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시어머니가 손녀 교육하는 방법
뜸한 일기/가족

아침 일찍 톡이 옵니다. 

"전화로 통화하고 싶은데!" 

산똘님은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스페인 시어머님께서 스페인 내륙의 철새 지역을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계신데요, 갑자기 큰 손녀가 생각이 났더라는 겁니다. 우리 아이는 요즘 새에 흠뻑 빠져있기 때문에 철새 지역 여행하실 때, 손녀 산드라를 데리고 가면 참 큰 공부가 될 것으로 생각하신 겁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남편은 산드라에게 그 여행을 하고 싶으냐고 물어봅니다. 

"아빠! 당연하지."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하는 여행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새 관찰하러 가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사실, 새에 관심을 끌게 된 일도 다~ 스페인 할머니 때문이랍니다. 지난번 칼새 사건 이후, 아이들은 새에 관심을 많이 두게 되었는데요, 할머니께서 아이에게 작은 "주머니 조류 백과사전"을 선물해주면서 그 관심은 더 폭발하게 되었답니다. 아이는 그 책을 주머니에 넣어 다니면서 새를 관찰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참 대단한 아이야!!! 정말 많은 걸 배웠지요. 


그렇게 할머니는 아이가 관심을 두는 분야가 무엇인지 꼼꼼히 확인하십니다. 아이가 더 관심을 두도록 동기부여 하시는데 저도 그 부분에서 참 많은 것을 배운답니다. 아무리 사소하고 부질없는 것처럼 보여도 아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소한 체험 및 경험을 위해 교육학적(?)으로 챙기시거든요. 

그래서 이번 산타할아버지 선물도 할머니는 미리 생각하고 계시답니다. 새를 관찰할 수 있는 망원경으로......

▲ 아이가 흥미를 갖는 것에 공부가 될 수 있도록 동기 부여 하는 일은 아주 중요하지요.

스페인 시어머니는 삶에 대한 철학도 남다르십니다.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만족도를 더 우선으로 삼으시니, 항상 여행을 즐기시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이라면 무엇이든 배울 자세를 취하고 계시지요. 

이번에도 대학교에서 공부하시면서 4년 철학과 수료를 마치셨답니다. 나이 들어도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으시니 참 대단하십니다. 늙어서도 가정을 꾸린 자식들이 부모님께 뭐든 의지하고 물어보는 것은 바로 그 바탕이 깔려있지 않을까 합니다. 

어머니라는 존재는 모성만이 아닌 실질적으로 의지가 되는 존재로 비춰지는 게 참 좋습니다. 항상 자식보다 앞서가는 노력은, 언젠가 자식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또 하나의 준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가야. 자식이 내게 뭘 해주길 바라는 건 안 된단다. 

자식은 다 늙어서도 내 책임이야. 나는 죽을 때까지 자식을 책임질 부모란다."

이런 말씀을 해주시는 시부모님. 그러니 마흔 넘은 자식들은 칠십 다 되어가시는 시부모님께 여전히 의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서 의지란 경제적 의지가 아닌, 삶의 고민을 함께 나누면서 나아가는 어떤 의지를 말씀드립니다.) 

▲ 초등학교만 나오셨다는 시어머님. 하지만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평생 배우면서 살아오셨지요. 14세부터 시작한 일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아도 졸업장은 다 따셨다는 시어머니. 사실, 누구보다도 아는 게 많고, 열정이 강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자식들은 매번 문제에 봉착했을 때 부모에게 달려간답니다. 저도 그런 부모가 되고 싶네요. 

오늘도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하시는 시어머니의 약간 들뜬 목소리를 들으면서 행복해진 하루였습니다. 

"오늘 호텔 3인실로 예약했어. 우리 손녀를 위한 아침 식사 옵션도 추가하고, 그쪽 철새 공원에 이벤트가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야."

정말 아이는 이 소식을 아주 기쁘게 받아들이겠죠? 부럽다. 산드라~! 소리가 절로 나온 순간이었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가시기 전에 우리 집 난방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장작하는 동영상 풉니다. 전에 찍어놓은 것인데 오늘에서야...... 인터넷 속도가 3년 전과 비교하면 훨씬~ 빨라졌거든요. 아자! 

