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람들의 남의 옷 물려입기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남의 옷 물려 입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스페인 사람들 



제목만 보면 참 정겨운 스페인 사람들이죠? 사실, 어제의 포스팅에 우리 부부의 친구 가족이 항상 아이들 옷을 물려준다는 내용을 썼습니다. 그 내용을 읽으신 몇몇 분이 스페인 사람들 참, 정겹다고 해주셔서 가만 생각해보니 정말 정겨운 것도 있지만, 사실,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뜨악한 부분도 있었답니다. 


뭐,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는 그런 말이 있듯이 제가 처음에 스페인에 살면서 경험한 몇몇 부분들을 소화한 지금에서야 이 이야기를 해드립니다. 소화가 다 되어, 전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 옷 물려받는 방법인데요, 여러분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실지 무척이나 궁금하네요. 



아이들 옷 물려받는 것은 한국이나 스페인이나 비슷하다.


물론 남의 집 자식 옷 물려받아 입히고 싶지 않으신 분들도 많겠습니다. 개인적 취향이라 결벽증 같은 성격을 가지신 분들은 남이 입던 옷을 자신의 자식에게 입히고 싶지 않으실 겁니다. 개인마다 차이가 나는 부분이죠. 스페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 주위에는 다들 넉넉한 성품의 친구, 이웃들이라 아이들 옷을 물려 주고 물려받는 것을 아주 당연시한답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딸만 셋인데요, 이 의류비에 상당한 지출이 갔을 텐데요, 고맙게도 친구나 가족 중 아이들 나이보다 많은 자식분을 가진 사람이 많아 항상 옷을 물려받습니다. 몇 번 빤 옷은 새 옷보다 더 깨끗하다고 누군가 전해준 것을 보니 한국에서도 이 물려 입기를 애호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른의 세계에서도 물려 입기가 있을까요? 



스페인 고산 이웃이 즐기면서 옷을 물려 입는 방법은 바꿔입기이다. 


우리의 스페인 고산 이웃은 옷을 경매에 부치기도 하고 바꿔입기 등으로 자신의 옷을 처분한답니다. 특히 이곳의 여자들은 하나같이 유행에 떨어진 옷은 버리지 않고 차곡차곡 모은답니다.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모은 옷을 가지고 아무개 집으로 모여듭니다. 그리고 가지고 온 옷 꾸러미를 펼치고 쇼(쑈! 쑈! 쑈!)를 한답니다. 


한국식으로 골라! 골라! 그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환호를 하면서 여자끼리 얏호! 옷 꾸러미를 열죠. 그럴 때면 남자들은 밖에서 기웃기웃거리다 잠시 들어와 의견도 내고 또 자기한테 맞겠다 싶을 여자 옷도 골라보죠. ㅎㅎ 너무 웃기죠?

 

그렇게 옷을 득템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photo: noticias.mujer.es)


내 옷을 모니카 씨가 입고, 마리아 호세 씨의 옷을 내가 입고, 여자 시장님 벨렌 씨의 옷을 로시오 씨가 입는 식으로 그렇게 바꿔입는답니다. 옷 바꿔입기가 끝나고 며칠 후의 풍경에 우린 하하하! 너무 잘 어울려~하면서 배를 잡고 웃기도 하죠. 옷은 돌고 돌아서 내 옷이 몇 사람 손으로 거쳐 갔는지 모를 그럴 희한한 풍경을 접하기도 한답니다. 그러다 영~ 인기 없고 유행에 따라가지 않을 옷은 옷 재활용 수집 장으로 직행을 한답니다. ㅎㅎ


(비스타베야 오시는 여성분들, 이 옷 바꿔 입기, 너무 재미있으니 한 번쯤은 참여해보실래요?)


이런 모습들은 저에겐 참 좋은 풍경이랍니다. 그런데 저를 뜨악하게 한 풍경은 다음과 같답니다. 



쓰레기장에서 발견한 옷을 입는 친구도 있다. 


여러분 상상이 가지 않죠? 아니, 쓰레기장에서 옷 발견하고 그것을 입어? 저도 처음엔 뜨악했습니다.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지만 보통 사람이 쓰레기장을 뒤지는 것은 별로 보지 못해 저도 뜨악했습니다. 

어느 날, 친구가 쓰레기장에 삐져나온 옷을 발견하더니 그럽니다. 

"오우! 거의 새 바지야! 싹 빨아서 내가 입어야겠어. 치수도 내 건데?" 

