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잘 때마다 착용하는 '이것', 문화차이 느껴지네~
뜸한 일기/부부

여러분은 서구영화에서 잠자리에 들 때 나이트캡을 쓰는 장면을 자주 보았을 겁니다. 제가 기억하는 장면은 저 푸른 초원 위에~ ♩♪♪♬~! 그림 같은 집을 지은~♩♪♪♬~! 미국 드라마 [초원의 집]에서 메리와 로라가 나이트캡을 쓰고 침대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머리가 긴 아이들이 잘 때 머리 간수하기 위해 나이트캡을 쓰는구나, 그 당시 생각을 했었죠. 정말 어린 나이에도 이런 통찰력은 있었던 산들무지개였습니다. 메리의 곱슬곱슬한 머리가 얼마나 예쁘고 신기하던지, 그 고운 머리 잘 유지하려면 밤의 나이트캡은 필수겠어~! 생각했었죠. 


그러다 서구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보니 그 흔한 장면이 자주 나타나더라고요. 특히 유아적인 캐릭터에는 나이트캡을 쓰고 바보처럼 행동하는 모습도 있었고요. 




그런데 현대에는 이런 나이트캡을 쓰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요즘 세상에 누가 귀찮게 나이트캡을 쓰고 자? 불편하지도 않나? 싶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나이트캡 쓰고 자는 모습은 과거의 한 문화라고 생각되었답니다. 


하지만, 스페인 사람인 남편과 결혼하고 보니...... 


나이트캡을 쓰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아니, 왜 잘 때 모자를 쓰고 자는 걸까? 답답하지 않을까? 정말 저는 머리에 뭘 쓰고 자는 게 너무 답답한데 말입니다. 


남편은 날씨가 추워질 때마다 집에 있는 털모자를 꺼낸답니다. 아하!!! 이해가 가시죠? 




잘 때 이 털모자를 착용하는 이유가 따뜻하게 자기 위해서랍니다. (물론, 어떤 분은 서양에서는 베갯보가 없어서 지저분한 머리를 감싸 베개를 깨끗이 사용하기 위해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 서양에서도 옛날부터 베갯보로 베개를 감쌌습니다. 이곳 베갯보도 쉽게 빼서 빨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요.)


"남편, 왜 맨날 털모자 쓰고 자? 답답하지 않아? 나는 털모자 머리에 쓰지 않아도 따뜻하게 잘 자는데......!" 


남편이 참 신기했답니다. 그만큼 우리 집이 추운가 싶죠. 하지만, 요즘 세상에 따뜻한 오리털 이불도 있고, 얼마든지 따뜻하게 잘 수 있는 세상이니, 그다지 필요한가 싶기도 했습니다. 


"몰라, 추운 계절에 모자 안 쓰고 면, 에너지가 다 머리로 달아나는 것 같아. 이렇게 머리를 감싸고 자면 정말 따뜻해서 잘 잤다는 느낌이 들어. 게다가 당신은 머리가 길고, 나는 짧잖아? 그러니 더 추운니까 그래~" 


이렇게 설명해주더라고요. 참 신기하죠? 예전에 추운 겨울, 한국에 갔을 때는 모자를 쓰지 않고 자더니 말입니다. 


"당연하지! 한국은 난방이 엄청나게 잘 되어 있는 곳이야. 스페인은 난방 시설이 거의 없는 곳이라 한두 달 겨울을 견디기 위해서는 모자를 꼭 써야 했지. 한국은 겨울에도 여름 수준만큼 실내가 따뜻해서 모자를 쓸 필요가 없는 나라니까!"

이런 소릴 합니다. 


▲ 자기 전 아이들과 수다 떠는 반바지 차림의 아빠 



하지만, 우리 집은 추운 곳이 절대 아니랍니다. 게다가 두툼한 오리털 이불을 덮고 자니 밤에는 땀을 뻘뻘 흘릴 때도 있습니다. 그런 남편은 잘 때 아무리 추워도 반바지 잠옷을 입고 잡니다. 오리털 이불이 너무 따뜻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머리는 꼭 털모자를 쓰고 감싸고 잡니다. 


"아니, 반바지 입고 자면서 털모자 쓰는 게 너무 웃기잖아."


하고 막 웃어주면 남편은 그럽니다. 


"한국과 달라서 그래. 스페인은 공기 온도가 차가워 그래. 그렇다고 뜨거운 온돌방에서 자는 것과 비교할 수는 없는 일이지." 

 

하하하! 이해가 가지만 남편에게 막 웃어줬습니다. 


