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이가 태어났어요
뜸한 일기/자연

부끄럽게도 우리 집고양이들은 소파에서 여유를 부리는 그런 고양이가 아닙니다. 대신 자연에 있으니 자연을 소파 삼아 그렇게 생활한답니다. 도시 살 때는 저도 신혼 초에 고양이를 집에서 길렀답니다. 그러다 시골로 이사 오니 집에 있던 고양이가 자꾸 밖에서만 생활하는 겁니다. 고양이도 동물 본능이 있으니 당연히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하는구나, 하며 저만의 착각(?)으로 자유롭게 키우게 되었습니다. 


방임이 아니라 구속하지 않고 고양이가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그렇게 우리 집 한쪽에 자리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고양이는 더할 수 없는 반려묘가 되었습니다. 다른 집처럼 집안에서 키우지는 않지만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 사랑스럽습니다. 


그렇게 제 첫 번째 고양이가 나은 새끼가 어른이 되어 또 새끼를 낳고, 그 새끼가 또 커서 또 새끼를 낳는 과정을 여러 번 보아왔습니다. 물론, 입양 보내는 고양이도 생기고, 어떤 고양이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한 번은 지나가던 이가 고양이가 자유롭게 풀렸다고 챙겨갈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풀어놓았지만, 엄연히 자기 집이 있는 고양이인데, 이 사람은 시골에 풀려있으니 누군가가 놓고 갔다고 오해하고 가져갈 뻔했지요) 


아무튼, 이래저래 고양이도 역사가 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우리 집고양이는 산책할 때마다 따라나서고, 밖에서 일할 때마다 어슬렁거리며 자신의 존재를 뽐낸답니다. 그런 고양이, 블랑키따가 며칠 전부터 근처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새끼 낳겠다 예고했답니다. 


전보다 더 사랑을 원하고, 전보다 더 쓰다듬어 달라며 왔다 갔다 하면서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그래도 내가 주인이라고, 옆에서 사랑해달라는 동물을 보니, 저도 뭉클해집니다, 날 믿어줘 고마워~)


그래서 우리 집고양이들이 지내는 장작 창고에 작은 방을 마련해줬습니다. 

뭐, 거창할 것도 없는 곳이지만, 어때요? 고양이에게 편하면 다~ 죠. 작은 상자에 구멍을 뚫어놓고, 안 입는 스웨터를 깔아줬습니다. 그리고 무게 나가는 나무로 안정성있게 눌러줬습니다. 

 


아침에 블랑키타가 드디어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 상태를 보기 위해 다시 상자를 열었더니 블랑키따는 많이 기다린 듯 갸르릉 거리면서 대견하게 있었습니다. 


'나 대견하죠? 나 새끼 낳았어요.'

하는 눈빛으로 절 보는데...... 또 심쿵~!


"나도 아이 낳아봐 아는데, 정말 고생했어." 

이런 말이 막 나옵니다. 



우유도 따뜻하게 데웠더니, 그 냄새를 맡고 먹이를 먹으러 옵니다. 사료는 눈에 보이지 않고 우유만 자꾸 먹는 블랑키타~! 그럴 줄 알고 미리 챙겨놓은 캔도 뜯었습니다. 



아빠는 한 녀석, 한 녀석 꼬물이를 꺼내어봅니다. 총 4마리입니다. 첫번째 녀석이 아빠 손에 들어갔고요, 이제 우리 아이들 손에도 한 마리씩 들어가 환영 인사를 받습니다. 



안녕?! 나도 꼬물이야. 아직 이름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태어난 지 하루도 안 된 꼬물이 녀석들을 보는 겁니다. 



누리의 손에 들어간 꼬물이. 마치 평생 저렇게 편하게 누리 품에 있었던 듯 편하게 있습니다. 



사라 손에 들어간 누렁이 꼬물이입니다. 우리 집은 전통적으로 이런 누렁이 이름이 삼입니다. 아마도 삼이 될 것 같은 이 운명~!



아이들과 아빠, 꼬물이에게 반해 저렇게 한참은 있었네요. 



무럭무럭 자라나라~! 뭐, 자라는 도중 입양도 가지만, 우리 집에 있는 동안은 행복하여라~! 



아이들도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블랑키따가 불안해한다. 빨리 새끼들 엄마 품에 돌려줘야지~!"

아빠가 번뜻 생각났다는 듯,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야옹~! 우리 애기들 어서 놔주세요." 



