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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 가족의 여행기/2015년 여름, 한반도 방랑기 34

남편이 처음에는 의아해한 한국의 체험 문화 하나

작년에 갔던 한국 여행의 한 일화입니다. ^^*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한국에 갈 때마다 새로운 것 하나씩 터득하면서 온몸으로 그 즐거움을 표현했는데요, 작년에 친구들과 머물면서 있었던 제주에서의 경험도 참 독특하게 다가왔나 봅니다. 특히 제주 곳곳에서 실시하는 어장 체험에서는 처음에 상당히 놀랐답니다. 제주에 사는 친구 덕분에 우리는 단체로 어장 체험을 두 군데 갔습니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장소인데 남편은 처음에 상당히 의아해했답니다. "아니~ 다들 못 사는 것도 아니고, 왜 바닷가에서 게를 잡고 조개를 캐려고 하는지 몰라~" 하면서 말입니다. 하하하! 이것은 남편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페인에서는 일반인이 누구도 이런 게잡이나 조개 캐기 같은 경험을 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대신 낚시는..

스페인 남편이 제주에서 배워 온 몇 가지 공원 관리 정책

작년 이맘때 우리 가족은 제주에서 한 달여를 보냈는데요, 참 즐거운 추억을 쌓았답니다. 날씨도 좋았고, 가는 곳마다 탄성이 절로 지어지는 제주도, 또 가고 싶네요. ^^ 올해는 가까운 피레네 산맥의 한 마을로 짧은 휴가를 가기로 하고, 아쉽지만 제주도 추억을 되새기며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스페인 남편은 발렌시아주, 해발 1,200m 되는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에서 일하는 홍보테크닉요원이랍니다. 기술자라는 소리도 되겠지요? 자연공원에 필요한 기술을 담당하는 사람이므로 작년에 갔던 제주에서 어디 들를 때마다 꼼꼼하게 필요한 정보를 체크하더군요. 직업병 못 고친다고...... 어딜 가나 이런 모습을 보이니...... 가는 자연공원이나 국립공원에서는 꼭 홍보관 구경하고 나와야 속이 풀리지요. ^^ 고목 관리 스페인..

스페인 남편이 한국에서 보고 놀란 소소한 문화 차이

작년 이맘때쯤 한국 가려고 준비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런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러 또 언제 갈까? 생각하고 있는 우리 가족입니다. 아침에 아이도 그러네요. 한국의 할머니와 이모가 보고 싶다고...... ^^* 요즘 우리 가족은 채소밭에 채소 심고, 이것저것 활동이 많아져서 정신이 없답니다. 그래도 여행을 추억하는 일은 참 재미있는 일이랍니다. 특히, 남편은 이웃이나 친구를 만나면 언제나 긴 이야기를 할 때면 꼭 한국에서 본 소소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합니다. 얼마나 스페인과 다른가, 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정말 재미있답니다. 그래서 남편이 자주 말하는 소소한 문화차이 몇 가지를 한 번 정리해봤답니다. 진짜 재미있어요~! 맛있게 생긴 빵, 그 속에 든 것 보고 놀라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남편, 자신 ..

제주 속의 작은 "산소 같은 파라다이스"

제주 여행 시작하던 첫날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친구가 빌려준 차를 몰고 [한림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곳에 수학여행을 온 기억이 잠깐 났습니다. 그런데 기억나는 것은 오직 제주도식 초가집 하나뿐이었답니다. 아쉽다. 기억이 나질 않네? 그래도 어딜 가나 식물원에는 꼭 가야 직성이 풀려 저는 식구를 데리고 식물 낙원이라고 생각된 [한림공원]으로 향했습니다. 한림공원에 차를 주차하니 생각 외로 사람이 적어 놀랐습니다. 몇 대의 관광버스가 있었는데 단체 관람객들은 어느새 공원 안으로 들어가버려 한가한 이 풍경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들 셋에 어른 둘, 한 식구가 이동하니 입장료도 뭉텅 빠져나가 버렸습니다. 아직 환전하지 않은 상태였고, 아직 한국 돈에 길든 상태가 아닌 첫날이었답니다. ..

