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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어린이들이 신고 많이 했던 밥도둑, 캔고등어간장조림

스페인에 살면서 없는 재료로 우리 맛을 내려고 얼마나 노력했던지요?! 게다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가려먹는 음식이 없도록 그렇게 노력했는데... 가려 먹지 않는 아이들은 보기 힘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음식 골고루 섭취하라고 노력 많이~~~ 했지만, 각자 태어난 선천적 취향 덕분인지 골고루 섭취하는 아이들은 좀처럼 보기 어려웠습니다. 우리 어른도 그랬듯이 아마 나이 들면, 입맛도 바뀌고 또 좋아하는 음식도 생겨날 터이니...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제 요리 역사 중에... 그래도 길이길이 남을 어린이 취향 저격한 음식 몇 가지가 있는데요, 오늘은 그중 하나인 캔고등어간장조림을 소개하겠습니다. 어린이들이 한 번 먹고 나면, 신고가 너무 많이 들어오는 요리입니다. 스페인 아이들이 우리 집에 놀..

낯설어 하고 수줍음 많던 아이의 청소년기(인종차별 대하는 아이의 자세)

지금 만 14세인 산드라는 한국 학교로 치자면 중2입니다. 스페인 학교에 다니며, 9월에 새 학년이 시작되는 이곳 학기제로는 지금 중3에 막 올라간 상태이지요. 산드라의 나이를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반응합니다. "오~~~ 그 유명한 중2병!!! 힘들지 않으세요?" 나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이 신조어에 대해 잘 몰라 그 단어를 인터넷으로 찾아봤어요. 위키백과에 나오는 걸 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어요. 중2병(일본어: 中二病, 厨二病 추니뵤)은 사춘기를 비꼬는 인터넷 속어이다. 일본에서 개그의 소재나, 가벼운 표현으로 사용되며 1999년 이주인 히카루의 발언으로 인해 만들어졌다. 대한민국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하고 사춘기인 청소년들을 비하, 혐오하는 말로 사용된다. 사춘기는 주로 13~15세..

수확하지 않은 올리브 열매

올리브나무가 자라는 농장에 이사 온 첫해입니다.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이곳을 선택한 것은 아니고, 남편이 일하는 자연공원에서 우리 주머니 사정에 가장 알맞은 집을 찾다 이곳을 발견했습니다. 주머니 사정은 언제나 우리에게 제한적인 선택을 주는데요, 그 와중에 우리 취향과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가는 곳을 발견한 일은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 일단 다닥다닥 붙은 흔한 별장 스타일은 자연을 지천에 두고 살던 우리 가족 취향에 맞질 않았습니다. 게다가 별장은 가격이 천정부지라... ㅠㅠ 그래서 좀더 반경을 넓혀 남편 직장에서 30분 거리로 집을 알아봤지요.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이곳! 살다 보니 올리브나무를 관찰하는 일이 참 흔해졌습니다. 아직 일상 루틴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올리브 농사는 전혀 시작도 하지 않..

해발 1,200m에 모인 스페인 시댁, 13인의 가족 모임

자연 속에서 온 가족이 하는 캠핑은 언제나 특별합니다. 더군다나 자주 보지 못했던 대가족이 만나 함께 식사하고 등산 가고, 별도 보면서 며칠을 함께 보낸다면 그 유대감은 더욱 좋아지겠지요. 우리 가족이 이사 가고 난 후, 시댁 가족과 더 자주 모일 줄 알았는데, 그것도 참 쉽지 않았습니다. 각자의 삶이 있기에 가족 행사가 아니면 모일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우리의 가족 모임을 해발 1,200m에 위치한 이사 오기 전의 [참나무집] 옛집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난달의 에피소드이기는 한데, 그때 만나 나눴던 추억과 풍경이 오래 남아 이 블로그에도 소개해 봅니다. [참나무집]에 모이기로 한 가족은 총 13명이었고, 포개자면 잘 수도 있는 대가족이입니다. 그러나 좀 편하게 지내자고 ..

