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스머프 집, 동화의 빨간 독버섯

산들무지개 2015. 10. 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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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에는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스페인의 가을은 재미있게도 버섯 산행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버섯 산행이라......시시하고 재미없을 것 같나요? 버섯 산행? 제가 이곳에서 살면서 본 풍경은 이 버섯 산행이 꼭 한국에서 봄철, 나물 찾아 산으로 들로 산행하는 풍경과 아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스페인에서는 대중화되어 있는 야외 활동이 버섯 산행이 되겠습니다. 


지난해에 제가 아주 재미있는 버섯 산행 관련 글을 썼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제목을 클릭하시면 짜잔~ 하고 해당 포스팅으로 옮겨가니,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재미있게 쓴 글이니 읽어보시면 된답니다. 혹시, 가을에 이곳을 찾으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런 소소한 산행도 아주 즐거울 듯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길 위에서 발견한 빨간 독버섯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는 흔하게 발견하지 않았던 버섯이라 참 눈에 자주 뛴답니다. 바로 아마니따 무스카리아(Amanita muscaria)버섯입니다. 서양에서는 독버섯이라고 오래전부터 문서화된 버섯이지요. 목숨에 치명적인 경우도 있는데, 그것보다는 구토 및 환각 증상을 일으키는 버섯이라고 하네요. 


우리 아이들은 매년 버섯 관련 프로젝트를 학교에서 합니다. 그래서 버섯에 대해 직접 배우면서 산행을 하기도 한답니다. 큰 아이는 이 빨간 독버섯 이름을 벌써 학명으로 알고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습기 머금은 숲 속에는 다양한 식물군이 공생하고 있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버섯 산행에서도 굉장한 규율을 따지고 있답니다. 먹을 것만 채취하고, 먹을 양만 채취하며, 꼭 바구니에 담아가야 하며 (이동 시, 버섯 종균(씨균)이 바구니 사이로 떨어져서), 못 먹는 버섯은 함부로 훼손하지 않는 것...... 다 이 숲 속 동물들의 먹이가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산행하면서 아주 예쁜 독버섯을 보았어요. 마치 스머프가 나올 것만 같고, 마치 요정이 나올 것만 같은 숲 속입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이런 독버섯이 이들의 집이 되었나 봅니다. 



정교한 저 버섯의 모양새~



아이들도 스머프 집이라면서 보는 것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함부로 자르면 안 돼~! 그럼 요정이 살 집이 없어진단 말이야~! 그래서 요정들은 사람들이 꺼리는 독버섯에 들어가 사나 봐요. ^^*



빨간색이라고 다 독버섯은 아니랍니다. 로마 황제 시저가 좋아한 버섯이 있는데요, 그 버섯도 빨간색이랍니다. 황제의 버섯, 황제의 달걀이라고 칭하는 그 버섯은 정말이지 하얀 달걀모양으로 나면서 껍질이 벗겨지면서 빼꼼히 연한 빨간색 혹은 주황색을 자랑하면서 나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이 아마니따 무스카리아는 흰색 점이 땡땡이 버섯 모양을 이루어 구분하기 참 쉽답니다. 



어때요? 우리 동네의 빨간 독버섯......너무 예쁘지 않나요? 단 보는 것으로만 만족해야 하는 버섯이랍니다. 


그래서 이곳의 가을은 참으로 신비합니다. 

풍성하게 모든 것이 익어가는 가을, 그 가을 숲 속에는 이런 신비한 

버섯의 세계가 방문객을 유혹하고 있답니다. 


언제 버섯 산행하러 오실 분 없으신가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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