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고산에 늦게 찾아온 봄, 반기는 꽃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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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봄 풍경을 보여달라고 하신 독자분들을 위한 포스팅입니다. ^^*

이곳은 지중해 연안보다 10도 정도가 낮은 기후로, 고산 특유의 추위와 날씨로 봄이 아주 천천히 찾아왔답니다. 다른 곳에서는 꽃이 지고, 이제 여름이 다가올 조짐을 보이는데,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은 이제야 봄꽃이 꽃을 피우며 향기를 전합니다. 

봄은 늦었지만, 기다림에 보상이라도 하듯 반기면서 우리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요즘 날마다 비가 잠깐씩 내려주는 신기한 일도 벌어져 자라나는 식물에는 또 하나의 기쁜 봄이 되고 있습니다. 

아침에 산책하러 나가면서 찍은 봄꽃과 오후 비 온 후 찍은 집 앞 풍경 사진 함께 구경해보시죠~~~ 


스페인 고산에 살면서 야생 꽃에 대해 많이 관심이 가는데요, 어쩐지 이름 하나는 정확히 알지 못하겠더라고요. 열심히 꽃 이름도 배우면서 이곳의 자연을 익혀야겠습니다. 

위의 사진, 야생 양파꽃이라는 꽃

알리아가, 한국말로는 금작화라는 개나리와 비슷한 꽃입니다. 하지만, 가시가 독하게 단단하게 박혀있어 찔리면 많이 아픈 꽃입니다. 

그레이프 히야신스 꽃, 부활절 기간에 피는 꽃인데 부활절 훨씬 지난 지금에도 많이 피어나고 있는 스페인 고산의 전형적인 봄꽃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나자레노(스페인어) 꽃 

이 꽃 이름은 잘 모르겠어요. 야생 들판에서 어디나 막 피어나는 꽃입니다. 

그래도 참 예쁘죠? 봄에 피는 꽃은 예쁘지 않은 꽃이 없어요. ^^

이것은 수녀의 방석이라는 식물의 꽃입니다. 긴 가시가 쑥쑥 올라와 있습니다. 

이렇게 동그랗게 생겨서 방석 모양인데 수녀가 고행하며 인내해야 할 그 상황을 의미하는지 가시가 아주 바늘처럼 솟아올랐습니다. 

이 꽃도 이름을 잘 모르겠어요. ^^; 

노란색이 여리게 흔들리며 피는 모습입니다. 


곳곳에는 이렇게 양 떼가 지나갔다는 흔적이 남겨져 있습니다. 털이 그냥 다 뽑혔어요~! (하하하)

우리가 알고 있는 타임, 백리향입니다. 

이 꽃은 지천에서 나기 때문에 여기선 향기가 백 리도 넘게 퍼진답니다. 

우리의 딱총나무에서 예쁜 꽃을 보여줍니다. 딱총나무꽃 

이베리아 참나무꽃 

그리고 이날은 비가 아주 시원하게 내려줬습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봄을 만끽했는데요, 이렇게만 비가 내려준다면 얼마나 좋겠냐고 기뻐했습니다. 역시 시골에서의 삶은 자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 

이날 효과음 없이 그냥 찍어본 비가 오는 풍경입니다.

그리고 비가 그치고 아이들이 집에 도착했습니다. 


오자마자 하는 짓이 역시나 야생의 아이들입니다. 비 온 후 흙장난. ^^*

그 모습을 지켜보는 집 앞 붓꽃 

그 옆에서 같이 지켜보는 들꽃. 

그리고 풍성하게 자라나고 있는 캣닢, 개박하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향기를 주는 샐비어 꽃 

집 앞 잔디가 풀로 변할 정도로 저렇게 자라났어요. 우리 집 흰둥이가 나타나 아는 척을 합니다. 

요즘 흰둥이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서 이름을 뚱땡이로 고칠까 고려 중입니다. 

아이들이 고양이 좀 존중하라며 엄마를 구박하지만......

"왜? 복스러워 뚱땡이라고 하는데.....! 아이고, 귀여워~!" 하고 제가 적극 추진 중입니다. 