만6세 딸아이가 추억하는 한국의 소소한 것들

오늘 사진을 정리하다 아이가 한참을 엄마 곁에서 종알종알하며 한국에서 즐겼던 일들을 회상했습니다. 어? 아직도 한국을 기억하는구나, 싶어 일부러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한국에서 기억나는 일들은 무엇인가 하고 말입니다. (참고로 우리 가족은 해발 1200미터 스페인 고산평야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두 달을 한국 가족 방문을 했는데요, 5년 만에 방문한 한국이 큰 추억으로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역시나 아이의 눈으로 한국을 기억하더라고요. 아이에게는 역시나 재미있었던 일들이 자기 기준에서 돌아가고 있었답니다. 엄마와 아빠가 아무리 좋은 곳 데려가 주고 보여주어도 자신이 즐겁지 않았다면 전혀 좋은 곳이 아니었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너무 재미있어서 아이가 추억하는 한국의 모습은 어떤지 계속 듣고 싶..

'태권V'에서 '아이언맨'까지, 춘천에서 본 것들

어릴 때, 무한상상력을 발휘하여 꿈 한 번 꾼 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모두, 나름대로 자기만의 상상력으로 꿈을 꾸고, 그곳에서 무한한 이야기를 이끌어 갔을 겁니다. 저도 그랬답니다. 확실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초등학교 3학년 무렵이었나요? 전 그때부터 무한 우주를 상상하며 홀로 즐겁게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답니다. 제가 그 당시 아주 즐겼던 무한 우주는 '스타워즈 Starwars'였습니다. 지금도 스타워즈하면 가슴이 콩닥 뛸 정도로 그냥 좋습니다. 캔디나 장미의 소녀, 키다리 아저씨는 그 이후의 이야기지만, 스타워즈는 왜 제 마음에 그렇게 남았을까요? 이제 마흔이 되었는데도 어릴 적 우주 먼 공간과 은하계는 영원히 제 기억에서 빛나고 있답니다. 뭐, 중년이 되어도 상상력은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전..

방문 내내 불편했던 제주도 우도 여행

섬 속의 섬, 우도에 가기로 결정한 우리 일행은 1박 2일 성산포 어귀에 팬션을 잡았습니다. 제주 애월읍에 한 달 체류할 목적으로 있었던 우리 가족이 단체로 옮기게 된 특별 여행이었지요! 성산포에서 1일일 지낸 우리는 그 다음 날 일찍 우도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바야흐로 6월의 첫번째 주말이었습니다. 아! 주말에 가는 것이 아니었는데...... 할 수 없이 시간이 없었던 우리는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도까지 와서 그 멋지다는 우도도 못보고 간단 말이냐? 하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친구들까지 합하여 우리는 도합 10명이었습니다. 대인원이 이동해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차로 이동하기로 했답니다. 알아보니 우도에 들어가는 선박에 차를 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제 마음을 참 불편하게 했습니다..

복수국적자는 여권 활용을 어떻게 할까요?

우리 아이들은 한국-스페인 국적을 소유하고 있는 복수국적자들입니다. 이번에 각 나라의 여권을 만들면서 과연 이 복수국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궁금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상징적인 의미로 여권을 만드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답니다. 사실, 한국에 살지 않으니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어도 별 효력이 없을 듯하여 그냥 아이들에게 엄마의 나라를 기억하게 하려고 이렇게 여권을 만든 것이랍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여권을 만들고 나니, 어느 정도 이 복수국적의 의미가 새삼 느껴졌답니다. 다음은 관련 글입니다. [한서 가족의 한반도 방랑기] - 복수국적 아이들의 한국 여권 만들기 [한서 가족의 한반도 방랑기] - 스페인 (아이) 여권 발급 시 받는 난감한 요구, 한국과는 다른 점이.. 먼저 여권을 만들..

