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와인잔 부딪칠 때 한번 생각해야 할 행동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 죽는다! 



한국에서는 아주 대중적인 미신이지요? 정말 저도 어렸을 때 하도 많이 들어서 정말 무서워했던 미신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여행하면서 인도나 태국 등 더운 나라를 하도 많이 다니면서 선풍기 틀고 잔 적이 많아 죽지 않고 살아난 경험으로 이것은 쓸데없는 미신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 (제가 죽을 짓을 많이 했지요! 선풍기 틀고 잔 날들이 꽤, 꽤 많으니.....!)


스페인에도 이런 미신이 아주 많답니다. 아주아주 많고, 또 어처구니없는 것도 있고, 좀 그럴듯한 것도 있답니다. 나중에 이 미신 이야기를 한꺼번에 정리하여 포스팅으로 올리겠지만, 오늘은 딱 하나의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우리 시어머니가 경악하는 미신! 물론 시어머니께서는 미신이 아니고 예의라고 말씀하시지만 말입니다. 


그럼 그 예의(?)가 무엇인고 하니...... 와인잔을 부딪칠 때의 관습이랄까요? 스페인 사람들이 좀 싫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물론 미신으로 치부하는 남편 같은 사람들도 있으니 너무 심각하게 듣지 않으셔도 됩니다. 



▲ 오늘은 와인 마실 때의 전체적 에티켓 이야기가 아니고, 

피해야 할 정도의 미신입니다. 

 


그것은 자고로......! 스페인에서 와인 채운 잔은 물잔과 절대로 부딪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한번은 제가 시부모님 모시고 점심을 같이한 적이 있는데요, 

어쩌다가 제 잔에는 물이 들어가 제때 와인을 따르지 못하고 물잔으로 건배했습니다. 





"아! 물잔과 와인잔을 부딪치며 건배하면 정말 큰 일이야. 정말 나쁜 일이 생겨~!" 그러시는 겁니다. 

"에이, 어머님도~! 뭐 그런 미신을 믿으세요?" 하고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지요. 

그런데 그날 저녁 정말 우연히도 제가 소매치기의 표적이 되어 크게 당했답니다. 

운이 좋아 소매치기는 잡았지만, 모든 물건을 날리고, 경찰서를 오가던 그 날...... 

시어머니께서는 이런 뼛속까지 새겨들어야 할 말씀을 하셨죠. 


"그러게 왜 물잔을 와인잔에 부딪쳤냐고? 처음이라 몰랐을 테지만, 정말 불운을 주는 일이야."



그렇게 하여 그다음부터는 항상 시어머니께서 그러셨죠. 

"물잔과 와인잔은 안 돼!" 

어떤 날은 자신의 물잔을 손으로 탁 엎으시면서 

"나는 내 물잔을 절대로 와인잔에 부딪치지 않겠어!" 

얼마나 확고하신지...... 정말 이것이 예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인 집에 초대되어 갈 때마다 그럽니다. 


"내 잔이 물잔인데 상관없겠어요?" 


건배할 때 와인을 든 사람들에게 하는 예의라 생각하고 이런 말을 했더니 

반응이 각각 '나는 상관없어'에서부터 '응~ 피해 주겠니?'까지 

정말 이런 불운을 믿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나뉘더라고요. 

(물론, 젊은이들은 미신이라고 단정하여 아무 상관없습니다. 단지, 어르신들이...... ^^;)

정말 좀 특이하지 않나요? 


그래서 오늘의 교훈: 

스페인서는 와인 마실 때 와인은 와인과, 물은 물과 건배하라는 소리! 물론 이것은 미신이라는 사실! 


분위기 봐서 건배하며 잔을 부딪칠 때 가만히 있는 것은 또 예의가 아니라는 사실, 물잔이라도 함께 부딪쳐야 하는 게 또 예의. 미신 믿는 사람이 두렵다면 무조건 와인 마시라는 소리. 

또한, 와인 부딪칠 때는 꼭 상대방의 눈을 봐줘야 하는 것. (아흐~! 로맨틱해!

약간의 눈인사 정도는 해야 예의라는 것. 


암튼, 오늘은 이런 소소한 이야기로 여러분의 주말을 응원하겠습니다~!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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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 2017.06.03 06:58 신고 URL EDIT REPLY
술 못하는 사람은 좀 난처하겠어요~
이걸 건배해 말어~ㅋㅋㅋ
각 나라마다 이런 미신이 있나봐요.
전 아직도 좀 찜찜한 미신이 있는데,북쪽으로 머리두고 자면 안된다는 미신~~
어릴때 하두 들어서 지금까지 좀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가끔 무시 할때도 있지만~~~~^^;;