스페인에서는 가구 어떻게 버려요? feat.에코파크

해발 1,200m에서 아랫동네 150m 지역에 이사 오고 난 후, 우리는 새집에서 부지런히 청소와 수리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고쳐야 할 것도 많고, 버려야 할 것도 많은 새집의 이야기를 여러분께 유튜브 영상으로 소개해드렸는데요, 많은 분께서 스페인의 쓰레기 처리 시스템에 대해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사실, 블로그에도 몇 년 전에 스페인 재활용 시스템 및 컨테이너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번에는 많은 가정에서 접할 수 있는 가구나 냉장고 등의 전자 제품 등을 어떻게 버리는지 궁금해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이런 걸 버리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일단, 스페인의 일반적인 재활용 시스템을 알려드릴게요.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체계적으로 발달해 있습니다. 재활용 컨테이너: 스페인의 ..

[스페인 올리브 농장] 이사한 새집에서 새 텃밭 만들기

스페인 해발 1,200m의 고산에 살다 남편 발령 때문에 지중해 연안 시골의 농장으로 이사 왔습니다. 이사할 때 여러 장소를 물색했는데, 마땅한 곳이 없었어요. 수영장과 근사한 정원, 집성촌처럼 붙은 별장은 많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자급자족 방식의 생활 터전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남편 직장과 좀 떨어진 곳에 친구 가족의 오래된 농장이 매물로 나왔어요! 20년 전에 별장으로 쓰던 친구네 농장이었는데, 땅도 있고, 집도 넓고... 우리 5인 가족이 살기에는 딱 좋은 장소였습니다. 그래서 더 생각하지 않고 바로 이 집이다, 싶었습니다. 남편은 30분 정도 걸리는 직장에 다니고, 아이들은 10분 거리의 학교에 가고...! 근처 대학교도 20분 거리에 있고... 차가 없으면 안 되지만, 차로 이동하기에는 아주 좋..

우리가 봄에 하는 여러가지 일들 - 꽃과 사람, 풍경

지난 포스팅에 이어 5월에 했던 일, 이야기하겠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평야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지 않았고, 소나기성 1회 정도가 있었어요. 꽃은 바닥에 바짝 붙어서 더 성장하지 않고 자랐습니다. ㅠㅠ 그만큼 비가 내리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는 소리이지요. 마치 벌써 건조하고 황량한 8월의 내륙 분위기였어요. 스페인 내륙의 8월은 다 말라 마치 황무지 혹은 사막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장해야 하는 식물은 시기를 놓치지 않아요. 비록 작게 자라지만,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조금이라도 성장합니다. 좁쌀처럼 작은 꽃을 카메라에 담으니 좀 큰 꽃처럼 보입니다. 작고 예쁜데 아직까지 이름도 모르고 있어요. 그래서 구글 렌즈로 찾아보니 러브풍로초 (Herb robert)라고 하네요. 참... 세상 신..

2023년 4월 중순, 우리 집 풍경

글을 저장해 놓고 미처 올리지 못해 이렇게 늦게야 사진을 올립니다. 이제 5월 풍경 후다닥 사진 찍어 블로그에 올려야겠어요^^ 4월, 해발 1,200m 스페인에는 갑자기 기온이 상승해 아주 더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올해 3,4월에 이미 최고치 온도를 기록했으니... 정말 큰 이상기후 현상을 느낍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5월도 마찬가지이지만, 어쩐지 고산에서는 온도가 내려가는 기이한 현상이 또 생겼습니다. 어제오늘 아침 기온이 3도에서 6도였고, 최고 기온이 11에서 13도 사이입니다. ㅠㅠ 왜 갑자기 또 이렇게 추워졌는지...... 😳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야생배꽃이 예쁘게 피기 시작했던 4월... 하늘은 얼마나 푸르고 예쁜지... 정말 설렜던 날이었어요. 대신 4월에 비가 두 번, 그것도 소..

