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편은 한국의 빵집에서 깜짝 놀랐을까?
국제 수다

있잖아, 있잖아...! 나 아주 신기한 것 발견했어!

글쎄 아주 맛있는 초콜릿빵이 있어서 그것을 집었는데, 그런데 그게...... 

마침 출출해서 녹차도 시켜서 그 빵이랑 같이 먹으려고 했어

그 초콜릿빵이 얼마나 맛있게 보이는지 침이 고여서 참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기분 좋게 한 입을 베어먹었어! 그런데 그것은, 그것은...... 초콜릿이 아니었어!

헐?! 도대체 뭐였기에 이 스페인 남편은 깜놀했을까요?


남편이 처음 한국에 갔을 때 빵집에 다녀오면서 한 생생한 반응이지요. 생전 처음 한국에서 느낀 빵에 대한 새로움이었으니까요. 물론, 지금은 익숙해져서 오히려 자기가 추측을 할 정도지만, 여전히 놀라는 부분들도 꽤 있답니다.  

한국이 유럽보다 더 다양한 빵이 있고, 그 영역이 무지 다양하다는 것에 놀란 것이지요. 

그때 남편이 부랴부랴 싸 들고 온 빵을 열어봤습니다. 나조차 의심이 가는 초콜릿빵이었죠

"초콜릿빵이 맞는 것 같은데?" 

"아니라니까! 빨리 먹어봐."

그래서 저도 덩달아 한 입을 베어 물었죠. 그때 이 빵을 먹고 얼마나 웃었는지!!! 

오우! 남편... 이거 초콜릿이 아니야! 이건 팥이라는 거야~

속에는 달고 진한 팥이 가득 들어있었고 겉에는 아몬드가 얇게 썰어져 있는 빵이었습니다. 남편은 팥빵이라는 것을 알고 기절할 정도의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죠

정말 대단한 한국의 베이커리이군! 어쩌면 이렇게 똑같이 초콜릿빵으로 모방을 했는지 모르겠어. 게다가 맛은 초콜릿보다 훨씬 좋아. 너무 달지도 않고 담백해서...... 

그렇게 남편은 감탄을 했습니다. 한국의 빵이 서양 빵 문화를 수용하면서 얼마나 독자적으로 성장하고 자라왔는지 말이지요. 

▲ 그때그때 사진을 찍어 놓지 않아서 참고 사진이 없네요. ㅜ,ㅜ 하지만 위의 빵처럼 밭이 쏙쏙 박힌 걸 보고 웃지 않을 외국인이 없을 것 같아요. 다들 건포도나 초콜릿이라고 생각했다가 깜짝 놀라니 말입니다.

여기서 잠깐 스페인에는 두 종류의 빵집이 있습니다. 하나는 보통 빵을 만들어 판매하는 파나데리아(Panaderia)이며, 다른 하나는 달콤한 스위트 종류를 만들어 판매하는 파스텔레리아(Pasteleria)가 있습니다. 두 가게에서 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베이커리는 서민적이고, 파스텔레리아는 약간 부르주아적(?)이죠. 파스텔레리아에서 케이크와 같은 종류의 정말 다양한 스위트를 살 수 있습니다. 

△ 빵을 전문으로 하는 스페인 빵집

△ 달곰한 케이크와 파이를 전문으로 하는 파스텔레리아(Pasteleria)

스페인에서는 이렇게 빵과 케익이 분류되어 판매가 되는데 한국에서는 혼합형 판매가 눈에 띄죠. 빵과 케이크, 커피와 함께 판매하는 곳에 빵종류가 너무 너무 너무 다양해 신기하다는 겁니다. 

남편은 한국의 빵집 빵을 다 사랑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령, 한국식 바게트빵은 너무 물렁물렁하여 싫다고도 했고요, 스페인 사람이니 겉은 딱딱하고 속이 말랑말랑한 스페인 빵을 더 선호하는 건 당연하겠죠? 그리고 많은 빵에 버터가 들어가 느끼하다고 했습니다. 스페인식 서민 빵은 버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이런 남편이 지난해 한국 갔을 때 놀랐던 게 또 있습니다. 전에는 먹어보지 못했던 한국 빵에!!! 

하하하! 뭐냐고요? 바로 채소가 들어간 빵이었습니다. 야채빵에서부터 카레 고로케, 감자 고로케, 사라다 빵, 잡채 빵 등...... 얼마나 놀라던지,  반응을 동영상으로 찍었으면 대박났을 텐데...... 싶습니다. 다음에는 좀 자세하게 동영상도 찍어봐야겠어요! 

"아니! 누가 이런 빵에 짭짜르름한 야채를 넣을 생각을 했을까? 

카레가 뭐야?! 누가 카레가 들어갔다고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을까? 

아! 이런 빵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게 반응을 했답니다. 엄청나게 흐뭇하게 이런 짭짜르름한 빵을 먹고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 빵집이 좀 독특하다고 지금도 친구들한테 자랑을 하면서 다니는데 정말 저도 한국식 샐러드 빵(사라다빵)과 크로켓빵(고로케), 야채빵 좀 가까운 시일 내에 먹어보고 싶습니다, 넘 먹고 싶어요!!! 게다가 갈 때마다 빵도 변하고, 한국도 변하고, 가치관도 변하는 모습을 보고 또 놀란답니다. ^^ 