아직 피지 않은 야생 분홍 카네이션 

화단에 뿌려놓은 카푸치나꽃 

지난번 장 볼 때 사 온 국화과의 꽃. 

민들레 

장미는 가지치기 많이 했더니 대가 하나 쑥쑥 자라나고 꽃봉오리를 이제야 보네요. 


누리도 흙장난하고 있어요. ^^; 

사라와 산드라는 어디로 줄행랑을 칩니다. 아마도 저 비 많은 흙을 가지러 가는 듯. 

우리 노란 쌍둥이 고양이 삼과 페로즈가 서로를 격려합니다. 

그리고 한없이 절 쳐다보면서 저렇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서, 관심을 주라고~!!!" 

가져온 흙으로 성 쌓는 아이1. jpg

가져온 흙으로 성 쌓는 아이2. jpg

집 앞의 야생 배꽃 

이제야 활짝 봄이 온 걸까요? 이제 겨울이 끝난 게 정말 맞죠? 

들판이 짙은 녹색으로 변할 때야 우리는 안심을 합니다. 

그래, 풍성한 봄이구나! 이렇게 좋은 날, 밖으로 좀 나들이 나가보자.......! 

우리 가족은 봄나들이할 생각에 기분이 요즘 무척 업된 날들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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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2018.05.25 01:29 신고 URL EDIT REPLY
고산의봄 특유의아름다움이있네요
요즘 한국티비에 어서와한국은처음이지 프로그램에서 스페인편이 나오고 있어요 ㅎ
약간 남미?사람들처럼 태생적인 유쾌함과 흥이 느껴지는 스페인출연진들인데요 ㅋ 스펜사람들이 원래 그런 성향들인가요ㅎㅎ
윤식당 테네리페편에선 대부분 조용조용 젠틀한 느낌이었는데 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5.26 23:23 신고 URL EDIT
사람은 어디나 다양한 성격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을하늘님이 받으신 느낌에 제가 어떻게 답변을 못 드리겠습니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게 세상의 이치이니 그냥 개인으로 봐주시면 더 편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Germany89 2018.05.25 02:32 신고 URL EDIT REPLY
봄 진짜 늦게 오네요..그래도 5월 말까지는 공식적으로 봄이니까^^
저번 댓글 읽으셨을지 모르지만, 여름 트러플 주문해놓은거 계란프라이에 잘 갈아서 먹고 있답니다!
이상하게 처음에는 아무맛이 안나서 갸우뚱하다가 (처음에는 목이 간지럽기까지 하더라고요 마치 견과류를 먹은듯. 제가 좀 견과류에 약간 알러지 반응이 있거든요), 반정도 남은 트러플을 지퍼백에 밀봉하고 다음날(오늘) 한번 더 계란프라이에 시도해봤는데, 웬걸, 갑자기 향이 풍겨오면서 웬지 촉촉한 느낌마저 들고 고소하고 너무 맛있더라고요.역시 어제는 코도 막혀있어서 맛을 몰랐고 오늘은 정상적인(?)코로 냄새를 맡으며 천천히 먹으니ㅎㅎ너무 감동이었어요! 물론 겨울 트러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5.26 23:25 신고 URL EDIT