한국에서 스페인으로 떠나기 전, 챙기는 것들

이제 짐싸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미 항공권 보딩패스는 한 상태이지요. 아니, 벌써 보딩패스를? 네! 그렇습니다. 전자항공권 온라인 보딩패스 우리는 전자항공권을 구입했는데, 이 항공권 특성은 인터넷 온라인으로 보딩패스를 하루 전에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참, 세월 좋아졌습니다. 집에서 항공권 보딩패스를 다 하고 그냥 공항으로 가면 되니 말입니다. 그만큼 인력절감이라는 안 좋은 단점도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 온라인으로 다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랍니다. ▲ 이렇게 온라인 체크-인을 합니다. 우리는 식구가 많기 때문에 에코노미 클라스로...... ^^ ▲ 온라인으로 원하는 좌석을 확보할 수 있답니다. 우리는 아이가 편히 있을 수 있도록 가장 앞자리 네 좌석을 확보했습니다. 루프트 한자의 온라..

나는 택시기사로부터 불친절을 당했을까?

우리 가족은 스페인-한국 커플의 다문화 가정입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한국에 올 기회가 없었던 우리 가족은 5년 만에 방문하여 아주 즐겁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즐거웠다면 거짓말이고, 간혹 간혹 보이는 문화적 차이나 변화에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스페인으로 돌아간 후, 우리 네 모녀는 한 달을 더 한국에서 보내기로 했는데요,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가 좀 수월치 않아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어디 큰마음 먹고 가는 여행이라 택시는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기 위한 최대 수단이었고 말이지요. 그날도 그랬습니다. 할머니집에서 우리 네 모녀는 시외버스에서 내려 언니네 집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캐리어 짐도 있었고, 아이들은 아직 어리고..... 택시를 타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일..

아이들이 한국에서 발견한 놀이

한국에서 한 달 지나고 나니, 아이들 입에서 한국어가 유창하게 흘러나와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 갈 때가 되니 아이들은 왜 이렇게 일찍 스페인으로 돌아가느냐고 또 난리이구요. 그만큼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아주 빨리 흘러가 버렸다는 뜻이겠지요? (모르시는 분을 위해: 네, 우리 가족은 스페인에 살고 있습니다. 해발 1200미터의 고산평야에서 올해 엄마(글쓴이)의 고국을 밟았습니다.) 아이는 유창하지는 않지만, 대화가 통할 정도의 언어를 구사하면서 그 또래 아이들과 많은 친분을 쌓았답니다. 아! 스페인 가고 싶지 않아~! 아이가 안타까울 정도로 즐겁게 보낸 사건은 무엇이냐구요? 아이는 딱지치기에 걸려들고 말았습니다. 한국 전통의 종이 딱지만 생각하던 전, 고무 딱지를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말이지요, 이것도 일..

춘천에서 광산 체험을? 이색적인 박물관 탐방 체험기

세계적인 비디오아트 백남준의 작품이 춘천에 있다는 소문을 지인한테서 듣고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내 생애 한 번이라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춘천 지인들 만날 겸 겸사겸사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그때는 바야흐로 아주 무더운 (태풍 오기 전의) 한여름이었지요. 어디 시원한 곳 없을까? 춘천은 내륙이라 여름에는 찌는 듯 덥고, 겨울이면 시베리아처럼 추운 곳! 그래도 오랜만에 갔더니 더위보다는 푸른 산천과 호수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생소하게도 춘천 산토리니 레스토랑 옆에 세워진 네이버 회사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아! 춘천.. 많이 변하고 있구나! 그래도 춘천 골짜기 구석구석은 여전히 평화로와 좋았습니다. 인도에서 2년 전에 한국에 들어와 정착해 사는 친환경 지인 부부에서부터 최성각 선생님의 [풀꽃평..

복수국적 아이들의 한국 여권 만들기

제목에서 이미 말한 것처럼 우리 집 아이들은 복수국적 소유자입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아이들 아빠가 스페인 사람이고, 엄마인 저는 한국인이라 이렇게 복수국적이 가능하게 되었답니다. 요즘 시절이 좋아져 이런 다문화 가정의 장점이라면 장점일 복수국적 소유가 가능하게 되었으니 이 기회에 한국 여권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아이들은 이미 스페인에서 스페인 국적의 여권을 만든 상태랍니다. 그것에 관한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스페인 (아이) 여권 발급 시 받는 난감한 요구, 한국과는 다른 점이.. 외국에서 살던 해외아동이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 여권을 만드는 일은 이미 출생부터 시작해야 했답니다. 출생신고서를 내고, 한 달 이상 한국에 머물 경우에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아 여권을..