헉! 헐~! 소리가 막 나서 "넌 거지도 아니고, 이게 뭐니?" 했더니 친구는 저를 더 이상하게 보더군요. 

"뭐가 어때서? 깨끗하게 빨면 되지. 이것 봐. 새것이잖아?" 합니다. 


이런 경우엔 정말 문화 충격을 받고 어쩔 줄 몰라했답니다. 아마도 젊은 시절이라 젊은이들이 돈에 궁색해서 그랬지 않았나 지금은 생각이 된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뜨악한 옷 물려 입기도 있었답니다. 다음 이야기를 계속해서 읽어보세요.



돌아가신 분의 옷을 물려 입다니?!


어느 날, 스페인 이모님 내외가 우리 집을 방문하셨습니다. 그날은 선선한 날이라 두꺼운 옷을 필수로 입으셔야 했죠. 이모부님이 아주 좋은 재킷을 입고 있으시길래, 역시 칭찬에 인색하지 않은 이 한국인 조카가 이런 말씀을 드렸답니다.

"오......! 이모부님! 재킷이 너무 멋져요!"


그랬더니 이모님이 하시는 말씀, 

"으응, 이 옷은 우리 직장 동료 남편의 옷이야. 글쎄 오십 줄에 급작스럽게 저세상으로 가서 내 친구 미망인이 됐어. 옷장에 남편 옷이 수두룩한데 그냥 버릴 수도 없고, 또 아주 좋은 옷들이라 아는 사람들한테 선물로 줬어~. 그래서 받아온 옷이 바로 이 재킷이야. (카톨릭식 성호를 그으면서) 아! 잠든 이가 평안하소서!" 하십니다. 


앗! 전 처음엔 충격을 받았답니다. 

한국에서는 죽은 이의 옷은 터부시 되어 물려 입기는 커녕 항상 꺼리는 그런 일종의 거부감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니 이것이 무슨 조화인가, 하고 놀랐답니다. 여러분은 놀랍지 않으세요?


그런데 남편도 어느 날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새 양말과 손수건을 가져오더니 그럽니다. 할아버지와 내 이름의 이니셜이 같아서 이렇게 "J 표시"가 있네~, 하면서 좋아하는 것입니다. 물론 남편의 경우에는 할아버지의 온정이 느껴져 좋아했을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좀 달랐답니다. 스페인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신 때였답니다. 


스페인 시어머님께서 저에게 돌아가신 외할머님의 유품을 보여주시면서 그러십니다. 이것은 네가 가져라, 하고 말이죠. 상자에 봤더니 외할머님께서 고이 간직한 수많은 옷들이 들어있었답니다. 어떤 것은 한 번 입으신 고운 옷, 어떤 것은 한 번도 입지 않으셨던 새 옷, 여성성이 돋보이는 유럽 전형적 치마 잠옷, 오! 보기엔 참 예쁜 옷이었답니다. 그런데 돌아가신 분의 옷을 입는다는 게 좀 어정쩡 이상했답니다. 아! 난 극복을 할 것인가, 하면서 받아온 옷들......!


그런데 결국은 세월이 지나면서 그 옷들은 한둘 씩 다 입었답니다. 


손주 며느리가 입으실 것이라고 상상이나 하셨을까요? 손수 뜨개질한 고운 옷, 유행에 지났지만, 외할머니의 유쾌한 성격이 들어간 가디건, 출산 전에 입었던 아주 고운 분홍색 잠옷(아마, 손주 며느리가 출산할 때 입으라고 일부러 남겨주신 듯 널널한 그런 치마 잠옷이었답니다.), 이 모든 옷을 한 번씩 입을 때마다 외할머니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처음엔 너무 뜨악했던 이 스페인식 사고가 이제는 저에겐 그 장벽을 허물게 했답니다. ㅎㅎ

(그런데도 위의 이모부님처럼 돌아가신, 모르는 분의 옷을 물려 입는 것은 아직도 뜨악하답니다. ㅠ.ㅠ)



얼굴 표정은 보지 마시고, 제가 입은 옷만 보세요~. ㅎㅎ

첫째 딸 임신 때 입은 외할머님께서 직접 짠 옷입니다. 

오른쪽은 제가 아직도 사용하는 스페인 외할머니의 잠옷이죠. 

세 아이의 출산 때 입은 추억의 잠옷이기도 하답니다. 


가끔 스페인 친구가 재활용 센터에서 구입해온, 남의 옷을 입고 좋아하는 풍경을 종종 목격할 때가 있답니다. 


