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부부

내가 아플 때 외국인 남편이 준비하는 음식

산들무지개 2014. 11. 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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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러분 저는 요즘 머리가 너무 아파요. 

감기 바이러스에 걸려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답니다. 

신기하게도 이번 감기는 머리가 아픈 것이 특징일 정도입니다. 


아프니 아무것도 하기 싫고 밥맛도 없고......

그런데 더 특이한 이번 감기는 먹고 싶은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아니, 먹고 싶지 않으면서도 먹고 싶은 것이 있고, 그렇다고 많이 아프지도 않으면서도 머리가 지끈지끈한 것이 미치겠습니다. 역시 인간은 병에서도 희한한 감정을 달고 사는가 봅니다. 


제가 아프니 요리마저 하고 싶지 않답니다. 요리도 아이들 때문에 하지 아이들이 없었다면 에잉...... 정말 그냥 침대에서 푹 쉬고만 싶은 생각이 든답니다. 


그런데...... 침대에 들어가면 먹고 싶은 생각이 나 또 죽을 맛이랍니다. 


어제 아침에는 글쎄, 따뜻한 라면이 먹고 싶었어요. 

그런데 라면 중에서도 부대찌개 형태의 라면이 먹고 싶은 거에요. 세상에 태어나 딱 두 번 먹어본 라면인데......

대학교 엠티 때, 그리고 선배네 집에서......

왜 갑자기 부대찌개 라면이 생각났는지.......


아흐! 나도 싫다(아플 때 먹는 생각해서), 하면서 라면 반 개만 뚝딱 잘라서 했어요. 게다가 치즈와 소시지도 같이 퐁당 넣고 말이지요. 



와우! 이거 너무 좋다. 이거 몇 년 만이야? 좋다면서 냄비째로 먹으려고 했으나...... 갑자기 저 멀리 고국에 계신 친정 아빠가 생각나는 것입니다. 


"니가 거지냐! 상놈들이나 냄비 잡고 먹는 것이야!" 

헉? 이 소리가 막 들려 점잖게 그릇에 담아 먹었습니다. 

아프니, 환청이 다 들리면서도 아빠의 말씀이 맞아, 혼자여도 잘 차려놓고 먹어야지, 위안을 했다능......


그러다 산똘님이 저녁을 한다면서 하는 일이......


글쎄, 아이들과 함께 피자를 만드는 것이에요. 



아이들과 이렇게 피자를 만드는 거에요. 어제 피자 만드는 장면을 포착하지 못해 지난번 자료를 씁니다. 

"남편, 난 아픈데 피자는 별로 먹고 싶지 않은걸?"

그러나 산똘님은 아이들 생각하여 피자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엄마 아프다고 더 칭얼거리니까 내가 일을 시키는 거야. 이렇게 같이 피자 만들면 아이들이 칭얼거리지도 않고 집중해서 조용해진단 말이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가서 좀 푹 쉬어!" 

"어...... 어...... 그런 뜻이 있었던 거야?"



그러면서 이런 맛있게 보이는 피자를 했습니다. 아! 아픈 사람 앞에 두고 고문하는 것이여? 

사실, 아파서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지요. 따뜻한 죽이나 한 그릇하지...... 



그런데 산똘님이 다른 요리를 터억 하니 제 앞에 두면서 그럽니다. 

"먹어! 이것은 엄마를 위한 요리야. 양파수프! 감기에 아주 좋은 거야. 이 빵은 촉촉히 적셔서 먹고......!" 

그럽니다. 아! 날 위해 이런 부드러운 양파수프를 했던 거야? 고마워......

양파수프가 마치 부드러운 죽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술술 넘어가는 부드러운 스프였어요. 


"그리고 자기 전에 양파 반으로 갈라 머리 맡에 두고 자. 다음 날 멀쩡하게 나을 거야." 

그러면서 스페인식 민간요법으로 단단히 이런 말을 하네요. 




산똘님이 한 양파수프입니다. 이쁘게도 꾸몄네......

그런데 저 쵸리소(파프리카 많이 들어간 스페인식 소시지)는 왜 꾸며놓은 거지? 

"색깔 예쁘라고...... 색감이 예뻐야 먹는 것도 즐거운 것이여!" 하는 산똘님.


여러분, 건강 유의하세요! 

아프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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