"그래, 온돌방에서 자면 모자 안 써도 되고, 침대에서 자면 모자 써야 하는 당신의 심리를 알 수 있을 것 같아. 아마 한국인이 온돌방에서 자면 뼛속까지 추위를 녹여줘 좋은 느낌이 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모자 쓰고 자야 따뜻한 느낌이 그것과 비슷할 수도 있겠네~!" 싶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두 사람이 역시나 자라온 환경이 다른 게 실감이 납니다. 작은 문화 차이지만, 그 소소함을 알아가는 것도 참 재미있네요. 


<추신> 며칠 전, 남편과 친구가 이야기하는 내용을 들으니, 남편 친구도 잘 때는 꼭 모자를 쓰고 잔다고 하더라고요. 잘 때 모자를 쓰지 않으면 추워서 견딜 수 없다면서 둘이 솰라솰라 떠드는 장면을 목격했으니 스페인 사람들에게 겨울은 모자와 큰 연관이 있는 듯합니다.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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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89 2018.11.23 03:37 신고 URL EDIT REPLY
우왁ㅋㅋ저거 진짜 만화에서만 보던건데~ㅋㅋ근데 산똘님이 쓰는 나이트캡은 외출용같아요~
그냥 외출용을 쓰시는건가 ㅎㅎ 아무튼 저는 이불은 두툼한데 밤에 잘때는 무지 가볍게 걸치고 자야하고 모자랑 양말은 어우 상상도 안가요ㅠ답답..근데 남자들은 머리카락이 짧으니 많이 추울수도 있겠네요. 머리가 따뜻하면 감기 걸릴 확률도 적고..지혜롭네요 사실^^
Germany89 2018.11.23 03:42 신고 URL EDIT REPLY
오~그나저나 침대에 쏙들어가서 노는 아이들 보니까 너무 아늑해보여요~ㅋㅋ
키드 2018.11.23 06:04 신고 URL EDIT REPLY
오~~신기하네요.나이트캡
우리나라에서는 머리는 시원하게 발은 따뜻하게~저는 이렇게 알고 있는데...다른분들은어떤지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제가 어린시절 즐겨보던 초원의집 이야기가 등장하니 아련히 옛 생각이나네요~~~ㅎㅎ
BlogIcon 조수경 2018.11.23 06:58 신고 URL EDIT REPLY
나이트캡 털모자를 쓰고 잠자리에 드는
산똘님 모습 귀염귀염스럽죠??^^
우리는 예로부터 '두한족열'
머리는 시원하게 발은 따뜻하게~
그런데 혈압 뇌졸증을 줄이기 위해
머리에 보온성 모자를 쓰는 방법이
온도차를 줄이기에 좋다하니 나쁘지 않은
선택인듯 합니다.
그럼 갑자기 오늘의 의문~
스님들도 머리가 시리실테니
모두 모자를 쓰고 줌실까요...?!!ㅎ
이른아침 산들님 포스팅으로 웃으며
하루를 엽니다...산들님 가족 모두
따숩고 편안 밤 되세요♡♡♡
BlogIcon 래리삐 2018.11.23 07:08 신고 URL EDIT REPLY
정말 신기하네요
우리 같으면 난방 온도를 더 올리더라도 모자를 쓰지는 않을 텐데 친환경적이고 검소한 모습을 본받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
위니위니 2018.11.23 18:10 신고 URL EDIT REPLY
한국에 사는 저도 작년부터 모자를 쓰고 자고 있습니다.
가끔 머리에 바람이 들어온다는 생각이 들면 감기가 들더라구요.
나이트캡은 좋은 생각같아요^^
sparky 2018.11.23 23:56 신고 URL EDIT REPLY
남자들은 결혼전까진 열정에 올라 타서 하늘에서 별도 따 오지요, 아이 낳고 남자구실이 끝나면 다시 열정이 사그라 들면서 추어서 모자을 쓰고 잠을 잡니다
다시 남자 굴로 들어가고 싶은거죠 "심리적으로"
그렇다고 산똘님이 그렇다는게 아니여요 산들님 ~ ㅋㅋㅋ 그냥 웃자고 ...
여자들은 아기가 있어 마음이 항상 따뜻 해요

남자와 여자는 분명 다른 행성에서 온것 같아요 ㅎㅎㅎ ~
무아 2018.11.25 04:08 신고 URL EDIT REPLY
안녕하세요.
블로그 애독자입니다.

지금 스페인 여행중에
발렌시아에서 5박중입니다
그동안 블로그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많이 생각 나는 여행이었네여 ~

이국의 자연에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 좋아요 ~^^

산들님 덕분에
더욱 친근한 스페인 여행이었던 거 같아요 ~~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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