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싸준 것
뜸한 일기/가족

보름 정도 날씨가 흐리고 좋지 않아 태양광 전지를 쓰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기어코 전기가 바닥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럼 또 어느 독자분은 제발 풍력발전기 설치하세요~ 안타까워하실 텐데요, 제발 우리는 괜찮으니 이 말씀은 하지 마세요. 하하하! 일 년에 많아봤자 겨울에 한 번 정도 이런 일을 겪는데 풍력발전기 설치하는 게...... 나중에 기력이 닿으면 설치하도록 하고...... 일단, 그래서 우리 가족은 발렌시아 시댁에 방문했답니다. 


그곳에서 또 오랜만에 시댁 식구들하고 가족 모임을 했네요. 식사와 즐거운 담화로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잘 보내고 왔답니다. 게다가 장애인과 함께하는 산행 모임도 하고 와서...... (이 이야기는 다음에.....)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보내다 왔답니다. 


이번에도 시부모님께서 우릴 위해 맛있는 음식도 준비해주시고, 여러모로 고맙고 미안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식사 후 홍시를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우와~!!! 홍시다! 정말 전형적인 시골 홍시인데!" 하면서 좋아했습니다. 


여기서 여러분은 아니, 홍시 보고 뭐가 좋은가요? 하실 분이 계실 텐데요, 사실, 스페인에서는 이런 홍시가 흔하지 않답니다. 게다가 스페인 사람들은 홍시라는 존재 자체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요. 사실, 스페인은 유럽에서 감이 나는 몇 안 되는 나라입니다. 단감은 사과보다도 크며, 또 최근에 유행하기 시작해 감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랍니다. 질감이 단단하고 감이 달달하여 더 좋아하는 듯합니다. 물론, 아직도 감의 존재가 그렇게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과일바구니에 담겨있는 아주 작은 홍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머나!!! 한국에서 우리 할머니가 드시던 감이랑 똑같다!!!" 


큰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감이 생각나 이런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시어머님은 제가 하는 소릴 들으시면서 그러셨죠. 


"시골에 있는 알렉산드로가 한 상자 가져왔더라고......! 

누가 이걸 먹기나 해? 지금 난 잘 익혀서 매일매일 먹고 있어!" 

그러시는 겁니다. 



아니, 스페인 사람인 시어머니께서 이런 홍시를 즐기신다고요? 

사실, 이 감이 무척 떫어서 홍시로 만들어 드신다고 하셨답니다. 


평소에도 시어머니께서는 유기농 가게에서 여섯 개 홍시가 든 감을 사드시곤 했답니다. 




그렇게 시어머니께서 홍시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났는지, 스페인 시골 지인도 감을 따다가 시어머니께 선물로 드리곤 한다지요. 시골에서는 아무도 먹는 사람이 없다면서요...... 사실, 이렇게 감이 유행하기 전에는 감은 그냥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는 과일이었다고 하네요. 게다가 주렁주렁 달렸어도 아무도 딸 생각을 않는 과일이기도 했고요. 너무 떫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어떻게 아셨는지, 떫은 감을 홍시로 만드는 법을 적용해 매일 맛있는 홍시를 드신다고 하네요!!! 



이 냄비 속에 감을 넣어두었다면서 제게 보여주셨습니다. 



뚜껑을 여니 이런 플라스틱이 잘 덮여 있었고요. 




그리고 그 안에는 이런 모습으로 홍시가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저 컵 안에 든 것은 코냑이라고 합니다. 


"이 코냑 한 컵을 이렇게 감이랑 밀봉해놓으면 감이 서서히 익으면서 홍시가 된단다." 


아~~~ 세상에!!! 한국인인 저는 생각지도 못했던 법을 스페인 사람인 시어머니께서 가르쳐주십니다. 


사실, 제가 홍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필요성을 못 느껴 잘 사 먹질 않아서 해볼 생각도 없었답니다. 하지만, 홍시 좋아하시는 시어머니께서 이렇게 홍시 만드는 법을 알고 계셨네요. 


"사실, 우리 엄마도 소주를 이용해 홍시를 만드신 것 같아요.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이 홍시를 보니, 고향 생각도 나고...... 어렸을 때 우리 할머니께서 눈 오신 날, 꽁꽁 언 홍시를 주시는데 아이스크림보다 더 맛있었던 기억이 나요. 정말 이런 한국 홍시랑 똑같은 홍시를 보니 무척 반갑네요." 


그렇게 시어머님이 만들어 주신 홍시를 먹으니, 우와~!!! 어쩌면 이렇게 맛있던지요! 

제가 왜 싫어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더라고요. 

나이가 드니 유년기에 먹었던 음식이 더 그립고 맛있다는 말이 맞는가 보네요. 

정말 맛있어 감탄하면서 잘 먹었답니다. 


"어머님~! 정말 맛있어요." 



그리고 그다음 날, 집으로 돌아오는 날 아침, 시어머니께서 봉지에 이렇게 감과 코냑을 싸주십니다. 


"집에 가서 내가 한 것처럼 홍시를 만들어 먹어!" 


아~~~ 홍시 좋아하시는 시어머니께서 며느리 생각하셔서 이렇게 감을 다 주셨습니다. 


"아니, 어머님이 드세요. 홍시 좋아하시잖아요."


"산들무지개야. 나는 여기서 필요하면 쉽게 사 먹을 수 있어서 그래. 가지고 가서 너도 홍시 맛있게 먹으렴." 이러십니다. 감동 ㅠㅠ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편은 파리 앉지 말라고 새로 산 음식 덮개를 머리에 쓰고 절 웃기게 해줍니다. 

