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람들이 사과주를 마시는 독특한 방법
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세상에! 세상에! 저는 스페인에 와서 사과주를 마시는 방법을 알고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프랑스 시드르처럼 샴페인 같이 마시는 사람도 있겠지만, 하나같이 이곳 사람들이 사과주 마시는 방법은 너무나 독특하여 정말 그래야만 할까? 의문마저 들었답니다. 

사과주는 스페인어로 시드라(Sidra)라고 합니다. 이 시드라는 스페인 북부 지방이 주생산지고요, 전국에 걸쳐 대중화된 스페인 전통의 술이랍니다. 보통 고깃집에서 거하게 고기와 함께 마실 수 있는 사과주가 대중화되었답니다. 사과주를 판매하는 "시드레리아(Sidreria, 사과주 선술집)"라는 곳도 있을 정도이니 얼마나 대중화되었는지 알 수 있겠지요? 

지난번 피코스 데 에우로파(Picos de Europa) 국립공원에 놀러 갔다가 그 지방 사과주를 몇 병 사 오기도 했는데요, 맛이 시큼하면서도 깔끔하여 정말 육류와 어울리더라고요. 실제로 스페인 사람들은 사과주를 넣고 고기 요리를 하기도 합니다. 

그럼 오늘은 스페인 사람들이 알려주는 사과주 맛있게 마시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스페인 사과주는 프랑스 사과주와 좀 다른가 봐요. 일단 가스가 많지 않고 더 시큼한 맛이 나더라고요. 한국의 그 사이다도 아닙니다. 스페인만의 독특한 맛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스페인 사람들은 사과주는 그냥 따라서 마시면 안 된다고 합니다. 일정한 공식으로 사과주를 따라 마시는데요, 다름 아니라 사과주를 따를 때 공기 접촉이 많아야 맛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보통은 술이 공기와 닿으면 산화되어 맛이 없어진다고들 하는데, 

이 사과주를 마실 때는 좀 다릅니다.

사과주에는 타닌 성분이 합류되어 많이 마시면 변비를 일으킬 수도 있고, 또 떫은 맛으로 혀가 강하게 반응하기도 하죠. 그래서 이 타닌 성분을 부드럽게 해주는 게 공기 접촉을 하여 산화시켜 주면 당류 및 단백질로 결합된 분자 결합을 끊어준다고 하네요. 

우와~! 이런 공식을 몰랐을 때에는 정말 그냥 따라 마셔도 괜찮다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나니 훨~씬 이해가 쉽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사과주를 따라 마실 때는 공기 접촉을 많이 해야 한답니다. 

개인이 따라서 마실 때



일단 사과주 한 병을 따면 이렇게 잔에 갖다 대고 따릅니다. 그러다 갑자기 병을 위로 올리고 잔은 아래로 내리면서 받습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제가 보기엔 거의 바닥에 쏟으면서 따르는 것 같아서 얼마나 웃기던지요! 

하지만 모두들 이렇게 마셔야 맛있다고 합니다. 공기 접촉이 많아야 떫은맛을 없애고 맛이 더 좋아지지요. 


그래서 그럴까? 바나 식당에 가도 사과주를 주문하면 이런 물건에 담아준답니다. 공기가 들어가는 공식을 잘 활용하여 만든 사과주 전용 따르기라고 할까요? 그런 곳에 담아줍니다. 



사과주 병을 아래로 향하게 합니다. 가는 튜브와 연결되어 옆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술이 짜잔~ 하고 나옵니다. 

당연히 술잔은 비스듬하게 놓아야 공기 접촉이 더 많아진다네요. 

이렇게 사과주 마시는 방법이 독특할 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보통 잔에 따라 마셔도 되지만 떫은맛을 없애기 위해서 이렇게 사용한다네요.


큰 규모의 사과주 전용 선술집에 가면...

