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 깨는 남편의 기발한 행동!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뜸한 일기/부부

지금 남편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이렇게 제 선입견을 팍팍 깬 사람도 없어 놀라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산똘님은 참 창의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저를 너무 놀라게 해주었기 때문에 가끔 이 사람이 일부러 그런 것인지, 아니면 생활 철학이 남달라 그런 것인지...... 종종 아리송할 때도 있답니다. 뭐 주위에 이런 분들이 가끔 계시겠지요? 


오늘은 남편이 한 남다른 행동 중, 제가 놀란 세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매번 놀라는 행동을 많이 하는데 그중 제가 놀란 것은...... 



① 차 타고 가다 도로 가에서 발견한 죽은 동물에 대한 생각의 차이


자연공원이 있는 스페인, 비스타베야의 한적한 도로 가에서도 야생 동물은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다 운이 나빠 우연히 지나가는 차에 치여 죽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 대표적인 동물이 뱀, 어린 새, 토끼입니다. 어떤 이는 야생 돼지마저 치여 죽게 한 경우도 있었는데요, 그것은 그리 흔한 사건은 아니었습니다. 


차를 몰고 가던 남편은 이런 동물만 보면 차를 어김없이 멈춥니다. 


끼이익! 


"아니, 왜 차를 멈추지?"

"얘들아, 다 내려!"

"........?"


산똘님은 차에서 아이들을 내리게 한 다음, 죽은 동물에게 다가갑니다. 특히 뱀이 치여 꿈틀댈 때는 아이들을 오지 못하게 하고, 먼저 다가가 살펴봅니다. 그러더니 부릅니다. 

"이리 와 봐. 이것은 뱀인데 별로 나쁜 뱀은 아니야." 하면서 아이들에게 가르쳐줍니다. 


남편은 그럽니다. 

"우리가 언제 이렇게 동물을 가까이서 직접 볼 수 있을까? 이런 때를 이용해야지."


(위 사진의 뱀은 독사)


오오! 그래, 좋은 생각이야. 하지만 이런 아이들 교육도 좋지만...... 가끔 토끼라도 치이면 상태를 잘 살펴보고 남편은 그럽니다. 


"이거, 우리가 먹자. 왜? 어때서? 머리가 치였는데, 몸통은 괜찮잖아. 아침에 치여 죽었으니 상태도 아주 좋아. 불쌍하잖아. 이렇게 죽고...... 우리가 영혼 달래면서 먹자."


헉? 이럴 때면 정말 난감하기 그지없습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② 야생에서 발견한 동물 해골에 대한 생각의 차이 


헉? 동물 해골? 으아아악!

하실 분도 있겠습니다. 

제가 그랬으니 말입니다. 산책하다가도 무슨 죽은 동물의 뼈다귀를 보는 눈도 참 남다르답니다. 저는 본 척 만 척하는 일도 남편은 아주 유심히 살펴봅니다. 네, 네! 이럴 때가 아니면 언제 동물의 뼈를 자세히 보겠어? 이런 말로요. 


그런데 아주 재미있는 것이 동물의 뼈도 아름답다면서 가져오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한 번은 염소 해골을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헉? 이것으로 무엇하려고? 


시커멓고 볼품없는 염소 해골로 뭘 하려는 걸까요? 


그런데 남편은 그것을 하얗게 변신을 시키더군요. 팔팔 끓는 표백제 물에 잠깐 끓여주고 냄새를 없애서 보기 훌륭한 염소 해골을 완성했습니다. 집 들어오는 현관에 달아놓고 그럽니다. 


"아! 자유로운 야생의 염소가 우리 집을 보살필 거야."


헐? 야생의 염소 해골이? 이럴 때는 정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남편의 깨는 행동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제가 염소자리라 특별히 염소를 좋아하여 그랬죠. "그래, 멋지긴 멋지다. 험한 인생, 스스로 개척하여 나아가는 꿋꿋한 산양의 기운이 스며들면 좋지!" 하고 말이지요. 위의 사진의 산양이 주인공입니다. 뿔의 검은 부분은 빼고 표백을 해서 흑백 대비가 아주 훌륭합니다. 




③ 유효기간 지난 음식물에 대한 처리 방법 차이 


우리가 돼지 잡는 날에 돼지 껍질과 비계를 염장하여 달아놓고 줄곧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와 딸들은 이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먹지 않았습니다. 남편 혼자 먹어치우니 진도는 늘지 않고, 그만 유효기간을 넘게 되었습니다. 이 돼지비계를 도대체 어디에 써야 할까? 남편은 곰곰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버려!"

제 입에서는 스스로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아니면, 닭이나 고양이한테 줘버리지?"

그런데 남편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동상이 되어 고개만 내젓습니다. 

"안돼! 동물들이 먹기엔 너무 짜!"


그러더니 어느 날, 남편은 좋은 생각이 났다면서 조금씩 자르기 시작합니다. 

"잘 됐다. 연료로 쓰자!"

헐? 연료? 

이럴 땐 정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돼지비계니까, 열량이 엄청날 거야. 불을 활활 타오르게 하는데 한몫 할 것이야."

그러더니 난로에 집어넣어 불태웁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정말 나무보다 훨훨 잘 타는 것이 식겁했습니다. 


