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덕에 샴페인 같은 맥주 마셔봤어요
뜸한 일기/먹거리

수제 맥주를 직접 만들고 사이버 대학에서 온라인 맥주 강의도 듣고 있는 남편 덕에 저는 어마어마한 맥주의 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흔히 마시는 맥주는 공업용 맥주로 정말 건덕지가 별로 없는 맥주였습니다. 맥주의 농도가 아주 진하고, 향기마저 다양한 이 세계가 와인 세계보다 훨씬 넓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지난번에는 굴 맥주를 들고 온 남편이 새로 접한 맥주만 보면 집으로 사와 시음을 해봅니다. 그 덕분에 저는 아주 다양한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요, 포스팅으로 다 하면 정말 멋진 맥주 시음 포스팅이 될 것인데, 매번 깜빡하고 잊어버리고 맙니다. 


이번에 마신 맥주는 람빅(Lambic) 벨기에 맥주입니다. 

람빅 맥주는 이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으로 오픈 된 장소에 떨어진 각종 꽃과 미세한 균 등이 조합 발효되어 만든 맥주라고 합니다. 사이다처럼 톡 쏘는 천연가스가 맥주 맛과 접목하면 정말 맥주가 아니라 샴페인이 된답니다. 그런 맥주를 오늘 마셔봤는데요, 안타깝게도 체리 맛 람빅 맥주랍니다. 체리?! 제가 좀 싫어하는 음료입니다. 과일로 먹는 체리는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과일 아닌 음료로 마시는 체리 맛은 정말이지....... 맛이 이상합니다. 



남편이 아주 귀한 람빅 맥주를 가져왔습니다. 발렌시아 수제 맥주 판매점에서 특별 에디션을 사 해왔습니다. 특별한 시간에 마시자고 아끼다가 드디어 열었습니다. 람빅 맥주는 이런 넓은 잔에 마셔야 한답니다. 



1781년부터 존재해 온 맥주 양조장 내지, 람빅 맥주네요. 

2004년 제한된 에디션으로 생산된 것인데, 우리 부부가 마시는 것이 113번째입니다. 



샴페인과 같은 형태로 코르크 마개로 닫혀있습니다. 왜냐하면, 람빅 맥주에서 나오는 가스가 상당하거든요. 천연 야생 효모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직접 제조 공장에는 가보지는 않았지만, 전통적으로 맥주 원액을 공기 중에 오픈하고 미생물 등 하늘에서 떨어지는 자연산 야생 효모를 이용하여 발효를 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큼한 맛이 난답니다. 마치, 스페인의 시드라(사과주인데 사이다처럼 가스가 들어간 술) 맛이 난답니다. 



샴페인 병과 같이 바닥이 볼록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샴페인처럼 가스 압력을 위한 장치이기도 하고, 품위 있게 그곳에 손가락을 넣고 따르기도 한답니다. 



자, 이제 거품 가득 한 번 잔에 따라볼까요? 

체리 빛 붉은 기운이 납니다. 향기로운 과일 람빅으로 맛은 역시나 시큼하고 체리 맛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사과 람빅이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과일 향이 그득한 이 벨기에 맥주~ 우와, 정말 신기하네요. 맥주와는 전혀 다른 맥주, 그래서 독일 사람들은 벨기에식 맥주를 맥주로 인정하지 않았던가요? 암튼 독일 사람들도 이상해~! 그들만의 법칙을 만들어 독일 라거 맥주를 정통으로 만들어버리는데...... 벨기에 사람들이 들으면 정말 어처구니없지요. 벨기에의 다양한 맥주는 2차 세계 대전 미국 군인들이 반해버려 미국에서 더 발전하게 된답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의 수제 맥주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고 있답니다. 아무튼, 이런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오늘은 또 남편 덕에 샴페인처럼 가스 많고 톡 쏘는 과일 향 나는 맥주를 마셔봤네요. 

한국인에게는 어쩌면 입맛이 안 맞을 수도 있으나 조금씩 음미하다 보면 발효의 시간이 고스란히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남편, 당신은 이 맥주 좋았어?" 했더니, 

"정말 다행이야. 특별한 에디션으로 제한된 양만 생산되어서......" 

하하하~! 남편 입맛에도 별로 였나 보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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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om 2015.10.21 02:38 신고 URL EDIT REPLY
일용할 콜라를 하루 2캔 마시는 저로서 체리콜라라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싼김에 사서 먹어봤습니다만....

음 역시 체리맛은 만고불변의 진리로 맛없어요.