오늘도 행복~!!
maison 2017.06.03 07:40 신고 URL EDIT REPLY
ㅎㅎ 어디나 미신이나 징크스는 있게 마련인가 보네요.
전 요즘들어 선풍기를 집에 있는 시간이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풀가동이라
미신대로라면 버얼써~ 불귀의 객이 되었을듯 합니다.ㅎㅎ
그것 말고도 미신같은 징크스...징크스 같은 미신들 제 생활속에도 많아요.
제가 좋아하는 야구경기를 TV라이브로 볼때는 항상 제가 응원하는 팀이 집니다.
그래서 전 제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절대로 TV라이브로 보지 않는답니다.ㅋㅋ
대신 이겼을때만 재방송으로 보고 졌을땐 그냥 넘어가구요.
제가 TV를 보고 안보는게 그 팀의 경기력에 0.1%도 반영은 안되겠지만 어쩐지 그래야 한번이라도
더 이길것같은 생각이 들어서 꾸준히 실천하는 징크스중 하나랍니다.ㅎㅎ
오늘도 재미있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하경희 2017.06.03 12:58 신고 URL EDIT REPLY
재미있습니다~^^
jerom 2017.06.03 13:38 신고 URL EDIT REPLY
와인을 못드신다면 물을 좀 타서 희석시키면 어떨까요?
포도 재배가 잘 되는 지중해 지역이나 프랑스와 달리 독일을 포함한 북쪽 지방 유럽처럼 물을 타서 드셔보세요.식초화된 와인에 물과 설탕들을 섞어서 음료로 만들어 건배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2017.06.03 15:36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7.06.03 15:36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세레나 2017.06.03 18:35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은 알면 알수록 우리나라와 비슷한면이 많은거 같아요.~~~ 이런 미신이 있군요. 미신이라고해도 우연인지 몰라도 산들작가님이 소매치기를 당하셨다니 무시할수도 없는거 같아요. 지나치게 너무 미신에 집중할필요는 없지만 여러가지 미신을 알고 있으면 그에 맞게 조심하면 될거 같아요. 저도 천주교라 미신은 안 믿지만 우리나라의 고유의 미신들을 아예무시할순 없더라구요. ^^;; 스페인에 가서 와인잔끼리만 건배해야겠네요~~^^;; 그나저나 소매치기 당하셨다고 하니 많이 잃어버리신건가요??? 그래도 불행중 다행이라고 안다치신것만이라도 좋게 생각하신게 좋은거 같아요. 요즘 포악한 강도도 소매치기도 많아서 흉기로 위협하는 케이스가 많더라구요. 나이들으면서 어른들의 얘기가 옳고 지혜가 있음을 느끼게 되네요~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BlogIcon 프라우지니 2017.06.03 18:48 신고 URL EDIT REPLY
특이하네요. 전 거의 물만 마셔서 맥주잔과도 자주 부딪히는데..맥주잔은 괜찮죠?
2017.06.05 01:06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Herr 초이 2017.06.05 03:54 신고 URL EDIT REPLY
각 나라마다 미신은 다 있는것 같네요 아직 전 독일 미신을 발견하진 못했지만요
음... 2017.06.05 09:28 신고 URL EDIT REPLY
선풍기로 사망했다는 사건들을 보면, 동대문이나 구로 공단의 닭장집에서 일어난 일들입니다. 무더운 여름철에도 좀도둑 때문에 창문도 걸어잠그고 과로사한 노동자들의 죽음을 갖다 댈 것이 없으니 선풍기에 책임을 지운 것들이죠.
BlogIcon 비단강 2017.06.05 10:08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시어머님은 공무원을 하셨던 분으로서
적절한 현대 교육을 받으신 분이잖아요?
그런데도 이런 전통 관습을 충실히 따르는 것을 보면
이런 부분은 지식의 많고 적음이나 동서와 고금의 차이와 같은 보편적 기준보다는
개인의 취향이 더 많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고산의 밀밭사이로 부는 바람결에다 실어서
산드라 삼남매의 조잘거림을 들려주세요.
가끔 스페인 산꿩이 우는 소리도 들려주세요.
그러다가 해가 지면 고원 기슭에 기대어 앉아
별을 셀 수도 있겠지요.
BlogIcon 천사민쏘 2017.06.05 18:36 신고 URL EDIT REPLY
정말 각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성향이나 생각들이 미신을 통해서 나오는듯 ㅋㅋㅋ 저도 저 소리들 많이 들어봤었는데 지금은 선풍기 틀고 잘 자는듯 ㅠ,,,
지나가다 2017.06.14 13:41 신고 URL EDIT REPLY
술 유통하는 데에서 만든건 아닐까요?
옥이 몸에 좋다는 것도 고대부터 있었던 썰인데
이 이야길 처음 만들어 중국 등지로 퍼뜨린게 옥을 수출했었던 시베리아 지역 상인일거라고 하더라고요
어쩌면 현대의 우리들에게도 남아있는 미신등 썰들 중엔 누군가 천재적인 장사꾼이 만들었던 광고 문구가 더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나가다 2017.08.27 12:17 신고 URL EDIT REPLY
선풍기틀어놓고 ㅡ창문을 닫은 채로ㅡ 자면 사망에 이르게되는거죠. 창문열고 선풍기틀어놓은채로 자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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