재미있게도 사람들이 많은 시드레리아에서는 발효조를 뚫어서 바로 그자리에서 마실 수 있는데, 수도꼭지 같은 탭이 없어서 잠글 수도 없다고 하네요. 그 큰 통에서 나오는 술을 쉬지도 않고 받아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랍던지요!!! 


바닥에 흥건히 고인 액체의 시큼한 냄새와 고기를 구운 바비큐 냄새로 한가득 어우러진 식당..... 사람들로 북적거리기 마련입니다. 

얼마나 사람들이 많은지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술을 받아마시는 게 참 흥미롭습니다.  

여기는 작은 시드레리아라서 잠글 수 있는 탭이 있긴 했답니다. 보통의 큰 규모의 아사도로(Asador, 고기구이 전문점)나 시드레리아(Sidreria)에서는 그냥 뚫어서 끊임없이 술이 흘러나오는 방식을 채택합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끊임없이 술이 흘러나와 바로바로 받아서 마셔야만 한답니다. 

으악~~~ 숨을 쉴 수가 없어!!! 하지만, 이곳에 중독된 많은 스페인 사람들이 있다는 것! 

여러분도 스페인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아사도르나 시드레리아, 스페인 북부 지방, 특히 아스투리아스 지방을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재미있는 스페인 현지 문화를 몸소 체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위의 내용, 동영상으로 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어요! 한번 보시면 확실히 이해가 될 거에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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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om 2018.09.06 02:28 신고 URL EDIT REPLY
영어로 cider(맞나?)

울나라 사이다는 소다수를 거시기한 경로로 만들어진 이름이라
저게 원조 사이다라고 하던데.

전 탄산 강한 녀석이 좋아요.
여행 중에 한병 사서 마시고 몸이 기우뚱 쓰러질뻔 했어요.
알콜이 제 몸의 제어권을 뺏어가더라구요.
Germany89 2018.09.06 03:25 신고 URL EDIT REPLY
사과주가 저렇게 사랑받는것도 몰랐지만 마시는 방법도 독특한것이 딱 제 스타일이군요^^ 그런데 저렇게 계속 흘러나오는대로 받아마시다가는 한순간에 훅가기 참 쉽겠는걸요 ㅎㅎ
박동수 2018.09.06 07:39 신고 URL EDIT REPLY
사과주는 30년 전 초대받은 집에 가서 처음 먹어보았는데,
마시는 순간, 엥 뭔 술이 이렇게 맛있어..
맥주처럼 배를 채우고 싶었지만 눈치가 보여 몇잔 밖에 못먹었다.
술집이 저렇게 시끌벅적한 곳이면 낯선 사람들도 다정하여 더 맛있다.
스페인 북부, 사과주. 언젠가 마시러 가야겠군.
키드 2018.09.06 08:34 신고 URL EDIT REPLY
시드라~~~?이 단어에서 사이다가 나온건가요?저는 술은 젊었을때 뭣 모르고 마시고 다녔었고,이제는 술도 안하지만 담금주는 더욱 싫더라구요.취기가 금방 돌아요.사진에 발효조 통만 봐도 취기가 올라오는듯 해요~~^^
그래도 저 문화는 좋은데요~~잔하나 들고가서 통에서 바로 뿜어져 나오는 사과주 한잔 받아 맛보고 싶어요~~😊
꿈꾸는 식물 2018.09.06 09:54 신고 URL EDIT REPLY
ㅎㅎ 잔 을 두 개 준비해 번갈아 왔다갔다 따르다가 마시면 되겠군요.
프라우지니 2018.09.07 05:44 신고 URL EDIT REPLY
시누이도 Cider가 맛있다고 하던데.. 전 아직 시도를 못해보고 있습니다.^^
BlogIcon 예스투데이 2018.09.08 12:15 신고 URL EDIT REPLY
사과주 한 번도 못먹어봐서 그 맛이 궁금합니다.
사과주를 공기와 접촉시키는 방식이 와인 에어레이션 하는 방식이랑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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