어쩌면 우리의 사고가 조금 열린다면 이 풍경도 정겹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ㅎㅎ 사고를 깨는 스페인 사람들 일상의 한 면이었습니다. (물론, 세계 어디서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것, 아시죠?) 


 이 글은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제 블로그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by 산들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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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Lesley 2015.01.27 22:18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중학교때까지 이웃이나 친척 옷 질리도록 물려입었답니다.
또 새 물건에만 집착하는 성격도 아니고, 사실 옷이란 것에 별 관심도 없어서, 헌옷 입기나 바꿔입기에 별 거부감 없습니다.
그..러..나...! 돌아가신 분 옷을 물려입는 건 어째 좀... ㅠㅠㅠㅠ
머리로는 '옷이 그냥 옷이지' 하고 알겠는데, 역시 한국인 사고방식으로는 좀... 그렇습니다. 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28 02:40 신고 URL EDIT
그렇죠? 저도 처음엔 이상야릇한 생각으로 좀 고민했답니다. ㅠ,ㅠ
그런데 시간 지나면서 이런 것들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니 다 적응하기 나름인 것 같네요. ^^
BlogIcon sunnyclient 2015.01.28 00:43 신고 URL EDIT REPLY
참 재밌고 아름답고 정겹고 사랑스런 내용들ᆞ이 말 외 무슨 표현을 해야 할 지ᆞ글도 참 맛있게 쓰세요
BlogIcon sunnyclient | 2015.01.28 00:51 신고 URL EDIT
산들님한테 제대로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28 02:43 신고 URL EDIT
하하하! 전 오늘 Sunnyclient님 때문에 한참을 웃었어요!!!
혹시 nana님 아니세요? ^^
제 블로그에 자주 찾아오시는 nana님이라고 계신데, sunnyclient님처럼 명랑한 댓글에 제가 자주 웃습니다. ^^
BlogIcon sunnyclient=nana | 2015.01.28 08:17 신고 URL EDIT
네 나나는 산들님이 곤경에 처했을때 제대로 광분하는 수호천사이구요ᆞ나나의 승질머리가 이블로그에 줄 수도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악플러 등장시에만 출현시키기로 했습니다ㅎㅎㅎ
BlogIcon sunnyclient=nana | 2015.01.28 08:21 신고 URL EDIT
근데 뭐 그게 일부러 그런게 아니고요 제가 여기 모범 독자도 아닌데 이상하게 우연찮게 그게 눈에 띄는 바람에 악플러 위ᆞ아래서 도배하자 작정을 하구선ㅋㅋ 죄송해요ᆞ이 아기자기하고 예쁜 블로그를 하마터면 전쟁터로 만들뻔
BlogIcon sunnyclient=nana | 2015.01.28 08:29 신고 URL EDIT
공감 버튼 안 보여요
BlogIcon 있는 그대로 | 2015.01.28 23:49 신고 URL EDIT
BlogIcon sunnyclient=nana | 2015.01.28 23:52 신고 URL EDIT
luna 2015.01.28 08:31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처음엔 아주 뜨악 이었는데 이제 눈을 번뜩이며 헌옷을 기다리지요.
특히나 곰아저씨 쓰레기통옆이나 거리에 버려져 있는것 들고 오는데 아주 두손발 다들었어요.
어느날밤에 12시가넘어 기름 넣으러 주유소에 갔다 오는데 큰박스 한아름 들고 들어옴서 좋아죽길래
뭐냐니깐 횡재 했다믄서 쓰레기차 지나가기전에 얼마나 다행인지 히히히 너스레를 떠는데 아 글쎄
누가 멀쩡한것들을 쓰레기통 앞에 잔뜩 버린 물건들을 살펴보니.......뜨악 헉!!!
이혼이나 부부싸움후의 홧김용인지 깨진 결혼사진, 100유로 정도 나가는 컴퓨터 부품, 책등 여러가지와
함께 잡동사니속에 10유로도 들어있고 헌데 왠지 찝찝해서 도로 갔다 놓으라고 난리쳐도 어차피 쓰레기차
오믄 다 쓰레기장으로 갈거인디 왜그러느냐고 오히려 더난리니 한숨만 쉰적이 있어요.

