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남편도 반한 '트러플 비빔밥'
무조건 글쓰기 프로젝트/트러플의 세계

아~! 트러플이?!!! 


그것도 트러플 비빔밥이라고요? 


네, 맞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우리의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에는 요즘 트러플이 한창 재배되고 있습니다. 고산이라 병충해도 없어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사 간답니다. 대부분이 프랑스, 독일 사람들이라는데...... 프랑스에서는 생산지가 바뀌어 프랑스산이라고 둔갑까지 하는 질 좋은 트러플이 비스타베야에서 난답니다. ^^


제가 도시에 살거나, 한국에서 살았다면 값이 금값이라 손 떨려 못 사 먹을 트러플을 이곳에서는...... 에헴~! 생산지라 그런지 트러플 농사를 하는 이웃들이 그냥 먹으라고 주십니다. 헉?! 진짜요? 네~ 진짜랍니다. 마치 귤 농장 이웃이 귤을 선물로 주는 것처럼 이곳 트러플 생산 이웃은 우리에게 하나씩 먹으라고 선물로 주기도 한답니다. 


참고) 트러플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은 다음의 제목을 클릭하시면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또한, 2월에 트러플의 날이 비스타베야에서 개최되면서 저는 숙명적인 트러플과 잘 어울리는 음식은 무엇인가 연구하기에 이르렀답니다. 어차피 저도 마을 조합원이니 국제적인 트러플 음식에 기여를 좀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보통 생 트러플로는 달걀 프라이나 크림 파스타 소스에 얹는 형태로 하는데요, 저는 이번에는 좀 한식의 격을 올리는 것은 무엇일까? 한식에도 트러플이 어울릴까? 생각하다 실험적인 비빔밥을 만들어보기로 했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외국인 남편도 엄지를 척 올리면서 좋아한 독특하고도 한국적인 맛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비빔밥이 나왔다는 겁니다. 우와~! 저도 먹으면서 어찌나 놀랐는지...... 이렇게 독특하고 맛있는 맛에 김치도 필요 없었고, 국도 필요 없었던 그런 비빔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냥 트러플 비빔밥 자체로도 훌륭한 음식이 된 것이 제게는 놀라움의 극치였답니다. 


엑셀렌떼~!!! Excelente~!!! 매우 우수해~!!!


외국인 남편의 감탄을 들으며 같이 먹은 비빔밥, 그냥 기분이 확 좋아졌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어떻게 트러플(서양송로버섯, 프랑스어로 트뤼프라고도 부릅니다) 비빔밥을 만들었는지 여기서 공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러플 비빔밥



생 트러플이 들어와 획기적인 비빔밥을 만들고자 고심했습니다. 그래서 매운 고추장보다 된장을 소스로 하여 부드러운 비빔밥을 만들기로 계획을 짰습니다. 


제일 고심한 것이 된장의 짠맛을 조금 죽이고, 트러플이 맛이 가미되는 방법이었습니다. 생크림을 조금 집어넣어 부드럽게 해줄까? 생각하다 생크림은 된장과 섞이면 부드럽겠지만 어쩐지 느끼할 것 같아 다른 방법을 취했습니다. 


집에 요리용 트러플 브렌디가 있어 이것을 섞어야겠다 결론을 봤습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된장에 브렌디 트러플 맛이 스며들 것 같았기 때문이지요. 또 기름과 된장을 볶아 맛을 중화하기로 했습니다. 기름 된장을 준비한 이유는 트러플 향을 가장 잘 잡는 재료가 크림, 달걀, 기름 등의 지방성이라고 합니다. 향을 잡는 것은 지방이라는 것 이미 여러분도 알고 계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름 들어간 환상적인 된장 비빔밥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준비한 된장에 트러플이 통째로 들어가 향이 우러나온 브렌디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잘 섞어줍니다. 



소스 팬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된장을 넣어줍니다. (사실 이 올리브 오일도 트러플을 총총 썰어놓은 트러플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이랍니다. ^^ 그래서 향이 가득합니다. 그냥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넣어주셔도 됩니다.)


트러플 브렌디 들어간 된장을 약한 불에서 잘 볶아줍니다. 



그럼 짜잔~! 비빔밥에 들어갈 된장 트러플 기름이 완성되었습니다. 으음~ 된장 특유의 짠맛은 사라져버리고 어느새 트러플과의 조합이 은은히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럼 이제 보통의 비빔밥에 들어갈 채소를 준비해야 할 단계입니다. 



원하시는 채소 재료는 다 준비할 수 있답니다. 저는 집에 있는 재료를 모아 이렇게 5가지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채를 썬 호박, 채를 썬 당근, 두 가지 양송이버섯(흰색, 갈색), 신선한 시금치, 한국 친정엄마가 보내주신 고사리


보기만 해도 신선해 보이죠? 



그리고 버섯 중의 왕~, 버섯 중의 다이아몬드인 생 트러플을 준비합니다. 

위의 사진이 트러플입니다. 비스타베야에서 나는 트러플은 투버 멜라니스포룸으로 세계적으로 진미라 이름난 진짜 버섯이 되겠습니다.  



