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스페인 부엌 이야기를 하면서 친구 미리암의 부엌을 보여드렸지요?
그 부엌 이야기는 두 번에 걸쳐 나온답니다.
2015/10/13 -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 스페인 부엌, 한국과 어떤 점이 다를까?
2015/07/30 -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 남유럽 감성의 스페인 시골집은 어떤 모습일까요?
요렇게 말이지요. 그런데 오늘 마침 미리암이 우리 참나무집을 방문했답니다. 한 상자의 채소를 잔뜩 가져온 미리암에 우리는 만세~! 하면서 맛있는 양고기 불고기를 해먹었답니다. 앗~! 양고기 불고기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그 채소를 정리하면서...... 글쎄 상추와 함께 온 녀석들 군단이 아주 많았다는 것입니다.
친구가 직접 만든 케첩과 호박 볶음입니다. 스페인에서는 반찬을 상온 저장한다는 제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금방 이해하실 수 있는 병조림이죠? ^^* 그리고 당근과 가지, 파프리카 등을 가져왔답니다.
샐러드 하려고 상추 하나를 씻었습니다.
그런데 그 상추에서 후두둑 떨어지는 것들......
야~! 달팽이다.
아니, 미리암 채소밭은 정말 강가에 있어서 그런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달팽이가 상추 하나에 모여 살더라고요. 아~! 우리 집 상추에는 달팽이가 겨우 한두 마리만 사는데...... 해발 1200m의 고산이라 그런가? 그런데 미리암의 상추에서는 한 이십여 마리가 느릿느릿 기어나오지 뭐에요?
산드라가 개수대에서 돌진해오는 달팽이를 보고 우와~! 엄청나게 빠르다~! 소리를 지릅니다.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돌진하니 진짜로 엄청나게 빨리 올라오는 듯했습니다.
아이는 열심히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뒤이어 누리가 다가와 또 한소릴 합니다.
"달팽이다~!!!"
이렇게 활기찬 달팽이는 처음인 듯 집중하여 봅니다.
그러자 사라가 동그란 눈을 뜨고 다가와 그럽니다.
"달팽이다~!"
달팽이가 시커먼 똥도 얼마나 많이 싸놨는지......
아이들이 달팽이를 만지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 달팽이가 올라옵니다.
"안 되겠다. 잡아서 닭들에게 모이로 줘야겠어~!"
제 입에서 이런 소리가 툭 하고 튀어나왔습니다.
아이들 셋이서 엄마가 한 소리에 괴성을 지릅니다.
"안~ 돼~!"
"우리 이 달팽이 풀 숲에서 놓아주자~!"
큰 아이가 작정을 하고 달팽이를 상자에 넣어갑니다. 닭모이로 죽을 바에야 자유롭게 풀에서 기어다니면서 살아라 하는 심정으로 말입니다.
그래, 너희가 엄마보다 낫다~! 한바탕 웃음 소동으로 우리는 이 에피소드를 마쳤답니다. 귀여운 것들~!!! 사랑스러운 우리 딸들입니다.
이날 우리는 이런 양고기 불고기와 달팽이 똥을 깨끗이 제거한 상추로 샐러드를 곁들여 먹었답니다.
아이들의 웃음이 살아있는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의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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