 인류 최초가 자연 앞에서 직면하는 그 순간을 느끼고자 하는 어떤 원시적 감정이랄까요? 그런 원시적 감정이 혹은, 자연 앞에서 좀 더 겸손해지는 감정이 이는 것인지 옛날 방식이 마음에 들고, 그 방식을 한 번쯤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일기도 한답니다. 저는 세계 어딜 가든 꼭 고고학 박물관에는 들릅니다. 그곳에서 그 나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도 있지만, 역사 이전의 원시적인 어떤 유품들이 그렇게 제 마음을 빼앗는답니다. 그래서 원시 시대의 인류가 가장 현실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토기나 생활용품들은 큰 여운으로 남습니다. 오늘은 제가 집에서 토기를 구워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책을 읽다가 원시..

스페인 고산, 눈 오는 날의 [참나무집] 가족 이야기

겨울 들어 처음으로 쌓이는 눈이 해발 1,200m의 비스타베야 평야에 오고 있습니다. 지금 휴대폰은 통신 두절이 되어 있고, 간간이 인터넷 안테나는 작동하여 이렇게 블로그에 몇몇 사진들을 올립니다. 배터리 방전되기 전의 처절한 몸부림이랄까? 지금 눈이 아주 많이 내리고 있어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또 고립되지 않을까...... 아이들은 눈 오는 풍경에 빠져서 틈만 나면 밖에 나가고자 시도하고 있습니다. ^^ 제 블로그를 아직 모르신다고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우리 [참나무집] 사정을 설명해드리자면 우리는 한국-스페인 커플이 만나 스페인 고산, 페냐골로사(Penyagolosa) 자연공원이 있는 근방에 작은 울타리를 짓고, 세 아이를 키우며 사는 가족입니다. 스페인이라는 지중해 연안..

스페인서 아이들 생일 파티 때 먹는 음식

해외생활이라는 카테고리가 있어 참 좋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의 진풍경을 고스란히 보여드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뭐 요즘은 캐나다가 대세라 이슈성에서는 훨씬 멀어진 스페인 생활 모습이지만 저는 꿋꿋이 우리의 생활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한 번은 태국에 오래 살았던 친구가 한국에 들어갔더니 한국 사람들이 묻더랍니다. "에이~ 태국 같은 동남아에서?" 안 좋은 눈으로 쳐다봤다네요. 반면 유럽 친구들의 반응은 이랬다고 합니다. "부럽다. 나도 태국에서 살고 싶어~!"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 친구는 태국에서 꽤 성공하여 수영장 있는 개인 빌라에서 살았는데, 그제야 한국인들은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다고 합니다. (돈이 있으면 부러워하고, 동남아에 산다고 하면 무시하는 태도에 친구는 적잖이 충격을 ..

스페인 할머니가 차린 간단한 저녁 식사

여러분, 새해 명절 휴가 잘 보내고 계신가요? 우리도 며칠 푹 쉬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스페인 고산평야에 요즘 비가 오지 않아 물저장탱크의 물을 좀 절약하기 위해 우리는 빨랫감을 다 싸들고 시댁에 다녀왔답니다. 앗! 절대로 부모님 힘들게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변명이 있어야 자주 뵙지요. ^^* 그리고 때마침 우리 큰 딸 생일이기도 하여 다함께 축하 파티를 열기 위해 다녀왔답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도착한 날 저녁 우리 시어머니께서 마련해주신 아이들 저녁 식사를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생일 관련 건은 다음에...... ^^* 스페인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사인데요, 특히 할머니들이 손주들에게 해주는 애교 저녁 식사입니다. 일단 스페인 식사 문화는 이미 제가 포스팅을 써서 아신 분들은 아실 테..

아이들과 점토로 놀기~

스페인에서 도자기 공부를 한 저에게는 장점이 될 만한 아이들 놀이가 있답니다. 바로 흙으로 만들고 노는 것이지요. 지난여름부터 열심히 아이들에게 그냥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라, 놀았는데요, 아이들은 고사리손으로 말랑말랑한 흙 만지기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오늘은 흰색 점토를 이용하여 그냥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고 색칠한 놀이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아이들 오감을 일깨우는 놀이이지요. 물론, 상상력을 발휘하기에도 좋은 오물락 조물락 놀이가 되겠습니다. ^^* 지난여름, 밖에다 차양을 쳐놓고 그늘에서 열심히 흙을 만지며 놀았습니다. 아이들은 그냥 손이 가는 대로, 그렇게 이것저것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절대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라는 소리를 하지 않았답니다. 일단 마음이, 손이 가..

서양 나이로 생일 맞았어요

며칠 전, 제 생일이었습니다. ^^* 해외 나와 살다 보면 이름도 몰라요~, 나이도 몰라요~, 성도 몰라요~, 한국을 나오던 때의 그 시기에 고정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답니다. 저는 아직도 20대 중반의 청춘 같은데, 가끔 식겁할 소리를 듣습니다. 가끔 한국인을 만나면 말이지요. 무슨 소리이냐고요? 사실은 아주 당연한 소리입니다. 그런데 하도 이런 소리를 듣지 못하고 살아서 더 벌렁벌렁할 소리입니다. 바로 아. 주. 머. 니. 혹은 아. 줌. 마. 이 소리가 아주 아름답고 좋은데, 저는 마냥 젊다고만 느껴져 한국에 갔다 이 소리를 들으면 엄청나게 놀란답니다. 아~! 대학생 청년이 나보고 아. 주. 머. 니. 란다. 하고 말이죠. 이제 아줌마를 아줌마라고 하는 소리에 아주 익숙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소소한 생각 2016.01.1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