역시 산똘님도 부모님 영향을 많이 받아 아이들 보는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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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7 03:08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8 01:31 신고 URL EDIT
같이 공감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도 큰 위안이 되네요. 이렇게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독자님과 소통할 수 있어서 말입니다.
허애란 2017.11.17 07:06 신고 URL EDIT REPLY
아하 그렇게 아이가 미래로 커가는 거군요~
나무자르는 동영상 너무 좋으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8 01:32 신고 URL EDIT
그렇죠? 고맙습니다. 허애란님. ^^
부끄러운 일상사를 너무 보여드린 것같아 쑥쓰럽기도 한데...... 좋아해주시니 저도 기쁩니다.
jerom 2017.11.17 09:32 신고 URL EDIT REPLY
새를 관찰하다가 날고 싶다는 생각에 소녀는 비행청소년으로 진화하였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8 01:26 신고 URL EDIT
이거 아재 개그인가요? 그런데 좀 좋은 개그는 아닌 듯해요.
감동입니다 2017.11.17 10:10 신고 URL EDIT REPLY
아이의 울음소리후 아빠가 아이들을 챙기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도록 감동적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8 01:32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좋은 아빠를 둔 아이들이 저도 가끔 부러울 때가 있답니다. ^^;
키드 2017.11.17 10:38 신고 URL EDIT REPLY
시어머니께서 온화하고 사랑이 넘치는분 같아요~본받을게 많은분이시지않나 싶네요.
저도 그런 지혜로운 엄마로 늙어가야 될텐데ㆍㆍ
제가 사는곳은 요즘 지진땜에 긴장의날들을 보내고 있네요.아이들이 트라우마 생길듯해요~
자연의 일을 어찌 알겠냐만 안정을 빨리 찾고싶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8 01:33 신고 URL EDIT
오~ 정말 큰일날 뻔했어요.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다고 해서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모릅니다. 하지만..... 정말 힘든 체험을 하셨네요. 요즘 한국에서도 지진이 일다니....... 멀리 있는 저도 걱정이 된답니다. 아무쪼록 빨리 안정을 찾는 날 오길 바라볼게요.
chloe 2017.11.17 16:04 신고 URL EDIT REPLY
멋진 할머니세요! 수능 도전하시는 분들 중에 80대 할머니 계신것 보고 놀랐는데 산들님 시어머니도 대학을 다녔다는 얘기에 존경을 표합니다. 전 여전히 공부하고는 친하지 않는데 대단하신것 같아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8 01:35 신고 URL EDIT
사실, 우리 시어머니도 공부와 친하지 않으십니다. 시험이 제일 싫다고 하시는 시어머니이시거든요. 스페인 대학교는 노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노인대학 과정이 따로 있답니다.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어렵지는 않답니다. 그래서 대학을 지적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다니신 것이지요. 어려운 공부가 아니라 즐거운 공부셨다지요.
행복한사람 2017.11.17 16:59 신고 URL EDIT REPLY
글의 마지막에 말괄량이 삐삐가 생각나네요. 삐삐춤~~
그리고 망원경은 산드라가 받기 전에는 몰랐으면 좋겠어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8 01:36 신고 URL EDIT
하하하! 아이들이 엄청나게 좋아하겠어요. 삐삐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어찌, 그렇게 오래된 영화인데도, 삐삐는 아이들마다 좋아할까요...?
요즘 삐삐에 푹 빠져있는 아이들이 참 좋아할거에요. 선물은 당연히 비밀이지요~~~
BlogIcon 비단강 2017.11.17 17:15 신고 URL EDIT REPLY
누리아 사라를 보다 산드라를 보면 어른이네요.ㅎㅎ
예전 국어책에 수록 된 수필 <난사람 든사람 된사람>이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요.
산들님 시어머님은 여기에서 말하는 된사람이라는 것이 확실합니다.
지혜로운 사람, 이런분들을 현인 현자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우리 주위에 잘 살펴보면 가끔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편안함을 주며 언제든지 지혜를 빌릴 수 있는 그런 사람....

추운 겨울날 산들님 건강하시고^^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8 01:38 신고 URL EDIT
비단강님, 참 오래간만이십니다.
즐거운 주말, 편히 쉬시는 날들인가요? 아무쪼록 이번에는 모든 게 잘 풀려 휴식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주말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추운 계절, 비단강님도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요, 하루하루 보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청아한 새소리 2017.11.17 17:58 신고 URL EDIT REPLY
너무 멋진 어머님이십니다 며느님도 너무 훌륭한 삶을 살고 계시구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8 01:29 신고 URL EDIT
아닙니다. 훌륭하긴요.
어머님은 이게 당연하다 생각하시는데, 멋지다고 하시면 또 놀라실 것 같은데요? 큰 칭찬 고맙습니다.
베르나르도 2017.11.17 19:15 신고 URL EDIT REPLY
잘 읽 었 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8 01:27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쇠뭉치 2017.11.17 23:43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하루가 지나 또 기막힌 가정교육 이야기가 올라왔네요.
먼저 인자하시고 훌륭한 철학을 가지신 시어머님, 산드라 할머님 이야기가 감동을 주네요.
교육은 평생교육이라 했지요. 그 나이에 그 어려운 철학을 수료하셨다고요? 존경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가지고 계신 자녀 교육 철학도 참으로 배울 가치가 있는 교육철학을 가지고 계시고요.

