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이는 스페인 내륙의 암벽 구멍들, 무엇일까요?
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지난번, 식구들과 스페인 내륙의 라 리오하(La Rioja) 지방을 여행하다 집으로 오는 도중, 국도에서 희한한 암벽을 보게 되었답니다. 마치 터키의 작은 카파도키아를 보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답니다. 뭐 직접 가보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이 그려지는 게, 참 신기하게도 암벽에 희한한 구멍들이 많더라고요. 


일찍이 스페인에서도 땅을 파고 굴을 내어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혹시, 예전에 사람들이 살던 곳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실제로 스페인 안달루시아(Andalucía) 지방에서는 산에 굴을 파고 집을 지어 사는 사람들이 있고요, 발렌시아의 파테르나(Paterna) 마을에는 여전히 땅에 굴을 파고 집을 지은 곳이 있을 정도입니다. 예전에 파테르나 미술 박물관에 제 도자기 작품을 전시한 적이 있었는데요, 역사가 있는 땅속 박물관으로 미로 같은 그곳이 참 신기할 정도였답니다. 


아무튼, 저는 그런 풍경을 상상하면서 이 암벽의 정체가 무엇인지 무척 궁금해졌답니다. 


과연, 무엇일까요?  




한가하게 스페인 리오하 국도를 따라 드라이브하다가 산의 암벽에 희한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자세히 보니 구멍이 송송 뚫려있습니다. 


"오~~~! 저건 뭐야? 창문 같은 구멍이 암벽 곳곳에 있네! 남편, 저거 뭐야?"


이렇게 스페인 사람인 남편에게 물어봤는데, 글쎄 남편도 모른다네요. 



한 곳에만 이렇게 있는 게 아니라 도로를 따라 암벽인 곳은 다 이런 모양새로 있는 겁니다. 


"우와! 신기하다. 예전에 저곳에서 사람들이 살았나 봐. 신기하다. 창문과 문이 있는 걸~!" 



자세히 보니, 문과 창문이 있고, 기둥도 있는 것이...... 




확실히 암벽을 뚫고 누군가가 이곳을 이용했다는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도대체 이 구멍들은 뭘까?"


너무 궁금하여 혼잣말을 지껄였더니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저곳은 전쟁이 났을 때 요새로 이용하던 거야." 


하하하! 정말 요새로 이용했을까요? 



어떻게 보면, 요새 같기도 한 것이, 사람이 저곳에 올라가 활동을 했다는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저 위의 산(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은 큰 성인데 암벽 구멍과 조화를 이루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주유소에 차를 세우고 주유소 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도대체 저 구멍들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살던 집인가요?"


주유소 직원이 하는 말이......


"사람이 살던 곳도 있지만, 대부분 암벽 상부에 있는 곳은 비둘기를 기르던 곳이랍니다."


헉?! 비둘기?! 정말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네~ 비둘기를 예전에는 참 많이도 길렀어요. 아직 어린 비둘기는 살이 통통한데, 날기 한 달 전부터 날기 위해 살을 빼기 시작한다고 해요. 그래서 살 빼기 전에 살찐 어린 비둘기인 피촌(Pichón)을 잡아다가 음식으로 해 먹은 거예요.  


요즘에도 비둘기 고기가 시장에 나오잖아요? 지금은 다른 방식으로 기르지만, 옛날에는 저 암벽 위에 창문을 내어 비둘기를 길렀다고 해요. 어둑어둑해지는 밤이 되면 몰래 올라가서 살찐 놈을 잡아다가 음식으로 해 먹었던 거죠. 지금은 비둘기 키우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요. 대신 독수리 녀석들이 둥지를 틀고 산다고 하네요." 




오~~~! 정말 재미있는 사실이네! 역시 스페인 리오하 지방은 좋은 와인과 미식으로 유명한 곳이라 각종 음식 재료가 다양했던 모양입니다. 피촌이라는 비둘기 고기가 이렇게 대중적으로 길러졌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네요. 


실제로 요리를 전공한 스페인 친구가 하는 말이, 

비둘기 고기와 같은 새 고기 종류가 정말 맛있다고 하네요. 


"리오하 지방에 왔으면 피촌 요리도 한 번 맛보고 가세요. 

좋은 레스토랑에서는 쉽게 이 요리를 드실 수 있을 거예요." 


주유소 직원이 마지막으로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네요. 



위의 그림은 18세기에 멜렌데즈 루이스 에히디오

(Bodegón con pichones, cesta de comida y cuencos

MELÉNDEZ, LUIS EGIDIO) 라는 화가가 그렸는데, 어찌 암벽 구멍의 비둘기 고기가 

참 그 시대 대중적으로 와닿습니다.

출처: 프라도 미술관 Museo Nacional del Prado


저는 참 신기했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뭐, 한국에서도 비둘기를 기르고 먹었다고들 하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고 말로만 들어서 한국에서는 그렇게 대중적인 식재료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암벽에 이렇게 구멍을 뚫고 길렀다는 게 

저는 참 신기했습니다. ^^* 



사진: www.hogarmania.com


위의 음식이 비둘기 고기 요리라고 하네요. 