한국 시골 학교 수준에 감탄한 남편, 왜?

우리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가족은 한국의 시골 초등학교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경기도 작은 도시에 살던 동생이 큰 결심을 하고 옮기게 된 강원도의 면 소재지의 작은 시골 초등학교랍니다. 당시 조카가 큰 병이 생겨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어렵게 결심한 일이었지요. 아주 큰 결심을 하고 아이를 위해 여동생은 이곳까지 마다하고 오게 된 것이랍니다. (여기서 이 초등학교 이름은 밝히지 않은 것에 큰 양해를 바랍니다. 여동생과 조카들을 위해 밝히지 않겠습니다. 대신 사진을 올려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그런데 2년 후 공기도 좋고, 사랑도 넘치는 이 학교 덕분이었는지 아이는 말끔히 병이 나았답니다. 기적과 같은 일이었지요. 동생은 자신의 결심에 대만족하면서 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5년 만에 친정집 방문, 우리 결혼 반대하시던 부모님이 변했어요

아름다운 제주를 떠나기가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한 일 년은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지요. 그런데 우리가 간 시기가 날씨가 아주 좋아서 제주의 일 년이 다 이 날씨만큼 좋지 않다는 현지 친구의 말을 새겨듣고 이제 우리 가족은 드디어 친정식구들을 보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아이들만큼이나 신난 남편이 그런데 웬일인지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아이들이 한국 할머니, 할아버지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얼굴 생김새가 달라 낯설어하면 어떻게 할까?"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이 스페인에서 태어나 한국 식구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랍니다. 첫째는 8개월에 한국 방문을 했지만, 워낙 어렸던 때가 5년이 흐른 지금이 (기억 있는) 첫 번째 만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사실, 남편만큼 저도 좀 걱정..

관광특구 제주도가 재정비해야 할 문제 하나

화산섬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제주도에 많은 이들이 방문합니다. 제주 인구보다 어쩌면 이 유동인구가 큰 몫을 하는 제주도의 관광 정책도 이런 부분을 상당히 고려하여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편리한 서비스나 박물관, 테마파크, 미술관 등의 안내책자도 잘 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에게는 제주의 여러 시설이 아주 편하고 좋았다고 합니다. 언어로 겪는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말이지요) 그런데 유일하게 눈에 띄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제주도의 유동인구가 구석구석을 오가며 흘리고 다닐 쓰레기를 생각하니 이런 불편함이 당장 개선된다 해도 과하지 않게 보입니다. 무엇이냐구요? 바로 관광지에서 보기 드문 쓰레기통 설치하기입니다. 쓰레기통요? 아니, 한국에서 쓰레기통을 공공장소에 설치하지 않는 이유를 몰..

한-서 가족의 '제주에서 한 달 살아보기'

"제주에서 한 달 살아보기"는 제 블로그 독자님이 어느 날 제안하신 부분이랍니다. 스페인 고산에서 한국에서 유행하는 이 프로젝트를 알 리는 없고, 그저 한 곳에 체류하며 느리게 평화롭게(?) 지역을 알 수 있겠다는 그 취지가 좋아서 마음속에 오래 품고 있었답니다. 사실 저희 부부는 아이 낳기 전에 언제나 여행하게 되면 이렇게 한곳에 오래 머무면서 여행을 즐겨왔던 탓에 이런 제주도 한 달 살기 방식의 여행이 낯설지는 않았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있으니 이런 가족 여행 방식은 우리에게 플러스가 됐지, 마이너스는 되지 않았답니다. 또한, 제주에서 이미 정착해 사는 친구가 있었던 덕에 우리 가족은 망설임 없이 제주 여행을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가 없었다면 무척이나 허둥댔을 법한 여행이었을 수도 있는..

5년 만에 온 한국, 엄청난 변화를 봤어요!