저는 이웃들, 친구들, 마드리드 시누이가 가져다 주는걸로 해결해 아이들 옷이나 내옷을 산적이 거의 없어요.
처음엔 좀 그랬는데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이들 옷값이 장난이 아니어서 철바뀔때마다 헌옷을 기다리게 돼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2.01 19:54 신고 URL EDIT
아흐! 저도 산똘님이 쓰레기장에서 뭘 들고 오면 그렇게 놀란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도 쓰레기 버리러 갔다가 봉지에 "장난감, 깨끗하게 우리 아이들이 사용했음. 가지고 갈 사람 있음 환영" 이라는 봉지 발견하고 아주 좋아했었지요.
누군가가 버리기엔 아깝고 줄 사람 없을 때 이렇게 메모하여 버렸다는 것에 인간적 정을 느꼈답니다.
BlogIcon 화사한 2015.01.28 08:42 신고 URL EDIT REPLY
앗 공감꾹 하고 싶은데 버튼이?

좋은 사회적 습관 같아요...
물건에 대해선 재활용을 아이디어에 대해선 새로운 것에 열려있는..

좀 덜 물질주의가 되는것 같지 않나요?

옷에 있어서 철마다 새옷을 입어줘야 한다는,,
나도 모르는 사회적 압력을 느낄때가 있거든요 ...

내가 너무 오래된 옷을 입고 있어서 사회적으로 민폐를 끼치고 있지 않나?
이런 식의 어떤 생각 말이죠...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2.01 19:52 신고 URL EDIT
맞네요, 화사한님.
사회적 압력 때문에 옷 돌려입기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지요.
저도 어디 외출이라도 하게 되면 옷차림에 꽤 신경 쓰니 말이에요.
아! 그래도 어느 정도 적당히 옷 물려입기는 괜찮은 것 같아요. ^^*
lucy park 2015.01.28 17:50 신고 URL EDIT REPLY
그러게요 여기 사람들은 남의옷이라해서 꺼리낌이 없는것같아요 재래시장가면 입던옷들 파는곳이 엄청나구요 심지어는 신발까지 신던걸 팝니다 사가는 사람이 있으니 파는거겠죠 ^^ 그리고 저도 니콜 임심했을때 살이 엄청쪄서 지금도 뭐 그닥 빠지진안았지만 ㅜㅜ 암튼 그때 입던옷들 버리기 좀 그래서 제 친구에게 줬더니 엄청 좋아허더라구요 좋아서 제얼굴에 뽀뽀를 뽀뽀를... ㅋㅋ 주는저도 넘 기분좋았지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2.01 19:49 신고 URL EDIT
하하하! 루시님도 에스ㅃ바뇰라 다 되셨어요.
감정 표현에 충실한 에스빠뇰들에게 이런 뽀뽀 세례 받는 것 너무 좋던데...... ^^*
센메이 2015.01.28 17:50 신고 URL EDIT REPLY
계절이 바뀔때마다 '도대체 작년에는 뭘 입고 살았나?'라는 여인네입니다. ^^;
어릴때는 언니들, 친척들 옷 물려입는걸 당연히 생각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새옷을 입는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됬네요... 단벌교복의 트라우마일까요??
의류업체에서 일하다보니 옷에 관심은 많은데, 정작 가지고 있는 내 옷들에는 오히려 무심해지는듯 나쁜 습관이 생겼더라구요.
사람들이 옷을 너무 오래 입으면 우리같은 사람 다 굶어죽는다...고 직원들끼리 우스개소릴 하기도 하지만.. 사는게 너무 쉬워서일까요.. 버리는것도 너무 쉽네요..
일단 새옷사는것부터 자제해야될듯...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2.01 19:47 신고 URL EDIT
어머, 어머! 센메이님, 빠쎤 쪽에서 일하고 계셨어요?
우왕, 그렇구나! 빠쎤 쪽이면 다양한 유행 스타일 및 경향을 한 눈에 보시겠어요.
하하하! 전 촌에 살아도 이런 것 알고 싶어하는 여자의 마음은 만땅이랍니다.
문제는 현실이 받쳐주지 않는다는 것, ㅠ,ㅠ
재미있죠? 그래도 센메이님 만약 만나게 되면 폭풍 질문과 수다를 할 것 같은 예감이...... ^^*
BlogIcon 에이레 (Eire) 2015.01.29 21:12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아일랜드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이것저것 짐을 정리하다가 안입는 옷이랑 물건을 버리려고 하는데 남편이 그러지 말고 자기네 누나를 주라고 하는거에요.. 물론 다들 깨끗하고 말짱한 것들이었지만 안입고 자리만 차지해서 버리려고 한거라 써도 문제가 전혀 없는 것들이긴 했거든요. 그래도 어떻게 쓰던걸 주냐고 하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끝에 남편이 줘버렸어요. 그랬더니 너무 고마워하더라구요.. 아일랜드 사람들 역시 안쓰고 안입고 하는 것들은 나눠주고 나눔도 받고 하는게 많이 익숙하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쓰던거 주기는 조금 조심스러운것 같아요. 받아들이는 사람이 오해할수도 있고요..빨리 한국에서도 일상처럼 나눔하고 받는게 정착되면 좋겠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2.01 19:43 신고 URL EDIT
에이레님, 안녕하세요?

