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발렌시아 북서부,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에서 철새 관련 놀이가 있었습니다.
우리 세 자매의 아빠, 산똘님이 일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날은 휴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연공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꽤 되었답니다.
홍보관에서 유럽에 있는 철새 관련 이야기와 비디오를 봤습니다.
먹을 것을 찾아 떠나는 철새들의 행진
참 대단하더군요. 어떤 새는 북극에서 남극으로 여행하는 긴 여정도 있고......
어떤 새는 매년 똑같은 경로로 사하라 사막까지 가는 새도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머리에 센서가 있어 구글 맵 못지않는 지도 추적이 가능하답니다.
먹을 것이 많은 지역, 물이 있는 지역 등 철새들은 매년 이동경로를 따라 다닌다네요.
그리고 철새 전문가의 지시대로 재미있는 철새 놀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 알고 지내던 사람 등 그룹을 여섯으로 나뉘어 공원 내에서 철새떼로 분장하여 놀이를 했습니다.
아! 귀찮게 무슨 철새 놀이야? 소리가 먼저 나왔어요.
앗! 한국인 특유의 그 귀차니즘이 발생하여 이런 시시한 놀이를 뭣해? 하면서 짜증을 부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천사가 아닙니다.)
그런데 아이들 생각하여 같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애들 교육에도 좋을 것 같아서......
우리 조는 뿟뿟이라는 철새로 분장하여 목적지까지 도착하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아이들 네 명, 어른 네 명 구성원이었습니다.
다른 그룹의 한 조
아부비야라고도 하고, 뿟뿟이라고도 하는 이 새의 친척을 찾는 과정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준비해둔 퍼즐을 맞추고 같은 음식을 먹는 친척 새를 찾았습니다.
덕분에 새종류도 알게 되고, 야행성 철새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다음 우리가 간 곳은 뿟뿟이 좋아하는 음식 찾는 것이었습니다.
장소에서 숨긴 종이를 찾아 살펴보니 이 뿟뿟이 좋아하는 음식이 아주 다양했습니다.
개미, 귀뚜라미, 애벌레, 사마귀 등......
아이들도 신기하게 뿟뿟의 먹이를 찾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가끔 철새 연구 목적의 과학자에게 걸려들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네요.
철새 연구 과학자는 포획한 철새 다리에 작은 반지를 끼운답니다.
반지는 이렇게 생겼고, 그곳에 잡은 시기와 장소, 그리고 나라 명이 적혀집니다.
그럼 나중에 다른 곳에서 이 철새를 포획한 과학자가 이 반지를 보고 또 공부를 할 수 있다네요.
과학자가 또 하는 일은 새의 날개를 재는 겁니다.
어린 철새의 날개, 큰 철새의 날개 등.....
날개 작은 어린 새는 오래 이동하지 못해 금방 죽어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ㅠ,ㅠ
철새가 이동하면서 만나는 복병들도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사냥꾼입니다. 저기 빨간 가방을 맨 두 사람이 사냥꾼이 되어 지금 철새를 사냥하고 있습니다.
걸린 사람들은 무조건 도망......
그리고 또 하나의 복병은 바로 번개입니다.
번개는 산똘님이 맡아 놀이를 해줬습니다.
번개에게 걸리면 무조건 하라는 대로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한 발로 뛰어가기'를 시켰더니 저렇게 순하게 따라하는 놀이 방문객입니다. ^^
그리고 제 시간에 목적지에 돌아와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만 늦게 와서 철새가 다 멸종해버리고 맙니다.
흑흑!
철새는 먹을 게 많은 목적지를 정확한 시간 안에 도착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네요.
조금만 늦어져도 이렇게 멸종할 수 있다니......
우리 조의 핑계는
"어린 철새가 많아 목적지까지 무사히 오지 못했어요."
철새 놀이가 다 끝나고 우리는 가까운 숲속 산행을 했습니다.
철새를 가까이 보기 위해서죠.
철새의 울음 소리와 새들의 다양한 울음 소리에 귀기울이면서 하는 산행이 참 즐거웠네요.
다음은 이곳 고산에 봄이 오는 풍경의 사진을 연속으로 올립니다.
▲ 누리아
▲ 사라
▲산드라
저는 아주 재미있었던 철새놀이였답니다. 읽으시는 분들에겐 그 재미가 잘 느껴지지 않았죠? 다음에 혹시 이 비스타베야 방문하실 일 있으시면 한번 참여해보시면 어떨까요? 아이들도 신나게 놀면서 배운 철새의 세계였습니다.
요즘 봄바람에 블로그 방문객이 좀 줄어든 것 같아요. 좋죠! 봄바람 타고 야외로 나가 기분전환하는 즐거움을 만끽하신다면 말이지요. 언제나 상큼하고 즐거운 일 가득한 날들 되시기를 바랄게요.
저도 봄바람 타러 이번 주에는 즐거운 만남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다음에 포스팅으로 올릴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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