1999년 9월 9일 한국을 떠난 저는 그동안 주욱 해외생활을 하며 살아왔답니다. 그 당시 지구의 종말이 올 것이라는 예언을 뒤로하고 당당히 한국을 떠났는데, '아이고! 지금 한국에 돌아와 두 달 여정으로 있으니 어머나 세상에! 한국이 이렇게 많이 변했구나! 아니, 내가 구시대 유물처럼 그렇게 16년 전 '나'로 여전히 남아있구나!' 하며 엄청나게 놀랐답니다. 그렇게 전 구시대 유물이 되어 지금 한 달 된 한국에서의 생활로 이것저것 많은 것을 습득하고 있답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하여 이번에는 5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답니다. 너무 서툴고 어눌하여 마치 외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도 받았는데요, 세 아이와 남편을 동반하고 당당하게 들어왔는데 처음부터 주눅이 들 정도였답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도 ..

한국에서 진짜 짜장면 먹어본 누리

이 사진은 1년 반 전, 누리가 스파게티를 먹는 장면입니다. 아이들이 면 종류를 좋아해 이렇게 스파게티 면에 짜장 소스를 얹어 만들어주곤 했지요. 특히 누리가 스파게티, 짜파게티 할 것 없이 면을 흡입하곤 했답니다. 관련글입니다. 해외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짜장면 먹기http://blog.daum.net/mudoldol/652 쌍둥이라도 먹보는 정해져 있는 법http://blog.daum.net/mudoldol/513 그러니 한국에 왔으니 당연히 짜장면을 찾아가야지요! 한국 중국집에서 먹는 진짜 짜장면!!! 에헴, 진짜 짜장면이라 함은 짝퉁(제가 만드는 형태)으로 막 만들지 않은 진짜 짜장면을 말하는 겁니다. ^^* 짜장면 시식에 들어간 누리 요 짜장면이 맵지도 않고 아이들이 좋아하기에는 환상적입니다. ..

제주에서 경험한 관광객의 에티켓, 배려가 필요해요

하루하루 깨어날 때마다 느끼는 제주에서의 익사이팅한 여행, 매일 흥미로운 기대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답니다. 우리가 가본 곳들, 진정으로 제주를 느낄 수 있었던 곳들...... 정말 아름답고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본 관광의 현실이 가끔은 불편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했답니다. 관광객 차원에서나 현지인 차원에서나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었는데요, 제가 느낀 부분은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에서 타지방에서 온 관광객의 에티켓도 제주를 어수선하게 하는 풍경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직 남을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는지 약간의 이기적인 행동들에 눈살이 찌푸렸습니다. 물론 이런 면은 세계 어디를 가나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제주는 관광특구이기에 더 많은 일화들이 눈으로 속속 보이더라고요. 아주 사소한 것들이..

제주의 진정한 가치를 배워가다

제주에 도착한 한-서 참나무집 가족은 제주를 보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답니다. 그런데 솔직히 도착한 며칠 동안은 제주가 제주로 (어쩐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가족이 이곳저곳 기웃거렸던 제주도의 명소는 다름 아니라 테마 파크들이었답니다. 아이들이 있어 일단은 근처의 테마파크를 선택하며 이동했는데요, 어쩐지 사람을 알아갈 때 겉모습만 훑어보고 생각은 모르는 느낌이 나는 낯선 곳으로 느껴졌답니다. 화려하게 입은 옷과 엑세사리로 제주가 제주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죠. 그러다 점차 제주의 깊은 곳까지 들어가면서 제주를 드디어 알아간다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특히 제주라는 섬과 그곳 자연의 민 얼굴을 대하면서 그 확신은 더 크게 일었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 북서부 페냐골로사 산에서 일하는 자..

외국인 남편과 친해지기 위한 친구들의 놀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동안 블로그에 집중할 기회가 없어 꽤 오랜 시간이 흘러가 버린 것 같아요. 그만큼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 버리고 한국에서의 시간은 점점 줄고 있다는 것이겠죠? 제주에서 본 많은 느낌을 어서 쓰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인데 아직 그것이 가능하지 않아 이렇게 기다릴 수밖에 없답니다. 재미있게도 제주에 머무는 동안 친구가 찾아와줘 또 큰 추억을 쌓았네요. 20대에 만나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변함없이 대하는 친구들에 아주 행복했답니다. 산똘님도 그 동안 쭉 봐왔는데 이번만큼 더 가까이 느낀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확실한 우리의 추억을 쌓았다고 할까요? 부산에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찾아온 친구와 제주에서 정착해 사는 친구...... 어느날 우리는 만두를 해먹기로 했습니다. 성산포 2박 ..