산드라가 새에 대해 좋아한다 하셨는데 지난 번에 올리신 칼새이야기 말이지요? 참 그 새는 처음 말씀대로 잘 커서 자연으로 돌아갔나요?
동영상을 보면서 산드라, 누리아 사라가 많이 컸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 누리아 사라가 두 세살 때 같네요. 그 아이들이 자라서 어머니 아침 차림을 돕는 아이가 되었다니 아이들 자라는 모습에서 산똘님 산드라님의 행복이 철철 넘쳐남이 보입니다.
올리시는 이야기 하나 하나가 모두가 부러워 하는 이야기라서 또 기다려집니다. 산들님의 다음 이야기가...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8 01:27 신고 URL EDIT
스페인 교육을 한국식으로 이해하시면 안된답니다. 어려운 철학이 아니라 재미있는 철학이지요. 대학교라고 했지만, 스페인 대학에서는 고령자들을 위한 강의가 있어 부담없이 공부를 하기 때문입니다. 시험은 없지만, 젊은 대학생과 어울려 공부하기 때문에 더 재미가 있는 것도 같고요.
BlogIcon 조수경 2017.11.18 02:33 신고 URL EDIT REPLY
똑똑해짐은 쉬워도 지혜로워지기엔
삶의 노하우와 현명함이 함께해야죠^^
산들님 시부모님을 뵈면
어른이라서 강요와 독단이 아닌
동등한 입장에서 배려와 섬세함이
깊게 베어 부담스럽지 않은 인자함을
물씬 느낄 수가 있답니다.
"주머니 조류 백과사전"
손쉽게 궁금증 풀어주기 제격이네요.
정말 산드라가 아주 많이 부러워요~ㅎ
관심어린 시선으로 지켜 봐 주시고
문제를 풀어 주시기 보단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고민하고 애써 주시는
사랑하는 분들이 곁에 이렇게나
많이 계시니 말이에요^^
조부모님과 철새여행이라~~~
기대됩니다♡
"산드라야, 종이접기에 심취해 있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알고있니?!♡"
2017.11.18 09:24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할머니 2017.11.18 12:40 신고 URL EDIT REPLY
너무 멋진 할머니셔요~ 산드라의 할머니에게서 배워야겠어요 저도 13개월된 손녀가 있는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네요 항상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셔요~^^
문산농군 2017.11.18 12:54 신고 URL EDIT REPLY
이쁜이들
커가는 모습을 멀리서 아주 가끔씩 봐도 이쁜데 아빠 눈에서 꿀이 떨어지네요
추운 산속에서 해말게 웃고 뛰노는 이쁜이들이 몇이나 될까요?
저는 애들 키울때 감기 걸린다고 방에서 못나가게 했어요
지나고 보니 모자란 엄마였네요
많이 부럽습니다
행복해 보입니다 ^.^
누갈다 2017.11.18 13:17 신고 URL EDIT REPLY
글을 참 재밌게 쓰는군요..
항상 읽는 코너중 한곳입니다. 순례처럼 방문해서 읽는.... ㅎㅎㅎ
산드라, 사라, 누리 커가는 모습. 같이 키우는거 같은... ㅎㅎㅎ
산골농부 2017.11.18 22:25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인간극장 재방송으로 님이 사시는모습
잘보았답니다 저도 덕유산자락 해발 500에서
농사짓고 사는 농부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딱총꽃음료수 만드는 레시피좀 알수있을까요? 저희집에 엘더베리가 몇그루있어서
만들어보고 싶어요
공주님들과 랑군님 산들님 행복한 모습 영원 하세요♥♥
박동수 2017.11.19 09:58 신고 URL EDIT REPLY
주머니 조류 백과사전, 이것 참 쓸모있겠다. 새가 나타나면 확 펼쳐보고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
나는 새를 잘 모른다. 먹고 자고 별일없이 사는게 전부가 아닌데.
손녀와 함께 여행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얼마나 기쁠지 상상이 된다.
어머니라는 존재는 모성만이 아닌 실질적으로 의지가 되는 존재로 비춰지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엄마는 해당되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사랑해요...
소나무 2017.11.22 14:24 신고 URL EDIT REPLY
부럽네요. 배려와 관심이 ..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하기엔 너무 먼 우리 현실인데 . 우리주변에 새관찰하러가는 집이 얼마나될까요?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드뎌 내일수능입니다.
마음이 차서 오늘도 방문하고 따뜻함을 느끼니 감솨요~~
2017.11.22 21:41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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