네~ 댓글은 다 읽어본답니다.
문제는 제가 일이 많아 시간이 제대로 나지 않아 답글을 다는데 여유가 없었습니다. 많은 이해 바랍니다. 아이가 셋이다 보니 정말 할 일이 많아졌고, 일에, 텃밭에, 육아에, 집안 일에...... 점점 할 일이 많아져 저도 놀라고 있답니다. ^^;
여름 트러플도 참 맛있죠?! 다음에 기회가 되신다면 꼭 겨울 트러플도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차이가 확연히 나는 맛을 즐기실 수 있답니다.
mia. 2018.05.25 07:36 신고 URL EDIT REPLY
여기선 다 돈주고 사야되는 꽃들이 자연상태서 자란다니 신기하고 환경이 참 좋아요.
이름모를 보라꽃이 꼭 수레국화처럼 생겼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5.26 23:32 신고 URL EDIT
오~ 맞네요. 수레국화와 비슷하네요. 실제로 같은 과인 것 같아요. ^^ mia님 어찌 꽃 종류를 이리도 잘 아세요? 지난번 수도교 이야기에서도 맞춰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ruda(운향꽃)인 것 같았지만 긴가민가하여 이름을 못 썼어요. 그런데 enisida라니...... 찾아보니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또 금작화 같기도 하고..... 에니시다가 금작화이기는 하지만, 가시 있는 금작화도 있어서 또 긴가민가했어요. 이 식물은 가시가 없어서 에니시다가 확실한 것 같았어요. ^^
키드 2018.05.25 09:00 신고 URL EDIT REPLY
고산에 봄꽃들이 한창이네요.야생화들 참 이뻐요~비온뒤라 그런지 맑아보여요.산뜻한 하늘색 드리운 구름,초록색 나무 풀들 알록달록 꽃들,뛰노는 아이들,여유로이 거닐고있는 냥이들~그림엽서 보는듯 이뻐서 눈이 자꾸 가네요.고산에서 누릴수 있는 특권 입니다~~부러워요~^^이곳은 이제 아카시 꽃잎도 거의 떨어지고 초록색들이 온 산천을 물들일 준비를 합니다.지난주 시골로 귀농한 언니네 농사일 도와주러 갔더니 거기는 아직 선선한 곳이라 꽃들이 한창이더라구요.꽃향기가 얼마나 향기로운지...오랜만에 시골가니 눈이 맑아지는 것 같더라구요~^^산들님,고산의 꽃잔치를 맘껏 즐기시길~~~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5.26 23:33 신고 URL EDIT
오랜만의 시골 나들이, 정말 좋으셨겠어요. 눈이 확 맑아지는 그 기분 알 것 같아요. 자연을 보면 또 보이지 않던 것도 생겨나니...... 정말 좋습니다. 함께 공감할 수 있어 넘 좋네요.
키드님 오늘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화이팅~!!!
BlogIcon 비단강 2018.05.25 15:44 신고 URL EDIT REPLY
여기는 더워서 이제 여름이다. 하는데
거기는 이제 겨울이 끝났구나. 하는군요. ...재밌다.