제주에서 비 오는 날 가볼만한 학습 공간

​제주는 매력 덩어리임은 확실합니다. 처음에는 한국이면서도 생소한 제주 시골이 친근하면서도 낯선, 들뜬 기분을 주더니, 조금 지나 바다로 산으로 들어가 보니 이곳은 며칠만으로 다 볼 수 없는 곳임을 확연히 느꼈습니다. 게다가 제가 머무는 '힐링하우스'도 참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와 머무는 내내 편안했답니다. 이 힐링하우스는 저희가 이곳을 떠난 후, 자세한 후기담과 함께 '제주에서 한 달 살아보니......'라는 제목으로 올리겠습니다. 처음 2주는 참 날씨도 좋고 완벽하리 만큼 하늘과 바다가 잘 조화를 이루어 야외에서 활동하는 즐거움을 200퍼센트 주었습니다. 그래서 자연과 함께 했답니다. 그러더니 바람 불고 비 오는 제주의 모습도 보고 가라는 하늘의 뜻이었는지 두 번에 걸쳐 흐린 모습도 보여주었답니다. 아..

한국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작은 이벤트

제주에서 한 달 살아보기가 왜 유행하는지 절실히 느껴지는 제주 여행입니다. 볼거리도 많고, 자연 경관도 아름답고...... 저희가 스페인에서 제주 공항에 도착해서 본 한라산이 얼마나 장엄하던지...... 운이 좋아 날씨도 좋고 환상입니다. 엊그제 비가 내린 것이 지금까지는 유일하게 나쁜 날씨였지요. 그런데 비가 와도 볼거리 많은 제주였답니다. 그런데 제가 답글을 달 여력이 없습니다. 여행 중이라 그러기도 하겠지만 노트북도 없고, 바로바로 답글을 달 수 없어 그럽니다. 그래도 여러분의 소중한 댓글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읽고 있습니다. ^^* 오늘은 한국의 좋은(?) 이벤트 이야기입니다. ^^* 한국에 오면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던 작은 이벤트입니다. 옷 사러가기? ..

제주 바다에 푹~빠진 아이들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한 쌍둥이와 두 번째이지만 처음과도 같은 첫째의 한국 방문도 아주 신났습니다. 물론 사라에게는 몇 번의 큰 고비가 있었지만 말입니다. 사라가 식겁한 일들을 여기서 정리해보니 꽤 되었답니다. 처음 비행기 화장실에서 식겁 놀란 것이 ​'작은 구멍에 빨려들 듯한 화장실 소음'이었습니다. 거의 비명을 지르다시피한 일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공항 화장실이었습니다. 화장실이 자동이라 센서가 잡히면 혼자 물이 나와버려 놀라서 쉬~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엄청나게 놀라 참고 참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죠. 그래서 찾고 찾은 식당 화장실에 또 놀라 쉬~하려 하지 않았답니다. 이번엔 화장실 물이 시퍼렇게 차올라 싫어했습니다. 그렇게 처음엔 화장실 문제로 고생하는가 싶더니 그 다음엔 말하는 전기밥..

남편이 처음으로 접한 제주에서의 일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었다네

역시 제목처럼 남편에게 제주도는 희한한 곳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상상을 뛰어넘는 풍경들에 한 번 놀라 그렇고요, 미국 드라마, [로스트]처럼 종잡을 수 없는 섬으로 돌변하여 자신이 '로스트(lost)되어 버려 더 이상하다고 합니다. 이제 제주도 여행 초입에 들어서며 시차도 적응했겠다, 이곳 생활 풍경도 적응했겠다, 다 익숙해져 가서 아직 보지 않은 자연경관에 놀랄 일만 남아 있습니다. 남편이 놀라는 모습이 웃겨서 다 잊기 전에 여기서 한 번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보기에는 엄청나게 잘 적응하는 모습입니다. ^^* 한국에서 운전대를 잡으니 세상이 이상한 나라로 변하고 말았어요!!! 로터리가 대부분인 유럽에서 온 남편은 한국의 교차로, 사거리 시스템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했답니..