블랑키따는 어느새 상자에 들어가 작은 녀석들을 받습니다. 정말 엄마 본능이 일어 네 마리를 한 품에 안는 녀석이 대견했습니다. 수고했어~!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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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힐데s 2016.04.20 05:31 신고 URL EDIT REPLY
꼬물이들 넘 귀여워요~^^
그리고 산들무지개님 아이들도 넘 귀엽네요.
전에도 느낀 거지만 큰아이랑 둘째는 남편분 느낌이 나는데,
막내는 조금 덜 느낌이 나는 건 막내는 엄마를 더 닮은 걸까요? ^^
(키 순으로 대략 추측해봤어요. 아이들 순서)
꼬물이도 귀엽지만 전 아이들에게 눈이 더 가네요~
어쩜, 자기들도 귀여운데 귀여운걸 귀여워하는 눈망울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BlogIcon The 노라 2016.04.20 09:03 신고 URL EDIT REPLY
블랑키타가 큰 일을 했네요. 이쁜 꼬물이 양이들을 넷이나 척 낳고. 이뻐~!
맞아요. 엄마 심정은 엄마가 안다고 산들님이 블랑키타가 고생한 거 제일 잘 알아주셨겠어요.
따님들이 꼬물이들을 보면서 얼마나 신기하고 귀엽게 느꼈을까나.
따님들도 꼬물이들도 다 이뻐요. ^^*
그라시아 2016.04.20 10:03 신고 URL EDIT REPLY
우와 제가 젤 좋아하는 치즈냥이 키우시네요 아가 고양이들도 넘 귀여워요 ㅋㅋㅋㅋㅋ
무럭무럭 잘 자라길 바랄게요 참 고양이 포스팅 보니까 저희 동네 아파트 주민분이 냥이를 잃어버렸다고 찾는다는 게시판 글이 생각나네요 ㅠㅠ 벌써 3일째 못 찾으신거 같더라고요
아파트라 냥이가 주인 찾아올지 모르겠어요 암튼 요새 그 냥이때문에 너무 신경이 쓰이네요 생판 남인 저도 걱정되는데 주인분은 더 걱정되겠지요 얼른 그 냥이도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참참 엄마냥이랑 새끼냥이들 소식도 종종 포스팅에서 보았으면
좋겠어요♥
BlogIcon 김민 2016.04.20 11:09 신고 URL EDIT REPLY
새가족들이 너무 귀엽다~~♡ ㅎㅎ
가슴이 뭉글뭉글 하시겠어요^^
BlogIcon sponch 2016.04.20 11:39 신고 URL EDIT REPLY
어머 전 고양이에 별 관심이 없는데도 갓 태어난 새끼들은 정말 예쁘네요. ㅎㅎ 저희는 아직 애완동물이 없답니다. 사실 열대어가 몇마리 있었지만 천수을 누리고 떠났지요. ^^ 아이들이 강아지 기르자고 노래를 부르는데 전 아직 자신이 없네요. 돌보는 것도 그렇지만 정들고 하는 것도 참... 걱정이 앞서네요. 애들보다 쿨하지 못한 엄마라서.. ^^;
BlogIcon 프라하밀루유 2016.04.20 17:40 신고 URL EDIT REPLY
아~~~ 귀염 폭발하네요.
저희집도 개 두마리가 모녀인데
딸래미 새끼때는 정말 잠깐이고
쑥쑥 크더라고요.

전에는 어미 개가 얼마나 아팠을지 감이 안왔는데, 출산하고나서 괜히 짠한 마음 들더라고요.

어미 고양이가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래도 새끼들 건강해보여 정말 다행이에요
BlogIcon 피치알리스 2016.04.20 19:36 신고 URL EDIT REPLY
블랑키따라는 이름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가족이 생긴 걸 축하드려요.

꼬물이들 넘 귀여워요.
저희집 개도 얼른 이렇게 새끼들을 낳아서 좋은 소식 전해드리고 싶네요 ㅎㅎ

누렁이사진은 참 귀염폭발입니다. ㅋㅋㅋ
BlogIcon una moglie coreana 2016.04.20 22:20 신고 URL EDIT REPLY
꺄악!! 아모레~@.@
고양이만 보면 제가 이렇답니다 ㅎㅎ
블랑키타(아마도 흰둥이?)는 엄마가 되었는데도 아직 어린티가 나네요. 남편 천식만 아니면 고양이 키우는 건데 아쉬워요 ㅠ
2016.04.21 20:36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적묘 2016.04.21 23:26 신고 URL EDIT REPLY
부끄럽다뇨!! 제일 부러운 풍경이 산들님네 고양이들이었어요~
우리 애들도 좀 밖에서 그렇게 자유롭게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외국에서 보는 그 외출 고양이들..ㅠㅠ 로망입니다.
한국에서 고양이 17년간 키워온 제 말이니까 믿으셔도 됩니다.

아가들 다 예쁘네요.
산들님네 아가들은 점점 더 미모가 눈부십니당~
블랑키타에게 고생했다고 운 베소 그란데~ 날려봅니다~
BlogIcon 지토끼 2016.04.22 10:51 신고 URL EDIT REPLY
와 아가들 너무 이쁘네요^^
BlogIcon assaskc 2016.04.22 14:47 신고 URL EDIT REPLY
너무 귀엽네요
BlogIcon 탑스카이 2016.04.23 23:01 신고 URL EDIT REPLY
꼬물이들이 넘넘 예뻐요
워미 사랑스러브라 *・゜゚・*:.。..。.:*・'(*゚▽゚*)'・*:.。. .。.:*・゜゚・*
꼬물이들 안고 있는 공주들의 표정도 마치 엄마같은 애정이 소록소록 해요 ^•^
강철코끼리 2016.04.27 22:12 신고 URL EDIT REPLY
애기가 애기를 안고있다니 넘넘 예쁘네요~
오랜만에 보는 산들이랑 쌍둥이들도 너무 예쁘게 컷구요
간만에 힐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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