뭐 닭고기와 참 비슷하지 않나요? ^^ 

리오하 지방에 가면 우연이라도 이런 음식을 맛볼 기회가 있다면, 

한 번쯤은 호기심으로 먹어 보고 싶네요.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항상 행복 가득한 날 되시고요, 

쌀쌀해지는 가을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아자!!! 


재미있으셨다면 응원의 공감 많이 부탁합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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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rky 2018.10.22 06:53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이 약간 건조한 지형이 많은것 같네요 아름다운 석회암 동굴 같아요
여기는 미국인데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도 건조한곳이라 석회암 지대 거든요
원주민들이 암석을 끼고 살았던 흔적 곳곳이 국립공원으로 남아 있는데 매우 아름다워요 물론 척박한 생활의 흔적이 ~~

비둘기 고기는 중국인들이 즐기는 음식인줄 알았는데 유럽인들도 즐겼던 음식 이었군요
어쩜 그림이 사진에 가까워요
미국 뉴스에도 스페인 폭우에 대해 나와서 산들님 생각 났어요
비가 많이 오진 않은것 같은데 .....12시간에 100 밀 리터
아므튼 잘 지내시는것 같아 다행 이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25 02:01 신고 URL EDIT
오~~~ 저도 스페인에서 그렌드 캐넌 같은 지형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답니다. ^^ 스페인은 지형이 정말 다양하고 다채로워서 어디 갈 때마다 놀라곤 하지요. ^^ 저도 한번 그랜드 캐넌 가보는 게 소원이랍니다. 척박하지만 척박함 나름대로의 그 아름다움이 있으니까요! ^^

sparky님 걱정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덕분에 비는 무사히 잘 넘겼고요, 여기는 하루에 250내렸다네요. 하지만, 하도 비가 오지 않았기에 무척 반가웠던 폭우였네요.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자!
박동수 2018.10.22 08:25 신고 URL EDIT REPLY
누구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가 살기좋다고 하지만 이따금 의심이 든다.
혹독한 겨울, 무덥고 습한 여름...좋은게 있다면 충분한 강우량.
푸른 하늘, 맑은 공기, 시원한 그늘, 사진속 풍경의 스페인이 부럽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25 02:01 신고 URL EDIT
하하하! 정말 어떤 때는 박동수님 말씀이 딱 맞네요. 남편이 한국 갔다가 놀랐던 게 미세먼지였는데......
정말 미세먼지만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BlogIcon 스콜라 2018.10.22 09:26 신고 URL EDIT REPLY
매일 눈팅만 하다가 비둘기 요리에 놀라서 리플을 달고싶어지네요 세계 곳곳에 다양한 문화, 특히 다양한 음식문화가 존재하지만 오늘의 거리곳곳에 보는 비둘기를 떠올리니 피촌이란 요리가 왠지... 88올림픽에 평화의 상징으로 날린 비둘기가 도시에서 번식하면서 잡식을 하고 오늘의 닭둘기가 됬다고 하니 왠지 제대로 기른 비둘기 식재료에도 거부감이 들거 같아요. 뭐든지 자연스러운게 좋지 인위적으로 날리든지 숫자를 증식시키면 부작용이 있는거 같아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안는 도시비둘기에 오늘 아침도 놀라서 답글을 적어요. 언제나 좋은 정보 새로운 문화소개로
하루를 열어주시는 산들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25 02:03 신고 URL EDIT
안녕하세요? 스콜라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
그러게요. 저도 비둘기가 식용이라는 말에 처음에는 놀랐는데 이곳에서는 예전부터 어린 비둘기인 피촌을 식용으로 먹었다네요. 게다가 도시의 험난한(?) 비둘기가 아닌 식용으로 길러져 좀 다르지 않았을까 하네요. ^^
요즘은 도시 비둘기는 어딜 가나 다 장악하고 방문객을 놀라게 하지요. 저도 한 번 거하게 놀란 적이 있답니다. 녀석이 머리에 똥 싸서..... ㅠㅠ
아무튼 재미있게 포스팅 읽어주셔서 정말 기쁘고 좋아요.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 아자!
키드 2018.10.22 10:16 신고 URL EDIT REPLY
비둘기를 식용으로 키운 곳 이라기엔 아주 멋진 전경이네요.비둘기 아파트 쯤 되려나~~^^ 예전에는 우리나라도 비둘기 먹었단 얘기를 들었는데 실제 요리 하는건 못봤어요.근데 참새고기도 먹었는데 비둘기는 더 살집이 많으니 당연히 먹었겠죠.저 어릴때 실제로 참새를 잡아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요즘 도시에선 조류독감이후로 비둘기가 천덕꾸러기가 된듯해요.똥도 문제고...그래서 인지 요즘 비둘기가 예전에 비하면 많이 줄었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25 02:05 신고 URL EDIT
스페인 사람들은 어린 비둘기를 잡아먹었고, 또 어린 송아지, 어린 양, 등...... 어린 고기를 주로 잡아먹더라고요. 참 신기해요. 어린 고기는 냄새가 적고 맛이 좋다네요. 정말 신기해요. 여기선 소고기도 다 어린 송아지고기를 먹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이 사람들 은근히 미식적 까다로움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
오늘도 즐거운 댓글 고맙습니다. 아자!
조수경 2018.10.22 21:26 신고 URL EDIT REPLY
암벽타기 좋을 것 같은 곳에 그런 비밀이
있었군요~!!
살오른 어린 비둘기를 식용으로...
한국에 비둘기 요리 전문점을 찾아 볼 생각을 못 할 정도로
비둘기는 공원 이곳저곳 인파 속에서
함께 어우러져 지내온 터라~~!!
평화의 상징으로 국경일 행사때
흰비둘기를 한꺼번에 하늘로 훨훨 날려 보내졌던
기억이 크게 자리잡고 있어
먹고싶다라는 생각은 해 본 일이 없어요.
치킨요리를 지나치게 좋아하니
맛있다 소문나면 아마도~~ㅋ
흥미로운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다시 찾은 여유로움 만끽하는 시간 되시구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25 02:06 신고 URL EDIT
한국에서는 비둘기 고기 자체를 먹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저는 참 놀랐어요.
예전에 세계대전 때 어떤 영국인 할머니가 공원에서 몰래 비둘기 잡아 치마에 감싸고 갔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때 깜짝 놀랐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비둘기 고기를 여러 나라에서 많이들 먹는가 봅니다. ^^
수경님도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 화이팅!
Germany89 2018.10.23 02:49 신고 URL EDIT REPLY
엇! 저 몇년전에 비둘기 고기 먹어봤어요! 여기서도 좀 고급 식당에서만 팔더라구요..스페셜 메뉴로..
비둘기 고기인줄 모르고 먹었으면 그냥 조류 종류구나~하고 먹었을 정도로 별로 특별하지는 않았는데..소스가 너무 많아서 그랬나..독일인들은 모든 고기에 소스를 끼얹듯 뿌려 먹으니까.. 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려면 역시 그냥 간을 심심하게 해서 구워먹든가 해야할듯요..ㅎㅎ비둘기 가슴살이었는데, 하여튼 나쁘진 않았어요!
근데 저 암벽 구멍들 진짜 요새같네요ㅋㅋㅋ역시 저도 아직 애들처럼 생각하나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25 02:09 신고 URL EDIT
그러게 스페인 요리학교를 졸업한 세프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어린 비둘기 고기는 고급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다고 말이에요!!!
그래서 저도 한번 기회되면 먹어보고 싶어요. 어떤 맛일까 싶은 게......
독일에서도 비둘기 고기를 먹는군요!
유럽 문화가 이런 면으로는 참 비슷하기도 하네요.