이 모든 재료에 소금을 솔솔 뿌리면서 기름에 달달 볶아 줍니다. 시금치도 기름에 볶아줬습니다. 

그리고 고사리는 이미 만들어 놓은 된장 소스를 넣어 볶았습니다. 간장으로 하면 맛이 아주 진해질까 봐 고른 맛이 나도록 된장 소스로 양념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비빔밥의 핵심, 달걀 프라이도 하나 준비하세요~!

달걀이랑 트러플이랑 환상의 궁합을 보이기 때문에 비빔밥에서도 꼭 달걀을 올리셔야 합니다. 

또한, 노른자를 절대 터트리지 마세요. 노른자는 거의 생으로 나와야 하므로 신선한 유기농 달걀을 사용하시면 더 좋답니다. (자고로 우리집은 우리 암탉들이 다 신선하게 공급해줍니다.) 


또한, 향이 이미 스며든 달걀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트러플과 달걀을 한 용기에 오래 넣어두면 달걀에 트러플 향이 밴답니다. 



밥을 뜨고 그 위에 준비한 채소볶음을 다 올려줍니다. 



트러플 향이 그득 나는 트러플 브렌디 된장 소스를 올려줍니다. 



그 위에 신선한 달걀이 탱글탱글 보이게 올려줍니다. 



이제 신선한 트러플을 갈아주면 된답니다. ^^ 치즈 채를 써는 주걱으로 저는 트러플을 채 썰었습니다. 




우와, 어쩐지 향기 솔솔 묻어나오는 듯합니다. 남편이 옆에서 그러네요. 


아~ 트러플 비가 내리고 있네~! 트러플 비가 비빔밥에 솔솔 스며들고 있네~! 


맛있는 비빔밥을 보더니 시인이 되었습니다. 트러플 향에 취했는지...... 비빔밥에 취했는지...... 



자, 이제 완성입니다. 신선한 트러플이 가득~! 따뜻할 때 먹어주면 그 향이 더 진하게 난답니다.  



남편이 보는 앞에서 시식합니다. 이렇게 달걀노른자를 푹 눌러 트러플 향이 스며들게 하고...... 



잘 비벼서 한 입에 쏘옥~!!!!! 우와~ 아주 고소하고 맛있어요. 트러플 특유의 향이 느껴지면서도 고소함이 묻어났습니다. 채소의 맛도 트러플과 함께 아주 생생 살아있었고요, 또한, 고사리도 맛이 너무 진하면 어떻게 하지, 걱정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알았답니다. 고사리와 트러플 향이 은근 어울렸습니다.


많은 분이 어떤 맛과 향인지 질문을 해주시는데요, 보통 버섯 맛은 아니랍니다. 그렇다고 어떤 다른 재료 맛과 비교할 수도 없는 맛인데...... 직접 드셔보지 않으면 모를 그런 맛이랍니다. 



외국인 남편을 위해 준비한 비빔밥~! 

 


남편도 비빔밥과 트러플이 이렇게 어울릴지 상상도 못 했다고 하네요. 우와~! 이거 대박입니다. 

한식의 질이 이렇게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순식간이었습니다. 


고추장을 쓰지 않은 된장 비빔밥이었지만, 트러플 향과 맛이 잘 어우러진 우리의 비빔밥~ 나중에 트러플을 취급하실 일이 있다면 한 번 꼭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서양 음식에만 어울리지 않는 트러플임을 오늘 저는 비빔밥을 하면서 입증했답니다. 


캐비어, 푸아그라와 함께 세계 3대 진미에 속하는 트러플이 우리 밥상과 어쩐지 어울리는, 가까이하기엔 전혀 멀지 않는 당신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비싸서...... ㅠ,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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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1 10:48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sponch 2016.02.01 11:03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글을 통해 트러플을 알게 되었는데 언젠가 꼭 맛보고 싶네요. 비빔밤에 된장 소스라... 한번 시도해 봐야 겠어요. 주변 친구들에게 비빔밥을 소개하고 싶은데 고추장이 좀 걸렸었거든요. ㅎㅎ
BlogIcon C튜브 2016.02.01 14:54 신고 URL EDIT REPLY
맛있어 보이네요.
하하하 2016.02.01 15:40 신고 URL EDIT REPLY
무슨 맛에도 비교가 안 되고 비유할 수 없으니 그리 귀한 거겠지요.ㅎㅎ
luremania 2016.02.01 17:27 신고 URL EDIT REPLY
트러블과 비빔밥과의 만남. 동.서양의 퓨전요리네요. 저 비싼 트러플을 ㅋㅋㅋ 여기 한국에서도 요리프로에 연애인 냉장고 식재료 뒤질때 트로플 나오면 쉐프들이 아주 환장을 합니다. 역시 산지의 위력. 한국에선 트러플 만큼은 아니지만 송이버섯이 왕중에 왕이죠. 저도 대학때 친구가 송이 산지인 강원도 양양에 사는 관계로 양양에 갔더니 아버님이 큼지막한 A등급 송이 한송이 넣은 송이주를 식후에 대접하는데 와....술 좋아하지 않는 저도 그 향과 풍미에 넋을 잃었었죠. 송이도 트러플처럼 인공재배가 불가능해서 가을철만 되면 경북 봉화, 울진, 강원도 양양은 전국에서 송이 사로 오는 사람들이 넘쳐난다네요. 지금 15년도 더 훌쩍 지난 일인데도 아직도 그 때 송이향을 잊을 수가 없네요.
jerom 2016.02.01 22:41 신고 URL EDIT REPLY
트러플의 고장이라서 그런지 엄청 호화스런 비빔밥이네요.
단 향이 강하면 제 위장은 파업을 하는 바람에 비싸지만 못 먹을 물건이 되기도 합니다.