아직도 볼 게 너무나 많은 한국이라고 남편은 올해도 한국 방문을 기대하고 있네요. 갈 수 있으면 저도 좋겠지만, 5인 가족이 이동하기에는 ㅜ,ㅜ 어서 돈 많이 벌어 저축도 많이 하기를 바라봅니당~!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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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순이 2018.03.19 08:22 신고 URL EDIT REPLY
지나가던 빵순이에요
스페인은 바게뜨류는 맛있는데 나머지는 디저트류인지 너무 달고 맛이 다양하지않아 지루하네요
식빵은 시큼시큼해서 손도 안가고...
갓나온 통식빵을 쫙쫙 찢어 커피랑 먹고싶을때가 있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선호하는 입맛이 다른가봐요
아쉬운사람이 우물판다고...직접 해먹게 되네요
키드 2018.03.19 08:35 신고 URL EDIT REPLY
우리나라는 동네빵집이 많이 없어져서 아쉬움이 많아요.거의 브랜드빵집들이 점령 하다시피해서 빵도 다 비슷하고 맛도 비슷하고 ᆢ
저도 빵 정말 좋아하는데 ᆢ오늘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는데 빵 얘기 했더니 따끈한 밤식빵 생각나네요~~^^
박동수 2018.03.19 10:06 신고 URL EDIT REPLY
빵... 언제 들어도 가슴 설레는 말이다.
더군다나 아침을 아니먹는 나로선 점심전 빵 사진을 보니 살짝 돌겠다.
짙은 밤색의 호밀빵. 너무 부드럽지도 않고 딱딱하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빵 특유의 냄새를 솔솔 풍기는 호밀빵.
먹고싶다.
은경 2018.03.19 12:28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저도 아직 먹어보지는 못했는데 전주에는 비빔밥 들어간 빵도 있어요 슈돌에 이동국선수가 비빙밥고로케 먹는게 나오더라구요 아마 전주가 비빔밥으로 유명해서 빵에 넣었나봐요
전 요즘 도루 살찌고 있어서 탄수화물 줄이고 있어서 빵은 거의 먹지못하고 있어요 ㅠㅠ
BlogIcon 비단강 2018.03.19 13:03 신고 URL EDIT REPLY
저는 아무 첨가물 없이 딱딱하고 파삭파삭한 빵을 좋아합니다.
말 그대로 그냥 빵.^^
조수경 2018.03.19 18:18 신고 URL EDIT REPLY
아침 식사 대용으로 밥보다 빵을 더 선호하는
저희 가족들도 달지않은 담백하고 포근포근한
빵을 좋아하는데 김이 모락모락 이는
바로 나온 빵을 보게되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지요~ㅎ
아주 갖가지 새로운 빵들도 많고
유명 브랜드 빵보다 소박한 동네 빵집에서
개성 살린 많은 빵들을 접하고 싶네요~^^
여름 2018.03.20 01:42 신고 URL EDIT REPLY
산똘님 왠지 앙버터빵 좋아하시려나요?! 담백한 빵에 부드러운 버터와 팥이 끼어있어서, 사실 버터낀건 다 맛있지요.. 저는 먹물빵 즐겨먹는데 이것도 한국의 특색있는 빵일런지요 심지어 쌀로 만든 빵집도 있을 정도이니 우리나라빵이 새삼 다양해보이네요
BlogIcon 프라우지니 2018.03.20 04:05 신고 URL EDIT REPLY
한국빵이 아이디어들이 튀는것들이 좀 있기는 하죠.^^
2018.03.20 05:53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박종필 2018.03.20 07:04 신고 URL EDIT REPLY
사실 우리나라와 유럽의 빵의 개념이 다르고 역사가 다른 면이 있죠. 유럽에서 빵은 '주식'의 개념이고 주식은 원래 에너지를 제공하고 매일 먹는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양념이 없고 맛도 없습니다. 가령 우리나라의 주식인 쌀밥도 매일 먹지만 맛이 없잖아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빵은 주식이 아닌 별식, 간식의 개념이기 때문에 설탕이나 버터 이런게 많이 들어가는 거라고 하네요. 그래서 우리나라 빵이 양념이 많아서 맛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BlogIcon 우브로 2018.03.21 13:16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빵보고 웃었는데...이런 기발한 빵이 많이 나옴 좋겠어요~
저희 나라도 점점 밥보다 빵문화로 가는게 아닌가싶어요~^^

즐거운 하루보내세요^^
kz 2018.03.21 14:10 신고 URL EDIT REPLY
치킨도 바게트도 겉바속촉 해야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BlogIcon 아파트담보 2018.03.21 22:23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빵 참좋아하는데.. 막상 빵집가면 항상 먹는것만 집게 되더라구요.
다양한 빵을 접해보는 것은 즐겁고 기대되는 일인것 같아요.^^

독일아줌마 2018.03.29 04:30 신고 URL EDIT REPLY
안녕하세요! 가끔 와서 재미있게 읽는 독일 사는 아줌마에요^^ 해외 산다는 동질감, 독일과 비슷하기도 하고 또 많이 다른 스페인 이야기 보는것 너무 즐겁네요~여긴 날씨가 많이 꾸리한데 그곳은 정말 좋겠죠? 북부 짜라고짜(?) 랑 빌바오 밖에 안 가봤지만 너무너무 좋던데...계시는 곳은 더 좋을것 같아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mj 2018.04.07 23:41 신고 URL EDIT REPLY
짭짜르름한 빵은 단것들과 다르게 한끼가 된달까요ㅎㅎ 아기 어릴 때 밥차려먹을 짬도 없어서 소시지빵, 갖가지 고로케 여남은개씩 냉장고에 쟁여놓고 끼니 때우던 기억이 나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sy 2018.04.13 20:24 신고 URL EDIT REPLY
사라다빵은 집에서도 쉽게(?)만드실수 있을껄요? ㅎㅎ 감자고로케도요. 주말에 애들이랑 같이 만들어보세요~ 감자 당근 옥수수같이 쉽게 구할수 있는 재료들이니까요ㅋㅋ 스페인엔 고로케들이 없나봐요. 케찹 찍어서 먹으면 더 맛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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