저는 요새처럼 생긴 저 암벽에 한번 올라가 보고 싶은 유혹이 저는 막 들었답니다. Germany89님의 아이들 같은 동심에 함박 웃음 짓게 되네요. ^^ 항상 행복하세요~~~
세레나 2018.10.23 21:48 신고 URL EDIT REPLY
어머+!! 정말 신기하네요!! 비둘기를 기른곳이였다니!!!
스페인 또한 신기한게 너무 많은거 같아요! 신비로운 문화가 많은거 같아요! 저도 여기 호주에서 신기한것들을 많이 경험해봐야겠어요. 비둘기 고기를 여기서는 맛볼수 있을려나 모르겠어요. 막상 안 넘어갈거 같아요. !!! 여기 브리즈번강에 워낙 아름다운 비둘기가 많아서요. 한국에서는 비둘기가 사람가까이 안오려고 하는데 여기 호주 비둘기는 거리낌없이 바닥에서 돌아다니고 사람가까이 오려고 하는거 같아요. 굳이 새우깡같은걸로 유인안해도요. 문과 구멍이 있는 암벽 잘봤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25 02:11 신고 URL EDIT
세레나님! 호주도 아마 먹을 것 같아요. 영국 문화가 스며있어서 말이에요. ^^; 영국인도 비둘기 고기를 먹는 것 같더라고요. 세계대전 때 먹을 게 궁해진 영국 할머니가 공원에서 치마에 비둘기 잡아 가 먹었다네요.
하지만,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 먹을 게 너무 넘쳐나서 소수의 사람들만 이런 비둘기 고기를 먹을 것 같아요. 스페인에서도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파는 것 같던데......
참 신기한 세상입니다.
세레나님, 호주 생활 즐겁게, 열심히 하시고요, 정말 행복하셔야 합니다. 화이팅!
jerom 2018.10.24 11:35 신고 URL EDIT REPLY
한국 비둘기는 먹으면 탈나는데....
산에 사는 녀석들이라면 괜찮음.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25 02:12 신고 URL EDIT
당근 도시 사는 녀석은 잡아 먹으면 안 될 것 같음.
산에 사는 녀석은 잡으면 털 빼는 게 문제임. ^^
BlogIcon 마이브랜드엘에이 2018.10.24 15:50 신고 URL EDIT REPLY
잘 감상하고 갑니다 저도 까미노 출신 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25 02:12 신고 URL EDIT
네~ 고맙습니다. 하루하루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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