스페인 우리 집, 요즘 먹은 자연산 먹거리

스페인 지중해 연안에서 차로 한 시간 반만 들어가면 나오는 내륙형 지형에 살고 있는 우리 가족... 그래서 지중해와는 다른 기후와 환경으로 여러모로 스페인의 전형적인 어떤 느낌과는 거리가 좀 멀기도 합니다. 물론 이 내륙형 문화와 먹거리도 다~ 스페인에 포함되어 있는데 어쩐 일인지 사람들은 의아해합니다. 눈이 오면 왜 스페인에 눈이 오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도 있고, 반팔만 입고 다닐 것 같은 스페인 봄 날씨에 왜 그곳은 두꺼운 옷만 입고 있느냐 물어보시는 분도 있습니다. 한국도 그렇듯이 스페인도 지방마다 계절, 기후, 먹거리 등이 무척이나 다르답니다. ☺️ 어쨌거나 요즘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의 평야에서도 조금씩 나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이곳의 전형적..

스페인의 칼솟파구이, 직접 해 먹었어요[현지인 먹는 방법 소개]

요즘 스페인도 대파철이라 많은 분들이 스페인 대파구이 검색어로 제 블로그에 찾아오시더라고요. 스페인의 대표 명물로 한국인에게 알려진 대파구이는 사실 스페인 사람들이 잘 모르는 특별식이랍니다. ^^ 어쩌다 한국에서 유명해진 대파구이, 칼솟타다... 그 이야기는 다음의 링크를 통해 확인해 보시고요, 오늘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대파구이, 스페인 칼솟타다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2.05.14 - [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 어쩌다가 한국에서 유명해진 스페인 음식, 정작 스페인인은 잘 몰라~ 위의 글 아주 재미있으니 한 번씩 읽어봐주세효~~~ 😘 일단 스페인 파 칼솟(Allium cepa)은 *대파의 한 종류(?)라고 생각했는데 - 사실 양파 그룹이라고 하네요. 생긴 거나 생장하는 모습을 보..

한국은 고사리, 스페인 지중해 연안은 아스파라거스 나물~!

여러분은 야생 아스파라거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저는 스페인 발렌시아에 정착해 살면서 처음으로 야생 아스파라거스라는 존재를 알고 굉장히 놀란 적이 있어요. 그때 시아버지께서 농가에서 바구니 한가득 채취해 오셔서 먹으라고 주셨는데, 우와!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어요. 간단하게 기름에 볶아서 소금만 솔솔 쳤는데도 어떻게 그렇게 맛있던지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시중에 파는 마트 아스파라거스보다 개인적으로는 더 맛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봄 요맘때가 되면 은근히 아스파라거스가 나기를 기다립니다. 혹시 운이 좋아 잠깐 시간 내 아스파라거스를 꺾는 기회가 생기면 얼마나 기쁘던지...! 남편도 그런 저를 보고 항상 웃었지요. 그렇게 좋냐고...... 사실 나에게는 새로운 나물(?)이고 봄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중학생 딸아이와 공감하는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이야기

평소 일회용 물건 사용을 줄이려고 굉장히 노력합니다. 그래서 요리할 때는 일회용 장갑을 사용하지 않고 깨끗하게 '깨끗한 손'으로 직접 요리하곤 합니다. 나물 무치고, 김치 담글 때도 일회용 장갑을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김치를 버무려요. 대량으로 요리하지 않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하는 모든 요리는 되도록 맨손으로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버무리고 난 후에는 깨끗하게 비누로 씻으면 손이 따갑지 않고 괜찮아요. 그런데 어떤 분들은 제 모습이 아주 불편한지 가끔 이런 질문을 합니다.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무리 가족이라도 맨손으로 하는 요리가 지저분해 보여요" 보기에 지저분해 보일 수 있지만... 으음... 저는 생각이 다르답니다. 일회용을 하루만 쓰면 그건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하루가 1년에 되고 ..