열량 많은 비계를 태우다 다시 꺼내 한 점 먹어보는 남편, 

"아니, 맛이 없군!"

미련을 없애고 이런 확신이 들자, 난로에 활활 태웁니다. 



"거 봐. 열량 많다니까!" 

역시, 남편의 선입견 깨는 행동들은 절 이렇게 놀라게 한다니까요. 



이렇게 가끔 선입견 깨는 남편의 생각과 행동은 저를 울게도 하고, 웃게도 합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선입견은 선입견일 뿐, 처음이 어렵지, 적응되고 익숙해지니 이런 것들이 다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의 전환과 행동의 전환이 이루어지니 그저 신선하기만 합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틀에만 박혀 살았다면 너무 억울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틀을 벗어나 고유의 생활 양식을 배우는 것도 참 좋다는 마음이 든답니다. 시야를 넓혀주는 남편의 깨는 행동들, 밉지가 않네요. 


여러분, 엉뚱한 산똘님의 행동, 정말 재미있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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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2 00:06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김희용 2015.04.22 01:02 신고 URL EDIT REPLY
엉뚱한 면이 있는 산똘님이시네요 ㅋㅋㅋㅋ
산들님 매순간이 어메이징하실듯 ♡♡
BlogIcon cris 2015.04.22 03:11 신고 URL EDIT REPLY
근데 돼지비계는 기름때가 끼고 냄새가 밸꺼 같은데요? ㅎㅎㅎ
스칼렛 2015.04.22 11:04 신고 URL EDIT REPLY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산똘님~~ ^^
근데 차에 치인 토끼 먹자는 말씀은 쫌~~~;;;;
저는 어젯밤에 마른 오징어를 씹다가 귀부분이 너무 짜서, 귀는 몸보다 왜 짜지? 하면서 중얼거렸는데 옆에 있던 남편이 제게 "왜 그런지 알아? 그거 걔가 귀쪽을 잘 안씻어서 그래" 이러는 거에요.
헐~~~~
BlogIcon SPONCH 2015.04.22 13:14 신고 URL EDIT REPLY
맞다 틀리다 따지지 않고 생각의 다름으로 인정해 주시는 산들님의 열린마음이 더 크게 느껴지네요! 저도 좀 본받아야 겠어요. ㅎㅎ
BlogIcon 사과 2015.04.22 17:41 신고 URL EDIT REPLY
ㅎㅎ 발상의 전환 좋네요. 차에 치인 동물들은 안타깝지만 오히려 먹어줌으로써 그 목숨을 더 소중히 다루었다고 생각합니다.산똘님 존경스럽네요^^
jerom 2015.04.22 18:08 신고 URL EDIT REPLY
돼지 비계를 연료로 쓴다는 것에는 반대에요.
뭐 굴뚝 청소를 산똘님께서 하신다면 찬성.
군대에서 주방청소하려고 굴 뚝 뜯었는데 기름과 먼지의 콜라보레이션이 끝내줬지요.
그거 벗겨낸다고 고생했습니다.

뭐 가끔 쓰신다면 비계를 알콜과 함께 쓰시길 바랍니다.
연소효율이 올라가서 좋아요.
luna 2015.04.23 06:59 신고 URL EDIT REPLY
산똘님은 창의적인 생각과 행동인데 그 누구는 아흐 생각도 하기 싫으네요.
마눌은 아퍼 죽겠는데 집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이고 저녁에 잠깐 치우다 포기하고 손들고.....
쥐가 풀방귀 드나들듯 냉장고 열었다 닫았다 저녁먹고 군것질거리 없나 고것에만 열중입니다.어~~~이구
BlogIcon 즐거운 검소씨 2015.04.23 07:17 신고 URL EDIT REPLY
남편분 정말 생각이 남다르시네요~
창의적인 남편분 덕에 아이들도 창의적일 것 같아요.
산들님 행복한 가정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아져요~
BlogIcon 탑스카이 2015.04.29 21:31 신고 URL EDIT REPLY
참말 요런얘기 들으면 미스터 엉뚱씨 !!
ㅎㅎㅎ
비계연료 사용후 기름때 닦아내실때 후회하실것 같다능 ^ ^
무슨 일이든 경험을 통해 배워가는 거겠죠? ^ ^√
멀리보기 2015.10.06 16:36 신고 URL EDIT REPLY
ㅎㅎㅎ 근데 어떻게 머리 중에 뿔만 빼고 표백할 수 있나요? 뿔이랑 머리랑 분리가 되나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10.06 18:30 신고 URL EDIT
멀리보기님, ^^*
정말 신기하죠?
뿔의 바깥 부분은 거푸집처럼 분리가 되더라고요.
아하~! 그래서 뿔을 따로 분리하고 표백했어요.
정말 신기하죠? ^^*
2015.12.20 22:13 신고 URL EDIT REPLY
몇년째 블로그를 구독하는 애독자에요
언제나 이 블로그를 볼때마다
저에게도 항상 새로운 시각을 일깨우게되고
힐링이 되네요
과장 조금 보태서 여기를 알기전과 알고난후의 제 삶의 가치관이 어느정도 바뀌었다는..ㅎㅎ
세상은 넓고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것같아요
언제나 좋은글 많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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