꽃은 척박한 기후일수록
작지만
매우 예쁘고 색깔과 향기가 진하답니다.
이제 겨우 겨울이 끝나는 땅, 비스타베야는
항상 예쁜 꽃들로 가득한 마을이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5.26 23:35 신고 URL EDIT
그러게 여긴 이제야 꽃들이 피고 있는데 작년에 비해 좀 더 늦어지는 기분도 든답니다. 아직 카네이션이 개화를 하지 않았는데 작년에는 어버이날 딱 맞추어 개화하더니 올해는 더 늦어지고 있네요.
봄은 늦게 오지만 그래도 봄은 오는 것. 꽃은 그 시기에 맞게 자기 시간으로 잘 피어나네요.
뜬금 없지만, 남북 관계도 그렇게 잘 꽃들이 피어났으면 하네요. ^^*
마드리드새댁 2018.05.25 16:22 신고 URL EDIT REPLY
올해엔 마드리드도 비가 참 많이 내리네요 지금도 내리고 있어요 그래도 그만큼 더위가 늦어져서 좋네요
비가 많이 와서 그런가 동네 산책로에 수풀이 엄청자랐어요 꽃도 정말 많이 피구요
몇년을 살면서 처음봐요 그만큼 비가 적게 내렸었나봐요~
그나저나 깻잎이 쑥쑥 자라고 있네요! 여름에 여러 음식에 넣어먹으면 더할나위 없겠어요~
Germany89 | 2018.05.26 02:35 신고 URL EDIT
엇..저거 발음이 비슷해서 그렇지..깻잎이아니고 캣잎이라고..고양이들이 좋아한다는 식물인 개박하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5.26 23:36 신고 URL EDIT
저도 깻잎이 쑥쑥 자라줬으면 좋겠지만, 어쩐지 여기서는 깻잎이 싹도 안 피우네요. 그저 캣닢만 잘 자라주니...... ^^;
마드리드도 비가 많이 왔다니 새로운 풍경에 저도 기대가 됩니다. ^^
박동수 2018.05.25 16:50 신고 URL EDIT REPLY
예쁜 꽃, 아름다운 풍경 고맙습니다.
푸르른 들판...몽골에서 보던 그 시원한 초원이 생각난다.
사라와 누리는 무슨 날인갑다. 옷을 예쁘게 차려입었구나.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5.26 23:38 신고 URL EDIT
몽골의 그 푸른 하늘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런 푸르름은 존재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
사라와 누리는 무슨 날이 아니라 그냥 노는 날이었답니다. 얘들이 입은 옷은 분장용 옷...... ^^; 자기들이 꺼내어 입은 옷이랍니다.
BlogIcon 조수경 2018.05.25 16:57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 고산 봄 알리미 소리가
한폭의 그림 속 이야기로
곱고 푸르게 전해지니 참 좋네요^^
신경 써서 하나하나 담으신
고산 특유의 선명한 빛깔 꽃잎들도 예쁘고
폭우로 맑게 게인 청명한 하늘도 예쁘고
포근포근한 흙놀이에 즐거운
세 따님도 무엇에 비할 수 없이 예쁘고
오동통 야옹야옹 고양이도 예쁘고
어느 하나 눈에서 멀어지는 것 없이
담고 또 담게 되네요~ㅎ
산들님 따스한 봄 소식 포스팅에
한껏 기분전환 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5.26 23:39 신고 URL EDIT
오~ 조수경님 최고세요.
정말 제가 노력하여 신경써서 담은 사진들이랍니다. ^^ 이 하나하나의 사진을 즐겁게 진심으로 감상해주셔서 제가 더 고맙고 행복하답니다.
다음에 꽃이 더 활짝 피면 더 신경 써서 아름다운 풍경 담아낼게요. ^^
오늘도 행복한 주말 되세요. 화이팅!
젊은느티나무 2018.05.26 05:56 신고 URL EDIT REPLY
들꽃이 수놓인 봄풍경이 참 이뻐요. 도시에서는 들꽃들을 볼 수가 없는데....
산들님 덕분에 스페인 봄꽃들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5.26 23:40 신고 URL EDIT
도시에서는 아름답게 관리된 공원의 화단이 또 멋진 풍경을 자아내더라고요. ^^ 인공적이어도 아름다울 수 있는 도심 속 화단, 가끔 저는 그런 곳이 보고 싶기도 하더라고요. ^^*
BlogIcon 프라우지니 2018.05.26 07:17 신고 URL EDIT REPLY
저 뉴질랜드 길위에서 살때 금작화 말려서 꽃차로 이용했었습니다.
맛은 그저그런데.. 호기심에 말려서 한동안 마셨더랬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5.26 23:41 신고 URL EDIT
금작화 꽃으로 꽃차를 우려 마셨다고요? 우와~ 저는 한번도 해볼 생각을 못했답니다. 그런데 맛은 어떤가요? 저는 타임이나 레몬향 나는 잎차를 해서 마시기는 한데 이 금작화로는 해본 적이 전혀 없네요. ^^;
비하란 2018.05.27 12:40 신고 URL EDIT REPLY
딱총나무 열매로 시럽 만들어서 먹으면 감기에 완전 잘듣더라구요.
삼부커스(엘더베리)라고 아이허브 같은데서 인기가 많았어요.
해리 포터에서 죽음의 성물 가운데 하나인 마법지팡이의 재료가 딱총나무였던 거에
조앤 롤링의 큰 그림을 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ㅎㅎ
작년에 감기걸렸을때 효과를 보고 이번에 친정 마당에 3그루 사다 심었는데
수확하면 시럽이랑 청 만들어서 나눔하려고 기대하고 있어요.
근데 얘네들 뿌리로도 번식하고 생명력 엄청 강해서 확산속도 빠르다해서 좀 걱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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