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도 없이 후다닥 보내니 섭섭해지는 가을이 되었나 봅니다. 산똘님은 보상이라도 받겠다고 가족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일주일 스페인 내륙 여행, 마드리드와 근교 도시들.
세고비아(Segovia)는 한 번 와본 곳이라 다시 올 생각은 없었는데 아이들에게는 처음이라 이 웅장한 수로가 있는 세고비아에 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세고비아에는 월트 디즈니 [신데렐라]의 무대 배경이 되는 아름다운 성도 있죠! 알카사르(Alcazar)! 그 성에도 갔습니다! 가이드의 안내로 호기심 충족한 성의 내부도 좋았습니다. 그것은 다음 포스팅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자, 우리는 세고비아 시내로 구경을 갑니다. 다양한 볼거리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환상적인 볼거리인 로마 시대의 수로인 아쿠에둑토(acueducto)로 갑니다. (위의 사진은 우체국입니다. 신기하게도 도시별 우체통이 벽에 붙어있어요)
세고비아의 유명한 음식, 아기돼지고기구이인 엘 코치니요(cochinillo) 아사도(asado)도 보이고요, 관광객을 유혹하는 다양한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세고비아의 아쿠에둑토(acueducto), 로마시대에 건설한 굉장히 웅장하고 장엄한 수로입니다.
이 수도교는 로마 트라야누스 황제(재위 98∼117년)때 건설되었으며 1906년까지 고지대에서 물을 공급했다네요. 불과 111년 전에도 사용되었다니 과히 대단합니다.
시내에서 17km 정도 떨어진 산에서 맑은 물을 이 수로로 공급해왔는데요, 그 웅장함이 대단합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128개의 2층 아치이며 전체길이 813m, 최고 높이 약 30m로서 화강암만을 사용해 축조했습니다.
석조 건축물로 석회와 같은 접합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지만 아주 완벽한 형체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이 수로 끝은 어디일까요? 보는 내내 감탄하여 가본 수로의 끝은 자연스럽게 도시의 건물 벽에 녹아들었습니다.
그럼 수로의 시작은?
도시를 벗어나 왕이 여름 궁전으로 사용했다는 라 그란하 데 산일데폰소로 향하는 길 위에서 봤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산 위로 갈수록 수로교는 점점 작아졌습니다.
그리고 수로의 시작임을 알리는 (위의 사진) 건축물이 있었습니다. 산 위에서 흐르는 물을 공급했다는 이 수로~~~ 생각하면 할수록 신기했습니다.
우리는 잠시 역사적 장소에서 한없이 상상에 잠겼다가도 이렇게 푹 쉬기도 했습니다. 여유가 느껴지는 옛 도시가 아주 편안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세고비아 골목 어느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맛집 찾아 다니지 않기에 식당 이름도 기억 못하는데 맛은 참 좋았습니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음식도 지중해 연안과는 또 다른 맛이었고요. 무엇보다도 중세 도시가 곳곳에서 여전히 자리잡고 실제로 왕들의 자취가 곳곳에서 느껴져 아주 신기했습니다.
세고비아의 수로교인 이 아쿠에둑토(acueducto)는 불과 한 세기 전에도 사용되던 중요한 물 운반 수단이었죠? 이 거대하고도 웅장한 건축물이 거대한 화강암으로 만들어져 지금까지도 이어온다는 건 참 대단합니다. 이곳에 올 때마다 압도되는 이 느낌은 뭐랄까요? 인간이 이 수로교를 만들었단 말이야?! 하는 믿지 못할 경이로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저는 여기서 이만 접구요, 다음에 더 재밌는 이야기로 찾아 뵐게요. 휴대폰으로 작성하는 글이라 조금 어색할 수도 있으니 많은 양해를 바랍니다. 지금 여행 중이지만, 간혹 소식 전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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