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침 산책을 하다가 향기에 이끌린 꽃을 봤어요. 물론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본 꽃이긴 하지만, 지중해 연안에서 처음 본 꽃이었던 지라 올해 다시 봐도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올리브나무와 그 아래의 덤불 사이로 자라는 하얀 꽃들이 구름처럼 피어 있었어요. 처음에는 꽃보다 덩굴의 흐름이 먼저 눈에 들어왔지요. 다른 식물들을 감싸 안으며 자유롭게 뻗어 나간 줄기 위에 작은 흰 꽃들이 셀 수 없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멀리서는 마치 누군가 하얀 별들을 한 아름 뿌려 놓은 것 같았어요. 햇살을 받은 꽃송이들은 은빛으로 반짝이며 바람이 스칠 때마다 물결처럼 흔들렸고, 초록 잎 사이에서 더욱 선명한 흰빛을 드러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꽃을 들여다봤어요. 가만히 살펴보니 십자 모양으로 펼쳐진 꽃이 단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