이곳에서 뵈서 너무 반갑고 좋네요. 한마디로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럽인의 전반적 생활 모습이 검소한가 봐요. 이곳에 자주 찾아와주시는 분들의 댓글을 보니 그렇네요. 그런 점으로 우리가 배울 것도 많고요. 단,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있는 한국 사회가 좀 조심스럽기는 하죠.

이렇게 들려주셔서 감사드려요~!
2015.02.08 10:11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2.01 19:40 신고 URL EDIT
마리로사님, 정말 축하드려요!
그렇잖아도 무척 궁금했었는데 말이에요. 정말 장하십니다.

그런데 티스토리가 불편해 제대로 댓글 달기가 쉽지 않죠? 혹시 마리로사님, 티스토리 초대장을 원하시면 주저치마시고 말씀해주세요. 블로그를 하지 않으셔도 개설만 해놓으셔도 댓글 알림을 받 을 수 있으니 더 편할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저도 마리로사님 일상의 소통을 아주 좋아하니 말이에요.

언제든 원하시면, 비밀 댓글로 초대장 받으실 이-메일 주소를 남겨 주시면 제가 빛 같은 속도로 보내드릴게요.

아자! 마리로사님도 활기찬 날들 되세요!
옷 물려입기 2015.02.22 19:25 신고 URL EDIT REPLY
서구는 원래 풍습이 그런 것 같아요.ㅋㅋㅋㅋ
유럽의 몇 백년전 소설을 봐도 망자의 옷이나 소지품을 나눠 가지는 것에 대한 묘사가 종종 있어요.
전쟁터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사망자의 소지품과 옷을 벗겨서 입는 것이 터부시 되지도 않았어요.
우리 민족의 원류는 샤머니즘이나 애니미즘이 주된 신앙이라
모든 사물에 영혼이 깃든다고 믿었고, 입고 있는 옷이나 소지품에 망자의 혼이 깃들어
다음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기에 소지품을 같이 묻거나 불 태우거나 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저만 해도 2015년을 살아가는 도시 생활자인데도 주변에 나이들어 주역공부가 취미가 된 친구들이 제게 권하기를
남의 헌옷을 받거나, 내 헌옷을 남에게 주지 마라.
기가 남보다 예민해서 영향을 주기도 쉽고 받기도 쉽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런 전통문화의 흔적이 아직도 일부 남아 있습니다.
주역은 우리 전통 사상이라기엔 좀 거리가 있지만 우리 영역이 고조선 무렵에는 산둥반도까지 퍼졌고
공자가 산둥반도 사람이라 한국적이 아니다라고 단언할 수도 없고.. 좀 복잡한 부분입니다.
실제로 아명, 호나 자를 많이 붙여 쓴 이유는 자신의 진정한 이름에는 힘이 있어서
남에게 알려줄 경우 악용될 수도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예요.
그리고 남에게 입던 것을 주는 것은 예의가 아니고, 좋은 것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 큰데
요즘 젊은 애들 중심으로 중고 옷거래가 활성화되고, 바자회, 아름다운 가게 등이 생긴 것을 보면
전처럼 남의 옷 입기를 꺼리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이것도 전통문화가 사라져가는 과정이겠지요.
나나 2016.09.02 23:40 신고 URL EDIT REPLY
여긴 한옷수거함이 있어서 사실 옷도 버린다기보단 헌옷수거함에 넣지오.그중 좋은건 추리고 나머진 아프리카나 다른데 가서 팔린다고들었답니다.신발하고 헌옷다요.
상태좋은건 아름다운 가게같은데 신청함 수거하러올거에요.
애들옷은 많이 물려입고 물려주는데 성인이후에 남의옷을 물려입는 건 아직 어색한감이 있네요.그대신 헌옷수거함으로...
가끔 강남 이런등지의 헌옷수거함에 담긴옷중 거액의 현찰이나 귀중품이 발견되는 경우도있다더라고요.어쨌든 옷을 쓰레기통에 버리는것보다는 마음이 좀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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