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에서 떨어진 새, 집에서 키울 수 있을까?
뜸한 일기/자연

해발 1,200m의 스페인 비스타베야 마을 시청에 갔습니다. 아이들 여름 수영 강습에 등록하기 위해서이지요. 여름이라 그런지 상큼하고 발랄한 분위기가 풍기는 게 참 마을 골목을 들어서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건물의 높은 둥지에서 떨어진 (유럽) 칼새(vencejo, Apus apus)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아직 날지 못하는 어린 새끼새가 날개를 퍼덕이면서 벽에 달라붙어 있더라고요. 언뜻 보아서 제비처럼 생겨 '이거 참 난감하네~'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제비는 땅에 내려앉으면 다시 날 수가 없는 것을 어디서 들어서 제비와 비슷한 칼새도 이곳에 그냥 두었다가는 고양이 먹잇감이 되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어미 새도 땅에 내려앉질 않기 때문에 먹이를 먹을 수 없어 굶어 죽고야 말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나두고 갈까?'라는 마음도 들었지만, 이 새끼 새를 보는 아이들 눈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아~ 불쌍하다. 엄마, 이 새를 어떻게 좀 보살펴주면 안 될까?" 



이거 참! 난감하네. 하지만 작은 생명이라도 시도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이 일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지만, 야생 동물 세계도 존중해야 한다고 믿지만 아직 살아있는 이 새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급히 마을 시청에 들러 작은 상자를 구해와 구출(?)하고야 말았습니다. 


이제 우리 어떡하지?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고 있자니 이 녀석을 그냥 두고 갈 수가 없었습니다. 

조심히 이 새끼 칼새를 상자에 품고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열심히 유럽 칼새에 대해 폭풍 검색을 했습니다. 

제비와 비슷하지만, 온몸이 이렇게 회색과 검은색 빛을 띠고요, 땅에는 내려앉질 않고 

하늘을 날면서도 잠을 잔다고 하네요. 

유럽과 아프리카를 오가는 철새라고 하며 시골보다는 건물이 높은 마을에서 산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연에서는 수리류의 맹금류가 낚아서 잡아먹을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저는 처음에 무리로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제비인 줄 알았답니다. 제비 모양의 꼬리도 있거든요. 



데리고 와서 자세히 살펴보니 어디 다친 곳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몸을 막 털어보니, 이 작은 몸에서 글쎄 진드기 두 마리까지 튀어나오는 겁니다. 

어디 빨아먹을 피가 있다고 통통한 진드기 두 마리가...... 컥~

역시 야생의 생태계입니다.



사람 손이 닿지 않도록 최소로 가도록 먹이 줄 때만 만져줘야 한다고 하네요. 

먹이는 파리, 구더기, 메뚜기 등의 곤충을 잡아 입을 벌리고 먹여줘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파리를 열심히 잡았습니다.


그런데 먹을까요? 역시, 두려움에 떨고 있어서 먹질 않았습니다. 

부리를 손으로 살짝 벌려주고 그 속에 핀셋으로 먹이를 넣어줘야 먹는 수준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연신 신기하다며 관찰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다녀온 아빠와 칼새를 데리고 온 엄마는 열심히 이 작은 녀석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큰 아이 덕분에 비디오도 조금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한번 보세요~ 이 아이가 어떻게 먹이를 먹는지......


이 칼새에게는 한 시간에 한 번씩 여러 곤충을 먹여줘야 한다고 합니다. 

아~~~ 정말 엄마 칼새는 어찌 이런 아이들을 매번 먹이 찾아 먹여줄까? 

게다가 칼새는 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라고 합니다. 

아이고~~~ 이 아이 무사히 잘 클 수 있을까요? 


추워지기 전에 커서 아프리카로 이동할 수 있을까요?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살아있다면 최선을 다해 보살피는 게 도리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이들은 어느새 밖에 나가 곤충 채집에 들어갔습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는데에도 메뚜기를 잡아 옵니다. ^^ 

위의 사진은 사라. 



그리고 외롭지 않도록 저렇게 거울을 보여주어 자신이 칼새라는 걸 잊지 않도록 하고요, 

칼새 울음소리도 자주 들려줘야 한다고 합니다. 


저렇게 해주니 그래도 반응하는 모습이 참 귀여웠습니다. 

울음소리 듣고 두리번거리는 것이...... 

네 운명은 이제 어찌 될 것인지...... 

(저도 궁금합니다.)


여러분,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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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 2017.07.08 07:02 신고 URL EDIT REPLY
아기새가 어찌하여 둥지에서 떨어졌을까요
다행히 이쁜 공주님들 눈에 띄었네요~
저도 무엇이든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게 맞다 주의 였는데‥저희집에도 고양이 한마리가 있답니다.추운겨울 아사 상태의 녀석을 발견하고 그길로 가족이 되었는데 살 운명인건지 씩씩하게 잘크고있지요~
가끔 생각해요.혹시 엄마냥이가 먹이 찾으러 갔다 넘 늦게 온 동안 우리가 새끼를 데려 온것 아닌지 ‥‥새끼 칼새도 건강하게 자랄것 같아요.

