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 가족의 여행기/2015년 여름, 한반도 방랑기

남편이 처음으로 접한 제주에서의 일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었다네

산들무지개 2015. 5. 25.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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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제목처럼 남편에게 제주도는 희한한 곳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상상을 뛰어넘는 풍경들에 한 번 놀라 그렇고요, 미국 드라마, [로스트]처럼 종잡을 수 없는 섬으로 돌변하여 자신이 '로스트(lost)되어 버려 더 이상하다고 합니다. 이제 제주도 여행 초입에 들어서며 시차도 적응했겠다, 이곳 생활 풍경도 적응했겠다, 다 익숙해져 가서 아직 보지 않은 자연경관에 놀랄 일만 남아 있습니다. 남편이 놀라는 모습이 웃겨서 다 잊기 전에 여기서 한 번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보기에는 엄청나게 잘 적응하는 모습입니다. ^^*

한국에서 운전대를 잡으니 세상이 이상한 나라로 변하고 말았어요!!! 

로터리가 대부분인 유럽에서 온 남편은 한국의 교차로, 사거리 시스템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했답니다. 특히 신호등 없는 곳에서는 서로 들이대는 차 때문에 누가 우선권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어 어리둥절했습니다. 제주도는 서귀포 쪽에는 그래도 로터리가 많아 편했는데 북쪽은 아직도 탐구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행인이 지나가는 신호등없는 얼룩말 보도로 지나가는 행인을 우선시하지 않는 풍경에 놀랐습니다. 신호등 없는 곳은 차가 사람보다 우선일 정도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스페인에서는 기다리는 행인이라도 반드시  횡단보도 앞에 멈추어 행인의 편의를 줘야 하거든요. 교통환경은 수월했지만, 오른쪽에서 추월하는 풍경이거나,  좌-우회전할 때의 아슬함, 유럽과는 다른 신호등 모습 등 남편은 한국이 좀 아슬해 보인다며 걱정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페인은 예상과 달리 교통 법규를 잘 지키는 나라 중의 하나랍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 적은 나라 3, 4위에 있습니다. 그런 스페인 사람이니 좀 익숙해질 때까지 제게 운전대를 넘겨주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나와 산지 너무 오래 되었다고 좀 익히고 난 후~라면서 말이죠...... 

운전대 잡은 산똘님.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수동만 사용하다가 오토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또 묘한 느낌이 일었다고 합니다. 저도 오토는 처음이라 사용해보니 너무 쉬워 당황했습니다.  

위의 사진에 있는 풍경, 놀라울 것 없는 풍경인데 이 남편은 이게 놀랍다네요. ^^*

한국인의 공공의식! 

해변에 저렇게 구조구명조끼와 튜브를 두었는데 이렇게 고스란히 있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네요. 스페인 같았으면 그냥 누군가가 슬쩍해간다는 소리이죠. 슬쩍해서 팔거나 벼룩 시장에 놓아두는 사람들 꽤 됩니다. 특히 한 무리의 집시가 지나가면 남아나는 것이 없지요. 

 

해안 산책로에서 발견한 자연적 풍경, 여유롭게 산책하는 기분이 참 이상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알려주면서 자신도 동심으로 돌아가니 그랬을까요? 제주도의 검은색 바위와 구멍송송의 신비로움......  

"바위는 시커멓는데 왜 해변 모레는 이렇게 하얘?"

지면으로 솟아나오는 지하수...... 해변 곳곳에 샘솟는 물...... 

위의 사진: 미역수염을 이렇게나 길게 길렀어요~

위의 사진: 지나가다 발견한 미역보고...... 어느새 이렇게 폭삭 늙은 할아버지가 되었어! 

제주도 전통가옥 앞에서......

옛날 옛날에 이곳에 사람이 살았었어......

그러자 딸이 옆에서 그럽니다. "어머나!! 난쟁이가 산 집인가 봐......!"

엄마는 옆에서 그러죠, "아니야,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불어 날아가지 말라고 천장이 낮았던 거래." 

천장 낮은 집도 남편에게는 신기하게 여겨졌다고 합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사실 우리 가족이 머무는 곳이 제주도 전통 가옥을 개조한 집이라 이렇게 천장이 낮습니다. 

"아! 난 원래 곱추였지만 이곳에서 더 곱추되겠네!" 

하면서 부엌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 앨리스처럼 구겨지고 있는 산똘님입니다. 

제주도는 정말 도둑이 없는지 문도 허술하게 잠그고 외출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이웃도 스스럼없이 방문을 하십니다.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지요.  

그 사이 안채와 바깥채 마주 보는 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짜짠! 이웃 할머니 등장!!! 

연세 지극하신 이웃 할머니께서 쌍둥이 이쁘다, 이쁘다 아주 귀여워해주셨어요. 문제는 남편에게 질문을 어찌나 많이 하시는지...... 그것도 제주도 말로 말입니다. 아, 우리 여기서 제주도 말 배우고 갈까 봐요? 감수광? 제가 포스팅 뜸하게 올린다고 '재개재개 다울리지 맙서!' ^^* 

요 몇가지가 남편이 접한 제주 초반 풍경이랄까요?

재미있는 일은 이곳에서도 닭과 자연 부식토 음식물 찌꺼기와 함께한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날 아침에 끈 풀린 개가 닭장에 들어와 다  닭을 동네방네 분산시켜놔 찾으러 다닌 웃지 못한 일도 있었지요. 노랑머리 외국인이 제주 농가에서 닭 잡으러(찾기위해) 다니는 풍경이 너무 웃기잖아요? 그것도 남의 집 돌담 기웃기웃거리며 말이에요. ^^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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