소소한 생각 2023.03.09

참 신기하다! 스페인에서 파에야(Paella) 배달(?)해 먹으면 생기는 일

제 블로그를 유심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전통 요리는 바로 파에야(Paella)입니다. 참 흥미로운 이야기를 몇 년 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요, 파에야의 유래와 먹는 방법 등을 설명한 글입니다. 그 유래가 참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파에야는 큰 철판에 각종 채소와 육류 혹은 해산물을 넣고 볶다가 물을 넣어 끓여서 만드는데요, 물이 끓을 때 쌀을 넣어 밥을 짓고, 밥을 지을 때 샤프란 등을 첨가해 풍미를 더해줘 나오는 요리가 바로 파에야입니다. 그게 우리가 알고 있는 파에야이지요. 그 유래는 발렌시아 외곽의 논 지대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부가 논일하면서 나뭇가지 등을 주워 와 즉흥적으로 불 피우고 요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논에 사는 토끼와 쥐(?, 이건 농담으로 자주 이야기하는데 ..

스페인 우리 집에 내린 2월의 눈 ❄️

작년에 한국 다녀오면서 너무 바빠졌다는 이유로 블로그에 글 올리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마음은 항상 기록하고 싶은데... 최근 산똘님(남편)의 직장 발령 문제와 이사할 집을 보러 다니는 일로 좀 정신이 없었어요. 아직 아무것도 해결된 일은 없지만, 잠정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곳에 집을 봐둬서 조금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 이사할 일은 없지만, 때가 되면 이사할 것이고... 지금 있는 이곳도 소중한 우리의 삶 터이기에... 너무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어요. 뭐 갈 때 되면 가겠지요. (혹시 이것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제 유튜브 채널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거창한 이야기는 없지만, 하루하루 경험하는 소소한 일을 다시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사진 한 장이라도 올리자~! 이렇게 마음 먹으..

해외생활하면서 너무 먹고 싶었던 떡, 그래서 단호박인절미 도전~!

세상에! 요즘 정말 좋아져 인터넷으로 뭐든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막내 사라는 떡을 참 좋아하는 떡순이입니다. 아시아마트에 가면 항상 떡을 사자고 졸라대지요. 보통 우리는 대만산 모찌를 사 먹는데요, 가격이 그리 착하지는 않아요. 보통 밤톨만한 작은 모찌가 6개에 4유로(5400원) 정도입니다. 그래도 사라가 좋아하니 매번 사 오곤 하지요. 그러다 인절미 정도는 집에서도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정보를 누군가가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인터넷을 검색하여... 직접 만들어 원 없이 먹을 수 있도록 인절미에 도전해봤습니다~!!! 일단 결과부터 말씀 드리자면...... 대성공입니다~!!! 😆 단호박으로 만든 영롱한 단호박인절미~!!! 그 부드러움이..

왜 일찍 낳아주지 않았어요?

저는 블로그를 2012년 12월 무렵에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만 3세인 큰딸과 아직 11개월이 안 되던 쌍둥이를 키우면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친정 가족들이 우리 사는 모습을 봤으면 싶어서 글과 사진을 올리며 외로움을 달랬습니다. 어찌어찌 블로그에 우리 사는 모습과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기록해갔습니다. 마치 어제와도 같았던 그 시간이 벌써 10년이 돼 가고 있네요. 😆 특히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봐 주시고 공감하고 소통해주신 많은 블로그 독자님 덕분에 저도 큰 위안과 힐링의 시간을 보냈답니다. 이제 블로그가 쇠퇴의 시기을 겪으면서 저도 그 활동이 뜸해졌습니다. 다음 블로그는 이미 폐쇄되었고... 😭 긴 시간 함께한 다음 블로그의 기록도 백업으로만 남게 ..

스페인 시아버지께서 들깨 화분을 '울보'라고 별명 붙인 사연

올여름 한국 여행 시작하기 전, 집구석구석 정리하고... 닭장이며, 장작 창고며... 우리가 없어도 안전할 수 있게 다 점검하고 수리까지 했었죠. 게다가 올해 우리 집을 지켜줄 친구도 섭외했어요. 닭이며 고양이에게 먹이 주고... 틈틈이 집도 봐줄 친구! 덕분에 올해도 무사히 잘 집을 지킬 수 있었답니다. 친구에게는 한국에서 사 온 선물을 보답했고요. 한국 가기 전, 그래도 제일 걱정되는 일 중의 하나가 제가 키우고 있는 화분 식물이었어요. 텃밭은 이미 포기했고, 그래서 갔다 오니... 상추와 호박, 고추는 다 말라 죽었어요. 아시다시피 스페인은 여름이 너무 건조해 하루만 소홀히 해도 금방 타들어가거든요. 집 봐주는 친구에게 텃밭 봐달라고는 할 수 없었어요. 물도 부족했고... 친구도 워낙 바쁜 산림공무..