아이스크림도 체리맛은 있는거 버리기 아까워 겨우 다 먹었다고 할까요?
주걱으로 콘에 얹어먹는 영업용 체리맛 본젤라또아이스크림.
한통 다 먹기까지 고문이었습니다.
luna | 2015.10.21 06:16 신고 URL EDIT
술도 카페인든 커피도 안마시는고로 몸에 좋던 말든 그 일용할 좋아하던 콜라를 끊었습니다.
호텔에서 받은 정기 종합검진에서 의사의 강력 경고 때문에 어쩔수읎이.....

근디 왜 국수 돌리게 됐다는 소식이 없는감요.
목빼고 기둘리는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언능 추진해봐여.
내 마녀기질 주술이 효염이 떨어진건가 워찌 다시 주걱을 저어 보까요.
jerom | 2015.10.21 16:44 신고 URL EDIT
결혼 생각안하기로 했습니다.

허탈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지만,
억지로 해외 마누라 찾기를 하기보다 혼자 살려구요.

그러다 인연이 닿으면 하는거죠.
luna 2015.10.21 06:40 신고 URL EDIT REPLY
술을 아예 못해서 맛의 궁금증보다 특별한날 주려고 샀다는데 그럼 무슨 특별한 날인가? 그게 더 궁금혀요.
거그다 짠돌이 슈퍼 맥가이버 산똘님이 특별 에디션이면 비쌀것 같은데 그것을 사온것에 더 초점이 맞춰져서리...
새로산집 주방에 그전에 살던 사람이 모아둔 맥주 이 삼십여병이 있는데 언제 산똘님 감정을 받아야 겠네요.
봐도 그쪽으론 통 몰라서 볼때 제일먼저 산들님에 생각이 나든데 일단 병들은 처음 보는 것들이여요.
별 관심 없어서 그냥 놔두었는데 내용물이 먹을수 있는건지 아님 병만 콜렉션용으로 나온건지도 확인 안했네요.
낭중에 산똘님이 관심있다면 갖다 드릴께요. 나는 관심이 없어서 맥주전문가 산똘님이 원하시면 드릴려구요.
BlogIcon KyraJ 2015.10.21 11:31 신고 URL EDIT REPLY
뭐든 관심을 갖고 더 알게 되면 그 세상이 무궁무진한가 봅니다. 저는 와인이나 맥주나 모든 술이 맛이 없어서 안먹는데 가끔 뭐랄까 좀 없어 보인다 싶을 때가 있어요.^^

그리고 어디 들어간 체리는 맛이 이상해진다는 거 정말 동감입니다.
BlogIcon 너부리 2015.10.21 13:39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맥주 정말 좋아하는데~^^
샴페인같은 맥주라니~ 한번 마셔보고 싶은데요?
생각해보니 한번도 스페인맥주를 마셔본적이 없네요..
담에 한번 찾아보고 도전해봐야겠어요 ㅎㅎ
노을 2015.10.21 15:52 신고 URL EDIT REPLY
맥주의 종류가 많다는거 저도 몰랐네요 공장에서 나오는 맥주만 봐서 전 맥주를 마시지만 아직은 손으로 꼽을 정도만 맛있다 느꼈고 나머지 쓴맛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그냥 마신것 같아요
다양한 수제 맥주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네요
BlogIcon 즐거운 검소씨 2015.10.22 07:05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체리는 과일로 먹으면 맛있는데, 음료로 마시게 되면 왠지 호감도가 많이 떨어지게 되더라구요.
샴페인 같은 람빅맥주가 과연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하네요.
좀 전에 매운 고추장돼지고기볶음을 먹었더니, 시원한 맥주 한잔 마셔야 할 것 같은 기분이예요.
물론 집에 맥주가 없어서 패스이지만요.ㅎ
BlogIcon 달만큼큰미소 2015.10.22 14:00 신고 URL EDIT REPLY
체리는 가공하지 않고 그냥 먹는게 최곤것 같아요 ㅎㅎ
저도 맥주 좋아하는데... 체리맛 맥주라면 흠....
로렐라이 2015.10.22 16:26 신고 URL EDIT REPLY
우리나라 공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는 정말 맛이 없다고들 하더라구요 ㅎㅎ 저는 술을 안마시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요즘 수입맥주 인기가 높아지는걸 보면 한국맥주가 맛이 없긴 없나봐요 ㅎㅎ
BlogIcon 재준 2015.10.23 02:00 신고 URL EDIT REPLY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2015.10.23 04:35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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