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연안에는 봄이 유난히 일찍 찾아옵니다. 들판 곳곳에서는 야생 아스파라거스 순이 하나둘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지요. 우리 가족은 이미 2월 중순부터 산책길에 이 순들을 꺾어 모으며 자연이 차려주는 식탁을 누리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보이는 듯하다가도 어느새 한 움큼이 되어, 그날의 반찬 하나가 뚝딱 마련됩니다. 이런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이 계절이야말로 자연이 선물하는 작은 마법처럼 느껴집니다.사실 이 야생 아스파라거스는 봄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존재는 아니랍니다. 비가 내리고 나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다시 순을 올리는 강인한 식물이지요. 하지만 봄에는 그 양이 압도적이라, 꺾다 보면 오히려 사람이 먼저 지칠 정도입니다. 자라는 속도가 우리 인간이 먹는 속도보다 빠른 그런 식물이라면 식물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