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회사에서 급하게 저를 부릅니다. "어쩌면 좋아~, 난 당신이 급하게 필요해~!" 초조한 목소리로 저를 부르니 당장 달려가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남편이 일하는 자연공원으로 달려 갔더니, 행사에 활용할 배경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작은 페리아(Feria, 박람회)에 자연공원 홍보용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사진 배경판이라...... 스페인에서는 "Foto cap"이라고 하는 배경판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세워두는 파넬이라고 합니다. "당신은 예술가잖아? 당신의 예술적 감각으로 나를 좀 도와주면 좋겠어. 아무 것도 생각이 안 나~" 그래서 저는 남편을 도와 3일에 걸친 사진 배경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만드는 이 작업이 아주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