BlogIcon 코부타 2017.07.08 11:52 신고 URL EDIT REPLY
작년에 집 앞에 새가 한마리 있었어요.
움직이질 못해서....집에 데리고 왔지요.
입을 자꾸 벌리길래 물을 줬는데...잘 받아 먹지도 못하더군요.
결국 몇시간이 지나지 않아 죽고 말았어요.ㅠㅠ
조수경 2017.07.08 13:20 신고 URL EDIT REPLY
에구구~~!!
안쓰런 애기새네요~ㅡㅡ;;
동물 세계는 '약육강식'
애초에 떡잎부터 알아보고 싹이 보이지 않는
약한 새끼는 돌보는 일을 멈추고
건강하고 강한 새끼에게만
온갖 정성을 모두 쏟아
부은다는 ~~!!
어찌 그 칼새는 땅바닥에 떨어져있을까요??ㅜ
정성은 하늘도 감복한다는데
산들님댁 사랑의 기운 듬뿍 받아
다시 활기찬 비행 할 수 있게 되길 함께
빌어봅니다^^
maison 2017.07.08 17:07 신고 URL EDIT REPLY
그렇죠. 이성적으로 판단하자면 야생의 생태계 생로병사에 인간이 개입하지 않는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일텐데...
막상 또 눈으로 보게되면 감정이입..측은지심이 발동하는것 또한 인간인지라....
모쪼록 건강하게 자라서 자연으로 잘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길...
세레나 2017.07.09 00:20 신고 URL EDIT REPLY
칼새가 정말 행운이여서 참나무집 좋은 사람들 만나서 정성어린 보살핌을 받고 있네요!! 하루 빨리 건강하게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음 좋겠네요! 리본달린 거울을 칼새에 비춰주며 존재를 확인시켜주는게 너무 사랑스럽게 보여요!!! 참나무집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하게 더 다가오네요^^;;
jerom 2017.07.09 15:24 신고 URL EDIT REPLY
좋은 교육입니다.
하지만 하기 전에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는게 우선되어야 할거 같아요.
이유없는 생명은 없지만 인간의 욕심으로 망가지는 것은 피해야 하기 때문에...
BlogIcon 비단강 2017.07.10 11:51 신고 URL EDIT REPLY
저 칼새가 아기새라면 성체가 되어 고향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옛날 시골에서 자란 저의 경험을 생각해보면 저렇게 어미와 떨어진 야생의 어린 새들은 대개 우리같은 조무래기들이 발견하고 구조했지요.
당시 어른들은 물론 관심도 없었지만서두..
하지만 먹이감 구하기도 어렵고 구해서 먹인다 해도 먹지도 않으며 몹시 긴장하며 떨다가 대부분 다 죽더군요. 물론 어린이들이 했으니 오죽하랴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딱히 방법이 없답니다.
그냥 조용히 자연으로 돌려보내서 자연의 일부가 되게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해봅니다.^^

아 물론 순수한 동심과 어린생명을 가여히 여기는 마음은 충분히 살펴야 하지요.

산들님 안녕하시지요?
댓글을 못 써서 그렇지 풍경사진은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장마철이랍니다. 낮에도 오고 밤에도 오고 어제도 오늘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안녕~~
은똥c 2017.07.10 19:57 신고 URL EDIT REPLY
건강하게 자라길 응원합니다
amicia 2017.07.11 16:50 신고 URL EDIT REPLY
^^ 역시 자연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생태계를 대하는 마음도 남다르네요. 저도 시골이라면 시골인데 시내에서 동떨어진 곳에서 살아 아이들이 시내로 나가면 시끄러워서 집에 가자고..^^ 아침 먹다가 저희 집 거실 창문에 새가 부딪혀 떨어졌는데 걱정만..어찌 해주진 못하고..죽었겠다 싶었는데 몇시간 뒤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걸 보니 떨어질 때 뒤집어지지 않아서 다시 날아갔을거라네요. 자고 있는 것처럼 움추려 있어서 뇌진탕만 있었나봐요. 뒤집어지면 스스로 일어나지 못한데요. 그 충격에..수영..나도 배워야 하는데..제주도에서 살았으면서 물을 무서워한답니다 ㅋㅋㅋ 작은 파도에 뒤통수 맞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ㅋㅋ
Sponch 2017.07.20 14:04 신고 URL EDIT REPLY
불쌍한 아기새네요. 열심히 돌봐줘도 어려울 수 있겠지만 아이들이 크게 상심하지 않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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