어린 세 딸과 함께한 장거리 비행기 여행, 아주 길었던 하루

안녕하세요? 저희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장장 22 시간의 비행기 장거리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제주도에 안착했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제주도까지 대기 시간 합하여 22시간, 하루를 꿀꺽 삼키고 무사히 아름다운 제주도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왔는데도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지 아이들은 한국 같지 않다고 합니다. 왜냐구요? 아마도 지금 저희가 머무는 곳이 스페인 고산의 우리 집과 같이 닭장도 있고, 채소밭도 있는 시골집이라 그런가 봅니다. ^^* 아! 먼저 양해부터 구하겠습니다. 제가 블로그 포스팅 올리는 글과 사진은 단순작업 밖에 할 수 없어 특수효과를 낼 수 없답니다. 사진 사이즈를 줄이거나 아이콘을 넣거나, 글자색을 알록달록하게 하거나..... 뭐 그런 기능을 할 수 없어 사진이 지나..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가져가는 선물

가기 전 이틀, 아침 일찍 일어난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한국에 가기 위한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이곳이 아주 깊은 고산이라 선물을 마련해야 하는데, 가게도 없고,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도시 나가는 중간중간 마련한 선물을 쭉 펼쳐봤습니다. 아! 아직 더 구입해야 할 품목들이 많구나, 먼저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시댁이 있는 도시 거쳐 한국으로 가니, 일단은 발렌시아에 가면 나머지 부족한 부분을 구입하자고 생각했답니다. 트렁크를 여니 우와, 여행하는 기분이 막 듭니다. 아이들도 신났는지 연신 엄마, 아빠 근처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트렁크 안에 필요한 물건들을 차곡차곡 일단 쌓아보자, 하면서 정리하다 우리가 가져가는 선물을 한 번 여기서 다 모아봤습니다. 아이들이 누군가와 함..

한국 가기 전, 정리해야 하는 것들

한국 갈 날이 실제로 얼마 남지 않았답니다. @.@! 다음 주에 가는데, 실제로 남은 시간은 3일 밖에 없어 참 걱정입니다. (병원에도 가야하고......)한편으로는 설레고, 한편으로는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 걱정인 것이죠. 우리 가족이 없는 동안 집안이 아무 문제없이 돌아가야 하니 만반의 준비는 하고 가야지요. 우리가 가는 동안 집 봐줄 사람 구하기 집 봐줄 사람은 이미 구했답니다. 다행이다~ 그래야, 도둑이 들지 않죠! 마을 친구가 2주 우리 집에 와서 살기로 했고, 남편이 돌아가기 일 주일전부터 시부모님께서 와 사시기로 한 것입니다. 휴우우~ 다행이다. 어느 포스팅에 보니, SNS에 올릴 때 주의해야 할 점으로 '놀러갈 때 놀러간다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였습니다. 누군가가 이것을 노리고 도둑질할 수..

스페인 (아이) 여권 발급 시 받는 난감한 요구, 한국과는 다른 점이..

아주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겨우 3일 비웠다고 이렇게 긴 시간이 흘러간 듯하다니......! 아마도 그만큼 제가 열심히 봄바람 타고 즐겼다는 소리일 테죠? 발렌시아의 산똘님(스페인 남편) 취미 모임에 부부동반으로 또 다녀왔습니다. 정말 재미있었는데, 이 취미 모임도 스페인 사람들의 여유를 볼 수 있겠다 싶어 다음에 사진 정리되면 포스팅으로 올리겠습니다. 스케일이 얼마나 대단한지...... 저는 혀를 내두르고 올 정도였답니다. ^^ 그리고 봄바람 타고 또 시댁 식구들과 조카 생일 파티도 했답니다. 봄 햇살이 얼마나 좋은지, 모두들 집밖에 식탁을 둘러놓고 점심을 같이했답니다. 아이들도 신나 즐거웠던 주말이었네요. 마지막으로 어제 우리가 한 일은 [한-서 가족의 한반도 방랑기] 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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