포도와 호두가 익어가는 계절

2022년 드디어 길고 긴 코로나 팬더믹의 시대가 어느 정도 해제되었죠? 그 틈을 틈타 우리 가족은 3년 만에 한국에 방문했습니다. 7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딱 두 달의 긴 여행을 마쳤는데요, 처음에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 때문에 무척 두려웠어요. 그런데 막상 여행 시기가 다가오니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또 온 세상이 불안해졌습니다. 저도 이번 여행이 과연 잘하는 일인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글쓴이(산들무지개)는 채널에 달린 댓글을 보며 반응을 살펴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 방문의 환영 인사를 올려주셨어요, 그런데 개중에는 '코로나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오지 말라'는 댓글도 있었어요. 하지만 놀랍게도 대부분은 코로나보다 무더운 여름을 더 많이 걱정해주셨습니다..

올해도 고사리, 스페인 고산에서 온가족 고사리 채취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제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고사리를 먹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실, 고사리는 한국에서 공수해 와 소비했고, 스페인 지중해성 기후를 보이는 산야는 고사리가 흔하게 있지 않았어요. 한국과는 다른 토양 성질의 스페인 땅(지중해 연안)에는 고사리는 없고, 다른 식물이 자라나고 있었어요. 한국과는 비슷하면서(소나무 숲이 비슷)도 좀 다른 식물 생태군이 차지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제가 쌍둥이를 임신하고 우연히 한국인 태권도 사범님과 식사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사범님께서 고사리 볶음을 제게 선보이셨어요. 사범님께서는 스페인에서 30년 이상 살아오신 분이셨고, 이 고사리를 이 근처에서 꺾었다며 정보를 알려주셨어요. "아니! 스페인 고사리도 먹을 수 있어요? 고사리가 있..

어쩌다가 한국에서 유명해진 스페인 음식, 정작 스페인인은 잘 몰라~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페인의 산들무지개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는가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지금 한국의 초봄처럼 포근하고 화창합니다. 아직 차가운 기운은 있지만, 식물이 성장하기에는 영향이 미미하지요. 이제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수 있는 기운이 느껴지는 아주 맑고 좋은 날입니다. 그래서 우리 집 텃밭의 대파도 쑥쑥 자라며 제법 먹음직스러운 크기의 자태를 자랑합니다. 심지어 겨울을 잘 견딘 큰 녀석들은 꽃대를 쭈욱 뻗고 있을 정도로 잘 자라고 있어요. 이 대파~! 송송 썰어서 달걀말이라도 하면~ 그 맛이 일품이지요. 오늘은 대파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스페인에서 대파 구하기 참 어렵다고 하소연을 하면 한국인들은 대부분 그 사실이 믿기 어려운지... "말도 안 돼! 스페인에서 칼솟이라..

또다시 바다로 간 아이들

이번 부활절 방학을 맞이해 우리 아이들이 바다학교 부활절 캠프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부활절 방학이 약 2주간 있는데요, 보통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이렇게 캠프 활동을 하면서 다른 지역 아이들과 친목을 도모하며 사회성을 기르기도 합니다. 다양한 캠프가 있어서 방학 때 음악, 생존 캠프, 바다학교 캠프, 스포츠 등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답니다. 우리 아이들은 작년부터 바다학교 캠프에 보냈습니다. 재작년에는 숲속 생태학교에 보냈는데, 어쩐지 작년에는 이 바다학교 스포츠를 배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본격적인 바다 활동을 하게 됐답니다. 카누, 딩기요트, 카약 등 정말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배웠는데요, 그 이야기는 정말 자세하게 여러분께 이미 포스팅을 했습니다. 다음 포스팅 참고하..

