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스페인에 대한 나쁜 편견이 없어졌다. 무엇 때문에?

산들무지개 2016. 1. 14.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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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한국 친구가 놀러왔을 때 자주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아휴~! 스페인 사람들 운전을 너무 난폭하게 해~!" 


오? 스페인 사람들이 운전을 난폭하게 한다고? 한국 친구가 이런 말을 해도 그냥 웃음으로 넘겨버렸는데요, 친구가 그럽니다. 


"왠지 스페인하면 운전을 아주 난폭하게 하는 인상이 있잖아. 특히 남유럽 사람들이 말이야. 이탈리아는 난폭하다고 소문이 났던데 말이야." 


아? 그런가? ^.^; 저는 어쩐지 제가 사는 스페인이 그런 인상으로 다가와 미안해졌습니다. 


"그런데 왜 난폭하다고 느꼈어?" 


"으응~! 속력이 너무 빨라서 말이야." 


"야~! 속력이 빠른 것과 난폭한 것은 차이가 있는 거야. 속력 빠르다고 난폭하다고 하면 안 되지~! 여기는 고속도로 최고 속도가 120이야." 


이렇게 대충 말이 끊어졌는데요, 며칠 전 친구와 남편이 같이 도시에 갔다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친구가 이런 고백을 하더군요. 


"난 스페인에 대한 나쁜 편견이 있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사라진 것 같아. 스페인 교통 법규 준수하는 수준이 한국하고 비교하면 대단히 괜찮다는 것을 알았거든." 


에잉? 이런 말을 해주니 제가 사는 스페인이 괜히 고마워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 친구가 느낀 스페인 사람들의 교통 법규 준수 및 거리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나름대로 교통 안전국이라고 칭하는 스페인인데, 여러분은 어떤 편견을 가지고 계신지 이 글로 인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주차장을 찾기 위해 남편과 친구는 도시 안에서 30분 가량을 뺑뺑이를 돌았다고 합니다. 빼곡빼곡 거리마다 채우는 차, 정말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친구는 그곳에서 아주 좋은 광경을 봤다네요. 



- 주차할 곳이 없다고 장애인 전용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는다. 


 


그렇게 많은 차들이 장애인 전용 주차장을 그냥 지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합니다. 한국 같았으면 바로 잠시라도 차를 대 놓기 위해 주차하고 간다고 하는데...... 



- 주차할 곳이 없다고 횡단보도나 골목 귀퉁이에도 절대 주차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횡단보도를 가로막는 행위를 절대하지 않는 것이 좋았다네요. 엄지를 척 세우며, 한국도 그래야 보행자를 위하는 것인데 가끔 횡단보도에 떡 하니 주차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네요. 



- 아무리 바빠도, 신호등이 없어도 차들은 횡단보도 앞에서 꼭 멈춘다. 



그렇네요. 사람들이 건너려고 할 때 스페인서는 꼭 보행자 우선을 지킨답니다. 저도 이곳에서 오토바이와 차를 몰았던 적이 있었는데요, 오토바이든, 차든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하면 꼭 세워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답니다. 



- 차와 자전거, 오토바이 등 주차하는 공간은 따로따로~, 아무 데나 주차하지 않는 시민 의식



차는 차, 자전거는 자전거 주차장, 오토바이는 오토바이 주차장, 등등...... 

꼭 주차해야 할 곳에 주차하는 풍경이 인상 깊었다고 합니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는 이동하기 쉬워 아무 데나 주차하기 쉬운데, 꼭 주차 공간에 주차하는 모습이 질서정연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 택시, 오토바이, 그리고 버스 전용차선



친구에게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택시도 전용차선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제가 사는 발렌시아는 버스 전용차선이 아닌, 버스와 택시, 오토바이가 다닐 수 있는 전용차선이랍니다. 이 전용차선은 우회전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경우에도 다닐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는 고마운 길이지요. 


아무리 정체가 되어도, 일부러 차를 전용차선에 들이밀지 않는 차들이 신기했다고 하네요. 


결국 이런저런 작은 교통법규를 지키는 시민들 모습을 보고, 친구는 큰 한탄(?)을 했답니다. 


"한국도 이런 작지만 기본이 되는 기본 교통 법규를 잘 지킨다면 훨씬 교통 사정이 좋아질 텐데..... 그리고 사고도 무척이나 줄어들 텐데......" 하고 말입니다. 


저도 작년 여름에 한국에서 운전했던 경험으로 생각하니 정말 아찔했던 순간이 많았던 한국 교통 사정이 참 안타까웠답니다. 한국이 아직도 멀었다는 친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무리 한국이 잘 산다고 해도, 돈으로 시민의식까지는 살 수 없나 보네." 


그렇습니다. 스페인이 경제가 악화되어 모든 것이 악화된 듯하지만, 여전히 교통법규를 지키는 시민의식은 배울만한 점이랍니다. 세계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적은 나라에서 1위는 아니지만, 그래도 당당히 4위를 지킨 스페인이 그냥 4위가 된 것이 아니지요.  


그밖에도 친구는 고속도로의 1차선 사용이라든가, 순환 교차로나 회전 도로 등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답니다. 


아무튼, 한국에서도 올해부터는 좀더 시민의식을 발동하여 작은 교통법규부터 지킨다면 우리도 교통사고 무사고 선진국에 도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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