마치, 우주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로봇처럼 말이지요. 



집에 돌아와 시어머님이 주신 감을 펼쳐 익히기로 했습니다. 



시어머님이 하신 방법 그대로요. 

우와~!!! 맛있겠다. 

이제 감을 많이 사 먹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시어머님이 만들어주셔서 그랬는지 홍시가 세상 어느 과일보다 맛있었다는 후기를 전하면서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자! 추운 겨울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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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귤냥이 2018.11.27 00:16 신고 URL EDIT REPLY
그러고보니 유럽에는 감이 없었던것 같아요 ~ 과일의 종류가 한국하고는 많이 달랐던것 같네요 ㅋ 한국 과일은 무언가 덜 달고 담백? 하다면 유럽의 과일은 달고 상큼한걸 선호하는것 같은데 그래서 홍시는 좋아할수 있어도 홍시 전의 단감은 입에 안맞을수도 있겠네요 ㅋ 사람사는곳은 같다지만 이렇게 다른점도 있으니 재밌네요~~ 오랜만에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홍시를 꼬냑으로 함께 만들수 있다는게 신기하네요 😃😃
Germany89 2018.11.27 03:07 신고 URL EDIT REPLY
독일에서는 아직도 감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이름이 뭐였지~? 하면서.. 근데 슈퍼에는 또 늘 있어요. 사람들이 사먹긴 하나봐요. 껍질 안벗기고 단단하고 진짜 사과만큼 큰 감을 우적우적~~
저는 홍시 사랑합니다~! 글고 귀얇은 저는 역시 말나온김에 내일 단감 5개 사와서 홍시를 만들겁니다 ㅋㅋㅋ
2018.11.27 05:07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mijar 2018.11.27 06:33 신고 URL EDIT REPLY
파리에서도 몇년전부터 감이 엄청나와요.
시장에 대봉시감이 무르게 익으면 아무도 안사가는지 떨이로 나와서 열두개한상자에 2~3유로에 팔거든요. ㅎㅎ 얼른 한상자 득템하오지요.
유럽사람들은 홍시 안먹는줄 알았는데 즐기시는분도 계시군요.^^
mia. 2018.11.27 07:36 신고 URL EDIT REPLY
술 없이 그냥 상온에 둬도 홍시가 돼요. 글기고 단단한 단감으로 만들고 싶으시면 술을 적셔 밀봉한 다음 따뜻한곳에 2~3일두면 단감이 되구요. 전 김치통에 담아서 전기요 감싸는 방법으로 했어요. 산들님 마당에 감나무 키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홍시 얼리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박동수 2018.11.27 07:43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말씀대로 풍력발전기 얘기는 하지않겠지만,
산똘님이 손재주가 있으니 자전거 발전기를 한번 고민하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날씨가 안좋아 바깥에서 자전거 타기 힘든 날
집에서 가족이 돌아가면서 자전거 페달을 밟는것도 재미있을 듯 싶습니다.
웬지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 것 같애, 마음 한켠이 말리고 있습니다.
도르가 2018.11.27 09:38 신고 URL EDIT REPLY
홍시는 늘 아련한 추억을 떠 올리게합니다.
시골에 가면 할머니께서 항이리에서 꺼내주시던그 시원하고 달콤한 홍시의 맛을 잊을 수 없지요.
감나무는 놓으면 손녀들까지 따 먹을 수 있으니
한 그루 심어보세요.
시어머님과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는 언제들어도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 여기까지 전달됩니다.
도서관노인 2018.11.27 10:22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무지개님 시어머님 배려에 같이 감사하며 읽다가 남편분 채 머리에 올린거보고 웃음이 빵 터졌어요. 저도 집에서 얼마전에 곶감 말려 넣어두고 홍시도 만들어(햇빛 잘드는 곳에 두면 되더라구요.) 냉동실과 냉장실에 두었어요. 공감도 가고 행복해 보이셔서 좋아요.
조수경 2018.11.27 15:08 신고 URL EDIT REPLY
홍시....!!!
저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과일인데
올 해 감이 풍년인지 많이 얻어서
집에서 상온에 그냥 두니 하나 둘 홍시가 되어
출출할때 하나씩 호로록 쩝쩝~~ㅎ
든든하니 맛나네요^^
태양광 전지 바닥으로
정겨운 포스팅 맛보게되네요♡
산들님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불편함이 낭만으로 전해지니 이 또한
삶에 재미인거죠~~!!!
마드리드댁 2018.11.27 20:54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에서 kaki 라고 부르는데 역시 일본어네요
저도 잔뜩사다가 말랭이 만들어먹고 그래요ㅎㅎ
저희 동네가 바람이 잘 불어서 감말리기 아주 좋네요!
은경 2018.11.27 21:40 신고 URL EDIT REPLY
연시라고도 하더라구요 저렇게 만드는거 전 처음 듣네요
지인이 감을 줬는데 그냥 두었더니 맛이 없더라구요
저런 방법으로 하면 맛있을 것 같네요
그외에도 사과랑 같이 두어도 과일이 빨리 익는 다는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BlogIcon Esther♡ 2018.11.28 23:59 신고 URL EDIT REPLY
저희 아버지께서도 한국에 도수가 좀 쎈 담근주용 소주를 비닐 팩같은데 살짝 부어서 대봉감이랑 함께 넣어두시거나 일일히 대봉감들을 그 소주로 닦아서 두시면 아주 말캉말캉할 정도는 아니여도 진득해도 단맛이 돌게끔 숙성이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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