무언가 달라지고 있는 우리 중학생 딸...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첫째가 중학교에 입학했어요. 그리고 1/3학기 지날 즈음, 학교에서 체험 학습으로 안도라라는 피레네의 작은 나라로 스키 강습을 다녀왔습니다. 2박 3일의 일정으로 다녀왔는데, 우리 아이는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무지무지 좋아했어요. 그런데 그때부터 아이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그때 동반 교사들은 스키 강습을 받는 아이들 근황이 궁금한 부모를 위해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죠. 그런데, 나는 우리 아이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답니다. "아니, 이 아이가 우리 아이야?" 문제의 사진. 가운데 ACDC옷을 입은 우리 큰아이... 아니 하필이면.... 하드 락 그룹... 😂 뭐 정체성이 확고한 사춘기가 돼 가는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흔한 모습이겠지요? ..

추운 봄날에도 새 모이 준비해두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우리나라의 날씨는 어떤가요? 한국에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남쪽 지방은 꽃도 피고 참 아름답다고 소문이 났더라고요. 아~~~ 부러워라!!! 해외에 있는 저는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없어서 웁니다. 😭 한국 떠난 지 어언~~~ 아니, 거의 23년!!! 헉~~~ 나이는 묻지 마시고!!! 23년 동안 봄에 고국을 찾은 적이 최근(5년 전 ㅠㅠ) 한 번 있었는데 얼마나 화사하고 눈 부시고 아름답던지...! 정말 감동에...! 감동을 했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강산이 내 고국이라니...! 하면서 감격했었는데, 그때 한국서 투표하고 돌아왔었지요. 정말 그 느낌은 호르몬이 어떤 작용을 해서 만드는 그 아름다운 느낌의 최고급을 달린 느낌이었지요! 황홀경이라고 해야하나... 보통 여성들은 임신했..

해도 안 되는 것이 있구나...

해발 1,200m 스페인 자연공원에 근무하는 남편 산똘님이 퇴근하다 길에서 새 한 미라를 발견했어요. 파닥파닥 날지 못하고 뱅뱅 도는 새가 도롯가에 있었다고 해요. 자세히 보니 머리에 피가 조금 흘렀고, 감긴 왼쪽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네요. “세상에! 이 작은 새는 어떤 사고로 이렇게 됐을까?” 산똘님은 지나가는 차에 새가 부딪혀 도롯가에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었어요.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큰 사고(새의 입장에서)를 당할 이유가 없다면서요. 우리 가족은 때 되면 가끔 다친 새를 구조해 와 보살핍니다. 죽은 새를 가져와 관찰한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 구조돼 온 새들은 무사히 잘 살아 돌아갔어요. 작은 보살핌으로 기운 차린 새들은 한두 시간 안에 날아가기도 하고, 며칠 정도 머물다 날아가기도 했어요. 이렇..

땔감 찾아 숲으로 간 우리 가족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가족은 유럽 적송 소나무 숲에 땔감을 구하러 갔습니다. 자연공원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 덕분에 언제, 어디에 땔감이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마침 주말이라 쉬는 아이들 잘~ 달래서 공원 관리자분들이 잘라 놓은 나무를 가지러 갔답니다. 마을 사람 누구나 땔감을 가져갈 수 있으니 우리도 이번 주말에 땔감을 가지러 갔습니다. 말라버린 숲의 나무를 잘라 이렇게 현장에 놓아두면 누구나 원하는 사람들이 가져갈 수 있는데요, 우리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땔감을 가지러 간답니다. 요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유럽 물가가 엄청나게 올라 땔감이라도 직접하자고 직접 몸으로 구하게 되었답니다. 그나마 나무를 직접 자르지 않아 다행입니다. 산똘님은 나무 껍질을 벗겨 잘 말..