된장으로 비빔밥을 해 드시는 군요.
전 양철 도시락에 막장과 함께 흔들어 먹는 비빔밥을 좋아합니다.
볶은 간 고기를 넣어서 같이 비벼도 나이스한 맛을 자랑하죠.
jerom 2016.02.01 22:42 신고 URL EDIT REPLY
3대 진미중 푸아그라는 좀 빠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동물 학대의 극에 달하는 식재료라...
BlogIcon 김치 2016.02.02 00:49 신고 URL EDIT REPLY
우와! 음식이 맛있어보이기도 하지만 산들님의 요리 지식도 굉장하신 것 같아요! 뭔가 전문적인 포스가 느껴집니다. 누가 아이디어 훔쳐가기 전에 특허내세요!!
저도 고사리를 준비하셨다길래 너무 진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했었는데 맛이 잘 어우러진다니 약간 의외긴 하네요. 하긴 트러플이나 고사리나 모두 산에서 나는 거라 그럴 수 있을 것도 같네요.
그나저나 트러플 이야기 너무 많이 들려주셔서 맛이 궁금해 미치겠어요.ㅠㅠ
파스타 2016.02.02 04:24 신고 URL EDIT REPLY
2014년도에 우리나라 산림자원연구소서 송로버섯 인공배양에 성공했다는 기사가 있었죠. 후속 보도가 없는걸보아 현재 열심히 연구중인거 같은데 만약에 인공재배까지 가능하다면 가격이 많이 떨어져 일반서민들도 부담없이 맛볼 수 있을듯~
sam 2016.02.02 07:37 신고 URL EDIT REPLY
부럽다 엄청나게 부티나는 비빔밥.
여기는 고추장도 된장도 없는곳이라서 김치만 만들어 먹는데
BlogIcon 요절복통 2016.02.03 11:56 신고 URL EDIT REPLY
우왕~ 트러플을 깨소금 뿌리듯이 비빔밥에 넣어 드시는군요~
부러워용~~^^
BlogIcon Jianist 2016.02.03 16:40 신고 URL EDIT REPLY
ㅋㅋㅋㅋㅋㅋㅋ트러플을 저렇게 와..
놀랍네요
BlogIcon H_A_N_S 2016.02.04 15:18 신고 URL EDIT REPLY
불행히도 아직 송로버섯맛을 모른다는ㅋㅋㅋ비빔밥은 고추장만 좋으면 뭘 넣어도 맛있게 만들어 버리는 것 같아요ㅎㅎ
BlogIcon arepos 2016.02.05 00:05 신고 URL EDIT REPLY
꺄악!! 너무 먹고싶어요!! (침질질) ㅠ
꼭 빨리 먹어봐야겠습니다 말만 듣던 트러플은 서양음식애나 들어가는 먼 식재료라 생각했는데 된장과 콜라보가 될줄이야.. 정말 먹고싶어서 눈이 뒤집히는줄 ㅎ~
BlogIcon 아젤라스트 2016.02.05 09:46 신고 URL EDIT REPLY
송이도 송이 따시는 분들이 좀 나눠주심 좋겠네요. ㅎㅎ 트러플이라니, 부럽습니다!
BlogIcon 생명마루 신림점 2016.02.05 11:00 신고 URL EDIT REPLY
정말 맛나보여요..^^
BlogIcon 박종찬 2016.02.09 07:02 신고 URL EDIT REPLY
한그릇에 5만원 되겠습니다. 하하. 떨려서 못 먹겠네요.
꿈너머꿈 2016.08.31 15:59 신고 URL EDIT REPLY
티비보다가 넘 맛난 조화의 비빔밥에 군침이 어찌나 볼던지
정말 너무너무 맛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어쩜 저렇게 요리 응용도 잘 하실까 부럽기도 했구요,

김산들님~~~요즘 유행하는 "엄지척"도 아시고 ㅋㅋㅋ

진짜 "트러블 비빔밥 엄지척!!!" 임다. ^*^
안녕하세요 2017.02.10 06:36 신고 URL EDIT REPLY
된장소스를 만들기위해
트러플 브랜디가 들어갔는데
전 그게 뭔지 모르겠네용 ㅠㅠ
그냥 트러플 오일로만 볶아도 될까용?
임혜진 2018.05.23 14:29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차암 표현 잘 하십니다. 먹음직도 보암직도 하고 향기도 나는거 같고 내가 지금 그자리에 있는거 같이 생생합니다. 산또르님이 장가 잘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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