불확실한 요즘 시국에 우리 집 식품 저장실

요즘 코로나와 전쟁 때문에 참 힘든 날들입니다. 당장 우리에게 다가오는 위험은 없지만, 그 불안하고도 안타까운 소식에 저절로 걱정이 앞서고 있어요. 사고와 가치관이 달라 서로를 죽이며 나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 이 세상이 참 안타깝고 슬픕니다. 이렇게 좋은 평화를 두고 전쟁이라니...! 전쟁으로 돈 버는 작자들도 참 많겠지요. 하지만 전쟁으로 집과 가족, 삶이 황폐해진 이들은 그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단 말입니까요?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삶은 누구를 위해 바쳤단 말입니까? 전쟁 날 때마다 슬퍼집니다. 코로나 때문에 움츠러들었던 우리 삶이 또 전쟁과 정치로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지구가 하나로 연결돼 있어 전쟁의 여파는 현실에서도 나타납니다. 유럽에서 가스관 차단하고 많은 나라에서 러시아에 경..

30가지 수제맥주와 타파스(Tapas)를 즐길 수 있는 바르셀로나 펍

이번에 재외선거를 위해 바르셀로나에 다녀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재외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청하고 미리미리 투표 준비를 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한두 달 전부터 저는 투표 신청하고, 호텔이며 기차표를 예약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정말 투표장소와 너무 멀어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했지요. 직접 운전해가면 너무 피곤할 것 같아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가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마드리드까지는 왕복 8시간~ 12시간 걸리고... 초고속 열차 타면 더 빠를 수도 있고요, 여기서 바르셀로나까지도 왕복 8시간 정도 걸린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곳은 바르셀로나 대한민국 영사관이었어요. 마침 결혼 19주년이기도 해서, 이참에 바르셀로나 가는 김에 부부 기념도 하자 하고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

내가 '일론 머스크'의 노예(?)가 되다니...! 아니, 고객~ 위성 안테나 사용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리 가족이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음...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우리 집 사정을 이야기하자면... 이곳은 전기도, 수도도 쉽게 들어올 수 없는 곳이랍니다. 스페인 땅덩이가 너무 넓어 그런지 마을에서 아주 벗어난 외지에는 아예 전기관이나 수도관이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연결하려면 자비를 들여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어마 무시하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태양광판을 설치해 전기를 이용하고, 빗물을 받아 생활수로, 샘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한답니다. 그렇게 14년 살아도 전기와 물 때문에 생기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요즘 같은 테크놀로지 시대에 인터넷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건 큰 문제가 되더라고요. 우리가 지금 사..

미성년자 서류에 관대하지 않은 스페인 경찰서, 왜?

우리 가족은 해발 1,200m에 터를 이루고 사는 한국-스페인 국제가족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한국과 스페인 국적을 지금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한국에 출생 신고하여 대한민국의 주민번호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만 18세 미만까지는 주민번호 생성이 의무화되지 않아서 지금까지 이곳의 주민번호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첫째 아이가 스페인 북부의 국경선 너머 안도라(🇦🇩 Andorra, 스페인어를 쓰는 아주 작은 나라로 면적 468 km², 해발 1996m에 위치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과 카탈루니아 주교가 공동 영주로 지배하는 나라이며 관광업이 발달했습니다)라는 작은 나라로 학교 체험 여행을 가게 됐어요. 총18 명의 학생들이 스키장 견학과 스키 강습을 받으러 2박 3일 ..

비건레더로 만든 스웨덴 감성 백팩 X 산들무지개 feat.새해 할인 이벤트

여러분~!!! 정말 오랜만에 제가 콜라보레이션을 합니다!!! 박수~ 👏👏👏 (사실은 제 유일의 협업 백팩입니다 😆) * 이 포스트는 가스톤루가 측으로부터 별도의 비용 없이 제품만 제공받아 소개하는 포스트입니다. 오늘만 리뷰 블로거가 돼 봅니다. 다름이 아니라, 스웨덴 감성의 비건레더로 제작된 백팩 브랜드, 남녀 공용의 백팩, 가스톤루가(Gaston Luga)의 백팩입니다. 가스톤루가는 스톡홀름에 설립된 기능과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백팩 브랜드라고 합니다. 지구 환경과 탄소 중립을 위한 지속 가능의 철학으로 매 제품을 선보인다는데요, 한국과는 2017년에 인연을 맺었다고 합니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할인 이벤트에 대해 자세히 풀어보고요, 제가 받은 제품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소소한 생각 202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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